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장에 신발이 있는 것이 정상인가, 텅 빈 것이 정상인가? 우리들의 학창시절, 신발장엔 신발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신발장엔 출석번호도 붙었다. 정해진 자리에 자신의 신발을 놓았다. 학교에서는 정리정돈 교육도 시켰다. 그게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신발장에 신발이 없다. 학생들은 교실에서 공부 중인데 신발장이 텅 비었다. 신발은 어디로 갔을까? 신발주머니에 담겨 책상옆에 매달려 있다. 왜? 밖에 있는 신발장에 두었다가는 신발을 잃어버리기 때문. 학교도 책임지지 않으니 본인이 간수하는 수밖에. 이런 일이 일어난 원인을 분석해 본다. 과거엔 신발값이 그렇게 비싸지 않았다. 잃어버리면 재수 없다고 생각하고 다시 구입했다. 그런데 지금은 신발 가격이 비싸다. 유명 메이커는 10만원 넘는 것도 있다. 잃어버리면 손실이 크다. 그러나보니 간수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학교에서 분실 사고가 나면 연쇄반응이 일어날 수도 있다. 잃어버린 사람은 다른 학생 것을 슬쩍한다. 그러면 도둑이 늘어난다. 학교는 불신사회가 된다. 그러나 양심이 살아있다면 남의 물건에 손대지 않는다. 기분은 나쁘지만 잃어버린 '나' 혼자로 문제를 끝내고 더 이상 확대시키지 않는다. 우리 학
"수원에서20년 이상 살았는데 이 골목은 처음입니다." "연무대 활쏘기, 지나가면서구경만 했지시위를 잡아본 것은 처음입니다." "지동 골목에 이런 벽화가 그려져 있다니 놀랍습니다." "교회가 이런 갤러리로 변신하면 주민들과 가까워지겠네요?" 수원시 중학교 중부지구 10개교 교장이 '수원 제대로 알기'에 나섰다. 이들은 교사 시절부터 수원에 거주하고 교감을 거쳐 교장에 이르렀지만 수원에 대하여는 자세히 알지 못했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사랑하게 되는데 오늘 그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이들은 2일 14:00 수원화성박물관에 집결,'번암 채제공 특별전시회'를 관람을 시작으로 수원알기에 들어갔다. 담당 학예사의 안내 해설을 받았는데 소수의 교장들이라 질문과 답변 등이 이루어져 알찬 시간이 되었다. 채제공(1720-1799)은 정조대왕의 충신이자 명재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회는 채제공 후손의 기증 유물과 소장 유물, 대여 유물 등으로 구성, 그의 생애와 활동을 재조명하고자 만들어졌다. 번암은 정치가이자 문학가이다. 영조와 정조대에 영의정 등 주요 요직을 지냈고 수 많은 정책을 시행착오 없이 수행해 냈다고 전해진다. 수원과의 인연은초대 화성유수이자 화성
달력 마지막 한 장이 남았다. 올해도 딱 한 달 남은 것이다. “와, 정말 세월이 빠르다” 세월이 가는 속도는 나이에 비례한다고 한다. 20대는 20km, 50대는 50km의 속도로 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가 어렸을 때는 그렇게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이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문득 유년시절이 떠오른다. 고향이 수원인 필자. 유년시절에 대한 추억도 모두 수원에 관한 것이다. 유년시절의 놀이는 자연과 함께 했다. 가까이 있는 팔달산은 우리들의 놀이터였다. 동네에서 놀다가 심심하면 팔달산을 찾았다. 그 당시 우리들은 ‘팔달산’을 ‘팔딱산’으로 불렀다. 동네에서 구비되어 온 ‘팔딱산’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 하나. 우리는 그 이야기를 믿었다. 그럴듯하게 들렸기 때문이다. 어느 때인가 수원에 물난리가 나 온 동네가 물에 잠겼는데 그 중 ‘팔딱산’ 윗부분만 남아 팔딱팔딱 뛰고 있었다는 것. 지금은 믿기지 않지만 그 당시 우리들은 그렇게 믿었다. 팔달문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한글은 물론 한자도 잘 모르는 나이였기에 우리는 ‘팔달문’을 ‘남대문’으로 알고 있었다. 서울에 남대문이 있듯이 수원에도 남대문이 있다고 믿었다. 또 시내버스 안내 푯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이 세계지리 문항에 문제가 있다며 집단 소송을 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수험생 38명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 세계지리 8번 문항의 정답을 2번으로 결정, 이에 근거해 수능 등급을 결정한 것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가 된 세계지리 8번 문항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유럽연합(EU)에 대한 옳은 설명을 고르는 문제다. 평가원은 'EU가 NAFTA보다 총생산액의 규모가 크다'는 보기 ㉢이 맞는 설명이라고 보고 문제를 냈다. 수험생들의 주장을 살펴본다. "세계지리 8번 문항의 지문은 객관적으로 틀린 지문으로 평균 수준의 수험생이 답을 고를 수 없게 만들었다. 이 문제는 '정답 없음' 처리가 돼야 한다"이다. 수험생들은 "총생산액은 매년 변화하는 통계수치인데 해당 문제에서는 어느 시점으로 비교할지 기준시점을 제시하지 않아 문제 자체에 오류가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문제에 제시된 그림 표시처럼 기준 시점을 2012년으로 본다면 당시 EU의 실제 총생산액은 17조730억1천100만 달러이고 NAFTA는 18조6천220억9천200만달러다. 보기
필자는 지금 '학교 경영자 리더십 과정' 연수 중이다. 경기도내 초중고 교감과 교장 46명이 모여 연수를 받고 있다. 강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연수자들가 주고 받는 교육정보 또한 중요하다. 조별 토의 때에는 허심탄회한 내용이 발표되기도 한다. 그게 교육현장의 현실 모습일 수도 있다. 첫 시간, '학교경영의 환경과 변화관리' 학교가 바뀌었다. 과거의 모습을 생각하면 안 된다. 교장의 모습도 바뀌었다. 과거 교장을 생각하면 아니된다. 학생, 교사, 교감, 교장이 생각하는 교장상이 다 다를 것이다.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할 수 없다. 사람마다 원하는 교장상이 주관적일 수도 있다. 경기도내에서 모인 교감과 교장들이 보는 '좋은 교장의 조건 5'는 무엇일까? 8개조에서 5개씩 내세우니 무려 40개가 나온다. 일반적으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지만 특이한 것도 있다. 교장으로서 반성할 내용도 보인다. 세상이 참 많이 변했음을 느낀다. 우리 조에서는 '교직원에게 베푸는 교장' '즐거움을 나누워 주는 교장' '항상 웃는 교장' '교사를 믿어주는 교장' '업무를 빋고 맡기는 교장'이 나왔다. 우리 조는 교장 2명, 교감 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교장 경
겨울철 난방으로 연탄을 때다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는 보도다. 피해자 대부분이 기름이나 전기를 아끼기 위해 저렴한 연탄을 사용하는 에너지 빈곤층이어서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며칠 전 청주 단독주택에서 일어난 피해자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침체에 기름값, 전기료 부담이 걱정이 되는 서민들이 겨울철 난방으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연탄으로 추운 겨울을 이겨내려다 이런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정의 경제부담을 줄이는 것도 좋지만 연탄 가스중독의 위험성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연탄 발화 후 생성되는 가스, 즉 일산화탄소는 두뇌로 이동하는 헤모글로빈의 산소 운반 차단을 하기 때문에 두뇌, 중추신경 등 급격한 마비를 일으키고 사망을 이르게 되는 위험한 연기이다. 값이 저렴한 연탄 사용은 어려운 가정 부담을 줄이기에 좋은 연료이지만 사용 부주의로 인한 연탄 가스중독은 한순간에 귀한 생명을 앗아가는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연탄가스 사고는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도 예방할 수 있다. 즉 불을 피우기 전에 아궁이나 환기구, 연통에 균열이 있는지를 잘 살피고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탄을
아내가 책장에서 종이를 꺼낸다. 지금은 대학생이 된 딸과 아들이유치원 다닐 때 쓴 글씨다. 가족의 사랑이 담긴 소중한 자산 중의 하나다. 그 종이 두 장과 함께 교육전문직 임용 후보자 선발시험 수험표 네 장이 나온다. 머릿속 시간은 과거로 여행한다. 아들이 쓴 종이 뒷면을 보니 1997년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4월 4주 주간교육계획안이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8년 전 이야기다. 딸과 아들이 모두유치원생이다. 아내는 초교 교사이고 필자는 ○○중학교 개교 교무주임이다. 아마도 아내는 퇴근길에 아이들과 함께 들렸나 보다. 전문직 시험 공부를 하는 아빠를 위해 딸과 아들이 격려 편지를쓴 것이다. 그 종이는 자동차 앞 유리창 브러쉬에 끼워져 있었다. "아빠, 시험 잘 보세요" "우리 아빠 최고! 아빠 사랑해요!" 가슴이 뭉클해지는 순간이다. 장학사 시험 잘 보아서 얼른 합격하라는 기원이다. 그것을 보니 힘이 팍팍 솟는다. 그러고 보니 장학사 시험에 합격하고 교감을 거쳐 지금 교장이 되어 있는 것은 가족의 응원 덕분이다. 1997년 개인 '10대 뉴스' 기록을 보니 여러가지가 나온다. 숙지중학교에 발령 받았고 어머니가 돌아가셨으며 전문직 시험에 불합격하였다. 독서
교총 안양옥 회장은 지난 5일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이하 발전위) 심대평 위원장을 만나 현행 교육감 직선제의 개선과 유‧초‧중등 교원의 현직 출마 보장을 촉구했다. 안 회장은 “현행 교육감 직선제는 과도한 선거비용으로 덕망 있는 교육계 인사의 진출을 원천 봉쇄하고 선거가 정치대결로 치달아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한 헌법에 위배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현행 교육자치법에 따르면 내년 6월 교육감 선거부터 교육감 후보의 교육경력 조건마저 사라져 정치 선거가 더 노골화될 것”이라며 “그렇게 선출된 교육감이 정치 이념에 따라 포퓰리즘 정책을 쏟아낸다면 학교는 대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심대평 위원장은 “교육감 선거제도가 과거보다 퇴행하고 폐해가 심각하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훌륭한 교육계 인사가 선거비용 때문에 나오지도 못하는 현행 직선제는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공감을 표시했다는 보도이다. 내년 6월 교육감 선거가얼마 남지 않았다.교육감 직선제에 대한 개선책을 정치권에서는 물론 정부에서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교육계를 대변하는 교총회장이 발전위 위원장을 만났지만 개선안이 언제 나올 지는 미지수다. 개선안이
얼마 전 경기도학교안전공제회 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다. 관련자료에 따르면 2013학년도 보상금 지급현황으로 유치원, 초중고 합하여 총 15,423건 74억9천여만원이다. 건수로 보면 초등학교 5,236건(34%), 중학교 4,733건, 고등학교 4,031건 순이며 금액으로는 고등학교가 29억5천만원(39%), 중학교 22억원, 초등학교 21억9천만원 순이다. 사고유형을 보니 사망 7명, 장해 16명, 상해 15,400명이다. 상해 내용을 구분하여 보니 관절염좌가 가장 많고 골절, 열상 순이다. 발생 시간대로는 체육시간이 5463건, 휴식시간 5404건, 과외시간 2181건 순이다. 각급 학교에서는 학교 안전 사고에 대비하여 공제료를 책정하여 놓고 있다. 학생 1인당 유치원 1,500원, 초등학교 2,000원, 중학교 3,500원, 고등학교 4,000원이다. 보험적 성격으로 경기도학교안전공제회에 납부하여 지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사고가 해마다 늘어나 보상건수와 보상금 청구액수는 늘어나는데 비하여 공제료는 동결하고 있어 공제회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다. 2014년도의 경우, 경기도는 각급학교 공제료가 동결되어 교육부 고시액보다 적다. 중학교
그럼 그 곳의 아픔까지 살펴보세요 지금껏 수원 토박이임을 자랑해 왔다. 50년 이상을 살아와 수원 속속들이를 어느 정도 안다고 자부해 왔다. 수원을 그 누구보다도 사랑한다고 외쳐왔다. 그런데 오늘은? 부끄럽기 그지 없다. 고개가 숙여진다. 왜? 내 고장 수원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얼마 전 송림초 학부모님들과 함께 수원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장안문화청소년문화의 집 자문위원인 송림초 강영이 교감의 제안에 따른 것이었다. 안내 해설은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김충영 이사장이 맡았다.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오전 9시에 모여 출발이다. 우리가 흔히들 수원화성 공부하면 성곽 한 바퀴 돌고 끝이다. 오늘은 어떠할까? 해설자가 바뀌었다. 수원시 공무원만 34년을 한 분이다. 수원화성 관련분야에서 박사학위 소지자다. 제일 먼저 방문한 곳은 문화공간 일파(一坡). 마침 개관기념전 전시물이 그대로 있다. 전시 주제는 ‘행궁마을 사라진 집, 살아난 집’ 수원의 변화모습을 볼 수 있다. 전시공간에서 수원의 역사도 배운다. 수원은 삼한시대 모수국, 백제 고구려시대 매홀, 통일신라시대 수성군, 고려시대 수주, 수원부, 수원군으로 불리었다. 김 이사장은 옛지도를 설명하면서 일제의
사계만돌린오케스트라 창단 10주년 기념음악회 성료 사계만돌린오케스트라(음악감독 김정환, 단장 조유진)는 11월 14일 오후 7시 30분 경기도문화의전당 아늑한 소극장에서 창단 10주년 나눔음악회를 가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였다. 해마다 어려운 곳을 돌보고 있는데 올해는 다문화가정 돕기에 나선 것이다. 이 오케스트라는 2003년 11월 창단기념 연주회를 하였으니 햇수로는 11년이 된다. 김정환 감독 이야기로는 출발 당시 단원이 10명 남짓 되었다고 한다. 10년이 지난 지금 단원은 30명이 넘고 음악감독 머리가 반백이 되었다. 그 만치 세월이 흐른 것이다. 그러나 어머니들로 구성된 단원들의 머리는새까맣다. 김 김독이 청중들에게 질문한다."단원들이 얼굴 표정이 밝고 젊게 사는 이유는?" 필자 생각으로는 1주일에 두 번 음악이라는 취미생활에 푹 빠지는 것이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 전업주부에서 예술인이 되는 것. 특히 음악과 접하니 마음은 항상 청춘 아닐까? 또 새로운 곡 연주에 도전하니 늙을 틈이 없다. 배우는 즐거움을 느끼면 마음이 젊어지는 것이다. 특히나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선한 마음은 우리 사회를 환하게 만든다. 누군가 말했다.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백담사 방문, 이번이 세번째다. 그런데 이전 기억이 희미하다. 처음엔 스카우트 지도자들과 함께 하였는데 용두리 마을 입구에서 내설악 깊은 곳까지 걸어서 도착, 고생한 기억이 남는다. 두번째는 교직 모임인데 전 대통령의 칩거 흔적을 보았다. 이번엔 시간적 여유가 있어 제대로 보았다. 마을입구에서 마을 버스를 타니 15분이면 도착한다. 걸어서 1시간 50분 걸리는 곳이다. 제일 처음 반겨주는 것은 수심교(修心橋). 이 다리를 건너야 백담사에 도착할 수 있다. 다리 아래 계곡에 놓인 수천개의 돌탑! 우리 민족의 심성이 담겨 있다. 가족에 대한 기원을 비롯해 국가 발전을 위한 염원도 있으리라. 다리를 건너면 백담사 극락보전을 가기 위해 통과하는 세 개의 문이 있다. 현판을 보니 금강문(金剛門), 백담사(百潭寺), 설악산(雪岳山)이 바로 그 것. 백담사의 유래도 오늘 알았다. 대청봉에서 흐르는 계곡물이 이 곳까지 도착하려면 100개의 못을 지나야 한다는 것이다. 누가 국어교사 출신 아니라고 할까 제일 먼저 향한 곳은 건물 모양이 ㄱ 자 형태로 된 만해 기념관. 출입구에붙은 '인도에 간디가 있고 조선에는 만해가 있다'만해 한용운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 놓아도 된다는 말
얼마 전 e-수원뉴스 시민기자 워크숍이 강원도에서 있었다. 시민기자 모두가 카메라를 들고 취재 대기 중이어서 새로운 각도에서의 사진과 기사가 필요하다. 거진에서 점심으로 장터칼국수를 먹고 골목길을 기웃거리니 볼 만한 사진 하나가 나온다. 바로 자전거 위에 널린 무청 시래기. 골목길 자전거 두 대 위에 시래기가 올려져있다. 몸체, 안장, 핸들, 짐 싣는 곳 등 얹을 수 있는 모든 곳이 바로 건조대다. 그렇다면 이 자전거는 당분간 사람 타는 용도가 아니다. 용도가 전환되어 먹거리를 공급하는 받침이 된다. 문득, 서민들의 힘겨운 삶의 무게가 떠오른다. 그런데 기사를 쓰려고 메모리 카드를 검색하니 자전거 위에 놓인 무청 시래기 사진이 없다. ‘분명 셔터를 눌렀는데?’ ‘아, 그래서 확인이 필요하구나! 전문 사진사들은 촬영 후 자신이 찍은 사진을 확인한다. 이상 여부는 물론 원하는 대로 잘 나왔나를 확인한다. 시래기가 무엇인가? 무청이나 배추 잎을 말린 것이다. 못 살던 시절 곯았던 우리의 배를 불려 주었던 소중한 반찬이다. 유년기의 추억을 떠올리면 우리집 뒤뜰이나 부엌 기둥, 앞마당 그늘진 곳에서 볼 수 있었다. 그 당시는 귀한 것인지 모르고 가난의 상징이었다. 아
율전중, 몽골 울란바트로 교육 연수단 맞이 경기 율전중(교장 이영관)는 얼마 전 몽골 울란바토로시 교육청 소속 장학사 및 교감, 교사 등 9명의 교육방문단을 맞이해 앞서가는 한국의 중등 혁신교육의 현장을 소개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단은 몽골 울란바토르시 교육청 소속 장학사를 단장으로 9명으로 구성, 한국의 중등 교육의 현장을 살펴보는 기회를 가졌다. 이들은 혁신학교 운영과 학교체육 활성화 방안, 학교체육시설 견학, 체육과 교육과정, 체육과 수업의 실제 등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혁신학교인 율전중학교는 수업혁신, 평가혁신, 배움중심수업, 토요스포츠 데이, 방과후 학교, 체육교육과정, 운동부 활동 등을 소개하였다. 이어 교실 및 특별실, 태권도 훈련 모습, 축구부 숙소 등을 안내하였다. 한국 안내를 맡은 몽골 허스오양가 학교의 이효영 교장은 “친절하고 세심한 안내로 따듯하게 맞아주셔서 감사드리고 혁신교육 등 한국 선진교육 시스템을 배운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 교장, 돈 천원 있어요?” 2박3일 e-수원뉴스 워크숍에서 객실을 나올 때 룸메이트 이용범 시민기자가 건넨 말이다. 처음엔 돈 천원 꾸어달라는 소리로 들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청소하는 분들을 위한 배려다. 외국 여행에서처럼 팁을 머리맡에 놓는 것이다. 내가 지갑에서 돈을 꺼내니 벌써 본인 침대 머리맡에 돈을 놓고 내 침대에도 놓는다. 숙박 후 천원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 곳에서 일하는 분들 청소할 때 기분 좋게 하려는 뜻이다. 나에게는 작은 돈이지만 그들에게 큰 기쁨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외국여행 때 ‘1달러의 기쁨’을 국내에서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이용범(70) 시민기자. 이번 워크숍 참가자 중 최고연장자이다. 그러나 그는 연장자 티를 내지 않는다. 자기보다 나이 어린 사람들로부터 대접받으려 하지 않는다. 그게 싫다는 것이다. 그냥 친구처럼 대해 달라고 말한다. 내 스마트폰에 저장할 직책을 물으니 ‘친구’라고 흔쾌히 대답한다. ‘이용범 친구’다. 그는 1998년 농협에서 정년퇴직했다. 당시 직위는 농협공판장 차장. 1962년 입사했으니 36년간 몸담은 곳이다. 슬하에는 딸 하나를 두었다. 지금 손녀와 손자를 두고 있다.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