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국가공무원법은 초·중등 교원의 정치활동을 금지하고 있다. 법률이 교원의 정치활동을 제한하는 것은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할 수 있고, 또 교육의 중립성과 학교운영의 자율성 침해 소지를 방지하자는 데 그 취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교원의 정치활동은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자유이자 기본적 권리이고, 또 교원의 권익신장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교육여건 개선과 교육의 질향상을 도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원에게도 제한적인 정치활동을 허용해야 한다고 본다. 사실, 교육 외적 세력에 의해 교원 및 교육정책이 좌지우지됨으로써 교원의 사회적 위상이 자꾸 낮아지고 교육활동 수행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교육의 자율성을 확립하고 교육 발전을 위해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활동 이외의 자유로운 교원 정치활동은 보장되어야 한다. 직능단체 중 시민단체와 노동조합 등의 정치활동은 보장하면서도 교원단체의 정치활동을 불허하고 있는 현행 법률은 형평성을 상실하고 있고 법리에도 어긋난다. 앞으로 정치활동은 교원단체의 가장 핵심적인 활동으로 자리잡아야 한다. 교원의 정치활동을 통해 학부모나 시민, 정책 결정자들에게 교육문제를 부각시킴으로
수업일수 198일로 축소 검토 내년 신학기부터 초·중·고교의 방학시기와 일정을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게 된다. 또 주5일 근무제 도입 시행과 관련 초·중·고교의 수업일수가 축소되고 토요일에 학생이 등·하교를 임의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율등교제'가 시범 도입된다. 교육부는 지난달 17일 이와같은 내용을 담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에 따르면 방학시기의 경우 학교장은 학년도가 시작되기 전 학교운영위의 심의를 거쳐 연간 220일의 법정 수업일수 범위안에서 방학을 포함한 휴업일을 지역사정이나 학교여건에 맞춰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게 된다. 이에따라 학교장은 현행 여름·겨울·학년말 방학 이외에 명절이나 수련회, 농번기, 체육대회, 시험일 등에 맞춰 필요한 경우 휴업을 할 수 있게 된다. 또 주5일 수업의 경우 내년부터 서울시내 4개교를 포함, 전국 33개교를 실험학교로 선정해 토요일 휴무제를 운영키로 했다. 교육부는 이와함께 주5일 수업제의 조기 정착을 위해 연간 수업일수를 현행 220일에서 198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교육부는 전반적인 주5일 수업실시에 앞서 학생의 개인사정을 감안, 토요일 등교를 자율적으로 실시할
교총 `재선출' 촉구 한국교총은 최근 총리실 산하 인문사회연구회가 교육과정평가원 신임원장에 김성동 교육부 징계재심위원회 위원장을 선출한 것과 관련, 성명을 내고 이의 철회와 재선출을 촉구했다. 교총은 성명을 통해 교육과정평가원이 전문성과 자율성이 확보되어야 함에도 교육부 일반직 관료를 임명하는 것은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교총은 올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교육부 퇴직관료의 대학 총·학장 임명에 이어 연구기관에 조차 낙하산인사가 자행되는 것은 시대착오적 관료주의의 악폐라고 비판했다. 또 공모제를 거쳤다고는 하지만 15명 이사 중 교육부 차관을 포함, 5명의 당연직 이사가 정부 차관급으로 구성돼 있으며 교육부가 조직적으로 김선출자를 적극 지원한 것은 공모제라는 합법적 형식으로 위장된 관권선거이며 또 하나의 자리나눠먹기식 낙하산 인사라고 지적했다.
추운 날 아이들이 가고 난 후의 빈 교실은 더 한기가 느껴진다. 열흘 전에 걸린 감기가 떨어질 기미가 없다. 하긴 일교차가 심하니 그럴 만도 하지. 무릎이 너무 시려 교실에 있지 못하고 교무실로 몸을 녹이러 가는데 특수반 김 선생님 학급 안내판이 눈에 띈다. 담임사진이 붙어 있어야 할 곳이 비어있다. 참 선생님도 마땅한 사진이 없으면 나처럼 잡지에서 적당한 사진이라도 오려다 붙이실 일이지. 꼭 내가 해드려야 하나. 난 물 만난 고기처럼 철딱서니 없게 그때부터 신바람이 난 거다. 누가 볼세라 얼른 안내판을 떼어왔다. 교실에 있는 잡지를 뒤적이다가 궁합이 딱 맞는 40대 중반의 근엄한 표정을 한 남자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 가로 5㎝, 세로 6㎝ 직사각형으로 반듯하게 잘라 붙이고 보니 그럴 듯 했다. 잽싸게 갖다 걸고 뿌듯한 마음으로 교실로 오니 창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났다. 내다보니 남자 선생님들이 바로 김 선생님을 차에 옮기고 계셨다. 점심식사 후 차도 같이 마셨는데 어쩜 저렇게 꼼짝도 못하시는 걸까. 교무실로 내려가니 교감 선생님께서 직원들은 연락이 올 때까지 학교에서 대기하라는 말씀을 하신 후 뒤따라 병원으로 가셨다. 조금 전까지도 멀쩡하셨는데 무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를 대비하려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교육정보화 사업 진행 과정에 두 가지의 문제점이 있다. 현재 각급 학교는 지난 여름 방학 이후 학내 전산망 구축을 위해여 랜 공사를 대부분 완료한 상태에 있다. 각 교실과 컴퓨터실에 인터넷 전용선을 구축해 지식 기반 정보화 사회를 위한 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동안은 비용 문제로 엄두를 낼 수 없었던 인터넷 전용선을 이제는 무료로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어서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저렴한 이용료에는 전제 조건이 있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학교의 모든 컴퓨터에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통신의 전용 접속 프로그램(KTGator)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고, 모든 교사와 학생들이 한국통신의 포탈 사이트인 '한미르'에 회원 가입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회원 가입이란 곧 개인 신상 정보의 제공을 뜻한다. 주민등록번호와 주소, 전화번호 등을 포함하는 최소 10여 가지 이상의 정보를 제공해야만 한다. 학내전산망이 구축되는 초기에는 아무런 언급조차 없다가 나중에서야 `이용 조건'을 달아 놓았다. 어떤 의견 수렴을 거쳐 그렇게 일방적으로 계약을 했는지 모를 일이다. 물론 학교가 더
김홍열 전 전북 군산 나포초 교장 전북에서 열린교육시범학교를 5년간이나 운영했었다. 그래서 이미 퇴임한 몸이지만 지금의 열린교육을 생각할 때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구한말 신교육체제 시행이후 100여 년 간, 이른바 삼신기(三神器:교과서, 칠판, 분필)만으로 교사가 주입식 수업을 해 오던 중 뜻 있는 교원들에 의해 제창된 `열린교육'은 정말 선풍적으로 확산됐다. 그 명칭 때문에 실상과는 다르게 오해와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생성부터 확산에 이르기까지 순전히 민간운동으로 시작되어 밑에서 위로 올라가는 하의상달식의 민중운동과 같은 것이었다. 교원들의 수업개선 열의도 대단해서 자비를 들여서까지 서울로, 인천으로, 일본으로 수백 명이 수 년 간 열린교육을 연찬 했고 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강행한 철야연수에는 신들린 듯 천여 명의 교원들이 운집해 밤새 협의·사례발표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불길처럼 전국에 확산, 보급된 열린교육은 이내 몇 가지 이유로 벽에 부딪치고 내용도 왜곡됐다. 가장 큰 이유는 열린교육이 교육개혁과 맞물려 정부교육시책이 되어 관 주도로 확산된 데 있다. 행정은 속성상 가시적 실적을 지향하고 단기간에 업적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었다. 이 과정에서
KEDI, 고교평준화 권고 연말까지 결정…빠르면 2002년 도입 수도권 신도시지역의 고입제도가 현행 비평준화에서 평준화로 전환되는 문제가 가속화 될 전망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달 29일 성남 분당구와 고양, 안양, 군포, 과천, 의왕 등 수도권 7개 신도시의 평준화 도입방안을 담은 한국교육개발원의 최종보고서가 제출됨에 따라 최종 주민 여론수렴을 거쳐 평준화 도입여부를 12월말까지 결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빠르면 2002학년도 고교신입생부터 평준화제도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교육개발원이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학군운영과 관련, 성남의 경우 분당을, 고양의 경우 일산을 따로 분리하는 안과 각각 통합하는 안 등 복수안을 제시했다. 또 부천의 경우 오정구에 1개의 고교가 있고 상대적으로 지역이 넓지 않은 점을 들어 단일학군을 제안했다. 안양-군포-과천을 포함한 안양권역은 단일학군으로 구성하는 안과 안양-과천을 묶고 군포를 나누는 복수안을 내놨다. 그러나 의왕은 안양권역의 외곽에 있고 권역안 여타시와 교육여건의 격차가 있어 현재와 같은 비평준화 입시제도를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 경기도교육청은 평준화 도입 여부를 12월 말까지 결정하고 구체적 방안은 내년
모집인원 절반 특별전형 2001학년도 전문대 입시에서는 전국 152개 대학이 정원 내 모집인원의 절반 이상인 14만8491명(50.8%)을 특별전형을 통해 선발한다. 또 전국 64개 대학이 일반 4년제 대학과 같은 시기에 신입생 모집에 나선다. 지난달 27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전국 158개 전문대의 2001학년도 신입생 모집요강에 따르면 올 전문대 모집 인원은 총 33만3407명으로 전년보다 1700명 줄었다. 이 가운데 정원 내 모집 인원은 29만2371명이고 4만1036명은 정원 외 특별전형을 통해 선발된다. 실고생 90% 대학진학 희망 지난달 27일 경기도의회 문교위 강득구 의원이 경기지역 6개 실업계 고교생 297명과 교사 12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 40.2%가 졸업 후 2년제 대학 진학을 원했고, 취업 후 진학 32%, 4년제 대학 진학 18.2% 등 90.4%의 학생이 대학 진학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대학에 대한 꿈을 못 버려서(27.1%), 결혼과 취직을 위해(24.4%), 가족의 권고(14%), 많은 보수(9.3%) 등을 들었다.
교총·학부모연대 등 12개 단체 연합 시민 강좌, 교사 연수, 서명운동 추진 유명무실한 학교도서관을 교육정보의 심장부로 활성화하기 위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12개 단체가 연합한 `학교도서관살리기국민연대'가 지난달 30일 창립했다.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12개 단체 대표와 1000여 명의 도서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창립한 도서관연대는 앞으로 학교도서관을 학생의 적성, 수준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각종 도서·영상자료와 전자매체, 인터넷 시설을 갖춘 학습자원센터로 만드는 공동사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도서관연대는 ▲의식개혁을 위한 학교도서관 공동체운동 ▲학교도서관 정착을 위한 제도개혁 운동 ▲현장 실천운동 등 3대 운동방향을 정해 공동추진하기로 했다. 의식개혁 공동체운동으로는 시민강좌와 토론회·세미나를 열고 학교장, 교사, 학부모를 위한 연수 등을 마련키로 했다. 제도개혁 차원에서는 학교도서관 제도화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과 학교도서관 관련 법령 제정 및 개정 촉구를 위한 집회를 갖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현장실천 사업으로는 △자녀 학교도서관 방문 및 도서기증 △민간자원봉사단 양성 및 운영 △학교도서관 운영모델-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
주5일 수업 외국사례 학력 저하·과외 성행에 골머리 국가 지원·학부모 노력이 관건 저소득층, 맞벌이 부부 배려 필요 미국, 일본 등 세계 50여 국가에서는 이미 20여 년 전부터 주5일제 수업을 도입·운영하고 있다. 이들 선진국은 우리와는 달리 사회교육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학생들의 체험활동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지만 최근 들어 계층간 불평등, 학력 저하, 교사 업무 가중 등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형편이다. 일본은 주5일제 수업을 도입하기 위해 10여 년 이상을 연구하고 검토했다는 점에서 큰 시사점을 준다. 1987년 전국 68개교를 조사연구 협력학교로 지정하고 1989년에는 기업체의 주5일 근무 등 사회 변화에 따라 9개 연구학교와 68개 협력학교를 발족시켜 주5일제 수업의 가능성과 문제점을 충분히 검토했다. 이어 1992년 2학기부터 제2토요일을 휴업일로 하는 주5일제 수업이 도입됐고 1995년 4월에는 유치원, 소-중-고-특수학교를 포함한 모든 학교급에서 매월 2회를 휴업일로 하는 주5일제 수업이 전국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도 주5일제 수업이 교육논리가 아닌 노동환경 변화에 의해 실시돼 금세 여러 가지 문제를 드러냈다. 초창기에는 연간 수업
사립은 9.3대1 경남 29대1로 전국 최고 15대1 넘는 시·도만 11개 경북을 제외한 15개 시·도가 오는 17일 일제히 치르는 공립 중등 임용시험이 2806명 모집에 4만782명이 지원해 평균 1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15개 시·도별로 마감한 지원자 현황에 따르면 경남이 58명 모집(양호, 특수 포함)에 1682명이 지원해 29대1의 경쟁률로 전국 최고를 기록하고 10개 교과에 65명을 모집한 울산은 1647명의 지원자가 몰려 25.3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밖에 17개 교과에 126명을 모집한 충남도 2505명이 지원해 19.9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11개 시·도가 평균 15대1의 경쟁률을 훌쩍 뛰어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과목별로는 광주의 공통과학 생물이 1명 모집에 72명이 몰려 72대1로 최고를 기록했고 부산의 공통과학 물리 51.5대1, 경남의 공통과학 생물 68대1, 충남의 생물 55.7대1 등 천문학적인 경쟁률을 보였다. 한편 사립은 부산, 광주, 대전, 강원 등 4개 시도에서 23명을 모집했는데 274명이 지원해 9.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조성철
본사후원 '제1회 미래학교 교육환경 학생작품 공모전' 첫 공모 불구, 200여 팀 참가 학생다운 순수 아이디어 돋보여 학교환경에 대한 학생들 소망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제공 한국교육환경연구원( 이사장 남정걸)이 주최하고 본사가 후원한 '제1회 미래학교 교육환경 학생작품 공모전' 이 2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학교시설 이미지를 찾고 교육시설에 대한 의식전환을 통한 새로운 학교문화 창조에 이바지한다는 목적으로 전국 초·중학생 대상 공모 형식으로 진행된 이 번 대회는 짧은 기간 홍보, 첫 공모에도 불구하고 200여 팀이 참여해 열기가 뜨거웠다. 입상작들은 무엇보다 학생다운 순수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특히 대상인 교육부장관상을 차지한 경기 부곡중 이상효 학생(지도교사 정호근)의 '우리들 세상'(사진)은 교실 내부환경을 1층 독서 및 음악지도를 받을 수 있는 주변사물로 구성된 공간, 2층 미술 및 과학발명을 할 수 있는 공간, 3층 식당과 이벤트홀, 교사의 공간 등으로 구성해 획일적 학습공간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하면서도 현실성을 엿볼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지용근 심사위원장은 "기대이상의 작품과 아이디어로
교육부·EBS 리플렛 자료 "새천년 희망의 교육" 발간 교육부와 EBS는 학생 학부모 교사가 알아야 할 교육학습정보와 실생활에 필요한 인터넷 마당, 정부의 교육정책 추진상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리플렛 자료 "새천년 희망의 교육"을 발간, 이달중 배포한다. 교육부가 170만부, EBS가 540만부 등 모두 710만부를 발행해 전국 모든 초·중·고·대학생에게 배포할 이 리플렛에는 진학·진로선택, 에듀넷이나 교육방송 이용안내, 전학이나 대안학교 안내, 교육관련 정보제공처 인터넷 길라잡이, 학교를 위한 쇼핑몰, 일반인을 위한 인터넷 길라잡이, 과학관과 박물관 정보, 유학상담이나 성폭력 신고, 특수교육 상담센터 연락처가 망라돼 있다. 이와함께 교육부가 추진중인 주요 교육정책중 학부모나 국민들의 관심이 많은 분야에 대한 해설과 비전도 담고 있다. 교육부는 이 리플렛 제작을 위해 교사 학생 시민단체 언론인 등 11명의 제작자문위원회를 구성, 검토와 자문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48쪽/ 화인코트지 올칼라 인쇄
불꽃 정열 지니셨던 나의 '호동왕자' 한창복 선생님 꿈 많던 나의 여고시절. 재미있게 화학 수업에 열중하고 있을 때 드르륵 출입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선생님께 하얀 쪽지를 전해 드리고 있었다. "성인숙, 이리 나와" 나는 깜짝 놀라며 어리둥절하였다. "국어 선생님께서 너를 잠깐 보자고 하셨단다. 빨리 다녀오렴" 나는 화학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며 웬일인지 발걸음이 무거웠다. "어제 국어시험 잘 봤나 봐" 부러운 듯 수근대는 아이들의 소리를 뒤로하고 교무실로 들어서니 선생님께서는 나를 기다리고 계셨다. 그리고 교무실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숙직실로 나를 데리고 가셨다. 선생님께서는 침대에 걸터앉으시더니 갑자기 일어서시면 우렁찬 목소리로 호동왕자의 대사를 읽으셨다. 연세는 지긋하셨지만 왕자다운 눈빛과 목소리, 젊음이 넘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시며 불꽃처럼 열정을 태우셔서 나는 어안이 벙벙했다. 선생님께서는 나에게 대본을 주시며 감정을 넣어 읽어보라고 하셨다. 나는 눈앞이 캄캄했다. 예기치 못했던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아뿔사, 나는 그제서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교실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내가 호동왕자 역을 포기하자 오토바이란 별명을 가진 왕순이가 그 역을 맡게
"다양한 욕구 수렴이 교육정상화의 초석" "학교규칙이 변화하는 교육환경을 탄력적으로 반영하고 교사·학생·학부모의 의견을 모아 실천 가능한 내용을 담을 수 있도록 제정되고 개정될 때 학교는 훨씬 안정되고 일관성 있는 교육활동을 펼 수 있을 것이다"" 5일 '학교바로세우기실천연대'(학실련·공동대표의장 김학준 한국교총회장) 주최로 사학연금회관에서 열리는 '학교공동체의 새로운 규범문화 정립 방향 모색' 토론회에서 주제발표에 나설 안세근 교수(건국대)는 미리 배포한 원고에서 ""학교헌장 및 학교규칙이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학교에서 만들어지지 않고 있거나 있어도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안 교수는 ""초·중등교육법 제8조에 따르면 학교의 장은 법령의 범위 안에서 지도·감독기관(국립학교는 교육부장관, 공·사립학교는 교육감)의 인가를 받아 학교규칙을 제정(개정 포함) 할 수 있다""며 ""학운위 등에서 '학교헌장 및 학칙 제정(개정) 소위원회'를 구성하여 학교규칙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역시 주제발표를 맡은 조석훈 교수(인제대)도 ""학교규칙에 대한 중·고생의 정서적 반응을 조사(부산·경남지역 426명, 11월 6∼9일)한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