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딸인 저도 잘 하겠지만,아빠 많이 위로해 주셔요. 학교에서 교감선생님 노릇이 얼마나 힘드신지, 집에만 계시는 엄마는 잘 모를 거여요. 저는 날마다 우리 학교 교감선생님의 하루 일과를 지켜보며 마음 속으로 생각해요. 과연 우리 아빠의 간과 쓸개는 온전할지. 오랜 평교사 생활 끝에 승진하셨다고 온 가족이 좋아했지만, 그 기쁨도 잠시. 나이 들어 몸으로 뛰어야 하는 수업의 짐이야 덜었지만, 학교관리자가 되었으니 편할 것이라는 사회적 인식과는 정반대로 학교의 궂은 일은 다 도맡아야 하고 그에 상응하는 대접은 거의 받지 못하는 자리이다 보니 마음고생이 오죽하시겠어요? 그런 아빠 생각하면 하루에도 몇 번 씩 목이 메어오곤 해요. 학교에서 교감의 위치는, 위로는 학교장을 받들어 모셔야 하고 아래로는 수십 명의 교직원들, 그생각 다르고 개성 각각인 사람들 불평 안 나오도록 다독이고 설득해서 교육활동이 잘 이뤄지도록 이끌어가야 해요. 그런데 요즘은 선생님들이 교장이나 교감 같은 상사의 지시에 고분고분 순응하기보다 자기 입맛에 안 맞으면 사사건건 이유를 들어 반발하고 교직단체 중심으로 조직적으로 대립각을 세우는 경우도 많다 보니 더 힘들 수밖에요.” 사범대학을 졸업하
학교에 있다 보면, 각종 문제를 일으키거나 부적응을 보이는 학생 선도와 관련하여 선생님들이 무심결에 내뱉는 얘기 가운데서 참으로 듣기 불편한 소리가 하나 있다. “집에서 제 부모도 못 휘어잡는(포기한) 아이를 선생이 무슨 수로 가르치겠어요? 잘 되건 못 되건 그냥 내버려 두는 수밖에….” 어찌 생각하면 맞는 얘기 같기도 하다. 직접 낳아 기른 부모도 제 자식을 어쩌지 못하고 내버려 두고 마는 상황에서 선생님이 그 무슨 전지전능한 재주를 가진 것도 아닌 바에야 빗나가고 비뚤어진 아이를 일조일석에 바로잡는다는 것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정에서 문제되고 학교에서 골칫거리인 아이라 해서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면 그들은 장차 어떻게 될까? 결국 비행과 범죄의 나락에 빠져들어 개인적으로는 불행한 삶을 살 수밖에 없고 나아가 사회적 안정까지 크게 위협할 수도 있다. 가정에서 부모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한 아이, 사는 것도 힘든데 말썽만 부려서 끝내는 부모조차 포기한 아이, 그리하여 학교 집단 내에서 문제아로 낙인찍힌 아이라 해서, 무한한 변화가능성에 대한 희망조차 포기해 버린 채 그들에 대한 선도나 교정 노력을 선생님들이 게을리 한다면 그것은 교육
3월이다. 긴 겨울방학을 마치고 학교에 나오는 아이들. 키는 얼마나 컸을 것이며 또 마음들은 얼마나 자라있을지? 원하든 원하지 않든지 간에 경쟁의 사슬에 옭매어 살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방학은 말 뿐일 뿐, 아침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학원에 가랴, 혹은 개인과외 받으랴 마음 놓고 쉴 틈이 없었을 아이들이 짠하기도 하지만 두 달여 만에 만나게 되는 아이들의, 봄처럼 싱그럽고 풋풋한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설렌다. 방학동안 학교는 조용했고, 귀찮은 사건도 일어나지 않아 골치 아플 일도 없었다. 선생님들은 공부를 가르치지 않는 동안 차분히 스스로를 돌아다볼 시간이 있어 좋았고 부족한 전문성을 보충할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생각 같아서는 재충전의 시간을 더 가질 수 있으면 좋으련만 무한정 쉴 수만은 없는 법. 이제 다시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 가르침의 의욕을 불태워야 한다. 겨울을 인내한 강인한 생명력으로 수액을 빨아올려 잎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나무들처럼 무지개빛 꿈을 펼쳐 나가는 아이들. 생각하면 하나하나 더 없이 고귀하고 소중한 존재인 그들이 지니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끄집어내 줌으로써 자아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고 행복한 삶의 길로 인도하는 교육자의 역할은
학교는 교장에 달려있다. 학교를 이루는 요소를 들자면 교사, 학생, 학부모, 교실, 교구 등 수 십 가지가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단위 학교의 최고 경영자이며 최종 책임자인 교장 한 사람, 그가 지닌 교육철학의 확고함과 신념의 굳셈, 바른 처신, 인격적 신뢰 그리고 민주적 리더십의 정도에 따라 그 학교는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 누구는 말한다. 교장 없어도 학교는 잘만 돌아간다고. 학교의 하루하루가 교사가 공부를 잘 가르치건 못 가르치건, 아이들을 사랑하건 사랑하지 않건 17일되면 월급이 통장으로 정확히 입금되는 식의 무사 안일한 기계적 시간의 흐름을 뜻하고 틀에 박힌 일상의 반복 개념이라면 교장 없어도 학교는 잘 돌아간다 하겠지만, 학생 하나하나를 가치 있는 존재로 성장시켜 내야 하는 그 목적의 숭고함과 구체적 실천의 지난함에 비추어 보면 학교라고 하는 조직의 운영이나 교육 과업의 수행에서 교장이라는 존재의 역할 가치는 그 무엇에도 비견될 수 없는 막중함을 지닌다 하겠다. 학교 경영 실태를 파악할 겸 일선학교를 가끔 방문해 보면 교문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유달리 그곳 학교장의 체취와 열정이 진하게 묻어나는 학교가 있다. 화단에 늘어선 수목 한 그루 화초
2학기가 시작되었다. 한 달 넘게 계속된 여름방학으로 조용하기만 했던 학교들이 이제 다시 학생들의 개학으로 아연 활기를 되찾고 있다. 하지만 선생님들의 마음은 결코 가볍지 않다. 새로운 학기에 대한 희망으로 들떠야 마땅하겠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등교 첫날부터 학교폭력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야하고, 이해관계가 얽힌 학부모들의 막무가내 식 민원제기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교권은 심각하게 위협받고 교육에 대한 전반적 신뢰가 무너져 가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참으로 걱정인 것은, 일선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는 혼란과 무질서 현상을 대하는 선생님들의 반응이 하나같이 부정적이라는 점이다. “이제는 열심히 가르칠 필요가 없다니까~.” “수업시간에 잠을 자건, 밖에를 나가건 그냥 내 버려두는 게 상책 아니겠어?” “아이들 바르게 키워보겠다며 벌 좀 준 것이 교사의 책임문제로 귀결된다면, 이제는 누가 무슨 의욕을 내서 가르치겠어?” “그냥 시작종 치면 들어가서, 애들은 듣던지 말든지 혼자서 떠벌이다 끝 종 나면 그대로 나오는 수밖에.” 그렇지 않아도 여러 가지 이유로 위기에 몰린 공교육을 조금이라도 되살려보기 위해서는 선생님들 모두가 교육자로서의 높은 자긍심과 책무성을 가지고 전심
- 서부교육청, 상담능력 향상을 위한 학부모 연수 실시 광주광역시서부교육청(교육장 양세열)은 6월 30일(화) 오후 3시부터 서부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초․중학생 학부모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담 능력 향상을 위한 학부모 연수’를 실시했다. 양세열 교육장은 자녀교육에 열의와 성의를 다하는 부모님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가정교육의 중요성과 자녀에 대한 올바른 이해의 필요성, 학교교육이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간의 긴밀한 협조가 잘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하였다. 이 날 특강은 푸름이 아빠로 유명한 최희수 강사(푸름이닷컴 대표)가 “책과 배려깊은 사랑이 행복한 영재를 만든다”라는 주제로 독서영재교육법에 대해 소개했고, 교육의 근본은 대화와 사랑임을 역설하면서 책을 매개로 자녀와 풍부한 대화를 나눌 것을 거듭 강조했다. 연수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푸름이 아빠의 강의를 들으면서 그 동안 교육은 학교나 학원에서 알아서 해 주는 것이라 착각하고 살아온 것이 무척 후회가 되며, 지금부터라도 책을 통해 자녀와 대화를 나누어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남 장성군 축령산 기슭 아래 해인사라는 조그마한 절이 있습니다. 그 절에는 애기 동자승 열여덟분이 무학 주지스님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부모품에서 해맑게 자라야할 아이들이 집을 떠나 낯설고 물선 객지 땅에서 동자승의 길을 걷기까지의 하나하나의 사연 듣노라면 참으로 기막히고 서럽지만 주지스님 보살핌 아래 불도를 배우고 익히는 모습은 안쓰러움을 넘어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가장 나이어린 다섯살 의상스님이 기도를 하다가 잠시 휴식하는 시간 형들과 아이스크림을 함께 먹으며 장난을 거는 모습은 천진 그 자체입니다.
광주광역시서부교육청(교육장 양세열)은 6월 25일(목) - 26(금), 광주광역시청소년 문화의 집에서 서부관내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지원사업 참여학교 실무자(교육복지부장ㆍ담당교사, 지역사회교육전문가)를 대상으로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지원사업 실무자 전문성 신장(주제: 교육복지대상 학생 사례관리)』 연수를 실시하였다. 이번 연수는 실무자들의 교육복지 대상 학생 사례관리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실제 사례 연구를 통한 사례관리의 실질적 방법을 익히기 위해 마련되었다. 연수 내용은 안산1대학 사회복지학과 김상곤 교수의 “학교에서의 사례관리 실천”, 천안남산초 장영은 지역사회교육전문가의 “지역사회교육전문가의 사례관리”, 천안중 김군선 지역사회교육전문가의 “학교와 지역사회 안에서 꿈을 키우는 아이들”, 서부교육청 김종언 프로젝트조정자의 “교육복지 대상학생 사례관리 시트개발”로 구성되었다. 서부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연수를 통해 교육복지 실무자들의 전문성 향상 및 교육복지 대상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하였다.
광주광역시서부교육청(교육장 양세열)은 사랑을 실천하는 인성교육을 강화를 위한 민주시민교육 차원으로 8일 광주광역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꿈나무 정치 현장 체험활동을 가졌다. 관내 52개 중학교 학생회장을 대상으로 선관위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알아보고 시의회의 회의 진행 과정을 방청하고 의원(진선기부회장)과의 대화 시간을 통하여 지방 의회의 역할과 기능에 대하여 알아보고 질의 응답의 시간을 통하여 궁금한 점을 해결하였다. 또한 '바람직한 학급회의 진행 방법'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토의를 해봄으로써 학생자치활동의 내실화를 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제 179 회 시의회 개회식에 참석한 안순일교육감님으로부터 "미래의 유권자이며 리더로 활동할 여러분들의 책임이 막중한 만큼 이번 체험활동을 통하여 민주적 리더의 역할을 찾고, 참여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당부의 말씀도 들었다.
학교 폭력이 심각하다.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을 제외한 전국 각 시·도교육청의 2008년 학교 폭력 건수를 집계한 결과 6,493건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이는 2007년의 4,529건에 비해 무려 43.3%(1964건)나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학교 폭력 신고건수가 2007년에 비해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시대변화를 반영하여 사이버폭력, 음란물 제공, 협박, 성희롱까지를 폭력의 범주로 확대시킨 ‘학교폭력예방법’ 시행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문제는 학교에서 벌어지는 학생들의 폭력행위 자체가 조금이라도 줄어들기는커녕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청에 있다 보니 일선학교로부터의 학교폭력 관련 사건 보고를 수시로 받게 되는데, 그 내용과 성향이 성인 범죄의 행태와 조금도 다를 바 없어 혀를 끌끌 차기 일쑤다. 학교폭력이 자라나는 청소년기에 흔히 있을 수 있는 친구 간의 단순한 주먹다짐 정도에 그치면 오죽 좋을까마는, 따돌림에서부터 시작하여 집단폭행, 금품갈취, 공갈 협박, 성폭행 등에 이르기까지 갈수록 대담해지고 잔혹해지고 있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가해학생의 경우 폭력 자체를 문제해결 내지 욕구충족의 수단으로 인식한 나머지 일
취업이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인 요즘 세상에, 혼자 공부하고 노력해서, 그것도 졸업과 동시에 교원임용고시에 합격했다며 주변 친지들 모아놓고 함께 밥을 먹으며 기쁨을 나누던 날 우리 모두는 자네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보냈지. 얼굴도 예쁘장하고 마음도 선한데다 효심 지극하여 부모님께 걱정 끼칠 일 한번 안 저질렀다는 우리 구애림 선생. 자네 아버지의 친구된 사람으로서 갖는 개인적 친근감을 밀쳐두고서라도, 구 선생 같은 좋은 사람이 우리 일선 교단에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 뿌듯한지…. 어제는 자네가 재직하고 있는 학교의 교장선생님과 우연히 통화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어찌나 좋게 평하시던지 참으로 마음이 놓였네. 아침이면 누구보다 일찍 학교에 나와 자율학습을 지도하면서 아이들과 대화하고, 수업에 임해서는 복도를 지나가며 그 청랑한 목소리만 들어도 열정이 느껴질 정도이며 퇴근시간을 훌쩍 넘겨서까지 학교에 남아 업무 처리하는 모습이, 학교의 보배라는 생각이 든다고 하시는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결코 인사치레나 지나가는 말 같지 않았네. 사람 보는 눈은 다 똑같은 법이어서, 잘하는 사람은 누가 봐도 잘하게 보이고 잘못하는 사람은 아무리 어여삐 보
학교에 선생님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요? 경쟁으로 숨 막히는 교실에서 교과서나 문제집 펼쳐놓고 시험에 나올만한 내용들로 꼭꼭 짚어 주는 교사는 여기저기 많은데, 아이들 하나하나의 마음 아픈 곳을 어루만져주고 힘든 세상 어찌 살아야하는지를 본이 되어 가르쳐주는 선생님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오늘 우리 교단의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점수를 올려주는 데는 학교선생님보다 학원 강사가 더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교육이 성행하는 이유도 다 그런 까닭 아니겠습니까. 학교에서는 잠자고, 공부는 학원에 가서 한다거나, 학교 선생님보다 학원 강사 선생님의 말씀에 더 순종하는 세태와 관련해서는 욕심 많은 학부모들이나 아이들만을 탓할 수 없습니다. 학교가 교육의 본질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없다보니 시류에 영합하며 학교의 학원화를 조장하고 있지나 않는가 하는 생각조차 듭니다. 누군들 그러고 싶어 그러냐고 되물으실 수도 있겠지요. 그럴 수밖에 없는 한국적 교육풍토를 저 또한 모르는 바 아닙니다. 문제는, 그렇다고 해서 언제까지 지금처럼 잘못된 교육을 반복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것입니다. 교육자들 모두가 입만 열면, 우리 교육도 이제는
교육이 참으로 위기다. 진짜 공부는 학원에 가서 하고 학교는 친구들과 놀다가 피곤하면 엎드려 자고 그럭저럭 시간이나 채워서 졸업장 받아 나오는 곳쯤으로 인식되는 현실. 바르게 자라라는 뜻에서 건네는 선생님의 교육적 훈계를 ‘뉘 집 개가 짖느냐’는 식으로 그냥 웃어넘기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자기 비위에 조금이라도 안 맞는다 싶으면 학교를 찾아와 버럭버럭 큰소리부터 치고 보는 학부모들이 한둘이 아니다. 그 사이에서 무력감에 빠진 선생님들은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회의할 수밖에 없고…. 어쩌다 학교가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거창한 교육이론이 없고 정부대책이나 지원이 미미하고 교육설비가 시원찮아서일까. 아니다.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학교만 모르고 있고, 미국, 유럽은 물론 일본 심지어 우리보다 한참 뒤처져 있을 것 같은 중국까지도 얼마나 치열하게 교육을 혁신하는 가운데 경쟁력 있는 인재양성에 심혈을 기울이는지 우리만 모르고 있는 것이다. 무비전(vision), 무책임, 무사안일, 이른바 우리 교육의 3대 병폐를 이대로 방치하고서 나라의 미래를 논하는 일은 참으로 무의미하다. 오늘의 교육현실을 ‘퇴로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로 인식하고 교육을 바로 세우려는 일선현
청춘의 더운 피로 가슴 뛰던 내 젊은 날, 하고 싶은 일도 많았고, 되어보고 싶은 사람도 많았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에 혼자 농사일 하시며 힘들게 육남매 키우시는 어머니 걱정 덜어드리고 싶은 마음하나로 덜컥 발을 들여놓은 교단. 첫 부임지인 고흥 나로도 백양중학교, 그 낯설고 물 설은 섬에 도착하여 나룻배에서 내리자마자 우르르 몰려나와 나를 반기던 아이들의 그 밝고 환한 미소에 눈물이 울컥 솟던 그 순간 나는 다짐했었다. 열심히 가르치자고. 그리고 좋은 선생님 되자고. 그로부터 한해 두해…. 돌아보면 아스라한 교직 인생 30년이 화살처럼 지나갔다. 어떤 때는 세상 무슨 직업을 가진 사람도 부럽지 않는 교직만의 보람과 기쁨이 샘처럼 솟았는가 하면, 어떤 때는 또 가르치는 자만의 말 못할 상처와 아픔이 교차하던 그 애환의 세월들. 그 속에서 나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쳤으며 어떤 사람을 길러냈을까. 묻건대 나는 과연 그들에게 존경받는 스승이었으며, 세상 앞에 부끄럽지 않는 교육자로서의 삶을 살아온 것일까. 그토록 바라던 교장자격연수 지명을 받고 이렇게 교원대 종합교육연수원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지금의 하루하루가 솔직히 내겐 꿈만 같다. 아무나 되지 못하는, 교직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