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즐거움 김태길 외 지음/ 위즈덤하우스 공부의 즐거움이라니? 공부가 즐겁다고 생각해보지 않은, 공부는 해야만 하는 당위와 필요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범인(凡人)에게 이 책의 주인공들은 어쩌면 ‘질투’의 대상일지 모른다. 이 시대 '공부의 달인'이라고 할 만한 30인 모두 말이다. 이들은 "왜 공부를 하는가"라는 물음에 공부는 삶이고, 새로움이고, 즐거움이자, 깨달음이라고 답한다. 먼저 “잘할 수 있는 것이 공부밖에 없었기 때문”라는 장영희 서강대 영문학과 교수는 신체적 결함 때문에 열심히 공부했다고 한다. 대학교 2학년 때 호메로스에 빠졌다는 천병희 단국대 명예교수는 “아무리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경치라도 책 속의 깊은 사상과 맛있는 표현을 곱씹어 보는 것만큼 감미롭지 않다”고 공부 예찬을 펼친다. 전업주부 생활 10년 만에 학문의 길로 들어서 규장각관장까지 지낸 서울대 정옥자 교수(한국사)는 만학도로 공부하게 된 소감을 “오랜만에 책을 보니 마치 보석처럼 환히 빛나는 것 같았다”며 “논문을 완성했을 때는 아이를 낳을 때의 성취감을 맛보았다”고 했다. 공부가 즐거움 자체였다는 것이다. 성균관대 임형택 교수는 “공부하는 것이 노는 것이요, 노는 것이
2006-07-20 13:12초등현장 수업 사례 소개 문제중심학습의 이론과 실제 조연순 지음/ 학지사 문제중심학습(PBL)은 실생활 문제를 학생들에게 제시함으로써 흥미를 유발시킬 뿐만 아니라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을 스스로 탐구하도록 돕는 학습법이다. 이 책은 이론적 토대에서 시작, 평가까지 수년간에 걸쳐 이루어진 문제 중심 학습에 관한 연구 결과에 기반을 두고 있다. 1부는 문제 중심 학습의 개념 및 특성, 문제 중심 학습이 추구하는 교육적 가치와 목적이 무엇인가를 탐색하는 이론적 기반을, 2부에서는 문제 중심 학습의 과정을 문제개발과 교수-학습의 두 부분으로 분리해 구체적 방법과 절차를 소개했다. 3부는 초등 현장에서 실 수업 적용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현실적 감각을 기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가족, 부모의 의미 되살려 자식으로 산다는 것 신아연 외 지음/ 깊은강 자식들에게 비쳐진 아버지, 어머니의 모습을 더듬어나간 책이다. 본지의 해외교육 칼럼니스트이기도 한 신아연 씨를 비롯 서울디지털창작집단의 회원 21인의 저자는 1960~70년대 가장으로 살았던 부모를 떠올리는 과정을 통해 부모와 자식이라는 두 세대를 연결하는 작은 통로를 만들어준다. 21명의 글쓴이들은 하나하나의
2006-07-20 10:55“행복하세요.”라고 ‘마침표’를 찍으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어도 “행복하세요?”라고 ‘물음표’를 찍으면 대답을 우물거리게 되고 맙니다. 그렇지 않나요? ‘행복’이라니. 도대체가 너무 광범위하지 않습니까. 행복에 관한 기준은 제각각, 상대적이어서 어떠한 한 가지 잣대로 평가하고 이걸 독자들에게 전하려하면 얼마나 어렵겠어요. 솔직히 작가의 전작 ‘치즈’(누가 내 치즈를 옮겼는가)와 ‘선물’만큼 좋은 작품이 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하면서 ‘행복’(비즈니스북스)이라는 이 책의 첫 페이지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역시 간단명료한, 자기계발서의 대가, 스펜서 존슨답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명쾌한 ‘행복론’을 펼치더군요. 그의 행복론의 중심에는 '이기주의'가 있었습니다. 사실 이기주의는 부정적인 말의 대명사처럼 쓰이고 '자신밖에 모르는 사람'이라는 왜곡된 이미지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펜서 존슨은 '이기주의'란 인간의 본능적 욕구로 이것이 좌절될 때 사람은 좌절감을 느끼며 이기주의가 선행되면 역설적으로 서로를 배려하고 행복해진다는 것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너는 어떻게 너만 생각하니?”라는 말을 들으며, 상대를 먼저 배려하라고 배워온 우리들에게 그의 ‘행복론’은 조
2006-07-19 15:49최근 태풍으로 인해 전국 곳곳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갑작스런 태풍이나 장마로 한꺼번에 쏟아지는 비는 해마다 많은 피해를 일으키곤 한다.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 기상청에서는 ‘호우주의보’나 ‘호우경보’를 내린다. 그러나 일기예보에 등장하는 이러한 용어는 어려운 한자어로 뜻이 쉽게 와 닿지 않는다. 더구나 ‘호우’나 ‘집중호우’는 원래 우리가 쓰지 않던 일본식 한자어이다. 앞으로는 호우를 쓸 자리에 ‘큰비’, 집중호우 대신에는 ‘장대비’나 ‘작달비’라는 쉬운 순우리말을 쓰면 될 것이다. 사전에 따르면 ‘큰비’는 ‘여러 날을 계속하여 많이 내리는 비’를 가리키고 ‘장대비’는 ‘장대처럼 굵고 거세게 좍좍 내리는 비’를 뜻한다. ‘작달비’는 장대비와 같은 뜻을 지닌 단어다. 박경리의 ‘토지’를 보면 “빗줄기는 장대비로 변했고 뇌성벽력이다”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동하의 ‘도시의 늪’에도 “장대비에 무자비하게 두들겨 맞는 풀잎처럼 사지를 아무렇게나 내던진 채 그는 다시 쓰러진다”는 문장이 등장한다. 일기예보를 할 때에는 “밤새 호우가 예상됩니다”, “전국에 집중호우가 내리겠습니다”와 같은 말 대신 “밤새 큰비가 예상됩니다”, “전국에 장대비(작달비)가 내리겠습니다”
2006-07-18 10:33▶지도 따라 세계 속으로=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지리 상식을 알려주는 세계 지도 그림책. 각 대륙별로 알아둬야 할 특산물, 동물, 국기 등을 그림과 함께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대륙별 세밀 지도와 함께 각 지역 주요 거주민족, 각국의 문화유산과 유명 관광지, 건축물 등을 재구성해 그 나라를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니콜라스 해리스|키다리 ▶맹꽁이 역사 체험=경복궁, 종묘, 선릉, 도산서원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조선 시대 유적을 소개하고 거기에 얽힌 역사적 사건을 들려준다. ‘맹꽁이 서당’의 친근한 캐릭터인 맹꽁이 훈장님과 함께 답사를 하면서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다. 사실을 기반으로 한 문제 제기를 통해 아이들의 사고력과 창의력도 기를 수 있다. 박선희|웅진주니어 ▶나는 쌈추가 좋아요=우리나라 연구진에 의해 개발된 채소 ‘쌈추’를 소재로 한 환경동화. 쌈추란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떻게 기르는지 등 쌈추 탄생의 비밀을 통해 쌈추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준다. 이외에도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채소에 대해 알려줌으로써 아이들이 자연의 친화적인 사고를 기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관호·조슬아|출판사 창조아이 ▶십원짜리 똥탑=얼
2006-07-13 14:36음식에 대한 몇 가지 표현을 살펴보겠다. 대학에 다닐 때 용돈이 궁해서 별다른 안주 없이 ‘깡소주’를 마셔본 경험이 한번씩 있을 것이다. ‘깡’이 깡다구를 뜻하기 때문에 어려운 형편에 안주 없이 깡다구로 마시는 소주가 ‘깡소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깡소주’는 ‘강소주’의 잘못된 표현이다. 여기에서 ‘강’은 ‘다른 것이 없는, 또는 다른 것이 섞이지 않은’을 뜻하는 접두사이다. 이런 뜻으로 쓰이는 단어에는 강조밥, 강된장, 강굴, 강참숯, 강풀 등이 있다. 마찬가지로 안주 없이 마시는 술은 ‘강술’이고, 국이나 반찬도 없이 맨밥으로 먹는 밥은 ‘강밥’이다. 여름철에 더위를 식히기 위해 먹는 음식 중에서 냉면 다음으로 많이 찾는 것이 메밀국수다. 하지만 음식점마다 ‘모밀국수’라고 적힌 곳도 있고 ‘메밀국수’라고 적힌 곳도 있어 어떤 것이 맞는지 헷갈린다. 맞는 표현은 ‘메밀국수’이다. 모밀은 메밀의 함경도 사투리이다. 모밀과 메밀이 헷갈릴 때는 이효석의 소설 제목 ‘메밀꽃 필 무렵’을 떠올리면 되겠다. 사각사각 씹히는 맛이 일품인 오이소박이도 ‘오이소배기’나 ‘오이소박이’를 섞어쓰는 경우가 있다. 바른 표현은 ‘오이소박이’다. 소박이는 소를 넣어
2006-07-10 15:24‘고즈넉하다’는 말은 ‘고요하고 아늑하다’는 뜻을 갖고 있다. 한수산의 ‘유민’을 보면 “아지랑이만 가득한 들판을 바라보며 거들은 인적도 없이 고즈넉한 길을 걸어서 시내 쪽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라는 문장이 나온다. ‘고즈넉하다’는 ‘말없이 다소곡하거나 잠잠하다’는 뜻도 있다. “그녀는 고즈넉이 앉아 있다가 조용히 입을 열기 시작했다.” 고즈넉한 정황은 장소로 치자면 ‘뒤꼍’ 같은 곳이다. 뒤꼍은 집 뒤에 있는 뜰이나 마당을 가리키는데 이런 뒤꼍은 대부분 늘 고즈넉하고 깊다. 또한 시골마을에 있는 골목길, 또는 골목 사이를 뜻하는 ‘고샅’도 고즈넉한 곳이 되겠다. 이 때의 ‘고샅’은 ‘고샅길’과 같은 뜻으로 쓰인다. 이동하의 ‘장난감 도시’에는 “누나와 나는 마을의 고샅길을 온통 순례하며 감나무란 감나무는 죄 찾아다녔다”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이외에도 ‘고샅’은 좁은 골짜기의 사이, 또는 사타구니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요즘은 잘 쓰지 않지만 아름다운 우리말 중 하나가 바로 ‘도린곁’이란 단어이다. ‘도린곁’은 사람이 별로 가지 않는 외진 곳을 가리킨다. 송기숙의 ‘암태도’를 보면 “남강 선탕에서 저쪽으로 해변을 돌아가면 후미진 도린곁에 문
2006-07-06 09:57우리말 ‘에두르다’는 ‘에워서 둘러막다’는 뜻을 지닌 동사다. “경찰이 집을 에두르고 범인에게 자수하기를 권했다.” 심훈의 소설 ‘상록수’에도 이 단어가 등장한다. “예배당을 에두른 야트막한 담에는, 쫓겨 나간 아이들이 머리만 내밀고 족 매달려서….” 채만식 역시 소설 ‘탁류’에서 백마강을 “에두르고 휘돌아 멀리 흘러온 물”이라고 표현했다. 이처럼 주위를 둘러막는다는 뜻 외에도 ‘에두르다’는 ‘바로 말하지 않고 짐작하여 알아듣도록 둘러대다’는 뜻도 있다. 같은 뜻으로 ‘에둘러대다, 에둘러치다’ 등으로 쓸 수도 있다. “기분 상하지 않을 테니 에두를 것 없이 바로 말해라.” “그가 말을 에둘러 하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대충 알아들을 수는 있었다.” 언젠가부터 ‘에두르다’라는 표현 대신 ‘돌아가다, 돌려서 말하다’라는 말이 더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다. 물론 뜻은 더 분명하게 와 닿곤 하지만, 에두르다라는 말이 가지고 있는 애틋함이나 애잔함은 잘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 요즘 사람들은 에둘러서 말하는 사람을 답답하다고 다들 싫어하는 듯하다. 하지만 에둘러 말하는 것은 그 사람이 내 말에 혹시 상처를 받을까 조심스러워서 망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분명히
2006-06-29 14:33▶즐거운 책 만들기=유치원 등 교육기관에서 활용하기 쉬운 북 아트 지도서. 어린이들이 직접 만드는 다양한 형태의 북 아트가 제시돼 있다. 책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저자가 아이들을 가르친 경험을 토대로 교과 프로그램과 연계시킨 점도 눈에 띈다. 박정아 외|예경 ▶교실 밖의 한국사=고려의 건국부터 국명이 처음 서양에 알려져 얻게 된 ‘Corea’라는 호칭 등 고려 발전사를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교과서에서 배우는 내용에 각종 자료사진과 그림을 곁들여 더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솔이의 집중탐구’와 ‘논술탐구’를 통해 중요한 역사적 사실을 다시 한 번 짚어주는 한편, 스스로 생각하고 쓰는 능력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이근호|청솔 ▶생활금융=현직 교사인 저자가 알아두면 편리한 금융 상식들을 한권으로 엮었다. 돈이란 무엇인가, 금융기관의 종류와 특성을 비롯해 국민연금제도, 외환과 환율, 가계부 작성법, 용돈 기입장 활용법, 보험과 증권에 대한 내용까지 총 4장에 걸쳐 소개돼 있다. 서울시교육감 인정 도서로 수업 중에 재량활동 교재로 활용 가능하다. 김창학|한국교과서주식회사
2006-06-28 09:47단위를 나타내는 말을 쉽게 쓰면서도 그 뜻을 제대로 모르거나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단위를 나타내는 말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신문 한 부, 종이 한 장처럼 물건에 따라 단위를 나타내는 말이 다른 경우가 많다. 채소나 과일을 묶어 세는 단위인 ‘접’과 한약의 분량을 나타내는 ‘제’도 그런 예이다. 한 접은 채소나 과일 백 개를, 한 제는 탕약 스무 첩을 말한다. 즉 ‘마늘 한 접’은 마늘 백 개를 뜻하고, ‘오이 두 접’이라고 하면 오이 이백 개를 가리킨다. “부모님께 보약 한 제 지어드려야겠다”라고 할 때의 한 제는 물론 보약 스무 첩을 가리키는 말이 되겠다. 비석이나 무덤을 세는 경우는 어떨까. 흔히 ‘비석 몇 개’, ‘몇 개의 무덤’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비석이나 무덤은 세는 단위는 ‘기’이다. ‘기’는 비석이나 탑, 무덤, 큰 기계 따위를 세는 단위다. 따라서 비석 한 기, 무덤 열 기, 미사일 여덟 기 등으로 세어야 하는 것이다. 한편 우리는 “이십삼만여개의 군소업체가 모여 있다”, “백만여명의 군중이 몰렸다”와 같은 표현을 자주 쓴다. 그런데 이십삼만여개 군소업체, 백만여명의 군중에서 ‘개’와 ‘명’은 군소업체나 군중과 의미가 겹치는 단위다.
2006-06-22 1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