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영국 블레어 정부는 2013년까지 의무교육기간을 18세까지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발표했고, 이 ‘의지’는 11월 6일 낭독된 ‘퀸즈 스피치(Queen's Speech)'에 공식적으로 포함되었다. ‘퀸즈 스피치’는 여왕이 “나의 의지가 이러하니 대신(국회의원)들은 이 안건을 내년도 국회에서 검토해 달라”라는 영국 국회 개막의 첫 수순이다. 처음 블레어 내각에서 이 안건을 발표했을 때 그 정책을 어떻게 실행에 옮길 것인지 그 방법론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 문제의 내막을 들여다보면, 피치 못할 결정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또한 그 목적을 달성한다는 것도 아주 어려운 난제이다. 2005년 3월 당시 정부가 산출한 16세와 24세 사이의 ‘니트(NEETs, Not Education, Employment, Training, 교육이나 고용, 직업훈련, 어디에도 참여하지 않는 청소년)’수는 110만 명이었다. 한국의 상황에 비추어 보면, 이들은 중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실업자로 있는 사람들이다. 더욱 암울한 것은, 이들은 교육수준이 낮고, 직업교육을 받지도 않아 향후에라도 취업을 할 가능성이 아주 낮다는 점이다. 이들은 16세에 의무교육 종료
2007-11-08 10:41영국 중등과정 공립학교들은 앞으로 학생들의 GCSE(중등교육자격시험) 성적이 나쁠 경우 학교 문을 닫게 생겼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31일 취임 후 첫 교육정책 연설에서 공립 중등학교 학생들의 학력을 높이기 위해 GCSE 성적이 떨어지는 학교는 폐교하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GCSE는 한국의 수능시험처럼 학생들이 중등과정 교육을 제대로 이수했는지 평가하는 국가 검정 시험이다. 취임 연설에서 교육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삼겠다고 밝힌 브라운 총리는 잉글랜드 내 670개 중등학교가 납득할만한 교육 수준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같은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브라운 총리는 졸업생 중 3분1도 못되는 소수만이 영어, 수학을 포함한 GCSE 5개 시험과목에서 평균 이상 성적을 거두는 학교들은 앞으로 6년 내에 성적을 끌어올리거나 그렇지 못하면 문을 닫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현재 30% 못되는 소수 학생들만이 GCSE 5개 시험과목에서 평균 이상 성적을 거두는 중등학교들은 전체 잉글랜드 공립학교 중 5분의 1인 670여개에 달한다. 이런 학교들은 연간 성적 개선 목표치를 할당받고, 주변 좋은 학교들로부터 지원을 받게 된다. 해당 학교 교사들은 좀
2007-11-01 08:46
가정에서 부모와 함께 수행할 ‘과학놀이’ 매달 제시 도서관․웹사이트 정보도 함께 수록…“학습효과 만점” 내 아이가 다니고 있는 피츠버그 공립학교 특징 중의 하나는 중요한 연간 교육활동 계획표, 그 활동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자료를 교육청 차원에서 만들어 모든 학교에 일괄 제공하는 것이다. 그중의 하나가 ‘과학과제 활동달력’이다. 우리나라 초등학교에서 부과하는 과학 수행 과제 주제와 유사한데 교육청에서 일괄 제공하고, 우리보다는 체계적이며, 학생들이 사전에 준비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지역사회 도서관과 긴밀한 협조 속에서 이루어지는 등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점이 몇 가지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과학과제 활동달력 프로그램의 목적은 학생들이 일상생활과의 관련 속에서 과학과제를 재미있게 처리하며 즐거운 경험이 되게 하는 것이다. 활동달력은 피츠버그의 교사, 과학담당전문가들에 의해 만들어지는데 이는 교실 내에서 이루어지는 과학학습을 교실 밖으로 끌어내어, 학생들이 일상생활과의 관련 속에서 더욱 의미 있고 지속적인 과학학습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 달력의 특징은 학생들이 집에서 할 수 있는 활동과 과제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고, 아이들이 과
2007-10-31 11:30대입 수능시험이 코앞에 닥친 한국과 마찬가지로 호주도 지금 입시철을 맞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전국이 아니라 시드니가 속한 뉴사우스 웨일즈 주에서 지금 대입 시험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왜냐하면 퀸즈랜드 주를 비롯한 몇몇 다른 주에서는 별도의 시험없이 고등학교 11, 12학년(고2, 고3) 내신 성적으로 대학에 응시하기 때문이다. 한 나라 안에서 두 가지 입시제도가 아무 마찰없이 각기 30년, 40년간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상이한 평가방식으로 성적을 받아도, 전국 어느 대학이나 응시기회는 동일하게 주어진다. 비록 다른 기준으로 받은 점수이지만 이를 다시 환산해 각 대학에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중반기로 치닫고 있는 뉴사우스 웨일즈 주의 대입고사는 지난 10월 18일에 시작되어 11월 13일까지 치러진다. 근 한 달에 걸쳐 시험을 치르는 이유는 수험생들의 선택 과목이 엄청나게 다양하기 때문이다. 올해의 수험과목도 총 110개에 이르는데 학생 각자는 자기가 선택한 과목의 시험이 있는 날마다 사 나흘 간격으로 징검다리 건너듯 응시를 해야 한다. 학생 한 명당 보통 6개 과목을 선택하는데 총 과목수는 100개가 넘으니 과목에 따라서는 단 한명의 학
2007-10-31 11:06학교가 정한 관광지를 학년 전체가 줄지어 도는 수학여행은 이제 과거의 이야기가 되어 가고 있다. 만족도 높은 여행을 만들기 위해 가고 싶은 장소를 학생들이 결정해 그룹별로 여행하도록 하는 학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수학여행을 시도하고 있는 류쯔경제대학부속 카와시고교(지바현 카와시)의 실천 예를 보면 2학년이 가는 수학여행에서는 학급별로 여행지를 다르게 하여 실시하고 있다. 물론 이 때 여행 장소를 선택하는 것은 학생들이다. 학교가 제시하는 조건은 (1)국내, (2)3박 4일, (3)10만엔 이내, (4)위험한 행동은 하지 않기의 네 가지뿐이다. 카와시 고교에서는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자주성과 자발성을 신장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아래 2001년부터 학급별로 여행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전환하였다. 2학년 학생들은 4월부터 학급별로 수학여행위원 4명을 중심으로 하여 서로 의논을 한다. 일정과 숙박지, 식사 등의 문제를 여행회사와 주 1회 이상 협의하여 결정하고 있다. 학년 주임교사의 말에 의하면 이러한 주체적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자유에 따른 책임의식’이 성장하였고, 학급도 하나로 통합되는 효과를 거
2007-10-31 10:56일본 정부는 모든 초등학생들이 재학중 한번은 반드시 농어촌 생활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어린이 농어촌 교류 프로젝트'를 도입할 방침이다. 어린 학생들에게 자연 체험 활동을 통해 건전한 인간성을 함양하고 학습 의욕 및 자립심을 고취시킴은 물론 지역 사회 활성화의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9일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를 위해 우선 내년도부터 전국의 도도부현(都道府縣)에 각각 10개교를 모델 학교로 지정, 시범적으로 사업을 개시한 뒤 2013년에는 전국의 2만천여 초등학교로 전면 확대할 계획이다. 참가 학생에는 식비를 제외한 숙박비 등 1인당 5-6만엔의 비용을 정부가 부담한다. 정부는 100명 규모로 수용 가능한 시설을 우선 전국에 40개 정도 설립, 운영한 뒤 장차에는 전국의 폐교사 등을 개보수하고 연수시설 등을 정비해 수용 시설을 500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문부과학성과 농림수산성, 총무성 등 관련 3개성은 이 사업을 위해 내년도 예산에 숙박비 보조 등으로 약 22억엔을 편성할 방침이다.
2007-10-29 21:41
공개된 자리에서 3000여명의 학생들이 선생님께 존경의 표시로 동시에 절을 한다면? 우리나라에서는 가능하리라고 여겨지는 이러한 행위가 지난 9월 초 중국에서 발생하여 중국 사회에 한바탕 소란을 일으켰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는 공산당에 의해 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된 1949년 이래 과거의 풍습 대부분을 봉건적 행위, 사대주의 행위, 굴종적인 행위라는 미명 하에 모두 배척했다. 그 결과 일상생활에서 연장자나 윗사람에게 존경을 표시하던 행위인 절하기, 허리 굽혀 인사하기 등도 봉건잔재로 취급되어 배척을 당했고 현재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는 행위는 일종의 굴종의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비굴한 인사법에 속한다. 이러한 사회주의 중국의 현실에서 최근 목례나 허리 굽혀 인사하기도 아닌 땅에 머리를 조아리는 ‘절’을 하도록 하는 사례가 공공 교육기관인 중학교에서 발생, 중국의 인터넷에는 이를 두고 한바탕 격한 논쟁이 벌어졌다. 사건은 9월 초 중국의 대표적인 웹사이트 新浪網(sina.com)의 블로그에 올린 한 장의 사진과 글로 인해 시작됐다. 영어 열풍이 불고 있는 중국에서 최근 몇 년 사이에 미친영어(瘋狂英語 Crazy English)라
2007-10-17 10:0310월 12일자 ‘타임즈 교육판 부록(Times Educational Supplement)'은 “사범대를 위협하는 학교현장 교사 양성”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10년 동안 시행해 왔던 ’학교현장 교사양성‘ 프로그램의 성과와 문제점을 진단했다. ‘학교현장 교사양성’ 프로그램(컨소시아)은 1997년에 시작됐으며 만성적 교사 구인난을 겪고 있는 도심지 취약지구의 학교나, 수학이나 과학 같은 교과목의 교사 부족분을 빠른 시일 안에 완화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교육기관 평가기관인 ‘교육표준청' 의 지난 3월 평가에서, 교육대학원들의 80% 이상이 ‘대단히 만족’ 또는 ‘만족’의 수준으로 평가된 반면, ‘컨소시아’의 여섯 개중 한 개는 ‘낙제’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컨소시아’가 사범대를 위협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연수생들에게 연간 1만 4000파운드(약 2800만원)의 수당이 지급되기 때문이다. 교육대학원생이 받고 있는 연간 수당 6500파운드(약 1300 만원)에 비하면 두 배가 넘는다. 영국에서 교직의 통로는 교육대학원이며, 대학을 졸업한 자에게만 지원 자격이 있다. 이러한 전통이 90년대부터 바뀌기 시작해, 2006년 현재 전체 교사자격증 취
2007-10-17 09:59영국의 최고 명문 대학인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대가 저소득층 출신 학생의 입학을 기피한다는 비판이 또 다시 제기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영국의 싱크탱크인 공공정책연구소(IPPR)는 2016년까지 공립학교와 빈곤층 출신 학생의 숫자를 늘리겠다는 양 대학의 계획이 실현되기 힘들다는 전망을 내놨다. 실제로 영국 전체 고등학생의 7%만이 사립 고등학교를 다니는데도 불구하고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 입학생 중 40%가 이러한 사립학교 출신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발표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를 합한 옥스브리지 입학생 중 3분의 1이 100개 명문 고교 출신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마이크 니콜슨 옥스퍼드대 입학처장은 "옥스브리지가 저소득층 학생들과 접촉, 이들에게 기회를 알려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들이 입학 신청을 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는 일 아니냐"고 주장했다. IPPR은 그러나 옥스브리지가 입학 신청자 부족만을 탓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리사 하커 IPPR 소장은 "공립학교에서 A 수준의 성적을 받는 학생들이 옥스브리지에 입학하는 비율은 확연하게 낮다"면서 "양 대학은 대책
2007-10-16 11:52영국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 7명 중 1명은 자기 이름을 잘 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중등교육ㆍ가족부는 11일 발표한 연례 아동 평가 보고서에서 초등학교 1학년인 만 5세 어린이 중 15%가 '엄마(mum)', '아빠(dad)' 같은 기초 단어나 자기 이름도 쓸 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를 보면, 35%는 개(dog), 펜(pen) 같은 쉬운 단어의 철자도 몰랐고, 12%는 10까지 셀 줄을 몰랐다. 어린이 14%는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알파벳조차 제대로 읽을 줄 몰랐다. 전체적으로 5세 어린이 중 54%가 정부가 어린이 발달과정의 목표로 잡은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야당 보수당의 마리아 밀러 의원은 저소득층 어린이를 지원하기 위한 노동당 정부의 '슈어 스타트' 프로그램이 제대로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2007-10-13 1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