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백승호 편집국 △이상미 교육문화사업국 ■웹마스터 △김태연 편집국 △홍아영 편집국 ■편집원 △김숙희 출판사업국 ■영업관리 △김재근 사업개발국 △김세철 사업개발국 △윤화영 사업개발국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다른 건 그대로면서 감독만 교체됐는데도 선수들의 자세는 물론 경기력이 완전히 다른 팀으로 바뀌었다. 또 우리나라 팀이 히딩크 감독을 못 만났으면 2002년 축구열기를 끌어내지도 못하고 오늘날의 박지성이나 이영표 같은 세계적인 선수를 내지도 못했을 거라는 말도 나온다. 비슷한 예로 교향악단의 경우도 지휘자에 따라 악단의 칼라가 완전히 달라진다고 한다. 지도자나 지휘자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학교에 있어서 교장도 마찬가지다. 교장에 따라 학교도 달라지고 교사와 학생도 달라진다. 그래서 세계 여러 나라는 지금 우수한 교장을 확보하기 위해 국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교장 교육과 연수를 강화하고 자격을 높이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무자격 교장론, 교사도 아닌 일반인 교장론까지 나오고 있으니 시대에 역행하고 세계적 흐름에 거꾸로 가자는 셈이다. 공도 차보지 않은 사람을 감독으로 영입하자는 논리이고 지도자 수업도 없이 선수 중에서 감독을 뽑자는 한심한 논리이다. 선수들 중에서 선수들이 인기투표하여 자기 팀 감독을 민주적(?)으로 뽑자고 한다면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감독을 하다가 또 선수로 뛰게 한다면 그
다사다난 했던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작년 세밑에도 갈등과 분열, 혼란을 끝내고 화합의 새해를 다짐했는데, 올 연말에는 사정이 더 나빠진 것 같다. 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서로 이반하고 분열하는 현상을 뜻하는 상화하택(上火下澤)을 꼽았듯이 우리 사회의 갈등 양상은 중증이다. 가치관이 다르고 이에 따른 발상, 사업 추진의 우선순위가 다른 데서 오는 분열 현상이어서 하루아침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지만 갈등의 질과 양을 줄이는 총체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더욱이 올해는 파급 효과가 큰 교육 분야에 갈등의 해일이 밀어닥쳐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갈등을 조정해야할 정치권이 자파 세력의 규합을 위해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정부여당은 교육재정을 파탄지경으로 몰아놓고 연말에 교원평가제와 사립학교법 개정 등 첨예한 쟁점 현안을 일방적으로 처리해 벌집을 쑤셔 놓았다. 당장 사립학교들의 헌법소원, 신입생 배정 거부, 집단적 학교폐쇄 결의 등 극한대치 상태가 풀릴 기미가 없다. 또한 새해에는 무자격자를 교장으로 임용해 교원들의 사기를 꺾는 정책이 예고되고 있다. 많은 교원들은 우선적으로 정부여당이 파탄 교육재정 문제에 대한 해법을 마련하고 교육여건 개선에 힘쓰기를 바
자립형 사립고의 향방에 교육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립형 사립고는 2002학년도부터 민족사관고 등 6개교에서 시범 운영되어 왔다. 올해 상반기에 교육개발원에서 시범 6개교에 대한 종합평가가 있었고 지난 9월 발족한 교육부의 자립형사립고제도협의회는 시범 운영 연장과 정책 결정 2년 유보 등을 교육부총리에게 건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립형 사립고는 고교 교육의 다양화와 특성화를 촉진하고 평준화 정책의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하였다. 현재 전국 또는 시·도에서 학생을 선발하되 국·영·수 위주의 지필고사는 금지하며, 재단전입금의 학생납입금 대비 20% 이상 부담, 학생납입금의 당해 지역 일반계고교의 3배 이내 책정, 장학금의 학생 15% 이상 지급, 자격증 미소지자의 교장 임용 가능 등의 지침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우리 나라 사립 고교는 전체 고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준화 정책의 적용을 받아 학생 선발, 교육과정 운영, 학생등록금 책정 등 학교운영의 자율성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함으로써 사학다운 사학의 모습을 지니지 못해 왔다. 최근 한국교총의 설문조사에서 전국 고교 교원과 학부모 등이 평준화 정책의 축소 또는 폐지에 대
열린우리당 등 일부 정당이 9일 국회에서 당사자인 사학법인 측과 한나라당, 종교, 시민, 교육단체, 학회 등의 반대 주장을 외면하고 사립학교법 개정을 일방적으로 강행 처리하자 이를 규탄하는 후폭풍이 거세다. 특히 개방형 이사제 도입 문제는 법으로 강제할 성질이 아니라는 점에서 정부여당의 무리수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사학의 자율성을 근본적으로 위협․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에 위헌소지는 물론 종교의 자유 침해, 국가의 정체성 논란마저 부르고 있다. 또한 공립의 사립화라는 세계적 추세에도 역행하는 것이다. 사립학교법 개정안은 우리나라 공교육의 근간을 좌우하는 법안으로 극한 대치 후 일방 통과라는 비정상적인 수순이 아니라 당연히 합의 처리했어야 할 사안이다. 사학의 자율성과 공공성이 균형 있게 보장되는 방향에서 국민적 공론과 합의과정을 거쳐 순리에 맞게 개정될 수 있는 개연성은 얼마든지 있었다. 한나라당 역시 개정안을 내놓고 있었고 한국교총도 일부 사학의 비리 근절을 통해 사학의 공공성을 제고하며 사학의 특수성과 자주성을 보장함으로써 사학의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개정안을 마련해 제시해 왔다. 그리고 사학측도 사학윤리위원회 제도 개선 등을 통해 강력한
교총은 8일 긴급 이사회와 회장단회의를 연이어 열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육부의 교원평가 시범운영에 대해서 반대하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다만 시범실시 강력저지투쟁은 일단 유보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사회의 이같은 결정은 지난 달 25일 개최된 제83회 대의원회에서 교원평가 및 교장 공모제에 대한 대응 방향의 결정을 이사회에 위임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앞서 교총은 지난 달 24일 성명을 발표하고, 합의없이 시행한 졸속 교원평가 시범운영에 대해 장관이 사과하고 시범 실시를 재검토할 것과 무자격자 교장공모제 시범실시 방침의 철회 및 수석교사제 도입을 요구하고, 이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교원평가 전면 거부 및 무자격자 교직 개방 저지, 장관 퇴진 운동 등 강력투쟁을 전개할 것임을 천명한 바 있다. 이같은 교총 요구에 대해 교육부는 교원평가는 시범운영 평가단에 교총을 포함하고, 교원평가 도입 여부의 결정과정에도 교총이 참여하도록 하는 등 관련 정책을 협의하여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교육부의 이같은 절차는 시범운영 강행 이전에 선행됐어야 했고, 그 자체가 사실상 졸속 시행의 문제점을 시인하는 것이다. 한 학년이 1개
대통령까지 홍보에 나서며 추진해 온 ‘방과 후 학교’ 정책이 뿌리 채 흔들리고 있다. 학교 안에서 저렴한 과외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할 채비를 갖추자, 학원 관계자들의 집단 반발에 이어 급기야 국회 법사위에서 심의가 보류되는 형국이 초래됐다. 대형 학습지 회사들의 ‘방과 후 학교’ 진입을 위한 발 빠른 준비도 학원들의 거부정서를 증폭시키는 데 한몫했다. 아무튼 ‘방과 후 학교’ 운영 관련 조항을 신설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의 연내 국회 처리가 어렵게 됐고 국회 교육위는 다시 수정 대안을 마련한다고 한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교육부는 내년 ‘방과 후 학교’ 정책을 시행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고 장담하고 있다. 다만 저소득층 자녀 과외비용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게 돼 아쉽다는 정도다. 과연 이래도 되나. 관련 법안이 보류된 마당에 정책 집행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다. 차제에 이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방과 후 학교’라는 명칭부터 수정해야 된다. 출범도 하기 전에 ‘방과 후 학교’ 운영권을 둘러싸고 학교가 사교육 시장의 각축장이 돼 버린 꼴을 연출하고 있지 않은가. 이 법안 관련 예산 사항을 들여다보면 저소득
지난달 교육부는 교원평가 시범실시학교를 선정·발표하면서 수업시수감축과 교원업무경감방안을 동시에 발표하였다. 이어 각 교원단체의 대의원 대회를 목전에 둔 24일 느닷없이 교장초빙공모제를 내년 하반기부터 시범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재차 수업시수감축방안을 언급했다. 급조된 교육여건개선 계획의 발표로 교심을 잡고 교원단체에 의한 교원평가 거부명분을 희석시켜보겠다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는 2014년까지 중장기교원수급과 연동해 현재 주당 평균 25.9:20.9:17.7 시간인 초·중·고 교원의 수업시수를 20:18:16시간으로 단계적으로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가 향후 9개년 간 매년 6,100명, 총 5만5000명의 교원을 증원한다는 것으로, 행정직의 증원 1만5300명을 포함해 추가예산은 총 1조7천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교원증원에 대한 정부의 열의만은 일단 긍정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이행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초중등교육법 등 법률로 정해 놓은 교원배치 기준에 따른 정원도 해마다 채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교원평가제의 시범실시를 연착륙시키기 위한 장미빛 청사진으로 그칠 가
지난달 교육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한 논문은 학교장의 자부심이 교사의 조직헌신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밝히고 있다. 학교장의 자부심이야말로 학교교육의 성과를 가름하는 매우 중요한 요인임을 강조하고 있다. 자부심을 가진 사람들은 미래지향적이고 창조적으로 문제를 처리하며, 그들은 기꺼이 타인을 돕고 그들을 도와주는 타인에 감사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팀을 구성해 구성원들의 재능을 발휘하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논문은 학교장의 자부심과 교사의 조직헌신도는 상관관계가 있고, 학교장의 역할을 중시해야만 교사는 교장을 신뢰하고 학교에 대한 헌신이 높아질 것이라며, 학교장의 자부심을 향상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논점에 동의한다면 작금 벌어지고 있는 각종 ‘교장 흔들기’ 정책은 학교교육을 황폐화 시킬 소지가 다분하다. 학교운영위에서 교장을 뽑고, 교사 경력 5년 이상이면 교장 피선거권을 주겠다는 민노당 최순영 의원의 법안에 한 걸음 더 나가 교사 자격이 없는 사람도 교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의 법안, 그리고 국회 교육위 소속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부채질이 교원들의 사기를 꺽고 있다. 유력 언론 또한 교직경험이
한교닷컴을 통해 ‘아이작의 365 English'를 제공하고 있는 (주)컨텐츠컴퍼니제이는 학교 홈페이지의 활용도를 높이고, 겨울방학기간동안 학생들에게 무료로 영어회화 강의를 제공하는 스쿨서비스를 시범 실시한다. 희망 학교가 신청을 하면 EBS 인기강사인 아이작 더스트가 직접 강의하는 '아이작의 365 잉글리쉬' 동영상 강좌를 겨울 방학기간(~2006년 1월까지)동안 각 학교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서비스할 수 있다. 신청하는 학교는 반드시 학교 홈페이지가 있어야 된다. 아이작의 365 잉글리쉬는 생활영어 회화패턴 200여가지를 하루 7분씩 매일 학습하도록 제작된 신개념의 영어학습 강의로 초등학생부터 중고생, 일반인까지 누구나 학습할 수 있습니다. 문의 및 신청은 www.365english.com 또는 02-2299-6041 (담당자: 이도훈과장)
작금의 절벽 끝에 내몰려 있는 교육재정 위기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한국교총은 이 문제를 올 하반기 최대 쟁점이슈로 삼아 총력 대응하고 있다. 알려진 것처럼 올 연말까지 3조원의 기채를 통해서만 일선 학교가 겨우 겨우 살림을 꾸려갈 수 있다. 그 심각성에 대해 교육재정 전문가 뿐 아니라 교육부 관료들조차 ‘해방 이후 최대의 시련기’라는 표현을 주저 없이 쓰고 있다. 교총은 지난 9월 말 회장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정부청사 앞 시위 농성, 대 언론 보도를 통한 국민 여론 조성, 기획예산처 장관 ‘문제 발언’ 규탄, 서울역 앞 교육자대회 개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면담 등을 통해 쟁점 이슈화 노력을 계속해 오고 있다. 본지 역시 지난 몇 달 동안 시리즈물 연재를 통해 문제점을 집중 조명한 바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조금씩 가시적인 결과가 나타나는 듯 하다. 대통령 자문기구인 교육혁신위원회는 교총의 주장을 전폭 수용해 얼마 전 청와대에 실상을 보고했고, 총리실이 주관이 돼 교육재정 위기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시·도 교육위원회도 교육재정 특별위원회를 구성 운영하기로 했으며 서울과 부산 , 경기도 등지에서는 민·관이 참여하는 범국민협의체가 발족하기도
민노당 최순영 의원이 17일 한나라 이주호 의원에 이어 학교운영위원회에서 교장을 선출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두 의원의 법안 내용은 비슷하지만 법안 발의 동기는 사뭇 달라 동상이몽의 전형이다. 최 의원은 현행 제도는 교육청 지시에 맹종하는 교장을 양산한다며, 교장을 공격하는 반면 이 의원은 반APEC 수업 같은 이념교육을 막기 위해서라도 학운위에서 교장을 선출해야 한다며 전교조를 견제하고 있다. 교육구성원 간 갈등 국면을 발판으로 선동적 법안을 발의한 두 의원의 행태에 대부분의 교원들은 분노하고 있다. 차제에 전교조는 그들의 선배인 교장과 교감을 왜 그토록 불신하는지, 교장선출제가 과연 올바른 길인지 돌아봐야 한다. 신자유주의를 배격하면서 경쟁 원리와 수요자 중심 교육을 실천하는 영국형 모델을 이식하려는 이율배반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재작년 프랑스 교육부장관이 학교를 살리기 위해 민중선동적인 ‘학생 중심 교육’ 원칙을 폐기하자고 호소한 까닭도 곰씹어 보기 바란다. 선배들의 손에서 근무평정권을 박탈해 학부모들의 참여는 명분이고 실제로는 그들이 학교 운영의 전권을 행사하겠다는 속셈이 있다면 이는 참으로 순진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의 기대와 달리 학교장
국무총리실은 11일 공청회를 통해 ‘제주 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안’을 발표했다. 이 법안에는 교육위원회의 도의회 내 특별상임위원회로의 전환을 골자로 한 교육자치제 방안과 초·중등 외국교육기관의 내국인입학 및 교육과정 특례 인정 등의 교육환경조성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이 두 가지 사항은 각각 현재 국회에서 심사 중인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정부가 검토 중인 ‘경제자유구역 및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외국교육기관 특별법 시행령 제정안’과 관련된다. 이 특별법안은 우선 교육자치제 실시 방안에서 여당의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과 동일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현재 국회에서 그 개정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주도의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 수 없다. 또 교육위원회를 시·도의회로 통합하려는 발상은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 보장을 규정한 헌법 정신과 배치된다. 즉 교육위원회를 시·도의회에 통합할 경우 정당 출신의 의회 의원들과 시·도지사의 정치적 배경에 따라 교육 운영이 수단시 되거나 교육투자의 안정성이 손상될 수 있다. 또한 제주도 내 초·중등 외국교육기관의 내국인 입학과 학력인정의 특례 방안은 외국교육
이주호 의원이 발의한 공모교장제 법안이 일파만파를 부르고 있다. 교원들의 반발이 거세자 이 의원은 전교조의 이념교육을 막을 수 있는 장치라거나 교장의 책임과 권한이 강화되는 시스템이라는 등 설명하고 있으나, 지금 이런 식의 한가한 논란을 벌일 때가 아니다. 이 의원은 최근 교육부가 초빙교장을 50%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교원인사제도 개선방안을 교육혁신위원회에 넘긴 것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교육부의 방안은 교장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임에도,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교장 임용 방식을 둘러 싼 정부의 무리한 개혁 논의에 브레이크를 밟아야 할 한나라당 제5정조위원장인 이 의원이 한술 더 떠 아예 교사 자격 없이도 교장으로 선출되는 길을 열겠다는 법안을 발의했으니 교원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는 것이다. 이 의원의 공모교장제 법안 발의 동기는 이해한다. 연공서열 위주의 현행 교원승진제도를 개혁해 유능한 사람이 교장 되는 길을 열겠다는 데 대해 반대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문제는 이 의원이 제기한 공모교장제 방식이 적용될 경우 능력보다 학연, 지연, 파벌이 더 부각되고 학교운영위원을 상대로 한 사전로비가 성행하는 등 오히려 능력 있는
끝내 교원평가 시범 실시가 실망스런 모양새로 출발되었다. 온 나라가 시끄럽고, 교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이번 사태의 원초적 책임은 교육부에 있다. 교육부가 ‘합의 후 실시’라는 협의체의 기본적 신뢰를 깨고 졸속적으로 강행했기 때문이다. 정치적 배경이 없다면 굳이 수능시험 보름 전, 방학 한달 여를 남기고 무리하게 강행할 까닭이 뭔가? 교육부가 열흘이라는 시한을 정해놓고 합의를 종용한데서부터 불씨를 안고 있었다. 교육부가 5월에 발표한 당초의 교원평가 방안의 문제점을 시인하고, ‘학교교육력 제고를 위한 특별협의회’를 구성한 것이 6월 24일이다. 그러나 4개월여 동안 교원평가 방안에 대한 논의는 고작 열흘 남짓했다. 두 달은 부적격교원 대책으로 보내고, 두 달은 학부모단체의 탈퇴를 핑계로 협의회를 공전시키다가 10월 24일에야 재개하면서 ‘10월 31일까지 합의가 안 되면 11월 1일에 강행 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 대목에서 교육부가 과연 합의시행에 뜻이 있었는지 의심스럽다. 10월 25일에 각 단체가 제안한 시범운영 방안이 회의 자료로 정리돼 나왔고, 내용에 관한 본격적인 논의는 11월 1일과 3일 단 두 차례였다. 이틀간의 회의에서 한 때 각 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