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에 비해 응모 편수가 줄었고 평균적인 작품 수준이 떨어지는 느낌을 주는 것은 서운한 일이었다. 어쩌면 본격적인 문학 수업을 거치지 않고도 어느 정도 문장 수련을 쌓은 사람이면 누구나 도전해 볼 수 있는 수필 분야의 신설이 그 중요한 원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중에도 최종심에 첨좋?‘맘모스 치킨’과 ‘달려요, 엄마!’ ‘내짝’ 등 세 작품은 어떤 작품을 당선작으로 밀어도 무방할 만큼 고른 수준을 지닌 작품이어서 그 중 한편을 떨어뜨리는 것이 여간 힘들지 않았다. 긴 시간 두 심사위원이 토론을 거친 끝에 ‘내짝’을 입상작에서 제외하는데 합의했다. 후반부 사건 전개가 너무 작의적인 것이 흠으로 지적되었기 때문이다. 남은 두 작품 중에서 서사 구조나 작중 인물의 성격 묘사, 문장 구사 능력 등 문학적 성취만을 따진다면 ‘맘모스 치킨’이 우위에 있다는 것을 두 사람이 모두 인정하면서도 선뜻 당선작으로 결정하지 못한 것은 주관처가 제시한 규정 매수를 거의 배나 초과한 듯한 분량 때문이었다. 결국 주관처 책임자의 양해를 얻고서야 어렵사리 ‘맘모스 치킨’을 당선작으로, ‘달려요, 엄마!’를 우수작으로 등위를 결정하는 데 합의할 수 있었다. 두 작품 모두…
2004-12-22 16:48어렸을 적 나는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 아이였다. 밤새 읽었던 소년 소녀 명작전집의 보물섬이며 걸리버 여행기 등의 이야기를 풀어놓으면 내 주위로 친구들이 몰려들어 눈을 초롱초롱 빛내곤 했었다. 제대로 된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된 것은 친구들에게 이야기 들려주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꼈던 그렇?꼬마였을 그 무렵부터였을 것이다. 그랬음에도 나는 참 오랫동안 글을 쓰는 일에 용기를 내지 못했다. 방송국에서 드라마 쓰는 일을 계속 할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지만 포기하고 결국 교사가 되었고 소설을 쓰려고 공부를 시작했었지만 늘 남보다 소설을 조금 많이 읽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었다. 그러던 내가 동화를 써야겠다고 생각한 건 그 옛날 나의 이야기를 초롱초롱한 눈으로 들어주던 친구들처럼 나의 이야기를 기다리는 우리 반 아이들 때문이었다. 글을 쓰면서 ‘지나치게 교훈적이진 않을까, 너무 작위적이진 않나’ 늘 고민하고 힘들었지만 그 모든 글들을 늘 즐겁게 들어주고 감동받았다는 쪽지까지 건네주는 우리 반 마흔 두 명의 아이들이 나에게 제대로 된 이야기를 만들어 보아야지 하는 용기를 주었다. 그리고 이 글은 그런 생각으로 처음 쓴 동화다. 여러 가지로 미흡함이
2004-12-22 16:47작품이 많아 심사하기 어려웠다. 응모작들의 일반적 문제점을 들면, 첫째, 교단 체험을 수기처럼 낱낱이 적는 데 몰두하여 글로서의 매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교육적 소재’로 글감을 한정한 탓도 있겠지만, 소재를 표현하는 방식이나 관점이 규범을 답습하는 데 머물렀기 때문이다. 둘째, 갈래와 형식이 다양하지 않았다. 이른바 중수필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서술이 외면적 서사 위주라서 묘사, 논증이 적으며 내면을 엿볼 수 있는 표현도 적었다. 이는 수필을 경수필 위주로 생각하는 관습과, 현실을 깊이 사색하고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데 소홀한 태도에 그 원인이 있을 것이다. 심사위원 각자가 4~5편을 뽑아 서로 돌려 읽은 뒤 논의해 보니, 마지막에 4편이 남았다. ‘길 따라 길을 만드는 사람들’은 사색적 경향이 좋았으나 새로운 맛이 아쉬웠다. ‘빈 밭’과 ‘마른 꽃의 향기’는 매우 비슷한 작품인데, 체험과 체험을 연결함으로써 깊이가 생겨난 반면, 지나치게 감성적인 관점이 뼈대를 약하게 하고 있다. ‘저도 그것이 고민이에요’는 체험을 거침없이 다루어 진실감을 얻고 있다. 성급하게 도덕적 잣대를 갖다 대어 읽는 재미를 깨지 않으며, ‘~습니다’ 투의 화법도 어울린다. 다
2004-12-22 16:43고등학교 때 학생잡지사의 문예작품 모집에 여기저기서 모방한 글로 입선한 적이 있다. 그 후 몇 군데 문예지에 도전하는 의욕을 과시했지만 번번이 낙방한 후 애당초 문학은 나의 능력으로는 미치지 못하는 분야라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글을 쓰고 싶은 욕심을 버리지 못했던 것이 행운을 가져?준 것일까. 의욕만 앞세워 내놓기 부끄러운 글을 투고하고 조마조마했던 자신이 쑥스럽기만 하다. 다행이 더 공부하라는 의미에서 당선이라는 영광의 자리를 만들어준 심사위원들과 한국교육신문사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세상은 갈수록 빠르고 강렬한 속도로 인간의 삶을 몰아간다. 빠른 것이 이기는 시대이며 남들보다 빨라야 똑똑하고 현명하며 아름다움까지 인정받는다. 학교 교육도 이런 시대적 흐름에 동승하여 공동체적 나눔의 삶보다는 개인의 이익과 가치를 존중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그래서 더할 수 없이 높고 순수함을 강조하던 우리의 미덕은 이제 박물관의 유물처럼 퇴색되어 간다. 자신의 눈에 차지 않으면 당장 따돌리거나 무시해 버리는 인정 없는 현실을 방관만 하고 있다. 상대에 대한 배려보다는 경쟁과 이기심으로 욕심을 채우기에 급급하며 물질의 과다에 삶의 가치를 판단할 뿐이다. 21세기의 디
2004-12-22 16:40청일전쟁, 동아시아 질서를 바꾸다! 中 조선 내정간섭, 중화제국주의적 행태 언급 없어日 침략전쟁 성격 모호하게 처리하는 서술방식 채택 ‘청일전쟁’은 19세기 말 동아시아의 국제질서와 한・중・일 세 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결정적으로 바꾸어 놓은 일대 사건이다. 명칭만 보면 ‘청일전쟁’은 청과 일본 사이의 전쟁 같지만, 이 전쟁의 이면에는 조선에 대한 종주권(혹은 지배권)을 둘러싸고 청과 일본 사이에 치열한 각축이 벌어지고 있었으며, 그 와중에 조선은 전쟁터가 되었다. 이러한 의미에서 청일전쟁은 청・조선・일본이 뒤엉킨 가운데 발발한 근대 동아시아의 ‘국제전쟁’이자 청과 조선의 몰락을 예고한 전쟁이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말해 동아시아의 종주국을 자처한 중국은 종래에 누려왔던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주도권을 일본에게 빼앗겼고 심지어 일본에게 영토를 빼앗기거나 침략을 당하는 입장이 되었다. 일본은 동아시아에서 구미와 대등한 위상을 확보하면서 동아시아의 주역으로 등장했다. 이 전쟁으로 말미암아 동아시아 전통사회의 종주국으로 군림했던 청과, 한때 중국왕조에게 조공을 받치면서 섬나라 오랑캐로 멸시받아왔던 일본 사이의 위상은 역전
2004-12-22 11:31▶솔로몬은 진짜 어머니를 가려냈을까=대화와 토론을 통한 합리적인 의사결정법을 안내한다. 달래와 바우가 철학교수와 대화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논리적·비판적 사고를 익히는 과정을 그림으로써 연역추리, 귀납추리, 가설추리 등을 다양하게 응용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김광수/사계절 ▶우주의 나이는 몇 살일까?=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은 한번쯤 ‘우주의 신비’에 대해 관심을 갖곤 한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듯이, 평소에 무심하게 지나쳤던 우주와 자연 현상이 우리 삶과 긴밀하게 연관돼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박용기/고래실 ▶교과서 속에 숨어있는 논술=시험 전날 시험지를 주웠다면 보아야 하는가, 값싼 쌀을 수입하고 자동차를 수출하면 이득일까, 원자력 발전소를 지으면서 환경을 보존하는 것이 가능할까 등 교과서에 수록된 풍부한 주제를 종합해 상식 쌓기는 물론 논술과 면접 대비도 충분하도록 구성됐다. 로고스교양연구회/살림 ▶그냥 떠나는 거야=소년 요나스는 대학입학시험을 코앞에 두고 갑자기 산티아고로 떠나기로 결심한다. 칠레의 판아메리카나를 남북으로 이동해가면서 그는 성장기의 고민, 자신이 속했던 세계의 진실을 객관적으로 되짚어보게 된다. 구드룬 파우제방/풀빛 ▶호
2004-12-07 13:58동아시아 근대화운동의 명암과 한・중・일의 운명 中 '양무운동' 폐단·한계 동시 지적, 실패의 근원 시사日 '명치유신' 성공원인 등 역사적 의의 언급 거의 없어 동아시아의 ‘근대’는 1840년 아편전쟁에서 시작되었다. 아편전쟁 이전까지만 해도 중국은 동아시아의 맹주로 군림하고 있었다. 따라서 아편전쟁에서 당연히 승리할 것으로 믿었던 청조가 영국에게 참패하자, 중국뿐만 아니라 조선과 일본은 엄청난 충격에 휩싸이게 되었고 동아시아 각국은 위기감에 휩싸였다. 이를 계기로 청을 비롯한 조선과 일본의 지도층은 서구열강의 침략을 막기 위한 대응책을 모색했는데, 이것이 ‘근대화’를 위한 운동 혹은 개혁이었다. 근대화운동의 배경 중국의 고교 역사 교과서에서는 제2차 아편전쟁 이후 내우외환에 직면한 청조 내부에 양무파(洋務派)와 수구파(頑固派)가 형성되면서, 양무파는 열강과 함께 태평천국군(太平天國軍)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열강의 군사력과 기술이 우수하다는 점을 인식, 서방의 선진 과학기술을 이용해서 청조의 통치를 유지하자고 주장한 데 반해, 옛것을 답습하고 지키자는 수구파는 모든 서양사물을 맹목적으로 배척하고 적대시하면서 변함없이 청조의 통치를 유지하
2004-12-07 10:19동아시아의 국제질서(정치·문화교류)조선·中·日 간 외교정책 핵심은 ‘사대·교린’ 中·日 모두 자국 우위입장에서 교과서 서술日 조선통신사를 ‘장군 축하사절단’으로 왜곡◈ 조공 외교의 성격 ◈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중화질서는 전근대 동아시아 국제관계의 특징을 반영하는 시스템이다. 그것은 주로 조공(주변 국가들이 정기적으로 중국에 공물을 보내는 일)과 책봉이라는 의례적 외교 형태로 나타났기 때문에 중국이 주변국의 내정에 관여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이는 지배와 복속이라는 힘의 논리보다는 문화적·경제적 교류의 의미가 강하다. 그러나 일본은 중국과 일본의 조공체제는 경제적 관계가 주였고 양국 간 상하 지배질서는 형식적인 것에 불과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정학적 조건상 한국이 감당해야 할 국제정치적 상황이 과거나 현재나 유사하다는 점에서, 조선 시대 生存 外交를 다시 한 번 살펴보는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 ▲ 朝鮮通信使(詳說日本史) ◈ 명과의 관계 ◈ 조선은 건국 직후부터 명과의 친선관계를 유지하여 정권과 국가의 안전을 보장받고, 중국 이외의 주변 민족과는 교린 정책을 취하였다. 이러한 교린 정책은 상대 국가가 달라지더라도 조선 전 시기에 걸쳐 일관되게 추진된
2004-11-23 11:54▶생각을 키우는 수학나무=볼링과 바이오리듬, 신용카드의 체크숫자, 소설이나 영화 속 수학이론의 해석 등 일상생활에 숨어 있는 수학의 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알려준다. 수학이 재미있고 쉬운지, 우리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분야에서 얼마나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는지 보여준다. 박경미/랜덤하우스중앙 ▶지도로 만나는 세계 친구들=각 대륙별로 국가들의 국기를 담고 이를 통해 수도, 면적, 인구, 화폐 등의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세계 주요 유적, 상징적인 건물, 특산물, 동·식물 등을 소개했으며 독특한 문화나 풍습도 그림지도로 설명하고 있다. 김세원/뜨인돌 ▶이제 조금씩 보여요!=뒤통수가 나오고 앞이마도 불거져 아이들 사이에서 `짱구’로 통하는 장구. 장구는 `그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는 어릴 적부터…’로 시작되는 위인전을 읽으며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 아니어서 위인이 되지 못할까 걱정한다. 강정규/으뜸사랑 ▶우주정거장 미르에서 온 편지=우주비행사 제리 리넨저 박사는 아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우주정거장 미르에서 보낸 5개월간의 일상을 쉽고 재미있게 그렸다. 화재, 전력 마비 등 위험한 고비 속에서 아들에게 전하는 재치 가득한 충고가 감동을 전해준다. 제
2004-11-18 15:38▶열세살의 논리여행=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을 위한 논리력 개발서. 나의 친구는 몇명이나 될까,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이 올까 등 아이들이 궁금해 할만한 40가지 논제를 소개하고 이와 관련된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 등 대철학자들의 사상을 자세히 인용했다. 데이비드 A. 화이트/해냄 ▶게으른 공부법=매일 10시면 잠들면서 미국 명문 11개 대학에 합격한 주인공의 공부 비법을 정리했다. `토종’으로 외고 우등생이 될 수 있었던 영어 학습법, 수학 정복법, 노트 필기로 꽉 잡은 암기법 등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13가지 공부법을 소개한다. 최예리/미디어윌 ▶차별 싫어요!=학대, 폭력, 차별, 성폭력 등 4권으로 구성된 세계 어린이 인권학교 시리즈. 사소한 실제 사례들을 유머러스한 문장과 만화로 담아 서로 다른 피부색,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방법을 아이들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플로랑스 뒤떼이/푸른숲 ▶영어짱으로 만드는 비결=딸에게 영어를 가르친 과정을 유아영어 전문사이트에 연재하면서 유명해진 저자가 소개하는 `영어 잘하는 자녀로 키우는 방법’. 무리한 교재 학습이나 학원 등으로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놀이와 생활로 즐겁
2004-11-11 1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