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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망월초등학교(학교장 안희숙)는 여름방학 동안 4가지 여름방학 캠프를 실시하여 방학 중에도 즐거운 배움을 실천했다. 첫 번째 즐거운 배움은 본교 도서관에서 이루어진 독서캠프다. ‘도서관에서 예술의 세계로’라는 주제로 8월 13일(금)부터 20일(금)까지 독서캠프를 진행하였다. 이번 독서캠프는 예술과 관련된 그림책을 학년별 도서로 선정하여 함께 읽고, 팝업북, 주머니책, 사물놀이책 등과 같은 북아트를 활용해서 독후 활동 진행하여 단순한 책읽기 뿐만 아니라 재미있는 글쓰기 활동까지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학생들이 재미있고 쉽게 예술적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미니 탬버린 만들기, 전통악기인 꽹과리와 마라카스 꾸미기, 민화 액자와 민화 에코백 만들기 등을 진행함으로써 학생들이 문학 위주의 독서에서 다양한 주제의 책 읽기와 창의적인 활동을 할 수 있었다. 두 번째로 망월초는 교육부 지정 인공지능(AI)교육 선도학교로 여름방학을 맞아 인공지능의 이해와 체험에 주안점을 둔 여름방학 AI캠프를 실시했다. 여름방학 AI캠프는 8월 18일(수)부터 20일(금)까지 이뤄졌으며, 학생들이 인공지능의 뜻에 대해서 살펴보고 우리 주변에서 찾아보면서 멀게만 느껴졌던 인공지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또 퀵드로우, 오토드로우 등의 인공지능 플랫폼을 활용함으로써 1,2학년도 쉽게 인공지능을 체험할 수 있었고, 인공지능의 학습 방법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3-6학년 학생들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티처블 머신을 이용하여 기초수준의 이미지 인식 인공지능 모델을 만들어 보기도 했다. 수업에 참여한 4학년 학생은 “어렵게만 느껴졌던 인공지능을 직접 만들어 보면서 인공지능을 학습하는 것이 너무 신기했고, 5학년 때 또 참여하고 싶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AI캠프를 진행한 망월초 박성식 AI담당교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캠프가 비대면으로 이루어졌지만 대면수업 못지 않게 높은 참여도와 적극성으로 AI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확인했고, 이러한 교육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AI교육이 좀 더 확대되었으면 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세 번째 즐거운 배움은 여름방학 영어캠프이다. 7월 26일(월)부터 27일(화)까지 코로나 단계 격상으로 원격수업(zoom)으로 진행되었다. 3학년 학생들은 travel을 주제로 하여 여러 가지 이동 수단 알아보기, 이동 수단에 관련된 다양한 영어 노래 및 관련 게임을 통해 즐겁게 참여했다. 4학년 학생들은 아이들에게 친숙한 ‘진저브레드맨' 캐릭터를 주제로 해서 관련된 동화 읽기, 단어게임하기, 노래익히기 등 다채로운 활동을 하며 영어와 친숙해지는 시간을 보냈다. 5학년 학생들은 Super Hero를 설명하는 형용사, 동사 관련 어구들을 익히고 배운 어구들을 활용하여 자신의 Hero를 설명하는 글쓰기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6학년 학생들은 슈퍼 히어로 Types과 그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단어로 익히기, 배운내용으로 문장만들어 발표하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시간을 보냈다. 네 번재 즐거운 배움은 학력향상캠프이다. 7월 26(월)부터 28일(수)까지 3일간 2,3학년 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학력향상 캠프를 진행하였다. 학기 중 학습한 내용을 토대로 복습하며 부족한 부분을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문장쓰기, 책만들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학습 내용을 배울 수 있어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하였다. 캠프에 참여한 학생의 웃는 얼굴에서 배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으며 망월초 학생들의 성장을 볼 수 있었다.
학교바로세우기전국연합(학바연)은 사립학교의 신규교사 채용과정 중 필기시험을 시도교육감에게 의무적으로 위탁하는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저지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조금세(사진) 학바연 회장은 “사립학교법에 대한 여당 단독 추진을 한국교총, 전국사학연합회 등과 함께 결사 저지하겠다고 결의했다”고 24일 밝혔다. 조 회장은 “국가재정의 빈곤으로 선각자들이 사재를 털어 설립한 사립학교들은 일제강점기에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하고 서양 근대교육의 보급 및 민족의 개화와 계몽운동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오늘날 민주주의와 경제부국의 초석을 마련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며 “현 정부가 사학법인에 격려를 하기는 커녕 사학의 고유권한인 학생선발권, 공납금 책정권, 사학 운영권, 건학이념 등을 상실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마지막 보루인 교사 선발권까지 빼앗아 가는 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유례가 없는 국가의 횡포”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 정권이 지금까지 추진한 무자격교장 공모제와 혁신학교 확대, 자사고와 특목고 폐지,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초·중등학교 이념교육 등 진보교육감들의 특정노조 출신 우대정책과 일맥상통한다”면서 “사학의 자율성 보장은 세계적 추세다.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악법 사립학교법 개정을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표 화두 AI와 메타버스. 세상 모든 것을 바꿔버릴 듯한 기세는 우리 교육에도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신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큰 만큼 코로나19와 맞물린 급격한 변화가 학교 현장의 부담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이에 한국교총(회장 하윤수·전 부산교대 총장)은 IT·교육 관련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교총 한국교육정책연구소(소장 류세기·경북 경안여중 교장) 주관으로 24일 개최된 ‘AI와 메타버스 활용 교육혁신방안’ 화상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AI와 메타버스가 교육 발전에 불가결한 요소라면서도 부작용을 최소화할 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인공지능교육학회장 한선관 경인교대 교수는 ‘인공지능과 교육혁신’ 주제발표에서 인공지능의 개념과 개발 역사, 적용 사례, 사회적 이슈 등을 소개했다. 그는 AI가 우리 생활을 크게 바꾼 바퀴, 전구, 자동차 등과 비교하며 피해 갈 수 없는 대세임을 강조했다. 두 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김봉제 서울교대 교수와 임준호 블루가 대표는 ‘AI 기반 학습자 학습유형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에 대해 발표했다. 김 교수는 학생의 학습 성향과 태도를 진단해 구조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AI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변화하는 교사의 역할에 맞는 새로운 교사상 정립에 힘써줄 것을 교총에 요청했다. 임 대표는 개발 중인 솔루션을 예로 들며 AI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데이터 수집과 활용 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주제발표에서는 김상철 NHN에듀 부대표가 메타버스를 다뤘다. 김 부대표는 최근 들어 메타버스가 급부상하는 이유와 여러 유형, 특성을 소개한 뒤 다양한 교육적 시도가 이뤄지고 있음을 소개했다. 토론자들은 이 같은 신기술을 교육에 접목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예상되는 부작용을 경계했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기초학력 저하와 학력 격차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학습 내용과 원하는 교육 내용이 집적·분석되고, 더 좋은 수업을 위한 선순환이 촉진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신기술에 대한 교사나 학생 간의 인지 수용성 차이로 되려 격차가 더 벌어질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일선 교사들의 반응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현실적인 지적도 내놨다. 학교가 교재·교구팔이의 대상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시각이 많다는 것이다. 그는 "AI와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육 혁신을 이루려면 교육철학적 고민과 학교 현실에 입각한 지원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AI와 메타버스를 교육의 목적과 가치를 실현하는 자료나 도구로 활용해야지 목적과 수단이 도치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류미영 AI교사협회장(인천송명초 교사)는 지능화된 교실 구축을 요청했다. 최근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 보급 확대로 수업 환경이 개선되고 있으나, 더 나은 교육을 위해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인공지능 교육에 대한 교원들의 인식 개선과 노력도 당부했다. 박정현 한국교육정책연구소 부소장(인천 만수북중 교사)은 새로운 유형의 학교폭력 등 부작용을 우려했다. 박 부소장은 "사진을 동영상과 합성하는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하는 사례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며 "메타버스에서도 폭력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할 개연성이 크다"고 봤다. AI가 교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서는 "실수하고 반성하며 성장하는 교사의 모습 그 자체가 불완전한 인간인 아이들에게는 가르침이 된다"며 '인간 교사'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재경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이사는 소속사에서 진행 중인 교육 사업을 소개하며 사회 트렌드를 따라가려는 교육계의 노력을 당부했다. 신기술의 도입에 따른 위험성 때문에 전체적인 도입에 부담이 있다면, 파일럿 형태로라도 진행해 볼 것을 권했다. 김상태 서울 과학고 교사는 AI 솔루션이 학생의 선호와 능력을 파악하는 방향으로 개발돼야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또 인간의 메타인지를 돕는 방향으로 데이터를 수집·활용해 교사는 전문성과 교육관을 개선하고 학생은 개성과 역량을 키우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세미나는 유튜브 샘TV 채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혀가 얼어붙었다. 목청이 터지도록 외치고 싶었다. 그러나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세상의 말은 늘어났고 늙어갔다. 교단에서 짧지 않은 세월이 흘렀다. 그때였다. 윤동주 시인의 묘비에 새겨진 글, “나이 스물아홉. 그 재질 가히 당세에 쓰일 만하여 시로써 장차 울려 퍼질 만했는데, 춘풍 무정하여 꽃이 피고도 열매를 맺지 못하니, 아아! 아깝도다.” 깊게 새겨진 구절들이 잠자던 그의 심장을 뛰게 했다. 김일형 충남 서산고 교사는 작품을 응모하기까지의 과정을 이렇게 회고했다. 우울하고 절박했던 어둠의 시간을 견딜 수 있게 해준 건 바로 ‘시’였다. 그가 최근 ‘월간 시’와 ‘서울 시인협회’가 주최한 ‘제1회 윤동주 신인상’에서 최종 수상자로 선정돼 시인으로 등단했다. 밤이고 낮이고 시 쓰기에 몰입해 쏟아낸 300여 편의 작품 중 응모한 5편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만장일치로 수상자에 선정됐다. 김 교사의 시에는 윤동주 시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서정성과 따뜻한 시선, 생명력이 담겨있다. ‘너에게로 가려면 몸을 웅크려야 한다’는 겨울새, 따스한 햇볕이 겨울의 심장으로 파고드는 고요한 아침에 ‘거기 누구 없나요?’ 하고 불러보는 새벽길에서는 온화하고 부드러운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아프리카 소년과 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쓴 하쿠나마타타에서는 인류애적 시선이 보인다. 사실 그는 3년 전,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힘든 시간을 보냈다.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직위해제 상태로 2년 동안 싸워 결국 무죄 판결을 받고 억울한 누명을 벗었다. 진실은 밝혀졌어도 그와 가족이 입은 상처는 컸다.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딸아이와 노모, 아내를 생각하며 ‘반드시 진실을 밝히겠다’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시 평범한 아침에는 그런 김 교사의 절박한 심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콘크리트에서 튀어나온 녹슨 쇠꼬챙이가 찌를 듯 노려보고, 도로변 하수구에서 넘쳐흐른 흙탕물이 인도를 점령’한다. 매일 절박하게 하루하루 버텨내는 출근길이 그에게는 평범한 일상이었음을, 사실 그런 절박한 출근길은 우리 모두의 삶이자 이 시대의 모습이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교사로서 아이들을 무척 사랑하지만 우리 마음속에 다 선한 마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울리다 보면 어느 순간 신뢰가 깨지는 경우도 있죠. 그럴 때면 사람보다는 자연속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들과 산, 나무, 구름과 같은 것들이 제 마음을 위로해주는 벗이었어요.” ‘어쩔 수 없다/ 이번 생은 숲을 두리번거리다 갈 모양’이라며 끝을 맺는 결에서는 이처럼 평소 사람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방황했던 김 교사가 자연에서 치유 받는 모습이 담담하게 드러난다. 그는 벼랑 끝에 섰던 시절, 상처를 문학과 시로 승화시키며 살아냈다고 했다. 시를 쓰는 동안 마음에 박혀있던 수많은 가시들이 하나씩, 하나씩 뽑혀 나가는 느낌을 받았다고. 그는 “마음속 진솔한 영혼이 자연과 맞닿는 순간 시를 통해 스스로를 다독이고 치유했다”며 “응모를 준비하면서 윤동주 시와 함께했던 시간은 얼어붙었던 제 혀가 새로운 세계를 찾는 순간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현재 학교에서 문예창작 동아리 ‘탱자성 겨울나무’를 지도하고 있다. 비록 지역에서 학력이 낮은 편에 속하나 문학을 지도하면서 아이들의 잠재적인 재능을 발견하고 키워줄 수 있었다는 것.그는“맑고 순수한 영혼 덕분에 각자가 지닌 탁월한 지점을 더 잘 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아이들한테 상처받았지만, 결국 아이들로부터 상처가 치유되는 경험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덕분에 그가 지도한 제자들은 지난해 ‘제9회 여성·청소년 충남 문예 대전’에서 소설 부문 최우수상 2명, 시 우수상 1명 수상이라는 쾌거도 거뒀다.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고, 아직도 저를 오해하는 시선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더 소리 높여 이야기하고 싶어요. 억울한 누명을 쓴 선생님이 있다면 제발 목숨을 끊거나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힘내서 진실을 밝히시라고요. 용기와 희망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 역시 벼랑 끝에 있었지만 결국 진실은 드러나지 않았습니까. 저 같은 사람도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선생님들께 힘을 드리고 싶어요. 앞으로도 가슴 따뜻한 글로 보답하며 살겠습니다.” 평범한 아침 허물만 벗어놓고 사라져간 뱀 껍질이 너덜거렸어 비는 아침까지 내려 간판 기둥이 모로 쓰러져 있고 은행나무 가지 끝에 닿을 듯한 먹구름은 집에서 멀어질수록 어둠을 밀어내고 동쪽으로 빠르게 흘러가고 있었어 먹구름에 배려를 기대하는 건 무모한 일 콘크리트에서 튀어나온 녹슨 쇠꼬챙이가 찌를 듯 노려보고, 도로변 하수구에서 넘쳐 흐른 흙탕물이 인도를 점령했지 어스레한 출근길 주변은 절박해 보였어 현관문을 밀고 나온 아침이 시간 앞을 지나가고 있었어 모퉁이를 돌아 간헐적으로 뒤뚱거리며 황량한 도심을 질주해오는 마을버스가 정해진 시간에 도착해야 늦지 않은 것은 아니야 물보라를튀기며 버스가 지나갔을 때 어깨를 짓누르는 가방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았지 주변이 보이지 않았을 때가 되어서야 아침이 시작되었던 거야
하윤수(전 부산교대 총장) 한국교총 회장 겸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이사장이 24일 오후 'AI와 메타버스 활용 교육혁신방안' 화상 세미나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첫째줄 왼쪽부터 김상철 NHN에듀 부대표, 이재곤 한국교총 정책추진국장, 임준호 블루가 대표, 박정현 한국교육정책연구소 부소장. 둘째줄 송민호 (주)엄마수첩 대표, 한선관 경인교대 교수,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 겸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이사장, 김봉제서울교대 교수, 셋째줄 김상태 서울 과학고 교사, 심재경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이사, 류세기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소장. (그 외) 류미영 인천 송명초 교사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올해 중학교 2학년이 고교에 입학하는 2023년부터 일반계고에 고교학점제가 본격 시행된다. 교육부는 단계적으로 적용해 2025년부터 전면 도입한다는 방침이지만 교육계에서는 성급히 앞당겼다가 혼란만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교육부는 23일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적용을 위한 단계적 이행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부터 법령과 지침을 정비하고 교원 역량 강화, 시도교육청 및 학교 단위 추진체제 마련 등 고교학점제 운영체제로의 전환을 중점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2018년부터 연구·선도학교를 중심으로 고교학점제 운영 모형을 만들어 왔으며 올해는 전체 고교 2367개교 중 1457개교로 61%가 연구·선도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2025년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총 이수학점은 204단위에서 192학점(2560시간)으로 감축되며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도 174학점, 18학점으로 조정된다. 국·영·수 공통과목에 대한 최소 학업성취수준 보장 지도도 적용된다. 학점 이수 기준인 학업성취율 40%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보충 과정이다. 2025년부터는 ‘전과목 미이수제’가 본격 도입된다. 성취율이 40% 이하이고 출석률이 3분의 2가 되지 않을 경우 미이수 학점(I학점)을 부여한다. 다만 보충 이수 참여 시에는 성취도 E를 받게된다. 교총은 입장을 내고 도입 일정만 못 박는 일방행정과 이행 법률만 강행 처리하는 입법 독주로는 고교학점제가 안착,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철저히 준비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고 교육불평등만 초래할 수 있다”며 “다양한 교과목을 가르칠 정규 교원 확충, 교육환경이 다른 도농, 학생 간 교육격차 해소방안부터 명확히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실제 고교학점제 도입의 ‘제1조건’인 정규 교원 확충은 여전히 모호한 상황이다. 교육부는 2022년에는 학교별 전담교사를 지정·운영할 수 있도록 연구·선도학교 규모에 따라 시도별 중등 교원 452명을 배정했다고 밝혔다. 2023년 이후의 교원 수급 계획은 고교학점제 교원 수요를 반영해 내년에 새로운 교원 수급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 지원을 위해서는 지원청 소속 교과 순회교사제, 중·고 교원 겸임 등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다과목 지도 지원을 위한 교원 추가배치 등 교사와 강사의 탄력적인 배치를 통해 최소한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이밖에 단위 학교 교육과정 기획을 담당할 교육과정 설계 전문가를 내년까지 학교당 1명 이상 양성해 총 1600명까지 늘린다는 계획도 내놨다. 교총은 “‘농어촌 학교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교원 추가 배치도 ‘검토 예정’이라고만 하는 등 모호하기 짝이 없다”며 “민감한 교원 확충 문제는 다음 정권에 떠넘기는 것이 아닌지 의문스럽다”며 “연구·선도학교 교사들이 다과목 담당교사 문제, 다양한 교과 개설 한계, 진로보다 이수가 용이한 교과 쏠림 등 여러 문제를 지적하는데도 전면 도입 일정만 선언하면 저절로 학점제가 안착, 성공한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지난 19일 국회 교육위원회가 정부·여당 주도로 고교학점제 시행을 위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일방 처리한 점도 지적했다. 교총은 “여기에 더해 전문가라는 미명하에 교사 자격 없는 자를 기간제교사로 채용하는 법까지 추진하고 있다”며 “대통령 공약 실현을 위한 정부·여당의 일방행정, 입법 독주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국회 교육위원회가 19일 전체회의를 열고 여야 합의 없이 쟁점법안을 포함한 무더기 법률안 처리를 강행했다. 사립학교 교원 위탁채용 및 학운위 심의기구화를 강제하는 사립학교법 개정안, 현장 반대가 높은 고교학점제 지원센터 설립 운영근거를 명시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 등이 주요 법안이다. 이에 교총은 입장을 내고 “야당 몫으로 예정된 교육위원장 교체에 맞춰 정치적 판단에 따른 무리한 입법추진이 아닐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사학 관계자들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정호영 대한사립학교장회 회장은 “교육청에 강제로 위탁할 경우 사학 건학이념에 맞는 교사를 채용할 방안이 없다”며 “얼마든지 자율성을 갖고 공정하게 채용할 수 있는데도 사립 관계자들의 의견 반영 한번 없이 밀어붙이는 것은 22만 사학인을 욕보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긴급이사회를 소집하고 1인 시위에 나서는 한편 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위헌심판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윤수 교총 회장(전 부산교대 총장)은 “학교 현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데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하는 등 반대와 이견이 큰 법안들까지 논의와 합의 없이 졸속 통과시켰다”며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법 일방 처리에 이은 입법 독주”라고 개탄했다. 우선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대해 “교원 임용 1차 시험의 교육감 위탁과 학운위 심의기구화를 의무화하는 내용은 사학의 자율성을 근본적으로 침해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고교학점제 도입, 운영의 근거를 명시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설문조사 결과 고교 교원의 72%가 반대하고 그 이유로 교사 부족 등 여건 미비를 꼽았다”며 “현장의 반대가 높고 교사 확충과 교육격차 해소, 입시제도 개편 등 핵심적인 준비는 아무것도 된 게 없는데 지원센터 설치를 명시한 법안부터 마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야당도 크게 반발했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민주당이 하려던 것이 교육위원장 퇴임 전 법안 일방처리, 강행처리, 날치기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민주당은 의사일정, 안건 설정을 일방 통보로 시작하더니 법안소위의 오랜 전통인 ‘합의처리’를 깨고 심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이 퇴장한 후 저녁 식사도 거른 채 비정상적으로 밤 10시 44분까지 심사를 해 총 50건을 일방 처리했다는 것이다. 그는 “그 과정에서 우려했던 사립학교의 자율성을 철저히 배제한 채 교사 신규채용 마저 교육청에 반드시 맡겨야 하게 됐다”며 “부족한 부분은 보충하고 장려하는 교육이 아닌 20점 수준의 최저학력만 넘으면 되는 퇴행적 교육으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도 맞섰다. 여당 간사 박찬대 의원은 “지난 113일 동안 누가 책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인지 묻고 싶다”며 “그동안 야당 의원들에게 수차례 참석을 요청했고 지난 월요일에도 참여해줄 것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생법안이자 사학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기초학력과 미래교육을 지원하는 중요한 내용이 담겨 있다”며 “사립학교 교사 채용 시 필기시험이라도 교육청에 위탁하자는 것은 이준석 당 대표 의지와도 부합하는 내용인데 왜 처리되지 않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교육위는 앞서 이날 오전 회의에서 사립학교법 개정안 등 7건을 안건조정위에 회부했다. 해당 법안들이 전날 야당 의원들이 퇴장한 채 법안소위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이날 저녁 안건조정위에서 야당은 의사진행 발언 등 구성에 반발하며 퇴장했고 개정안은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통과돼 오후 9시 경 전체회의에서 여당 단독으로 처리됐다. 해당 법안들은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25일 본회의에 상정될 전망이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코로나19 2년 차. 갑자기 등장한 감염병은 평범했던 우리의 일상을 뒤흔들어 놓았다. 어느 하나 비껴가지 못했다. 학교도 다르지 않았다. 서혜령 대구팔달초 교사는 “코로나가 학교를 휩쓸고 갔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지난해 2학년 담임교사를 맡으면서 학습 공백을 직접 경험했어요. 1학년 때 완성돼야 할 한글 해득력이 2학년에 올라와서도 부족했죠. 잘하는 아이들은 온라인 수업에 무리가 없었지만, 기초학력이 부족한 경우 수업을 따라가는 것조차 어려워했어요. 학교에서 이 부분을 채워주지 않으면 자라면서 어려움이 점점 더 커질 거라고 판단했죠.” 대구팔달초(교장 우원근)는 올해 1학기부터 ‘학력탄탄 채움교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기초학력 부진과 학력 격차는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흥미를 잃을 수 있는 요인이라고 봤다. 모르는 것투성이인 수업은 재미도 없고 자신감을 낮게 만들기 때문이다. 학교 구성원들은 ‘학교 오는 게 즐겁고 수업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인식을 같이했고, 기초·기본학력 향상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했다. ‘학력탄탄 채움교실 플랫폼’은 진단검사와 담임교사의 관찰 등 객관적인 지표를 바탕으로 학년별, 영역별 부진 학생을 찾아내 학생별로 최적화한 맞춤형 지도를 지향한다. 기초학력 업무를 담당하는 ‘기초학력 채움교사’를 중심으로 모든 교사가 협력해 학생 한 명, 한 명에 대한 ‘교육 처방’을 고민한다. 크게 학력 향상 프로그램과 정서 안정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학력 향상 프로그램은 1~3학년을 대상으로 한 ‘기초학력 채움교실’과 3~6학년 대상 ‘학력탄탄 교실’로 나뉜다. 특히 ‘기초학력 채움교실’은 학교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저학년 중에서 읽기, 쓰기, 셈하기(3R’s)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집중적으로 지도하는 프로그램이다. 정규 수업 시간에 별도 교실에서 일대일 지도를 한다. 단기간에 정규 교육과정에 적응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춘다. 서 교사는 “학습 능력이 부족한 이유는 아이들마다 다르다”면서 “학습할 시간이 부족했는지, 역량은 충분하지만, 환경의 문제인지, 정서적인 문제가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서 지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하게 공부만 시켜서는 안 됐어요. 성적을 올리는 게 목적이 아니었으니까요. ‘어떻게 하면 학교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을까’ 고민했더니, 아이들에 대해 파악하는 게 우선이었죠. 두뇌 사고 유형 검사를 통해 장단점을 분석하고 사후 프로그램도 진행했습니다. 필요에 따라 학습 코칭 상담, 위클래스 상담 등과도 연계했고요. 모든 선생님이 적극적으로 나서준 덕분에 아이들의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고민도 있었다. 학교 적응과 수업 참여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었지만, 학부모가 낙인효과로 오해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섰다.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것을 충분히 설명했다. 최대한 빨리 학습 능력을 끌어올려서 즐겁게 수업받을 수 있게 돕겠다고 약속했다. 서 교사는 “눈높이에 맞춰 가르쳤더니 아이들이 재미있어했다”면서 “수업 시간에는 몰라서 대답 못 했던 것도 ‘이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교사들의 노력은 변화를 이끌었다. 지난 3월 3~6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진단검사 결과와 6월에 실시한 1차 기초학력 향상도 평가를 비교했더니, 국어과에서는 6명 중 3명이 부진에서 벗어났고, 사회과는 10명 중 6명, 수학과 11명 중 5명, 영어과 16명 중 7명이 평가 기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분이 애써주셨는데, 결과가 안 좋으면 어쩌나 고민했어요. 그때 교장 선생님이 교육은 하루아침에 바뀌는 게 아니라고 말씀해주셨죠. 아이들이 ‘이 수업 재미있었어’, ‘나도 한번 해볼까?’라고 생각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이라고요. 2학기에도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있는지 살뜰히 살필 계획입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의 일방적인 법안처리를 강하게 비판하며 야당과 합의 없이 처리한 7개 법안에 대한 안건조정위 회부와 공청회 개최를 요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전날 법안심사소위에서 야당 의원들이 퇴장한 이후 50건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곽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민주당이 하려던 것이 교육위원장 퇴임 전 법안 일방처리, 강행처리, 날치기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국민의힘 법안소위 위원들은 민주당의 입법 폭거에 당내 일정, 미리 준비했던 토론회마저 취소하면서까지 법안심사에 참여했지만 거대 여당의 입법 침탈을 막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은 의사일정, 안건 설정을 일방 통보로 시작하더니 법안소위의 오랜 전통인 ‘합의처리’를 깨고 심사를 진행했다”며 “야당 의원이 퇴장한 후 저녁 식사도 거른 채 비정상적으로 밤 10시 44분까지 심사를 해 총 50건을 일방 처리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 과정에서 우려했던 사립학교의 자율성을 철저히 배제한 채 교사 신규채용 마저 교육청에 반드시 맡겨야 하게 됐다”며 “부족한 부분은 보충하고 장려하는 교육이 아닌 20점 수준의 최저학력만 넘으면 되는 퇴행적 교육으로 만들었다”고 개탄했다. 그는 “민주당은 협치라는 말을 더 이상 사용하지 말고 야당을 들러리 세우는 일을 그만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도 즉각 맞섰다. 여당 간사 박찬대 의원은 “지난 113일 동안 누가 책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인지 묻고 싶다”며 “그동안 야당 의원들에게 수차례 참석을 요청했고 지난 월요일에도 참여해줄 것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법안들은 민생법안이자 사학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기초학력과 미래교육을 지원하는 중요한 내용이 담겨 있다”며 “사립학교 교사 채용 시 필기시험이라도 교육청에 위탁하자는 것은 이준석 당 대표 의지와도 부합하는 내용인데 왜 처리되지 않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야당 의원들이 모두 퇴장한 후 남아있던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접점이 찾아질 때까지 끝까지 토론하는 게 대한민국 국회의 전통이었는데, 민주의 전당인 국회에서 우리 스스로가 그 룰을 깬다면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우겠느냐”고 질타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헌법 49조에 국회는 다수결로 의결하라고 돼 있다”며 “국회 협치가 룰이라고 했는데, 룰은 헌법보다 한참 아래에 있는 것”이라고 맞섰다. 이어 “입법독재라고 하는데 국민의힘은 입법 파업을 하며 일하지 않고 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1항부터 13항까지의 법안을 의결한 이후 14항부터 50항까지 37개의 법안을 안건조정위원회에 회부 했다. 통과된 법안 중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은 학교 안전사고로 피공제자가 중증 상해를 입은 경우 치료 후 뿐만 아니라 치료 중에도 간병에 소요되는 경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해 피해자 가족의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한 내용이 골자다. 이밖에 장애인 교원이 연수 프로그램을 받을 때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정당한 편의를 제공할의무를 명시하는 내용의 ‘교육공무원법 일부개정법률안’ 등이 통과됐다.
한국교총은 교원에 대한 스토킹 범죄를 ‘교육활동 침해 행위’에 추가해달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19일 교육부에 전달했다. 교육부는 지난 10일 원격수업과 SNS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교육활동 침해행위를 구체적으로 규정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교육활동 침해 행위 고시’ 일부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개정안에는 교육활동의 범위에 원격수업을 포함시키고, 교육활동 중인 교원의 영상·화상·음성 등을 무단으로 합성해 배포하는 것을 부당한 침해 행위로 규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교총은 개정안에 대해 “시대와 현실에 맞는 법령 개선이 필요하다는 교총 의견이 반영됐다”고 환영하며, 스토킹 범죄 등도 교육활동 침해유형에 추가할 것을 요청했다. 지난해 ‘박사방 여교사 살해 협박 사건’ 등 지속되는 교원 대상 스토킹 범죄를 엄벌할 근거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또한 △제3자에 의한 불법 수업 녹음(녹취) △같은 내용으로 반복하는 악성 민원 △업무시간 외에 지속적인 연락 △일방적으로 학교를 방문해 면담을 강요하는 행위 △정당한 입증자료 없이 학생의 정신적 쇠약 또는 개성을 이유로 수업 방해를 정당화하거나 학교생활에 특혜를 요구하는 행위 등도 침해유형에 추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해직교사 특채 의혹 관련 직권남용죄와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최종 결론을 내기 전 공소심의위원회를 열어 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소심의위는 공수처장이 부의한 사항의 공소제기 여부 등을 심의하는 자문기구로 10명 이상의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다. 위원회 심의 결과가 나오면 공수처 검사는 이를 존중해야 한다. 규정상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나 처음 소집되는 공소심의위인만큼 수사 결론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심의 결과가 바로 공개될지는 미지수다. 공수처 예규상 참여 위원 명단, 심의 내용, 심의의견서 등은 원칙적으로 공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공수처장이 심의 내용의 공개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회의에 출석한 위원 과반수의 동의를 얻어 공개할 수 있다. 공수처는 공소심의위 결과를 토대로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 사이에 수사 결론을 낼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사건에 대한 최종 결론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법상 공수처는 조 교육감 사건에 대한 수사권만 갖고 있어 기소로 판단하더라도 최종 기소 여부는 검찰의 몫이기 때문이다. 공수처가 조 교육감을 재판에 넘기지 않는 불기소 결정을 내릴 경우 문제가 좀 더 복잡해진다. 불기소 권한에 대한 공수처와 검찰의 입장이 상반되기 때문이다. 공수처는 자체적으로 불기소 결정을 할 수 있다고 보는 반면, 검찰은 공수처에 기소권이 없는 사건은 불기소 권한도 없다는 입장이어서 이 문제를 조율하는 데도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5월 감사원에 청구한 부산과 인천시교육청의 전교조 해직교사 부정 채용 의혹 관련 공익감사 실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선생님! 선생님 때문에 업무가 진행이 안 돼요. 내일까지 수행평가 기준안 수정해주세요.” “네? 지금 퇴근해서 집이고 내일은 토요일인데 월요일에 드리면 안 되나요?” “선생님, 연수 안 받았어요? 어떻게 일을 이런 식으로 처리할 수 있어요? 양식 하나도 못 맞춰요? 내일 오전까지 얼른 정리해서 주세요.” “선생님, 저는 2주 전에 파일 드렸고 그 기간에 충분히 검토하실 수 있었잖아요. 왜 하필 금요일 저녁에 전화해서 주말에 달라고 하시는지 이해가 안 되네요. 너무 하신 거 아니에요?” 민우(가명) 선생님과 승열(가명) 선생님. 업무 때문에 옥신각신이에요. 평가 담당인 민우 선생님은 수행평가 기준안을 보고 양식이 안 맞는다며 전화를 했어요. 그것도 금요일 저녁 7시 30분에요. 수화기 너머로 자신은 토요일에 출근해서 업무를 정리할 예정이니 토요일 오전까지 처리해달라고 말하는 거예요. 승열 선생님은 갑자기 ‘뜨아~!’하는 마음이에요. 2주 전에 메신저로 파일을 보냈는데, 갑자기 금요일 저녁에 전화해서는 내일까지 해 놓으라고 명령을 하는 민우 선생님. 덕분에(?) 편하게 쉴 수 있는 주말에 마음 불편하게 업무를 하게 생겼어요. 안타까운 갈등 상황. 누구의 잘못 때문에 벌어진 것일까요? 두 선생님 다 비슷비슷하게 잘못한 것 같아요. 민우 선생님은 승열 선생님이 2주 전에 준 파일을 한참을 두었다가 제출기한이 다 되어서 급하게 본 게 잘못. 승열 선생님은 양식에 맞춰서 주었으면 좋았을걸, 양식이 틀렸던 게 잘못. 문제는 둘 다 비슷하기 때문에 감정 소모를 하면서 싸웠다는 것이지요. 서로 편안하게 절충하면서 ‘대화’를 할 수도 있었지만, 상대방을 헐뜯으면서 감정 소모를 했다는 게 너무 안타까워요. 갈등의 상황에서 우리는 시시비비를 가리기도 해요. ‘당신은 000을 잘못했고, 나는 000을 잘못했다.’ 이렇게 잘잘못을 따지는 것. 그건 당연한 거예요. 그런데 잘잘못을 따지는 것과 감정을 건드리는 것은 별개의 문제에요. 우리가 누군가와 얽히고설켜서 업무를 할 때는 서로에게 업무상 바라는 것이 있어요. 그것이 충족되지 못했을 때, 갈등의 시작이 되지요. 누군가는 그런 상황을 물 흐르듯이 넘어가고 누군가는 폭발하게 된다는 점이 안타까워요. 만약, 우리가 민우 선생님과 승열 선생님처럼 폭발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아마 각자 해야 할 말이 다를 거예요. 우리가 민우 선생님이었다면 먼저 금요일 저녁에 전화한 것부터 미안해해야겠지요. 2주 전에 준 파일을 발효식품처럼 그대로 묵혀두고 있다가 한참 지나서야 확인했던 것을 미안해하면서 ‘협조해주세요.’라고 말했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만약 승열 선생님이었다면 처음에 양식에 맞춰서 업무를 하지 않았던 것에 미안함을 느껴야 할 거고요. 양식에 맞게 했다면 전화를 받을 일이 없었을 테니까요. 잘못의 경중은 각자 느끼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둘 다 잘못한 것이 있으니 각자 자신의 잘못을 미안해하는 데서부터 대화가 시작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선생님, 금요일 저녁에 전화해서 미안한데요….” “선생님, 제가 양식에 맞춰드리지 않아 죄송해요….” 서로 대화하는 가운데 이런 말 한마디가 들어가 있었다면 조금 더 매끄럽게 상황을 흘려보냈을 거예요. “당신이 하는 말이 당신의 세상을 바꾼다.” 임상 심리학자 마셜 로젠버그가 그의 책 『비폭력 대화』를 통해 남긴 말이에요. 우리의 말이 우리의 세상을 바꿔요. 똑같은 말이라도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고 조곤조곤 말할 수 있다면 우리의 세상은 조금 더 평화로워질 거예요. 같은 업종(?)에 있는 우리끼리라도 서로 편안하게 말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유행으로 감염병 위기 단계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8월 현재까지 심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보건교사는 코로나19의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보건소와 공공의료기관 의료종사자는 아니지만, 코로나19가 언제 어디서 학교에 전파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5분 대기조의 심정으로 학교 감염병 대응 관리, 학생건강관리, 보건교육 등 보건교사 본연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코로나 의료지원에 동참 살얼음판을 디디는 것 같은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가을, 고양시 보건교사회(회장 권은숙)로 연락이 왔다. 덕양구보건소 소장님이 보건교사 의료지원 협조를 요청해왔다. 이에 뜻을 같이하는 고양시 보건교사들이 지원했다. 주말의 꿀 같은 휴식을 반납하고, 보건소 선별진료소 의료지원에 동참했다. 그 이후 지난 겨울방학, 올해 7월 백신 접종 지원까지 고양시 보건교사회에서 3차 의료지원이 있었다. 경기보건교사회(회장 천아영)에서도 지난 겨울방학과 올해 여름방학에 2차에 걸쳐 의료지원에 나섰다. 이에 필자는 고양시 보건교사회와 경기보건교사회가 주도한 의료지원에 힘을 보태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19 의료지원은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등 선별검사 지원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지원 등으로 나뉜다. 의료지원에 나선 보건교사들은 검체 채취에 대한 설명과 검체 채취 방법 등을 유튜브 동영상으로 숙지했다. 이후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선생님으로부터 한두 번 지도를 받고 실제 검체 채취에 나섰다. 지난 겨울방학에 있었던 고양시 2차 의료지원 때에는 임시선별진료소에서 고양시 의사회 소속 의사 선생님들과 함께 검체 채취 봉사를 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봉사를 할 때는 따로 교육을 받았다.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의 코로나19 예방접종 교육시스템을 통해 온라인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나서야 고양시 예방접종 지원센터에서 접종 지원을 할 수 있었다. 섬김 필요한 곳에 함께 할 것 보건교사의 의료지원이 코로나19의 최일선에 있는 간호사 선생님들의 과중한 업무를 더는 데 도움이 됐길 바란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는 상황에서 이분들이 조금이라도 숨통을 트일 수 있는 시간이 됐길 바란다. 보건교사로서 학생건강관리와 보건교육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여기에 더해 또 한 명의 의료인인 간호사로서, 우리의 섬김이 필요한 곳에 함께 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꽃들을 사진으로 남기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낸다. 꽃이 좋아 꽃을 찾아보고, 옛 선비의 공부법인 관물(觀物)을 흉내 냈단다. 사물의 형상을 살펴 이치를 깨닫고, 이를 삶에 반추하는 식이다. 꽃을 보면서 깨달은 것들을 어느 순간 시선을 돌려 학생들에게 투영했다고 고백한다. 학생들과 ‘야생화 탐색 동아리’를 만들고 함께 관찰하고 기록했다. “자연의 소중한 가치와 함께 자신도 존귀한 존재임을 깨닫게 돕고 싶었다”고 한다. 영락없는 교사다. ‘영양 생장과 생식 생장하는 두해살이 접이꽃이 필 때면 상황에 맞는 맞춤 교육과 꽃 필 때까지 기다려 주는 인내와 공감의 시간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회화나무의 자유분방한 가지를 바라보면서 창의성 교육을, 추운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 땅에 바짝 엎드린 로제트 식물에서는 아직 제자리 찾지 못한 제자를 응원하기도 했다.’ 꽃을 보는 마음으로 학생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하다 못해 아름답다. 글이 독자들에게 가 닿아 주위 사람들을 더 사랑하게 되길 바라는 저자의 꿈 또한 아름답다.
수학에 어려움을 느끼고 결국 포기하는 ‘수포자(수학포기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해 수학 과목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수포자를 줄이고 학력 결손을 막기 위한 노력을 골몰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게 사실이다. 수포자에서 수학 교사가 된 저자는 수포자가 된 원인을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공식만 외우고 어려운 문제를 풀기 때문에, ‘분수’ 개념을 모르고 분수 계산을 하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한 채 다음 개념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모르는 것을 물어볼 사람이 없기 때문에, 벅찬 학습량과 판에 박힌 문제 풀이에 지치기 때문이라고 본다. 저자는 “수학을 포기하는 교육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수학 분야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만큼, 수학의 본질을 즐겁게 배울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수포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초등학교 3~4학년 시기, 수학을 개념과 문제로만 인식하지 않도록 흥미와 재미, 실질적으로 필요한 지식을 버무려 접하게 하라고 조언한다.최우성 지음, 성안당 펴냄.
공부는 엉덩이로 한다는 말이 있다. 시간을 충분히 투자해야 결과로 나타난다는 걸 비유적으로 나타낸다. 오래 앉아 공부할 때 꼭 필요한 게 있다. 바로 ‘체력’이다. 진득하게 앉아서 학습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학습과 체력관리가 동시에 이뤄졌을 때 시너지가 생기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현직 체육 교사인 저자가 알려주는 ‘공부체력 관리법’이다. ‘운동을 하면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가 뿜어져 나오는데, 뇌 속에 새로운 신경세포들이 만들어지고 각 부위의 연결이 강화됐다’, ‘운동은 집중력을 높여주고 창의력 증진에도 큰 효과를 발휘한다’ 등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통해 운동이 공부체력을 기르는 데 효과적이라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다. 학교와 가정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운동법과 건강한 식습관, 수면 습관 등의 중요성도 알려준다.김경도 지음, 생각의집 펴냄.
안전한 학교를 만들고 싶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이 아무 탈 없이 꽃 같은 시기를 지나기를 바랐다. 이를 위해 학교에 숨은 위협요인은 없는지 쉼 없이 찾고 또 개선해왔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학교 화재 긴급지원 현장에서 만났던 A 교사에게 연락을 받았다. 안전원 덕분에 학교도 아이들도 모두 빠르게 제자리로 돌아왔는데, 본인의 마음은 계속 그 자리에 머물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이었다. “혹시나 다시 불이 나면 저는… 저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아요. 아이들은 어쩌죠?”라는 울음 섞인 고백에 머리가 울렸다.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오는 동안 그 마음만은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한 것이다. 복구되지 못한 마음 A 교사와의 통화는 상당한 충격을 남겼다. 재난 후 빠르게 복구돼야 할 것은 비단 시설뿐만이 아니었다. 이로 필자는 ‘재난 트라우마’라는 것에 관심을 두게 됐다. 재난 상황이 계속해서 떠올라 일상이나 수면에 어려움을 겪거나, 예민해지며 이유 모를 짜증이나 화도 경험하는 복합적인 심리적 후유증을 이르는 말이다. 이런 후유증은 누구나 겪을 수 있고,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재난에서 아이들을 지키지 못하는 방해물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 이상 더는 좌시할 수 없었다. 귀한 말을 전해준 A 교사 덕에 안전원은 더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재난 트라우마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 준비하고 있다. 현재도 일부 학교는 재난 경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하지만 대부분 재난 발생 후 급조된 개입이기에, 제때 이뤄지지 못하고 수개월 후 지원되는 실정이다. 필자는 유비무환이라는 말과 유사하지만 다른 ‘무비유환’이라는 말을 즐겨 사용한다.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화가 발생하고 또 불씨가 꺼지지 않고 남게 된다. 안전원은 재난 복구와 함께 재난 트라우마에 관해서도 동일하게 지원해 나가려고 한다. 사각지대 없는 재난 트라우마 대응 우리나라는 단기간에 국민소득 3만 달러라는 국가적 융성을 달성했다. 하지만 너무 바쁘게 달려와서일까. 함께 성장해 온 개개인의 정신건강에 관해서는 충분히 돌보고 있지 못한 듯하다. ‘성인이라면’, ‘교사라면’이라는 언어적 프레임이 A 교사와 같은 사례를 낳았다. 우리나라 교육시설의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우리 아이들을 우선해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아이들을 인솔할 교사부터 건강한 마음을 회복해야 한다. 또 재난으로 어떤 고통이 생길 수 있는지, 어떤 태도로 재난경험자를 돌봐야 하는지를 모두가 알아야 한다. 그 첫걸음으로 안전원은 모든 구성원의 마음 또한 회복할 수 있는,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학교와 재난 후에도 심리 회복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만들고자 한다. 교육부와 함께 교육시설법에 따른 교육시설 안전사고도 학교안전법에 따른 학교 안전사고처럼 심리지원, 심리상담, 심리치료를 지원하는 정책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수많은 연구에서 입증된 바와 같이 화재, 지진과 같은 극심한 재난 현장의 트라우마 발생률은 10% 이상이기 때문에 재난 직후에 안전관리 정책과 연계된 트라우마 관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교직원, 학생, 학생 가족들에게 적절한 심리 안정화 기법과 학교와 가정에서 반드시 취해야 할 역할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해 우리 학생들과 학생들을 보살피는 교직원의 정신적 충격을 완화해야 한다. 안전원은 72시간 이내에 교육시설 복구를 안내하는 서비스와 연계해 트라우마 초동대응을 지원하기 위한 찾아가는 서비스를 하루빨리 마련할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현재 ‘학교폭력예방법’ 정의만으로는 사이버폭력에 대한 법령상 근거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새로운 유형의 사이버폭력 실태를 파악하거나 효과적인 적시 대응을 위한 사안 조사와 처리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법령과 제도 정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18일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이 주최한 ‘2021 학교폭력 예방교육 발전방안 포럼’에서 임운영 한국교총 부회장이 사이버폭력에 대한 명확한 정의 마련을 촉구했다. 이번 포럼은 학생, 학부모, 교사, 시민 등 사회 공동의 노력과 협력으로 전사회적인 사이버폭력 예방문화 조성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임 부회장은 이 중 교사 역할을 공유하기 위해 참여했다. 실제 최근 5년간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사이버폭력은 2016년 9.1%에서 2020년 12.3%로 계속 증가 추세다. 특히 코로나19로 등교수업이 대폭 감소한 2020년에는 2019년에 비해 언어폭력과 스토킹, 신체폭력, 금품갈취, 성폭력, 강요는 감소했으나 사이버폭력(3.4%p)과 집단따돌림(2.8%p)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 부회장은 “교사들이 예방을 위해 학생에 대한 지속적 상담과 지도는 물론 사이버폭력을 선제적으로 인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급 단체 카톡방이나 SNS방의 글귀와 분위기를 살피면서 이름보다 비하성 별명이나 호칭이 사용되고 있지는 않은지, 학생이 갑자기 계정을 탈퇴하거나 아이디를 삭제하는지 등을 자세히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학교폭력 전담교사들을 위해 교육지원청에 학교폭력 지원팀을 신설하는 한편 국가 수준의 전문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해 최신 동향과 정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며 “사이버폭력 특성상 가·피해 학생을 발견하기 어려운 만큼 학부모 교육을 통해 가정에서 조기 발견할 수 있도록 연수 등에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조 강연은 김봉섭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연구위원이 ‘뉴노멀 시대의 사이버폭력 실태와 대응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언택트 문화 확산에 따른 놀이 공동체의 급속한 붕괴가 아이들의 갈등 관리 기술 습득 기회를 빼앗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 결과 갈등 발생 시 폭력이나 물리력으로 해결하려는 의존성이 높아져 사이버폭력의 증가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스크린을 통한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이 늘어나면서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고 공감하는 등 정서맥락단서를 읽는 능력이 줄어드는 부분도 우려했다. 면대면 의사소통이 줄면서 타인의 감정을 읽는 능력이 부족해지고 결국 갈등 폭발과 물리력 행사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위원은 “공감 교육이나 손글씨 교육을 통해 생각과 행동의 속도를 차이 나게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밖에 미디어를 목적에 따라 구분하고 시간을 제어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이버폭력 예방을 위한 Z세대 학생의 주체적 활동 방안’에 대해 토론한 강주현(한국삼육고 2학년) 군은 “학생들의 활동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가치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학생들이 먼저 노력하고 고민한다면 사회 전반에 예방 문화가 확산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선생님과 부모님, 다양한 인터넷 매체, 그리고 전국민이 함께 관심갖고 협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간제교사가 한 학교에서 8년 간 근무했어도 중간에 새로 근로계약을 맺었다면 이는 연속 근로가 아니므로 무기계약직 근로자로 볼 수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유환우 부장판사)는 서울의 한 학교법인이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부당해고 구제 재심 판정 취소 청구소송에서 이같이 판단했다. 기간제 영어회화 전문교사 A씨는 2011년 3월 해당 학교법인이 운영하는 학교에 채용돼 매년 계약을 갱신하는 방식으로 2015년 2월까지 총 4년을 근무한 후 퇴직금을 정산받았다. 이후 A씨는 2015년 이 학교 공채에 다시 합격해 다시 매년 계약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근무했으나 2019년 1월 학교로부터 계약 연장을 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A씨는 그해 해당 학교 공채에 다시 응시했으나 탈락하자 자신이 부당하게 해고됐다며 구제신청을 했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와 중노위가 모두 A씨의 손을 들어주자, 학교법인은 중노위 판정의 취소를 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A씨가 2015년 공채에서 새로운 기간제 근로계약을 체결해 기존 근로관계는 단절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2015년 이후 근속기간이 4년을 넘지 않았기 때문에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됐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교육공무원임용령 제13조에 따르면 기간제 교원 임용 시 임용 기간은 1년 이내로 하되 필요한 경우 3년의 범위에서 연장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법제처는 2012년 전북도교육청의 기간제교원 임용 관련 질의에서 이번 판결과 같은 취지의 해석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법제처는 "동일 학교에서 기간제교원으로 한 번 채용되면 그에 따라 계속 근무할 수 있는 임용 기간이 4년을 넘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라며 "기간제 임용기간이 만료된 경우 다시 다른 지원자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신규채용절차를 거쳐 다시 임용된 기간제교원의 임용기간은 임용된 때에 다시 새롭게 시작된다고 보아야 한다"고 밝혔다.
10일 임채성 서울교대 총장을 만나기 위해 총장실에 들어선 순간 흥미로운 점 두 가지를 마주할 수 있었다. 데스크 주변에 현미경과 망원경이 놓인 것이다. 직접 연구하려는 용도는 아니고, 늘 새롭게 마음을 다잡기 위해 곁에 두고 있는 인테리어 소품이다. 과학교육과 교수 출신다운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육안으로 현실을 직시하되 자세히 볼 것은 현미경처럼 들여다본다. 그러면서 멀리 내다볼 것은 망원경으로 봐야한다. 매사에 그런 시선과 마음가짐을 갖고 업무에 임한다. 임 총장은 “현미경과 망원경은 맨 눈으로 볼 수 없는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지만 눈 앞의 일은 보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전국교원양성대학총장협의회장를 맡은 임 총장이 최근 부산교대와 부산대 간 통합 논의상황을 지켜보는 시선은 남다르다. 통합 이유로 거론되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 운영 어려움 등은 특수목적대학인 교대 설립 및 운영 취지와 맞지 않는 진단이라고 보고 있다. 그런 임 총장은 최근 한국교총이 학급당 학생 수 감축 입법 활동을 펼치는 것에 반색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이전에는 교총 현장연구대회 장소로 우리 학교가 지속적으로 활용되는 등 협력이 잘 됐다”며 “요즘 학급당 학생 수 감축 관련 입법 활동은 매우 반갑고 고맙다. 주변에 많이 동참하도록 독려하고 있고, 우리도 도울 수 있다고 본다. 이 외에도 교총과 함께 해서 좋은 성과 낼 수 있는 것에 대해 자주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 부산교대와 부산대 통합 추진에 대해 고민이 있을 것 같다. “물론 부산교대가 대외적으로 내놓는 논리인 업무협약(MOU) 차원에서의 통합 논의는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 그러나 실제로 대내적 진행상황은 매우 구체적인 통합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지난해 국가교육회의 숙의단에서 지역 교대 간 통합 방안, 전국교대 통합 방안, 교대와 종합대와의 통합하는 방안이 논의되긴 했다. 여기에 현행처럼 독립된 교대 체제로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교대는 각 지역의 초등교육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특수목적대학이다. 학생 수 감소로 대학운영이 어렵기 때문에 종합대와 통합한다는 논리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특수목적대학으로 경찰대학이나 사관학교 등은 현재 독립된 교육대학보다도 더 적은 학생 수로 충분히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 이번 일로 교대의 근간과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일단 종합대에서 교사양성 단과 대학인 사범대학에 대한 재원 배분 순위는 매우 낮다. 반면 현재 교대들은 독립적 운영으로 우수 교사양성에 모든 재원을 집중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교대 졸업생은 75∼80%가 초등교사로 임용되는 반면, 개방형으로 운영되는 사범대 출신의 경우 교사임용 경쟁률이 10대 1인 실정이다. 즉, 교대 학생 대부분 교사로 진출하고 사범대 학생들은 대부분 교사가 아닌 길로 진출한다. 이런 상황에서 교사 역량을 기르기 위해 집중할 수 있는 것은 목적형 양성체제인 현재의 독립된 교대 체제가 바람직하다.” ― 학령기 인구 감소로 인해 이 같은 변화가 필수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이제 교육의 패러다임이 변해야 한다. 과거에는 많은 학생들에게 많은 내용을 빠르게 가르치지만 깊이에는 한계가 있는 다수표층교육 패러다임, 즉 대량교육(mass education)이 나름대로 가치가 있었다. 지금은 학생 수 자체가 적고 각자의 개성이 강하며, 동시에 부적응 학생 등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게다가 학생의 소질, 적성, 장래 희망 등이 점차 중시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수심층교육 패러다임, 즉 질교육(quality education) 패러다임으로 변해야 한다. 교사 수가 줄어들어선 안 된다. 이렇게 볼 때 최근 교총이 입법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법 제정은 의미가 매우 깊다고 생각한다.” ― 전국교대총동창회협의회 설립은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는지. “그간 전국의 교대들은 각자 동창회 형태로 초등교사들의 동료의식을 고취하고 전문성을 공유하는 기회를 가져왔다. 국가 차원에서 초등교육문화를 구축하고 바탕으로 전체적인 교육문화를 형성하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여기던 때에 전국교대총동창회협의회가 설립됐다. 이 단체가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교원양성기관에 비대면 교육 관련 커리큘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재앙은 교육계가 중요한 본질을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즉, 교육에서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깨우쳐줬다. 현재 부득이 임시방편적으로 대면 상호작용과 비대면 상호작용 방식을 병행하고 있다. 지금의 방법만으로는 좋은 교육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앞으로 비대면 교육과 관련해 매우 높은 수준의 연구를 통해 연령대별 맞는 블렌디드 교육, 시간 배분 등이 정밀하게 도출돼야 한다. 이에 맞춰 교사양성기관에서 교사의 직접대면 교육과 원격대면 교육 역량을 체계적으로 함양하는 교육으로 변화해야 할 것이다.” ― AI 연구개발센터 진행 속도는 어떤지. “현재 우리대학에서는 다양한 교육 영역을 연계하여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교육 방안을 연구하고 각종 연구 및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AI융합교육원’을 2020년 9월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어 한계가 많지만, 이러한 운영을 통해 더 대규모적이고 체계적인 AI교육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가용한 부지에 ‘AI교육연구개발센터’를 독립된 건물을 신축해 관련 연구와 특성화 교육을 위한 강의실, 연구소 운영을 행정 공간, AI 정책 수립을 위한 회의 공간, 행사 개최를 위한 컨퍼런스홀, 사회공헌을 위한 첨단 기기 체험 공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 AI교육의 방향성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앞으로 AI는 우리에게 불가피하다고 본다. 교원양성대학 총장으로서 AI는 두 가지 차원으로 보고 있다. 첫째, 순수 AI 연구·개발로 이것은 종합대학이나 전문기관에서 해야 한다. 둘째, AI교육 연구·개발이다. 이는 교원양성대학에서 해야 한다. AI교육은 기존의 교사 역할을 대체하는 방식이 아니라 교사가 기계적으로 혹은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업무나 매우 기초적인 지식 전달 같은 기능은 맡기는 식이 돼야 한다. 그렇게 확보된 시간과 에너지를 인간 교사는 AI가 제공하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학생들을 심층적·창의적·생산적으로 가르치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고 본다.” ― 교육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30년 가까운 저의 교육 경험으로 볼 때, 학생은 세 가지 유형 ‘하하하’가 있다. 하라는 것도 못하거나 안 하는 학생, 하라는 것만 하는 학생, 하라는 것 이상을 자발적·창의적으로 하는 학생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쉽게도 두 번째 ‘하’를 중시해왔다. 앞으로는 세 번째 ‘하’를 더 중시하는 교육 시스템이 구축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나라 교육열은 높은데 건전한 교육정신, 교육문화가 부족한 것 같다. 서울교대 교훈이 ‘내 힘으로, 한 마음으로’다. 자립정신과 공동체정신이 담겨 있다. 우리나라는 ‘남보다 더 잘하기보다 스스로 잘하는 동시에 함께 잘하게’ 하는 교육문화를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기능하게 될 ‘국가교육위원회’에서는 중요한 교육현안을 폭넓고 심층적으로 다루면서, 우리나라의 ‘건전한 교육문화 구축’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임채성 총장은… △서울대 생물교육과 △서울대 과학교육과 석·박사 △前 부산교대 교수 △前 서울교대 부총장 겸 교육전문대학원장 △한국생물교육학회 부회장 △제21회 국제생물올림피아드(IBO 2010) 조직위원회 총무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