보훈교육연구원이 주관하고 보훈처가 후원한 2015 국외독립운동사적지 3차 탐방단(8.3-8.8)은 뜨거운 햇볕이 내려쬐는 탐방 첫날 중국 상해시에 있는 홍구공원을 찾았다. 지명은 쓰찬북로 2288호. 한자로 사천북로(四川北路)인데 도심지에 자리잡은 공원이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홍구공원은 명칭을 이미 오래전에 바꾸었다. 노신(魯迅)공원으로. 노신은 중국 출신 소설가이다. 이 곳에는 노신의 묘가 있다. 안내도를 살펴보니 이 공원내에 매원(梅園)이 있다. 아마도 봄이면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을 것이다. 입장권에도 매화가 만개한 모습이 나타나 있다. 우리 탐방단 지도교수인 조범래(독립기념관 소속) 교수는 노신 묘소와 체육관이 바라다 보이는 곳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도시락 폭탄 투척 장소로 짐작이 되는 곳으로 우리를 안내하여 당시 시대적 상황과 거시 장면을 설명하려는 것이다. 중국정부의 협조를 받아 투척 장소를 분명히 하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잠시 윤봉길 의사의 생애를 생각해 본다. 1908년 6월 21일 지금의 충청남도 예산군에서 태어난 그는 청년시절 농촌 계몽운동에 앞장선다. 그러나 그는 나라를 위한 위대한 일에 마음을 품고 있었다. 그가 중국으로
35℃가 넘는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집 인근에 있는 일월물놀이장에선 아이들의 즐거운 함성이 울려 퍼진다. 아이들은 폭염을 피하지 않고 여름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부모들은 그늘에 돗자리를 깔아 놓고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을 즐기며 피서를 대신하고 있다. 기자로서 작품 사진 하나 남기려고 물놀이장 인근 아파트 고층에 올라섰다. 일월저수지와 함께 새로운 전경이 펼쳐진다. 카메라 줌을 당기기도 하고 원경도 촬영하니 신세계가 펼쳐진다. 수원 도심지 바로 인근에도 이런 거대한 녹색공간이 펼쳐져 있는 것이다. 구태어 피서 고생을 하면서 멀리 강원도까지 찾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폭염이란 매우 심한 더위를 뜻하는 말로 주로 여름철 고온현상을 의미한다. 이러한 때 기상청에서는 폭염특보를 내린다. 폭염특보는 하루 최고 기온이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계속된다고 예상할 경우 발표하는 기상 경보다. 뉴스를 보니 이번 폭염으로 온열질환으로 사망자가 4명이나 발생했다는 소식이다. 기상청에선 내리는 폭염주의보는 6월~9월 사이 하루 최고 기온이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발령하는 것으로 폭염특보의 첫 단계다. 폭염경보는 6월~9월
영화 연평해전의 관람객 수가 계속 기록을 깨고 있다. 7월 26일 현재 누적 관람객 수가 593만 여명이다. 이제 600만 명 돌파가 곧 이루어지고 700만 명을 향하여 도전을 시작하리라고 본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 번 쯤 보아야 할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 연평해전, 이 영화는 어떻게 홍보되고 있을까? 2015년 여름, 가슴 벅찬 감동을 선사할 단 하나의 휴먼 감동 대작이다. 대한민국의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의 아들, 친구, 가족의 이야기다.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연평해전’ 실화다.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21세기 첫 현대전을 다루었다. 숨 막히는 30분간의 해상 전투를 3D로 재현했다. 영화 연평해전은 월드컵의 열기로 뜨거웠던 2002년 6월의 이야기다. 해군 출신 아버지의 자랑스러운 아들이자, 참수리 357호 정장 ‘윤영하’ 대위. 아내의 든든한 남편이자, 참수리 357호 조타장 ‘한상국’ 하사. 어머니의 하나뿐인 아들이자, 참수리 357호 의무병 ‘박동혁’ 상병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참수리 357호 대원 27명은 실전을 방불케 하는 고된 훈련 속에 서로를 의지하며 가족 같은 존재가 되어간다. 무더운 여름과 함께 월드컵의 함성이 뜨거워지는
필자는 산행을 좋아한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주말을 이용하여 산을 찾는다. 교직 동료와 함께 산을 즐기기도 하지만 주로 부부산행이다. 수원 근교의 산을 찾는다. 기록을 생활화하고 있는 필자, 몇 년 간의 산행 기록을 살펴보았다. 어떤 특징이 있을까? 2012년은 총 20회 산을 찾았다. 순위를 살펴보니 공동 1위가 3개가 나왔다. 광교산(4회), 칠보산(4회), 수리산(4회)이다. 2월과 8월에는 산행이 없었고 월 2∼3회 등산을 한 것이다. 좀 멀리 여행 삼아 떠난 산은 소백산(1회), 남해의 금산(1회), 인천의 소래산(1회), 남양주 운길산(1회), 안성의 서운산(1회) 정도이다. 2013년은 무려 33회 산행을 하였다. 가장 많이 찾은 산은 광교산으로 9회다. 2위는 칠보산 5회, 3위는 북한산 4회, 4위는 수리산 3회다. 북한산의 경우, 지인과 동료 교장 제자의 안내로 이루어진 산행이다. 원정 산행으로 명지산, 덕유산, 계양산 등을 찾았다. 2014년은 세월호 사태 영향을 받았다. 세월호 수습 지원으로 진도에 근무한 날이 많았기 때문이다. 산행은 모두 18회에 그치고 말았다. 5월, 7월, 8월, 12월은 아예 산을 찾지 않았다. 순위를 매겨보니
얼마 전 수원의 능실중학교에서는 뜻 깊은 실습 교육이 있었다. 다름 아닌 재난안전교육. 생활 속에서의 재난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그러니까 예고 없는 사고에 대처할 준비를 언제나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나의 평상 시 준비가 귀한 생명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능실중학교 1학년 32명이 받은 재난 안전교육은 바로 소화기 시용법과 심폐소생술. 소화기는 화재 발생 시 사용하는 것이고 심폐소생술은 심장이 멈춘 사람에게 적용하는 것이다. 우리 주위에서 이러한 것을 사용할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화재나 사고는 언제 어떻게 닥칠지 모르는 것이다. 32명을 남녀 2개조로 나누어 소화기 사용법과 심폐소생술을 전문 강사의 지도하에 익혔다. 소화기는 내용물을 자주 충전하므로 물소화기를 사용하였다. 물소화기는 물만 공급하면 계속하여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심폐소생술은 이론 공부와 함께 신체인형을 놓고 실습을 하면서 익혔다. 필자는 안전교육 담당자로서 2시간 동안 학생들을 관리하고 강사를 보조하였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심폐소생술을 제대로 익히도록 신경을 썼다. 몇 번 반복을 하니 나 자신이 심폐소생술을 제대로 배우는 기회가 되었다. 이것은 하나의 기술이기 때문에 직접 실습을
서수원 여름철 피서지 명소로 자리잡은 일월 물놀이장. 이 물놀이장은 일월공원 내에 자리잡고 있는데 100여 미터 떨어진 우리 아파트에까지 어린이들의 즐거운 비명소리가 들린다. 무더운 한여름, 몸이 축축 늘어질 것 같지만 어린이들 함성은 활력을 북돋운다. 아내가 필자에게 권유한다. “당신, 물놀이장 취재 나가야지?” 사진 등 취재거리가 분명 있을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메르스다. 가뭄이다 하여 가동 연기 현수막을 본 적이 있다. 주민들은 물놀이를 기대하며 대신 미끄럼틀에 어린이를 올려주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었다. 원래는 6월 중순 개장 예정이었다. 그러던 것이 메르스로 인하여 무기 연기가 되더니 가뭄으로 언제 개장될 지 모르는 상황으로 변했다. 그러다가 지난 주부터 어린이들 함성이 울려 퍼진다. 이 물놀이장 어린이들만 오는 것이 아니다. 5세 미만은 보호자가 동반해야 한다. 안전사고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필기도구와 카메라를 들고 나가니 도로 양편이 벌써 자가용으로 빈틈없이 들어찼다. 그렇다면 주변의 아파트 주민만 이용하는 것이 아님을 알겠다. 마침 택시에서 한 가족이 내리는데 어린이도 내리고 먹거리도 양손에 들고 내린다. 입이 즐거워야 놀이도 즐거운
몇 년 전 ○○중학교 근무 때 이야기다. 함께 근무하는 여교감이 시중에 떠도는 재미난 이야기가 있다고 들려준다. 아내가 퇴직한 남편을 부르는 호칭인데 평생을 가족을 위해 헌신한 남편으로서는 참으로 슬픈 이야기다. 우리 사회가 이래서는 아니 되는데 시대의 흐름을 억지로 막을 순 없나 보다. 이른바 남편을 부르는 호칭의 구분이다. ‘영식님-일식씨-두식놈-삼식이××’다. ‘영식(0食)’은 하루 한 끼도 집에서 먹지 않아 아내를 편하게 해 주어 접미사 ‘님’을 붙였다. ‘일식(一食)’은 하루 한 끼만 집에서 먹기에 ‘씨’를 붙인다. 집에서 식사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아내가 남편을 부르는 호칭은 천박하고 험악해져 간다. 부부지간이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러니까 ‘삼식(三食)이××’는 퇴직한 뒤 하루 세 끼를 아내에게 꼬박 차려달라는 남편을 비하해 부르는 욕이 붙은 호칭인 것이다. 이런 호칭을 듣는 남편으로선 억울하기 그지 없다. 그야말로 한 평생 아내와 자식을 위해 직장에서 뼈빠지게 일해 가족을 거두었는데 퇴직했다고 하루 아침에 천대를 받는 것이다. 과거 가족을 위한 헌신과 희생, 알아주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삼식이’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없을까? 당연히 있
태풍 ‘찬홈’이 우리나라에 오는 바로 어제, 도시농부인 필자는 올해 고추 농사를 마무리 지기로 했다. 말이 도시농부이지 농토에다 농사를 짓는 것이 아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화분을 이용하여 농사를 짓는 초보농사꾼이다. 아쉽지만 고추 줄기를 거두고 말았다. 베란다 텃밭, 몇 년 가꾸었으면 농사에 대한 노하우도 있을만 한데 그게 아니다. 올해 고추농사는 대체로 실패로 끝난 것이다. 식사 때마다 애고추를 몇 개 먹은 것이 고작이다. 가을철에 붉은색 고추가 주렁주렁 열려야 하는데 그것을 보지 못하고 줄기를 거두고 만 것이다. 농사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 바로 진딧물이다. 진딧물 번식력이 얼마나 빠른지 아침 저녁으로 잡아주어도 계속 번져 나간다. 담배꽁초진액이나 비눗물 방제도 하여 보았으나 그 때 뿐이다. 진딧물을 죽이지 않고 동반자 마음을 가졌지만 진딧물에게 지고 말았다. 그 대신 방울 토마토는 무럭무럭 잘 자란다. 모종이 자라 열매 열리는 것을 보니 대개 6개에서 12곳에 맺힌다. 아침과 저녁에 황금토마토 맛을 보면서 비타민을 섭취한다. 토마토 농사가 성공한 이유는 커다란 화분 덕분이 아닌가 추측한다. 식물의 자람에 있어 토양이 중요한 것이다. 올해 고
지금 우리집 거실, 난(蘭) 향내가 은은히 풍긴다. 난 화분 30여개 중 하나가 꽃을 피웠다. 얼마 전 꽃대가 올라오더니 옅은 보랏빛 줄무늬 꽃이 여섯 개가 동시에 핀 것이다. 난 가꾸는 사람은 많아도 꽃을 보기는 힘들다. 그만치 난 가꾸기가 어려운 것이다. 대부분 얼마 안가 난을 죽이고 빈 화분을 내 놓는 사람들이 많다. 교육자로서 난 가꾸기 경험은 1990년대 중반인 00중학교 교무부장 시절. 3월 전보 축하 난으로 하나 받은 것인데 한 해 겨울을 잘 이기고 나니 꽃으로 보답한다. 그 당시 교감 선생님, “난은 거칠게 키워야 꽃을 피웁니다.” 이게 잘 가꾸었다는 칭찬인지 게으른다는 지적인지 잘 몰랐다. 그러나 경험자는 그 말의 속뜻을 알 것이다. 공직자로서 난 화분을 받을 기회는 몇 차례 된다. 대개 전보나 전직, 승진 등 영전의 기회가 있을 때 친한 분들이 보내 주는 것이다. 그 화분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오랜 세월이 흘렀기도 하지만 대부분 고사했을 것이다. 그렇게 정성들여도 몇 년 지나면 죽고 만다. 지금은 난 화분을 주고받는 것이 청렴에 위배가 되어 주지도 않고 받지도 말아야 한다. 자칫 걸리면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어쩌면 이것이 좋은
얼마 전부터 아내가 수원에 있는 지동 벽화마을을 둘러보고 싶다고 한다. 남편으로서 안내를 해 달라는 말이다. 대수롭지 않게 넘겼더니 혼자서라도 찾아가겠다고 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남편으로서 계속 침묵할 수 없다. 안내를 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 부부, 행궁동 벽화마을은 두 세 차례 다녀 본 적이 있다. 지금도 그 때 받은 인상과 잔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어디쯤 가면 무슨 벽화가 그려 있는지 대강은 알 수 있다. 대안공간 이윤숙 대표의 자세하고도 친절한 안내 때문인지도 모른다. 지동 벽화마을, 필자도 자세히는 모른다. 다만 교장 시절, 당시 벽화마을에 참여한 공무원의 안내를 받아 두 차례 다녀 보았다. 수원 관내 교장들에게도 안내하여 호응을 받았다. 교장들은 이구동성으로 “수원 시내에 이런 곳이 있는 줄 미처 몰랐다.”고 말한다. 아마도 수원의 새로운 경험이었나 보다. 막상 마을 안내를 하려고 보니 어디서부터 출발하여 어떤 코스를 안내를 해야 할지 망설여진다. 이런 때, 경험이 최고라고 하던가? 2년 전 공무원이 안내하던 코스를 참고로 하여 그대로 뒤따랐다. 다만 마을 입구 접근이 어려워 시내버스 행궁동에서 하차, 수원천을 건너 연무초교 앞마을을 지나 창
대학생 딸의 초등학교 일기장을 보며 바로 어제의 일이다. 식탁 위에 일기장 몇 권이 놓여 있다. 겉표지를 보니 지금 대학 4학년인 딸의 초등학교 때 일기장이다. 일기장 뿐 아니라 유치원과 초등학교 때 독서록,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때의 그림일기 등 10여권이 놓여 있다. 무슨 일일까? 귀가하여 돌아온 아내의 말을 듣고 궁금증은 해소되었다. 아내의 여동생과 조카들이 우리집을 방문한 것. 초등학교에 다니는 조카들을 위해 딸의 초등학교 때의 공부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그 일기장, 독서록 등을 꺼내어 보여 주었던 것. 조카들의 반응을 물어보니 ‘별로’라고 답한다. 아쉽게도 이모의 성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일기장 한 권을 펼쳤다. 2001년이니 14년 전이다. 일월초등학교 4학년 달빛반 30번. 4월 7일 토요일인데 제목이 ‘아빠’다. 아빠가 화개장터에 여행을 가서 아빠의 잠자리에서 엄마와 함께 잠을 잤다는 내용과 아빠가 안 계시니 집안이 조용하다, 우울하다며 역시 아빠가 집에 계신 것이 좋다는 것이다. 딸이 아빠를 닮았을까? 기록이라면 그 누구에게도 뒤떨어지지 않는 필자다. 직업도 직업이거니와 담당 교과가 국어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성격과 습관의 영향
우리집 아파트 베란다에서 자라고 있는 방울토마토. 줄기가 위로 쭉쭉 뻗어간다. 줄을 띄워주었더니 키가 나보다 훨씬 크다. 오래 전엔 연두색의 열매도 맺었다. 그런데 언제 보아도 연두색 그대로다. 붉게 익어야 토마토 맛을 보는데 그게 언제 일지 모른다. 아내는 말한다. “여보, 저 방울토마토 언제 익지?” 그러던 방울토마토가 드디어 익었다. 얼마 전 아침이다. 그러니까 모종을 사다 화분에 심은 날이 4월 25일이니 무려 40여 일만에 붉은 열매가 탄생한 것. 도시농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드디어 열매를 제공한 것이다. 자연은 성숙하려면 오랜 기다림이 있어야 한다고 깨우침을 준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토마토 5그루, 고추 13그루 농사를 짓는 자칭 도시농부다. 그것도 작은 화분에 기르는 것이다. 왜? 열매를 따 먹으려고? 아니다. 열매보다 보는 즐거움이 더 크다. 녹색을 가까이 하니 눈이 시원해지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고추 농사는 열매가 익기가 무섭게 식탁에 오른다. 그런데 이 고추, 마트에서 사는 고추와 다르다. 토양이 자람에 영향을 주었는지 크게 자라지도 않고 고만고만하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공통점이 있다. 고추 열매 끝부분에 고추꽃을 매달고 있다. 이 고
문득 어린 시절 뛰놀았던 동네 모습이 그립다. 그 동네 어떻게 변했을까? 아마도 무척 많이 변했을 것이다. ‘실행이 답이다’를 신조로 삼고 있는 필자, 아내와 같이 그 동네를 찾았다. 그 동안 많이 변하기도 했지만 요즘 시대에 한참 뒤떨어진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 곳은 수원시 권선구 매산로 3가 111번지. 모교인 세류초등학교 인근이다. 지금의 정문이 아닌 옛정문 앞 골목에 위치한 곳이다. 필자는 이 곳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을 이곳에서 보냈다. 그러니까 1950년대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살았다. 유년시절, 소년시절을 보낸 곳이다. 자가용으로 그 당시 우리집 골목길을 천천히 오른다. 얼굴이 익은 할머니 한 분이 눈에 보인다. 바로 어렸을 적 구멍가게 주인이다. 그렇다면 이 분은 이 곳에서 60년 이상을 사신 분이다. “바로 앞 집에 살던 영관이여요. 저 알아보시겠어요?” 인사를 드리니 알아보지 못한다. 그 분의 연세는 88세다.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보다 5살 아래인데 아직 정정하시다. 가장 궁금한 것은 우리집 모습. 그러나 그 흔적은 전혀 없다. 그 대신 2층집이 들어섰다. 대문안에 들어서면 대추나무, 매화나무, 감나무, 포도나무
서수원에 있는 일월공원, 호수가 끼어 있어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얼마 전에는 일월도서관이 개관하였다. 이 곳을 찾는 사람은 체력관리뿐 아니라 지식관리도 겸하여 할 수 있게 되었다. 조금 있으면 어린이들이 좋아할 여름철 물놀이장도 개장할 예정이다. 이 공원을 찾는 사람들, 호수 한 바퀴 도는 것이 관례다. 체력을 더 강화하고자 하는 사람은 자기 체력에 맞게 여러 바퀴 돈다. 한 바퀴 거리가 1.9km인데 걸어서 20분에서 30분 정도 소요된다. 산책을 하면서 저수지에서 노니는 물고기, 오리, 백로 등 새들을 보는 것은 덤으로 얻는 기쁨이다. 요즘엔 가뭄이 심하여 한 바퀴 도는 황톳길에서 먼지가 뽀얗게 일어난다. 앞에 가는 사람을 쫒아가다 보면 흙먼지를 마시게 된다. 한 바퀴만 돌아도 운동화, 츄리닝 바지가 하얀 흙으로 뒤덮인다. 공원에 흙먼지 털이개가 설치되어 있지만 여하튼 먼지가 신경에 쓰인다. 그래서 대안으로 호수를 한 바퀴 도는 대신 둑 아래 길을 걷는다. 그런데 미관상 안 좋은 것 하나가 보인다. 바로 둑에 생긴 지름길. 둑에 접근하려면 취수장 길, 계단, 또는 체력단련 기구 쪽에서 접근해야 하는데 공원을 가로질러 온 사람들은 마음이
농부는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닌가 보다. 농작물에 애정이 있어야 한다. 애정이 있는 농부는 가꾸는 농작물을 그냥 바라보지 않는다. 세심히 관찰하고 농작물이 건네는 말을 알아듣는다. 그리고 그에 맞게 조치를 취한다. 식물과 무언의 대화를 주고받는 것이다. 몇 년 간 아파트 베란다에서 농작물을 가꾸면서 도시농부를 자임했었다. 그런데 올해 고추농사는 유난히 신경이 쓰인다. 기온이 높고 가뭄이 심해서 일까? 고추잎 새순을 자세히 보면 소름이 끼친다. 그 여린 순을 빨아먹는 놈이 생긴 것이다. 바로 진딧물 무리들. 이 진딧물 어떻게 할까? 내가 키우는 것은 고추이지 진딧물이 아니다. 당연히 박멸해야 한다. 그러나 이 진딧물 방제가 쉽게 되는 것이 아니다. 얼마 전에는 담배꽁초를 주워 잿물을 만들어 붓으로 발랐었다. 그러나 그 때 뿐이다. 다시 진딧물이 번창한다. 아내와 나는 아침 기상 후, 퇴근 후 돌아와 진딧물 잡는 것이 하루 일과가 되었다. 진딧물 그냥 대충 보아서는 보이지 않는다. 자세히 보면 돋아나는 새순 속에 숨어 있다. 그리고 꽃망울, 꽃잎에 붙어 고추의 진을 빨아 먹는다. 진딧물 대기 장소도 있다. 고추잎 뒷면에 무더기로 숨어 있다. 고추의 성장에 지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