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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과 종업식이 끝난 후 학교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담임교사의 경우에는 학년말 업무마무리를 해야 한다. 생활기록부 입력 사항을 점검하고 재학생 반편성을 비롯해 신입생 반편성고사 채점 및 반편성을 한다. 그리고 공문 정리 및 편철, 학생 관련 각종 기록부(출석부, 결석계,봉사활동확인서, 상장 복사본, 자격증 사본 등)정리, 진로 상담기록부 정리 후 편철을 한다. 이 기간 중 해야 할 중요한 일 하나. 신학년도 부장교사 및 담임배정 및 업무분장이다. 이것을 어떻게 체계적, 조직적, 효율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새학년 새출발을 힘차게 할 수 있으며 1년간 학교운영이 원활하게 잘 돌아가는 것이다. 리포터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얼마 전 신임부장교사 연수회를 1박 2일로 가졌다. 교장, 교감, 부장교사 12명이 모여서 2010학년도 교육계획을 수립하고 교육과정 운영 세부 일정 계획을 확정했다. 연간 학사일정을 점검하고 일일일정표, 부서별 업무분장, 연구학교 업무분장, 학교 특색사업 등 신학년도 교육계획을 확정지었다. 연수회는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모 펜션에서 늦은 밤까지 진지하게 학교운영 계획을 중지를 모아 점검했다. 예년의 경우, 이런 일은 연구부장 혼자서 몇 날 며칠을 끌어안고 끙끙대며 해결했으나 신임부장교사가 모두 참여, 중지를 모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함께 참여한 계획에는 주인의식과 더불어 실천이 따른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이튿날 귀가길에는 십리포 해수욕장을 들러 모래사장도 밟고 150년된 소사나무 군락지에서 기념사진도 찍었다. 허브농원에서는 허브차를 마시며 모처럼의 여유도 즐겼다. 학교라는 조직사회는 교장의 명령, 지시도필요하지만중간 리더인 부장교사들의 친목과 화합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처음 시도한 이번 연수회는뜻이 깊다. 봄방학 중교직원 행사로는 송별회가 있다. 함께 근무하다 다른 학교로 승진, 전보 발령을 받은 동료와 석별의 아쉬움을 나누는 자리다. 저녁 식사를 하면서 술 한잔을 나누며못다한 이야기를 나눈다. 친목회에서는 전별금도 전달한다. 이 기간 중 정년퇴임식을 거행하는 학교도 있다. 우리 학교는 이밖에도 발령 받은 선생님들 이임식, 용역업체를 이용한 교실 및 특별식 바닥 왁스 청소, 학생들은 실명제 자기 책걸상 새학년 새학급 교실로 옮기기 등이 이루어진다. 그러고 보니 2월 봄방학 중 학교는 매우 분주한 기간이다. 떠나는 선생님과 새로 오신 선생님들이 짐을 싸고 푸는 기간이다. 떠나는 아쉬움과 새출발에 대한 설레임이 교차한다. 봄방학은 새학년도를 맞이하는 중요한준비기간이다.
그래, 지난 한 주 많이 힘들었을 게다. 그 동안 공부보다는 딴 곳에 관심이 있었다면 몇 배는 더 힘들었을 게다. 사실 그 동안 지나온 과정은 누구보다도 너희들 자신이 잘 알리라 생각한다. 자신의 장래에 대한 불안감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구체적으로 고민한 적은 없었고 어쩌면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일관했던 부분도 있었을 게다. 그러다보니 그 순간만을 모면하기에 급급했고 그래서 지금까지 이뤄놓은 것을 살펴보면 후회막급할 수도 있다. 또한 말로만 듣던 고3이 언제 내 앞에 현실로 나타나겠느냐며 마치 남의 일처럼 태연자약하게 여겼던 모습도 있었을 게다. 그렇지만, 지금 이 순간 엄연히 고3이라는 현실은 너희들 앞에 다가와 있다. 이제 살펴보니 내가 이뤄놓은 것은 없고 떳떳하지 못했던 부끄러운 모습만이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공부하라는 부모님의 말씀에 짜증부터 내고, 수업에 열중하라는 선생님의 말씀은 차라리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으며, 야자 시간은 적당히 때우고 어떻게든 핑계를 대고 도망칠까 궁리하기에 바빴고, 선배들은 대학에 잘 간다는데 우리들도 어떻게든 될 것이라는 가당치도 않은 위로에 만족했을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시간이 갈수록 불안감은 엄습하고 내가 꿈꿨던 세계는 손에 닿지 않을 만큼 달아나 있고, 아마도 그랬을 것이다. 솔식히 고백하마. 더 이상 숨길 것도 숨겨야할 내용도 없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학교에서 포기했다’고 자탄하던 너희들이었기에 진실을 알려주고 싶기 때문이다. 너희들 내신관리 솔직히 엉망이다. 그리고 1, 2학년 때 모의고사 성적은 이게 과연 서령고 학생들인가할 정도로 기가 막혀 말이 안나올 지경이다. 그래 너희들 지금까지 모의고사만 놓고 보면 인근 에 있는 고등학교 학생들보다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그래 너희 선배들은 충남에서 손가락안에 들어가던 성적이었는데 너희들은 서산이라는 지역에서조차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자, 그 원인이 무엇이겠니. 너희들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자. 적어도 꿈이 있었다면 자신을 던져 불같이 공부한 적 있었니. 내가 지난 주, 화요일에 이런 말 했지. 그래 고3에 진급하는 녀석들이 주간 자율학습을 하는 것을 보니 어떤 반은 세 명이 하더라고. 이러고도 너희들이 무시했던 인근의 고등학생들보다 낫다고 말할 수 있겠니. 내가 너희들에게 그런 말을 했다. 지금까지의 모든 과정은 묻어두자고. 그러면서 또 뼈아픈 치부를 드러내서 미안하구나.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이제 우리 앞에 많은 시간이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다. 선생님이 상담을 하다보니 이런 얘기를 하는 학생도 있었단다. “선생님, 이젠 정말 시간이 없다는 것이 느껴져요. 1분 1초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데, 전에는 왜 이런 생각을 못했지요!” 그렇단다. 이제 발등의 불이 된 상황이고 보니 정말 현실은 녹록치 않다는 것이지. 그동안은 내면의 거울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됐지만 이제 막상 거울을 들여다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고 보니 초라해진 나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선생님이 한 가지 약속하마. 그것은 바로 너희들이 엉망으로 생활했고, 또 미래에 대한 준비가 부실했어도 지금 이 순간 너희들이 강철같은 마음으로 각오를 다지고 도전한다면 분명히 그 꿈을 이룰 기회는 아직 남아있단다. 지난 주, 너희들이 보여줬던 그 모습이 그것을 증명하고도 남는단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너희들의 그 놀라운 집중력과 승부욕을 보면서 3학년 담임 선생님들은 얼마나 가슴 뿌듯했는지 모른단다. 그래 바로 이렇게 하면 되는 거란다. 내신은 어쩔 수 없지만 수능은 실제 시험에서 잘 보면 될 따름이란다. 그래서 지금부터 준비해도 결코 늦지 않는다. 얘들아, 이제 시작이다. 철광석은 1000℃가 넘는 뜨거운 용광로에서 달궈져야 강한 쇠로 태어나는 거란다. 용광로에 들어가지 못한 철광석은 쓸모없는 돌덩이에 불과할 따름이란다. 지난 주 너희들이 보여줬던 모습이라면 틀림없이 선배들 못지 않은, 아니 그 이상의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그 가능성을 너희들이 바로 지난 주에 보여줬단다. 토요일 야간, 일요일 주․야간에도 나와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여러 명 있었단다. 특히 일요일 오전에 한 학생이 이른 아침부터 나와서 공부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선생님 마음이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른단다. 너희들에게 약속했지. 입시, 수능, 논술 등 너희들이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대한민국 최고를 넘버 1 선생님들을 모셔서 특강을 열겠다고. 이분들을 모시는 것은 너희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은 물론이고 또 빠른 시일내에 떨어진 성적을 회복하는 보약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나를 포함한 3학년 담임 선생님들은 너희들을 사랑하고 또 열정을 갖고 이끌어 가겠다던 다짐을 지금 이 순간도 결코 잊지 않고 있단다. 그런 다짐에 금이 가지 않도록 너희들이 담임 선생님들의 말씀을 전적으로 믿고 따라줬으면 한다. 한 가지만 더 얘기하겠다. 내년부터는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어 재수생들이 수능 참여에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들리는 소식으로는 올해가 재수나 삼수의 마지막 해로보고 이미 대학에 진학해 있는 학생들까지 대거 참여할 것이라는 소식이다. 작년 수능에 참여한 인원은 대략 63만명 정도였으나 올해는 67만명으로 대략 4만명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래선지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입시는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니 외부 여건도 너희들에게는 결코 유리한 것이 아니다. 올해 대학입시에 실패하면 내년에 재수한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면 지금 이 순간 어떤 마음가짐으로 공부해야 할 지는 너희들이 더 잘 알것이다. 자, 이번 주도 지금 이순간 이렇게 시작됐단다. 그래 열심히 하면 가로막혔던 길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세상의 모든 문제는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에게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말이 진리처럼 들리는 것은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내가 맞이하는 세상은 달라진다는 자연의 이치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란다. 얘들아, 이제 남은 시간 젖먹던 힘까지 다하여 투혼을 발휘하자꾸나. 그래서 너희들이 꿈꾸는 멋진 세상을 가슴에 한 아름 품어보기 바란다. 선생님들도 피곤하지만 너희들이 있어 보람을 느끼고 그래서 행복하단다. 너희들은 선생님들에게 있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들이란다! 2010년 2월 22일 담임 교사 최진규
중학교 이후에 고등학교에 들어와서는 달라진 것이 없다고 하지만 크게 두 가지는 달라진 점이 있다고들 할 수 있다. 첫째로 야간자율학습의 시작이고, 둘째로 방학 때 보충수업이 있다는 점이다. 이중 야간자율학습은 학교에서 9~10까지 자율적으로 공부를 하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의 학교가 야간자율학습을 자율에 맡기기 때문에 학생들이 불평없이 받아들인다. 방학보충수업의 본질적 의미는 성적이 남보다 뒤처지거나 실력을 조금이나마 더 쌓기 위한 학생들이 스스로 학교에 나와서 선생님께 배우려는 수업을 말한다. 물론 중학교 때도 벨트형 수업이라는 것이 있었다. 그러나 학생의 완전 자율의사 참여 이었기에 나오는 참가자도 별로 없었다. 결국 반발도 없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현재 보충수업은 자율이 아닌 선생님의 명령에 의해서 방학 때 나오는것이 대부분 학교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그렇기에 보충수업을 할 때마다 학생들의 불만은 날로 쌓이게 되며 선생님의 보수를 올려 준다는 소문 아닌 소문까지 퍼지게 되는 현상까지도 생기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자율을 가장한 보충수업이 되어서 학생들의 불만이 1/3이 넘는 학교도 생긴다고 한다. 반강제적인 보충수업으로 인해 자기계발을 막게 하고 획일적인 교육으로결국 학생들의 특기와 창의성까지 빼앗아 간다고 말한다. 결국 이런 악순환의 반복은 교육현장의 장애물로 남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결국 의미 없는 보충수업이라는 것이다. 이렇게까지 문제가 치달을 정도라면 보충수업에 모순이 있다는 증거다. 결국 해결책을 살펴보자면 보충수업의 진정한 의미는 자발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를 살펴보자면 이렇다. 첫째로 다른 학교에서 보충수업을 한다고 우리 학교는 안할 수는 없다는 ‘따라하기’ 방식을 지양해야 한다. 학교에서 뒤처지는 아이들만을 끌어올리는데 사용하는 것을 우수한 아이들이 있는 학교에서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둘째, 학생들의 보충수업을 강제나 반강제적으로 하는 일은 지양돼야 한다. 어느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학생의 기숙학원을 가는 일에 반발도 하는 일이 있다. 하지만 그 학생이 원한다면 보충수업을 하라고 설득할 것이 아니라 내버려 두는 것이 옳은 일이다. 선생님은 학생의 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잡는 법을 알려주시는 분이니까 말이다. 셋째로 현실성 있는 보충수업의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누구는 보충수업을 듣고 싶어하지만 다른 누구는 보충수업을 듣기 싫어한다. 그렇게 같은 반에 섞인다면 분위기는 흐트러지고 보충수업을듣는데도 집중이 안 될 것이고, 보충수업을 듣기 싫은 이는 강제로 나오게 되어 시간 낭비를 하는 수업으로 될 것이다. 결국은 서로가 서로에게 ‘lose-lose’관계만 될 뿐이다. 그렇기에 보충수업을 듣고 싶은 이들과 보충이 필요한 이들로 간추려서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이렇듯 여러 가지를 고쳐서 시행하는 보충수업은 의미 있고 효율성이 증대될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부정적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대한민국 대다수의 고등학생들의 바람이다.
백제의 옛 도읍지 공주는 인구 13만여 명의 작은 도시다. 1월 31일, 청주삼백리 회원 40여 명이 청주에서 1시간 거리의 공주로 답사를 다녀왔다. 공산성 주차장에서 문화관광해설사 최병옥님을 만났다. 우리의 일정을 확인하고 오랜만에 공주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공부하러 온 알짜배기 답사팀을 만났다는 최병옥님과 우금치전적지(사적 제387호)부터 둘러보기로 했다. 우금치로 가는 차안에서 최병옥님이 공주가 삼국시대 이전에는 마한지역이었고, 마한지역에는 가장 크고 번성했던 목지국을 비롯해 봉건제 국가가 54개나 되었으며, 백제시대에는 지명이 곰과 나루를 뜻하는 웅진(熊津)으로 한글로 쓰면 곰나루였고, 단군신화처럼 곰과 관련된 곰(고마)나루 전설이 전해져온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옛날 강 건너 연미산으로 나무하러 갔던 나무꾼이 여자로 변신한 암곰을 따라 굴속으로 들어갔다. 곰은 나무꾼에게 좋은 음식을 주며 보살폈지만 굴 입구를 큰 바위로 막아놓아 도망가지 못하게 했다. 세월이 흘러 자식이 두 명이나 되자 안심한 곰은 굴 입구를 돌로 막지 않고 사냥을 나갔다. 굴을 빠져나온 나무꾼이 헤엄쳐 강 건너편에 도착한 것을 뒤늦게 알고 곰은 돌아올 것을 애원했으나 나무꾼이 들어주지 않자 두 자식과 함께 강물에 뛰어들어 죽었다. 그때부터 배가 이곳을 지날 때면 풍랑이 일고 변고가 생기자 곰사당을 지어 곰의 영혼을 위로했다는 것이다. ▲ 박세리 조형물공주사람들이 웅진을 소개할 때면 공주의 쓰리 박으로 불리는 골프의 박세리, 야구의 박찬호, 판소리의 박동진 만큼이나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님의 얘기를 빼놓지 않는다. 이날 최병옥님도 윤석금 회장님에 대해 자랑했다. 공주의 옛 지명을 사용하는 웅진그룹이 우리나라 10대 그룹 중 하나로 성장해 고향발전에 앞장서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차가 1894년 동학농민군이 관군과 일본군을 상대로 격전을 치룬 우금치전적지(牛禁峙戰蹟地)에 도착했다. 공주의 남쪽에 위치한 우금치는 옛날 공주에서 부여로 넘어가던 고개로 제2차 동학농민운동의 최대, 최후의 격전지였다. 우금치의 동학혁명군위령탑 앞에서 묵념을 하며 두 번에 걸친 동학농민운동에 대해 생각해봤다. 최병옥님의 해설에 네이버와 야후의 백과사전에 소개된 내용을 덧붙이면 동학농민운동의 전개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전라도 고부군수로 부임한 조병갑이 수세는 물론 조상 묘를 만드는 명목 등으로 수탈을 일삼았고, 아랫사람들마저 농민들을 괴롭히며 정부의 직책을 팔아먹는 세상이 된다. 이에 분격한 농민들이 한문교사 전봉준을 선두로 1893년 말과 이듬해 초 2회에 걸쳐 시정을 진정하였으나 나아지지 않자 만석보를 파괴하고 고부 관아로 나아간다. 이에 놀란 조병갑은 줄행랑쳤다. 관아를 점령한 농민들은 수탈에 앞장섰던 아전들을 처단하고 불법으로 징수한 세곡을 빈민들에게 나누어 준 후 신임 군수 박원명의 무마책에 해산한다. 그러나 조선 후기 지방에서 사건이 발생하였을 때 사건처리를 위해 임시로 파견하던 안핵사 이용태가 관련자들을 동학도로 취급하며 역적으로 몰아 탄압하자 분개한 농민들은 서장옥의 제자였던 전봉준을 총대장, 김개남과 손화중을 장령으로 추대하고 봉기한다. 이것이 1차 동학농민운동이다. 갑오농민운동은 전라도 전역과 충청도로 확대되었고, 농민군이 전주를 점령한다. 수차례 전주성을 공격하며 희생자가 많아지자 정부는 청에 원병을 부탁하고, 청나라의 군사파견은 일본군 개입의 빌미가 된다. 당시 국제분쟁의 국면에 처한 정부는 청나라와 일본에 철병을 요구하며 농민군에게 해산을 종용했다. 전주성 싸움의 피해와 청나라 군사의 상륙 소식으로 두려움이 커진 농민군도 보리수확과 모내기 준비에 바쁜 농번기라 귀향심이 강해지고 있었다. 이에 전봉준은 각종 개혁과 탐관오리를 제거하는 내용이 담긴 27개조의 폐정개혁안으로 관군과 전주화약(全州和約)을 맺고 일종의 민정기관인 집강소를 설치하며 농민군을 해산한다. 하지만 휴전이 동학군에 불리하다고 생각한 정부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다. 한편 청군과 일본군이 인천에 상륙하고, 일본군의 내정간섭이 심해지자 분격한 농민군은 척왜(斥倭)를 구호로 내걸고 다시 봉기한다. 2차 동학농민운동은 강경파 전봉준의 봉기에 반대 입장을 보였던 온건파 손병희가 충청도 농민군을 이끌고 합세하며 전라도 중심의 남접과 충청도 중심의 북접이 연합을 이뤘다. 전봉준이 지휘하는 농민군은 재봉기 이후 논산에 머물며 공주를 첫 번째 공격목표로 세웠다. 당시 공주에 충청도 감영이 있었고, 전략상 외부로부터의 공격을 방어하기에 좋은 공주를 확보하는 것이 향후 전쟁의 승패를 가름하는 중요한 관건이었으며, 우금치를 장악하면 공주 점령의 기선을 잡을 수 있었다. 오죽하면 전봉준이 '공주를 빼앗지 못한 것이 통한의 한이다'라고 말했을까. 우금치 주변 산꼭대기를 모두 점령한 1만여 명의 동학농민군은 밤이면 횃불을 들고 소리를 지르며 관군을 위협하고, 일반인들은 정부군을 도와주는 척 하며 대포에 물을 붓는 등 동학농민군을 편들었다. 하지만 수적인 우세에도 불구하고 쇠스랑, 괭이, 죽창 등 열악한 무기 때문에 조총 등 신식무기로 무장한 관군과 일본군에게 이곳이 피바다가 될 정도로 패했다. 최병옥님은 1차 점검에 2000여명, 2차 점검에 1000여명만 남아 전북 순창으로 후퇴했다가 밀고자에 의해 체포된 전봉준이 서울로 압송되어 처형되며 1년 동안 전개된 동학농민운동이 실패로 끝났다며 안타까워했다. 이곳 사람들은 야트막한 우금치(牛禁峙)의 이름을 눈이 오면 빙판이 져 소가 접근할 수 없는 고개로 풀이한다. 우금치라는 이름이 소와 농민을 동일시하던 농경사회로서는 이곳의 전투에서 동학농민군이 승리할 수 없음을 암시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어떻든 동학농민군을 진압하기 위해 일본군을 끌어들임으로서 '청일 두 나라 군대가 조선에서 철수하거나 출병할 때는 서로 통고한다'는 천진조약을 위반해 외세의 개입이 커지는 청일전쟁의 빌미를 만들어줬다. 무용가 공옥진 등이 춤을 추며 혼을 달래줬다는 이곳에 특이하게 생긴 봉화대, 돌탑과 가시철망이 감겨있는 조형물이 있다. 1973년 천도교 중앙본부에서 세우고 고 박정희 대통령이 썼다는 동학혁명군위령탑의 비문을 반대파들이 글씨를 알아보지 못하도록 긁어놔 볼썽사납다. 역사는 폭넓게 바라봐야 제대로 보인다. 위령탑 왼편으로 옛길의 흔적이 남아있고, 언덕위에 최근에 세운 조형물들이 서있다. 송장배미로 가기 위해 우금치에서 서쪽으로 가다 삼거리에서 우회전한다. 웅진로를 달려 박찬호의 모교인 공주고등학교를 지난 후 중동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무령로다. 최병옥님은 이곳이 교동의 하고개로 오른쪽에 공주향교가 있음을 알려준다. 이곳의 지명 하고개도 서울·공주·청주·강릉·전주 등 교동에 향교가 있고, 아무리 지체가 높은 사람이라도 말에서 내려 걸어가야 하는 하마비가 향교 입구에 있는 것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짐작했다. 하고개를 넘어서면 무령로와 왕릉로가 만나는 모서리에서 송장배미로 불리는 용못(공주시 향토문화유적기념물 제4호)을 만난다. 이곳은 1894년 가을 동학농민군 최후의 전투였던 우금치전투에서 관군과 일본군에게 밀린 농민군이 무수히 죽은 곳이다. 시체를 다 처리할 수 없어 연못에 넣었다는 장소라 민초들의 한을 담은 조형물에서도 서글픔이 묻어난다. 연못 앞에 박세리의 모교인 금성여자고등학교가 있다. 무령왕릉이 있는 공주송산리고분군(公州宋山里古墳群)은 송장배미에서 가깝다. 이곳은 사적 제13호로 지정받을 만큼 역사적 가치가 높은 백제의 고분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으로 송산리는 은진 송씨들이 살던 마을의 지명이다. 웅진이 백제의 도읍지가 되는 과정과 웅진에서 나라를 다스린 왕, 송산리고분군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공주시청 홈페이지에 있는 자료를 요약해본다. 고구려가 남하정책에 의해475년 백제의 도읍지 위례성을 쳐들어오자 위기를 느낀 개로왕은 동생 문주를 신라로 보내 구원병을 요청한다. 성이 포위되자 개로왕은 서쪽 문으로 도망가다 고구려 군인들에게 붙잡혀 구리시의 아차산성으로 끌려가 적의 졸병이 얼굴에 침을 뱉는 수모를 당하고 비참하게 죽는다. 문주왕은 신라의 구원병을 이끌고 위례성으로 가다 나라가 망한 것 알고475년 불시에 공주에 도읍지를 정한 왕이다. 천연적인 요새 공주에 도읍을 정했지만 2년 만에 사냥을 나가 밖에 머물다가 지금의 국방장관에 해당하는 병관좌평 해구가 보낸 도적에게 살해당한다. 삼근왕은 문주왕의 아들로 13세의 어린 나이에 왕이 되어 병관좌평 해구가 잡고 있던 군국정사를 되찾는데 성공하지만 15세의 어린 나이에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동성왕은 개로왕의 동생 곤지의 아들로 동쪽인 대전 부근에 성을 많이 쌓았고 왕권을 강화하여 나라의 기틀을 잡았다. 중국의 남제 및 신라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 고구려를 견제하려고 부인이 있었지만 신라의 왕족인 비지의 딸과 정략적인 결혼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집권 말기에 신진세력을 견제하려다 임천의 성산사 성주가 된 것에 화가 난 백가가 보낸 자객에게 부상당해 1달 만에 죽는다. 무령왕은 개로왕의 동생인 곤지의 아들이며 동성왕의 배다른 형으로 40에 왕이 된다. 백가가 또 반란을 일으키자 죽여 시체를 백강의 물속에 던지고 신구 세력 간의 균형을 유지하며 왕권을 안정시켰다. 고구려의 침입을 물리침은 물 예성강에 있는 수곡성(황해도 신계)까지 습격을 시도하고, 동성왕 때의 장마에 200여 호가 떠내려가던 백마강에 제방을 쌓아 농민들이 잘 살게 하는 등 정치를 잘해 칭송을 받았다. 성왕은 무령왕의 둘째 아들로 지방통치조직과 정치체제를 개편하여 왕권을 강화하고 양나라 및 일본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국가의 기반 잡히자538년 협소한 웅진에서 광활한 사비성으로 천도하고 국호를 남부여로 바꾸며 백제의 꽃을 피웠다. 여유롭고 계획적으로 수도를 바꿨지만553년 신라를 공격하다 복병에 의해 전사한다. 송산리고분군은 송산(해발 130m)을 주산으로 한 구릉 중턱의 남쪽 경사면에 있다. 고분군의 서쪽으로는 곰나루가 있는 금강, 동쪽으로는 공산성이 위치한다. 고분군은 계곡을 중심으로 서쪽의 무령왕릉·5~6호분·29호분, 동북쪽의 1~4호분과 7~9호분으로 구분한다. 고분군에 대한 조사는 일제강점기부터 이뤄졌다. 특히 공주에서 교편을 잡았던 백제유물의 약탈자 카루베 지은에 의해 도굴된 유물들이 일본으로 건너간 후 빈껍데기만 남은 상태에서 발굴이 시작됐다. 고분에 유물이 없어 무령왕릉과 구조가 비슷한 6호분의 피장자를 정확히 알 수 없는 것도 아쉽다. 그나마 무령왕과 왕비의 무덤인 무령왕릉이 도굴되지 않은 채 발견된 게 천만다행이다. 무령왕릉은 1971년에 5, 6호분의 배수로 공사 중 우연히 발견되었지만 무덤의 주인과 축조 연대를 명확히 알 수 있는 지석(誌石) 등 많은 유물이 출토되어 백제고분의 문화연구와 백제사연구의 전기를 마련해줬다. 벽돌 4개를 포개고, 그 위에 짧은 변을 높이로 세우는 축조방법을 여러 번 되풀이했는데 벽면 중간에 오목하게 파서 물건을 넣어두는 벽감실을 배치하여 그 속에 등잔을 넣었다. 바닥은 전면널받침이고 밖에 벽돌을 포개어 배수구를 설치하였다. 동쪽에는 왕널인 왕관(王棺), 서쪽에는 왕비널인 왕비관이 머리를 남쪽으로 향한 채 배치되어 있다. 왕은 523년에 사망하여 525년, 왕비는 526년에 사망하여 529년에 안장된 내용이 매지권에 써있어 왕과 왕비는 사망한 후 2년이 지난 뒤에야 이 능에 안장되었음을 알게 한다. 백제문화를 생생하게 알려주는 왕과 왕비의 왕관을 비롯하여 금팔찌, 금귀걸이 등 정교한 금세공품과 도자기, 철기 등 총 88종 2600여 점의 부장품이 출토되었다. 1997년 이후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내부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모형관을 돌아보며 왕릉의 내부구조는 물론 부장품에 대해 알아봤다. 모형관에서 최병옥님에게 들은 이야기들을 덧붙여본다. 송산리고분군에 겉으로 드러난 고분이 7기지만 실제 16기 이상 있다며 주차장에서 고분군 입구까지에도 작은 무덤들이 30기 이상 있었고, 무령왕릉과 송산리 6호분은 남한에 남아 있는 유일한 벽돌무덤으로 문물이 더 발달했던 백제의 도읍지 부여에 벽돌무덤이 없고 공주에서 만들다 파괴한 2기의 무덤이 발견된 것으로 봐 벽돌무덤은 만드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1300도로 굽던 벽돌에 써있는 중방, 종방, 들방, 곱사, 사사, 일사 등의 글씨가 시간이 지나며 종류가 많아진다. 왕릉의 벽돌을 찍은 연도인 임진년은512년으로 무령왕(501-523)의 재위기간을 따져볼 때 돌아가시기 10여 년 전부터 장례를 준비했음을 알게 한다. 상을 하는 2년간은 냉장시설이 발굴된 정지산유적지(사적 474호)에 시신을 보관하였다고 추측하는데 나중에 뼈만 추려서 모셨기에 관이 작다. 무령왕릉의 관은 단단하고 습기를 잘 빨아들이는 금송으로 만들었다. 그 당시 우리나라에는 금송이 없던 시절이라 600년생이 넘는 두꺼운 금송을 일본에서 가져왔다. 무덤에서 나온 지석이 600년 뒤에 만든 삼국사기의 잘못을 바로잡은 사실도 중요하다. 이름이 사마였던 무령왕은 삼국사기에 키가 8척이나 될 만큼 크고, 눈썹과 눈이 똑같으며, 마음씨가 인자하고, 정치를 잘했다고 기록되어 있는 왕으로 국가를 편안하게 잘 만들어 시호를 무령이라 붙였다. 또한 첫째 아들 사아는 일찍 죽고, 둘째는 성왕으로 나라를 꽃피우고, 셋째 순타태자의 후손은 일본천황과 관계가 있고, 넷째 공주는 일본 천황과 결혼한 무령왕의 가계도가 중요하다. 최병옥님은 아키히토 일본 천황이 2001년 방송에서 '나 자신은 간무천황(나라에서 교토로 도읍을 옮김)의 생모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기 때문에 한국과의 연고를 느낀다'고 고백했던 이야기와 천황의 부탁으로 집안 아저씨가 무령왕릉을 찾아와 제사지내고 갔을 때의 사진을 보여주며 무령왕릉의 중요성과 일본에 백제의 성씨를 쓰는 사람이 많음을 실감나게 설명했다. 송산리고분군에서 가까운 거리에 백제의 수도를 지키던 공산성(사적 12호)이 있다. 공산성은 금강변 야산의 계곡을 둘러싼 산성으로 흙으로 쌓은 토성이었으나 조선시대에 석성으로 고쳤다. 이름도 백제시대는 웅진성, 고려시대는 공주산성·공산성, 조선시대는 쌍수산성으로 바꼈다. 최병옥님의 해설과 공주시청 홈페이지에 있는 자료로 공산성의 문화재, 백제의 의자왕은 물론 조선의 인조가 공산성과 어떤 사연이 있는지 살펴보자. 이곳 사람들이 산성공원으로 부르는 공산성은 4방에 문터가 확인되는데 공북루(충남유형문화재 제37호)는 북문으로 강남과 강북을 오가는 통로길이고, 진남루(문화재자료 제48호)는 남문으로 조선시대 삼남의 관문이었던 주 출입통로다. 쌍수정(문화재자료 제49호)은 인조가 머물렀던 일을 기념하기 위해 1734년에 세운 정자다. 광복루(문화재자료 제50호)는 군사가 주둔하던 군영의 문으로 광복 이후 광복루라 불렀다. 영은사원통전(충남문화재자료 제51호)은 임진왜란 때 승병의 합숙소로 사용되었고 이곳에서 훈련한 승병들이 서산대사의 제자인 영규대사의 인솔 아래 청주성을 탈환한 후 패할 것을 알면서도 명령에 의해 금산 전투에 참여하였다는 영은사의 법당 건물이다. 전투 때의 부상으로 죽은 영규대사는 갑사의 스님들이 화장하지 않고 공주시 계룡면 유평리에 묘를 만들었다. 공주는 백제의 마지막 임금이자 낙화암의 삼천궁녀로 유명한 의자왕과 조선의 제16대 왕 인조가 잠시 머물렀던 곳이다. 만년에 사치와 향락에 빠져있던 의자왕은 계백이 황산벌싸움에 패해 나·당 연합군에게 포위되자 태자와 함께 공산성으로 피신했다가 소정방에게 당나라로 끌려가 그곳에서 병사한다. 광해군의 폭정으로 왕위에 오른 인조가 공신들에게 베푼 논공행상에 불만을 품은 이괄이 난을 일으켰을 때 피신한 곳도 공주다. 평소 간식까지 다섯 끼를 먹던 임금이 피난 기간 얼마나 굶주렸으면 임씨네 집에서 진상한 떡이 쫄깃쫄깃하고 맛있어 '아 그 떡 절미로다'라며 떡의 이름을 물어보자 신하가 모른다고 대답한다. 그때 '임씨네 집에서 만든 음식이니 임절미라고 하자'라고 해서 이름 지어진 인절미 700미터를 만들어 백제 역사 700년을 기념하는 축제기간에 나누어 먹는다. 인조가 이곳에 머무는 동안 경상, 전라, 충청도 사람들이 얼마나 잘 도와줬으면 5명인 과거 급제자에 공주사람 없자 한 명 더 뽑았다는 일화가 전해온단다. 공주는 임진왜란 당시 신립장군이 탄금대에서 비참하게 패해 1602년 충주에서 충청감영이 이전한 후 1932년 충남도청이 대전으로 옮겨질 때까지 330여년 지방 행정의 중심지였던 곳이라 공산성에 가면 입구에서 길게 늘어선 공덕비가 맞이한다. 거북 받침과 용두가 있는 공주목사 김효석선정비(충남문화재자료 제71호), 홍수로 붕괴된 제민천교를 재 건립한 사실을 기리는 제민천교영세비 등 문화적 가치가 높은 비석 옆에 최근에 세운 비석들이 서있다. 지금의 도지사인 관찰사는 임기가 1~2년에 불과했는데 말 그대로 관리들을 관찰해 고과점수를 주는 역할을 했다. 인조가 한양쪽을 바라보며 반란군 진압소식을 기다리던 장소에 세워진 쌍수정 아래 잔디로 덮어놓은 왕궁 추정지가 있다. 최병옥님은 발굴하던 모습과 공산성이나 부여에서만 나오는 수키와, 암키와, 수막새, 암막새와 바람개비문양(파문)을 보여주며 막새가 예술의 기초가 되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바로 앞 암석이 박힌 깊은 웅덩이는 물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1미터 밖을 진흙으로 다진 원형그대로인데 연못이나 연꽃재배지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영은사 아래로 시체가 나가는 문이라 시구문이라고도 하는 수구문이 있다. 이곳을 통과하면 시인묵객들이 시를 읊으며 더위를 피하던 만하루와 연못인 공산성연지를 만난다. 연지는 가장자리가 무너지지 않도록 돌로 층단을 쌓고, 수면에 접근할 수 있는 계단이 동서쪽에 있으며, 금강쪽에 수로가 있어 강물이 불면 물이 늘어나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북문인 공북루는 금강에서 성으로 들어오는 문 위에 세운 누각으로 금강의 풍경을 더 아름답게 한다. 지금은 강물이 가로막고 있지만 예전에는 수문병이 지키던 문루를 나서면 금강을 건널 수 있는 나루가 있었고, 후대에는 각종 다리가 건설돼 공북루는 서울과 호남을 연결하던 내륙교통의 중심지였다. 이곳에서 최병옥님에게 천안에서 공주로 계획된 기찻길을 양반들이 지네인 기차가 닭인 계룡산을 뚫고 지나가면 큰일난다며 대전으로 바꿔 발전을 막은 것과 우리나라 3대 부자였던 김갑순이 지금의 민자고속도로와 같이 공북루 앞에 배다리를 만들어 놓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돈 받은 이야기를 들었다. 여러 번 들렸던 곳이지만 '역사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을 실감하는 답사였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있는 이현중학교는 올해 졸업생의 10% 42명이 자사고와 특목고에 진학하면서 주변으로부터 부러운 시선을 받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 학교 구성원들은 고교 진학실적에 뒤에 숨어 있는 '생각하는 벌'이라는 독특한 프로그램에 관심을 쏟고 있다. 2007년 처음 도입한 이 프로그램은 학칙이나 에티켓을 어긴 학생들에게 체벌 대신 행동교정을 유도하는 글을 쓰도록 하는 것이다. 방과 후에도 학원수강이나 과외, 예체능 레슨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는 학생들이 바른 인성을 형성할 수 있도록 창의적인 글쓰기와 생활지도를 연계해 보자는 의도였다. 프로그램의 성과는 성공적이었다. 학생들은 대화를 통해 드러내지 못했던 부분들을 마치 고해성사하듯이 자연스럽게 드러냈고 교사들도 이런 학생들에게 위로와 격려, 나아가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었다고 한다. 올해 자사고에 진학한 우등생도 지난해 봄 교직원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예외 없이 교육대상에 올랐다. "솔직히 처음에는 '생각하는 벌'을 시키시고 제출시간을 정확히 요구하시는 교장선생님이 많이 미웠습니다. 제 잘못이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원망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저는 교육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는 이 학생의 글은 교장을 감동시켰다.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주제도 '나는 누구인가?'부터 '내가 ○○가 된다면', '아름다움에 대하여', '사랑은 왜 해야 하는가?', '부모님을 기쁘게 하는 방법', '선생님과의 대화를 끝내고'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박귀준 교장은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은 결과위주의 교육적 성과에 치우쳐 있고 정서적인 글을 읽거나 종합적인 사고능력을 배양할 기회가 적은 것이 현실"이라며 "우수한 학업성과에는 '생각하는 벌' 프로그램을 통한 기본생활습관 교육, 체벌 없는 학교 분위기가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
올해 경기북부지역에 초·중·고교 14곳과 유치원 12곳이 개교한다. 21일 경기도교육청 제2청(경기교육2청)에 따르면 올해 3월 개교하는 학교는 초등학교 9곳, 중학교 3곳, 고등학교 2곳이다. 지역별로는 파주 6곳, 남양주 5곳, 의정부·양주·고양 각 1곳이다. 특히 택지개발지구인 파주 운정지구는 초등학교 4곳, 중학교 2곳, 남양주 진접지구는 초등학교 3곳, 중·고등학교 각 1곳이 문을 연다. 이와 함께 단설 유치원 4곳과 초교 병설 유치원 8곳도 개원한다. 경기교육2청은 25일까지 이들 학교와 유치원을 대상으로 개교에 차질이 없도록 합동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처음 6개월 동안은 '왜 교육방송에서 공연을 요청해요?'라는 질문을 줄기차게 받았죠. 음악가들에게 똑같은 말을 20∼30분씩 설명해주며 섭외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하하" 2004년 4월3일 소프라노 신영옥과 재즈뮤지션 이정식 등의 합동 공연 방송으로 시작한 EBS '스페이스 공감'이 23일로 방송 600회를 맞는다. 공연 횟수도 어느새 1500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 도곡동 EBS에서 '스페이스 공감'(매주 월·화 밤 12시10분 방송)의 백경석·정윤환 PD를 만나 600회를 맞는 소감을 물었다. 두 PD는 큰 사고 없이 600회를 버텨준 프로그램에 대한 감사함 때문인지 쉽게 입을 떼지 못했다. "600회까지 오리라고는 생각 못했죠. '스페이스 공감'을 시작할 당시까지만 해도 EBS에서 라이브 음악 프로그램이 방송된 적이 없었어요. 거기에 공연장도 새로 만들어야 했고. 방송이야 주 2회 나가지만 공연을 주말 제외하고 매일 한다는 게 쉽지 않거든요" 시작할 당시 양질의 음악 공연을 매일 제공하자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한다. 이를 위해 EBS 자체 내에 공연장이 필요했으나 사내에 마땅한 장소를 찾을 수 없었다. 결국 1층 강당을 리모델링했고 이 때문에 약 300㎡ 크기의 공간에 객석이 151석에 불과한 소규모 공연장이 만들어졌다. 무대와 객석의 거리는 불과 3m 정도밖에 안 된다. 그러나 이런 '비좁은' 공연장 덕분에 관객과 연주자가 함께 호흡하며 친밀감을 높일 수 있게 됐다. "공연장이 작아서 연주자의 땀방울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 땀방울이 객석으로 튀기까지 하죠.(웃음) 이런 공연장의 특성과 매일 공연이라는 일정 때문에 처음에는 라이브에 유연한 재즈 뮤지션을 주로 초청했습니다. 그러다 장르를 구분하지 말자고 생각했죠. 물론 라이브와 좋은 음악이라는 두 가지 원칙은 고수하고요" 제작진의 이런 생각은 실력파 신인 뮤지션을 소개하는 '헬로 루키 콘테스트'로 튀었다. 2007년부터 시작된 이 콘테스트는 '장기하와 얼굴들'과 '국카스텐' 등 실력파 인디 밴드들을 대중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인디 밴드와 클로드 볼링 등 세계 정상급의 음악가를 골고루 초청하기 위해 매주 출연자 선정 회의를 한다. 한 주 동안 새로 나온 음반을 모두 들어보고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런 선정 작업을 통해 그동안 3천여 명이나 되는 많은 뮤지션이 출연했다. 장르도 재즈를 비롯해 클래식, 포크, 록, 힙합, 펑크, 월드뮤직, 국악, 민중가요까지 다양하다. 그렇다 보니 '스페이스 공감'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지원자 수는 객석 수의 10배 이상이다. 지금까지의 최고 공연 신청 경쟁률은 2005년 12월 방송된 뮤지컬 콘서트 '크리스마스 인 러브' 편으로 무려 146대 1이었다. 제작진은 치열한 경쟁 가운데 신청자의 '공평한' 관람을 위해 10번 지원하면 1번 정도는 당첨시킨다고 살짝 귀띔해줬다. 다양한 음악과 음악가들을 접하다 보면 관객뿐 아니라 제작진도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을 것 같다. "저는 포르투갈의 여가수 마리아 주앙의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펑펑 울면서 봤어요.(웃음) 노래의 원형을 듣는 듯했거든요. 꼭 초대하고 싶은 가수는 이적 씨예요. 이상하게 저희랑 일정이 안 맞아서 지금까지 이적 씨 공연을 못 했네요"(백) "저는 최근에 방송된 재즈 피아니스트 송준서 씨 공연이 좋았어요. 피아노 정말 잘 치시더라고요"(정) 마지막으로 제작진에게 '스페이스 공감'이 어떤 프로그램으로 남기를 원하는지 물어봤다. 600회 방송에 대한 소감을 말할 때와 같이 신중하게 생각한 뒤에 대답했다. "음악에서 만큼은 신뢰를 받는 프로그램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저희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음악을 시작으로 관객과 시청자가 더 좋은 음악을 찾아 듣게 되길 바라요"(백)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데 창구 기능을 하고 싶어요"(정)
외국으로 수학여행을 떠날 계획을 세우는 학교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경제위기에다 신종플루 유행으로 대부분 학교가 선뜻 해외수학여행에 나서지 못했던 것과는 딴판이다. 최근 들어 적어도 지표상으로나마 경제상황이 호전 기미를 보이자, 학교마다 해외수학여행이 기지개를 켜는 것이다. 21일 각 시·도 교육청에 따르면 작년에 외국수학여행을 다녀온 학교는 거의 없었다. 경기악화로 각 가정의 호주머니 사정이 어려운데다 신종플루까지 겹친 탓이었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재작년에는 도내 466개 초중고 가운데 4개 고교가 해외수학여행을 다녀왔으나 지난해에는 경제난 등으로 해외수학여행을 다녀온 학교가 전혀 없었다"라고 말했다. 대구·경북 지역도 마찬가지였다. 대구교육청 중등교육과 장동묵 장학사는 "2009년에 신종플루와 위화감 우려로 대구시내에서 국외수학여행을 떠난 학교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경북교육청 중등교육과 김정섭 장학사도 "작년에 경북도 내 학교 중에서 외국으로 간 학교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개학 후에 해외수학여행에 나서려는 학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강원도 내 일부 중·고교는 개학하고서 설문조사를 거쳐 70∼80%의 학생이 원하면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외국으로 수학여행을 떠난다는 계획이다. 이미 해외수학여행을 다녀온 학교도 있다. 춘천고교 1학년 390명 중 378명은 지난 5∼9일 4박5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오는 4월에는 올해 신입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해외수학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이 학교 진호택 교감은 "매년 가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과 학부모의 동의를 얻어 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제주외고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갈 예정이며, 제주일고는 학생 희망에 따라 국내외 지역을 분산해 문화체험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와 경북의 일부 중·고교 역시 개학 이후에 해외수학여행을 계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학교는 이르면 3월에 학교운영위 심의를 거쳐 수학여행 계획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의 잇따른 비리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서울시교육청이 강도 높은 '물갈이 인사'를 추진하고 있다. 시교육청 고위 관계자는 21일 "3월 정기인사에서 특정 보직에 1년 이상 근무한 장학관과 장학사, 본청과 지역청 과장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다른 곳으로 전보 발령을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직 교원은 초등의 경우 장학관 44명, 장학사 149명, 중등은 장학관 50명, 장학사 199명으로 총 442명에 달하고 일반직 4급(본청 과장급) 이상은 46명이다. 1년 이상 보직자에 대한 전보 조치가 이뤄지면 이들 중 상당수가 자리를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시교육청은 또 지역교육장 11명과 도서관장 21명, 평생학습관장, 교육연구정보원장, 과학전시관장, 교육연수원장 등 직속 기관장 40명 중 절반 이상을 교체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비리에 책임을 지고 보직사퇴를 결의한 지역교육장에 대해서는 '전원 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아 1년6개월 이상 된 교육장 3명을 포함, 5∼6명을 전보 발령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교육청 한 관계자는 "기관장급 인사는 폭이 정해졌지만, 장학관과 장학사, 일반직은 인사권자인 김경회 부교육감이 여전히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주요 보직자에 대한 인사 폭은 유례없는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교육청은 특히 산하기관장 등 장학관급 이상이 담당하는 주요 보직에 개혁적이고 참신한 인사들을 기용하기 위해 내부 직원이 완전히 배제된 '외부인사위원회'를 처음으로 가동하고 있다. 이 위원회는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단체 기관장과 전직 대학총장, 교수 출신 인사 5∼6명으로 구성됐으며, 주요 보직 후보군을 2∼3명으로 압축해 부교육감에게 추천하는 역할을 한다. 시교육청은 또 이번 인사부터 전문직 교원은 강남, 서초, 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 3구' 학교의 교장·교감으로 발령내지 않기로 했다. 새 인사원칙 적용에 따라 3월 1일자 정기인사 발표일자가 애초 22일에서 25∼26일께로 늦춰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시교육청은 유아교육진흥원장, 과학전시관장, 남부교육청과 중부교육청 교육장 등 4개 기관장과 경기고, 서울고, 신용산초, 대도초 등 이른바 '선호학교' 4곳의 학교장에 대한 공모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20일 아름다운가게 대구 월성점에서 열린 '스마일링 교복판매 장터'는 학생과 학부모 2천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대구 달서구가 마련한 이 행사는 졸업하거나 혹은 치수가 작아서 학생들이 입지 못하는 중고 교복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일종의 벼룩시장 같은 것이다. 달서구는 지역 내 40여개 중·고등학교의 교복 7천여점을 주민들로부터 기증받아 이날 장터에 내놨다. 장터는 애초 오전 10시 30분부터 열리기로 돼 있었지만 2시간 전부터 교복을 구매하려는 주민이 행사장 밖에서 길게 줄 서서 기다리는 바람에 개장이 1시간 가까이 앞당겨졌다. 구청 측은 330㎡의 규모의 매장에 한꺼번에 사람이 몰려들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염두에 두고 50여명씩 끊어서 손님을 받기도 했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쌍둥이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43·여)씨는 "신학기를 앞두고 교복뿐 아니라 각종 교재비 때문에 경제적 부담이 컸는데 두 아이의 교복준비에 6만원이면 충분했다"며 "헌 교복판매 장터가 있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장터를 또 찾은 학부모 박모(51)씨는 "작년 중학생 아들의 교복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 어려움 없이 입었는데 올해는 아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돼 다시 교복을 사러 나왔다"며 "새 교복을 사주지 못해 마음이 아프지만 아들도 헌 교복을 거부감 없이 잘 입고 있다"라고 전했다. 구청 측은 이날 모두 2500여점의 교복을 팔아 400만원 가량의 수익금을 남겼는데 이 돈은 저소득 가정의 신입생 자녀들이 교복을 구입하는 데 지원할 계획이다. 이날 팔리고 남은 교복은 다음 달 말까지 상시 판매된다. 대구에서는 달서구가 지난해 교복 장터를 처음 연 뒤 시민들이 교육청 차원에서 이를 추진해달라는 요구가 일기도 했고 북구는 오는 26일 구청 마당에서 교복 장터를 열기로 하는 등 교복 나눠 입기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아토피, 천식 등 환경성 질환을 예방하고 쾌적한 학습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전국 처음으로 짓고 있는 친환경 기숙사가 오는 3~4월 전남지역 16개 고교에서 일제히 준공된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정부의 '고교다양화 300 프로젝트'의 기숙형 공립고로 도내 16개교가 지정됨에 따라 국비를 포함, 총사업비 680억원을 들여 지난해 7월부터 기숙사 건립공사가 시작돼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친환경 기숙사가 들어서는 기숙형 공립고는 곡성고, 구례고, 담양고, 고흥고, 보성고, 화순고, 장흥고, 강진고, 해남고, 영암고, 함평여고, 영광고, 무안현경고, 장성문향고, 완도고, 신안도초고 등 16개교이다. 친환경 기숙사는 한옥 외관에 내부 마감재로 편백나무와 고령토·점토 벽돌, 황토바닥, 친환경 벽지 등 친환경 인증제품을 사용해 환경성 질병을 예방하는 등 유해환경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도록 설계됐다. 전남도는 이를 위해 기숙사 신축 때 친환경 자재 구입비용으로 학교당 2억원에서 6억원까지 도비를 추가 지원하기도 했다. 도는 친환경 기숙사 준공을 계기로 열악했던 농어촌 교육환경이 개선되고 도농간 교육격차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올해 추가로 지정하는 기숙형 공·사립고 7개 학교에 대해서도 기숙사 건립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경북도교육청은 20일 초·중등 교감, 교장, 전문직 등 관리직 교원 463명에 대한 인사를 오는 3월 1일자로 단행했다. 도교육청은 이번 인사에서 초등 교장 37명, 교감 52명, 중등 교장 26명, 교감 23명 등을 각각 승진임용했다. 또 초등 전문직에서 교육장 1명을 과장으로 임용하고 장학관 2명을 교육장으로 승진임용했으며 중등 전문직에서 중등교육과장과 교육장 4명을 승진임용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고등학교 졸업식 축하 연설자로 모시기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 백악관과 미 교육부는 전국의 공립 고등학교들에게 올봄 졸업식에 오바마 대통령을 연사로 초청할 기회를 주기로 방침을 정하고 19일 구체적인 기준을 발표했다. 대통령을 졸업식 연사로 모실 수 있는 행사의 명칭은 '최고의 고교졸업식을 위한 경쟁'(Race to the Top High School Commencement Challenge). 대통령을 연사로 모실수 있는 '영광'의 조건은 오는 2020년까지 미국의 대학졸업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목표를 학생들이 달성할 수 있도록 도울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것.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백악관 웹사이트에 게재된 이 프로그램에 관한 홍보 비디오에 출연, "미국 공립학교들이 체계적인 개혁 속에 효율적인 학생 지도 및 교육방식을 추진해 나가면 학생들이 대학 진학이나 취업에 필요한 사전 준비를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작년 7월 교육 개혁을 위해 경기부양자금 중 43억5천만달러를 책정해 학업성취도를 향상시킨 주정부에 제공하는 '최고를 향한 경쟁(Race to the Top)' 보조금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등 연방정부의 자금을 집중 투입하며 교육개혁을 선도하고 있다. 고교 졸업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는 행사를 추진하는 것도 이 같은 교육개혁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대통령을 연사로 초청하기 위한 경쟁에 참여하는 공립 고등학교들은 오는 3월 15일까지 학생들의 출석률과 졸업률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에 관한 논문을 제출해야 한다. 백악관은 다만 작년 9월 전국 초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 연설 당시 일부 보수층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제기된 점을 고려해 이번 축사는 별다른 시비가 일지 않도록 유의하고 있다. 당시 일부 보수진영에서는 "학원에서 이념교육이 웬 말이냐"며 반발하고, 일부 학부모들은 대통령의 연설 당일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고 나서는 등 논란이 일었다.
스웨덴 정부는 내년 가을학기 신입생부터 비(非)유럽 외국인 학생들에게 대학 등록금을 부과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토비아스 크란츠 고등교육부 장관은 일간지 더 로컬과의 인터뷰에서, 이날 오후 의회에 관련 법안을 제출할 것이라면서 "국제 교육 시장에서 스웨덴 교육제도가 단순히 무상이기 때문이 아닌 교육의 질로써 경쟁하기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크란츠 장관은 "많은 외국인 학생이 재학 중인 스웨덴은 다양한 온라인 강좌를 제공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대학 진학이 가장 쉬운 나라 중 하나"라면서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가 학업을 끝마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등록금 규모에 대해 크란츠 장관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기본 원칙은 등록금에 제반 교육 비용이 모두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며, 교육 내용과 수업 장소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5월 교육부 관계자 안데쉬 스테인발은 더 로컬과의 인터뷰에서, 각 대학이 자체적으로 등록금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며, 평균적으로 연간 미화 9천~1만 달러 선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한 바 있다. 정부는 외국인 학생 등록금 부과제와 함께 장학제도가 두 가지가 도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는 스웨덴과 장기 원조협약을 맺고 있는 12개 국가 출신 학생들에게 연간 미화 약 4백만 달러를 주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12개 국가 외 출신 학생들을 위한 것으로 2012년부터 연간 미화 약 8백만 달러가 장학금으로 수여될 예정이다. 등록금 징수는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및 유럽경제지역(EES, 노르웨이·아이슬란드·리히텐슈타인·스위스) 외의 국가 출신 학생들에게만 적용된다. 이 같은 방침을 둘러싸고 스웨덴 내부에서는 찬반 양론이 일고 있다. 클란츠 장관은 "단기적으로는 학생 수가 줄어들 것"이라면서 "하지만 스웨덴은 지식국가이며, 영어 사용에 강점을 갖고 있고 많은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계속해서 많은 외국 학생을 스웨덴으로 유치할 수 있을 것임을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정부안 지지자들은, 스웨덴 납세자가 낸 세금을 절약해 교육에 재투자 할 수 있으며, 공짜라는 이유로 일단 지원해 학업을 중도포기하는 경우를 막는 등 교육의 질을 더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실질적인 재정 절감 효과는 얼마 되지 않으면서, 무상 교육과 개방된 정책으로 스웨덴이 외국인에게 주는 것 못지 않게 누리고 있는 장점들이 없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스웨덴 생활비가 매우 비싼 데 연간 1만달러 안팎의 학비까지 부담하며 유럽의 변방으로 유학을 올 정도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학생은 많지 않으며, 따라서 장기적으로도 미국이나 영국 등에 비해 경쟁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교사가 학원강사보다 수업, 열정, 인성교육에서 미흡하다는 한국교육개발원 연구보고서에 대해 교총은 19일 논평을 내고 “교사와 학원강사의 단순비교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높은 학원비를 통해 적은 학생 수, 학생 수준에 따른 맞춤형 교습이 가능한 학원강사와 수업은 물론 생활지도, 인성교육, 진로지도, 잡무처리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해야 하는 교사를 단선적으로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것이다. 현재, 고교는 학급당 학생 수가 35.1명에 달하고 있다. 또 교총이 지난해 6월 실시한 교원 잡무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원 10명 중 6명이 공문처리를 위해 월1회 이상 수업결손 경험이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실제로 교원 절반이 주당 평균 6건 이상의 공문을 처리하고 있어 교사가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교총은 “연구보고서도 밝힌 것처럼 고교생들의 모든 생활과 문화의 표준은 대학입시이기 때문에 입시를 주된 목표로 하고 있는 학원이 학교보다 좋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며 “고교생의 주된 고민거리인 공부·학업문제, 진로문제를 학교에서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학교 환경이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총은 “다만 학생교육이 교사들에게 일차적 책임이 있는 만큼 학생들의 평가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교직사회 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학교가 학생들의 요구에 보다 접근할 수 있도록 일반계고 체제 개선, 교원 잡무 경감, 교과교실제 확대, 학교교육 여건 개선 등 학교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여건 조성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서부지검은 19일 서울시교육청 핵심 간부로 재직하며 '장학사 매관매직'에 관여한 혐의로 서울 강남의 유명 고등학교 교장 김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따라 장학사 비리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현직 고교장은 2명으로 늘어났다. 김씨는 시교육청에서 초·중·고교 교원 인사를 담당하는 국장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함께 일하던 장모(59) 전 장학관 등과 짜고 교사들에게 장학사가 되도록 도와주겠다며 2천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강남의 다른 고교에서 교장으로 재직 중인 장 전 장학관은 앞서 지난 18일 이 같은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시교육청의 핵심 간부였던 김씨를 중심으로 장학사들의 인사 비리가 조직적으로 이뤄진 정황을 포착, 김씨가 받은 돈을 교육청의 다른 고위 간부에게도 전달했는지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 등에게 뇌물을 주고 장학사 시험에 합격한 현직 교사 2명은 불구속 기소했으며 시교육청은 이들을 모두 직위 해제했다. 한편, 검찰은 '학교 창호공사' 비리와 관련해서도 수뢰 혐의로 서울 북부교육청 전직 시설과장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으며 또 다른 시교육청 공무원 한 명의 신병도 조만간 확보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뇌물 48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최근 체포된 서울 강서교육청 전 시설과장 오모씨를 구속기소했다. 서울시교육청 국장과 산하 지역교육청 교육장 등 고위 간부들은 장학사 매관매직과 창호비리 등의 문제가 계속 불거진데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4일 보직에서 일괄 사퇴한 바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19일 초등 544명, 중등 436명 등 초중등 교감급 이상 관리직 및 교육관리직 교원 980명에 대한 3월 1일자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초등의 경우 교육장 5명, 직속기관장 1명, 교장공모제 시범운영교 교장 및 초빙교원제 운영교 교장 각 13명이 포함돼 있다. 중등의 경우는 도 교육청 직속기관장 1명, 교육장 6명, 본청 과장 2명, 지역교육청 학무국장 2명, 교장 승진 68명, 초빙 및 공모교장 15명 등이다. 초등 인사는 경영능력과 실적이 우수한 인재를 발탁하고 승진대상자는 희망지역에 배정했으며, 중등 인사는 서열 위주의 임용방식을 탈피했다고 도교육청은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특히 중등 인사 중 호국교육원장에 최초로 여성 전문직을 발탁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안양시의 한 고등학교가 급식비를 내지 않은 학생들에게 급식을 중단해 물의를 빚고 있다. 19일 안양 C고교와 학부모 등에 따르면 C고교는 지난 4일 급식비를 미납한 학생 29여명의 석식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급식비를 내지 못한 학생들은 자율학습을 하지 못하고 일찍 집으로 돌아갔다. 학교 측은 전체 급식비 미납액이 2천만원에 이르고 있어 학교 운영에 어려움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간부 회의를 열어 3개월 이상 급식비를 내지 않은 학생들의 급식을 중단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그러나 그 이후에는 모든 학생들에게 중식과 석식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학생들의 중·석식비로 한달에 13만5천원(끼당 2700원)을 받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급식비를 내지 않을 경우 학교 운영이 어려워 새학기부터 관리를 잘하자는 의미에서 한때 급식을 중단했으나 5일부터 정상적으로 급식을 했다"고 말했다.
시립 인천전문대학 학생들이 올해 통합된 시립 인천대학교에 편입하기 위해 대거 휴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인천대와 인천전문대에 따르면 최근 휴학 신청서를 제출한 학생은 1600여명이고 복학 신청서를 낸 학생은 320명으로 실제 휴학생은 1280여명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재학생 3500여명의 3분의 1을 넘는 수준이고, 작년 동기의 200∼300여명보단 5배 가량 많다. 대학 관계자는 "1년 휴학을 한 뒤 복학하면 4년제인 인천대에 시험 전형없이 편입됨에 따라 올해 휴학생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인천전문대와 인천대는 작년 12월 통합하면, 인천전문대 학생이 정당한 이유로 휴학했다가 복학할 경우 인천대와 같은 학과 또는 유사학과로 편입시키기로 했다. 인천대 관계자는 "정당한 이유는 군입대와 질병 등이지만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의 통합이 이뤄진 다른 대학의 사례를 고려할 것이다"면서 "그렇게 되면 사유를 폭넓게 인정해 줘야 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인천전문대는 1∼3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이 지난해 말까지 1만여명이나 이 가운데 4천여명이 평소 휴학 중에 있어 재학생은 6천여명에 이르며 올해는 1학년 신입생 2500여명을 뽑지 않아 재학생은 3500여명이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19일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은 한나라당 소속 17대 국회의원이었던 2005년 현직 교사로부터 정치후원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주호 의원실 9급 비서는 2005년 8월 실명으로 교원단체인 보건교육포럼의 홈페이지에 '후원금 영수증을 발급해야 하나 일부 선생님들이 연락처를 남기지 않았으니 연락처를 알려달라'는 글을 올렸다"며 프린트된 해당 홈페이지 화면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비서가 홈페이지글에서 언급한 3명 중 전모씨는 2003년부터 현재까지 경기도 소재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며 "민노당이 지난 9일 확인한 이 홈페이지 글은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의 유력한 증거지만 현재 삭제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고액기부자 명단에 따르면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도 2008년 4월 경남의 한 고등학교 교사인 정모씨로부터 500만원의 정치후원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차관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금시초문"이라며 "그런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고, 김학송 의원측은 "선관위에 의뢰해 정치자금법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이미 확인한 사안"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