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올레를 시작으로 지리산과 북한산 둘레길, 관동별곡 800리길, 영덕의 블루로드 등 산책길들이 유행처럼 개발되고 있다. 그런 명품 산책길이 대청호 주변에도 있을까? 대청댐이 건설되며 마을들이 자취를 감췄다.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며 바깥세상과 소통을 이루던 길도 사라졌다. 하지만 옛날 그 자리에서 수몰의 아픔을 이겨낸 옛길들은 대청호가 만든 풍광 때문에 더 아름답다. "와! 정말 멋지다." "호수가 되기 전에는 어떤 풍경이었을까?" 대청호반을 걷다보면 멋진 풍경을 자주 만난다. 알려지지 않은 옛길에서 운치가 묻어나 감탄을 한다. 물을 가득담은 대청호가 마음을 편하게 해줘 사색도 한다. 청남대에 가면 호수 건너편으로 대전광역시 황호동이 보인다. 이곳에 수몰민들이 즐겨 찾는 명품길이 있다. 들머리인 찬샘마을(피골)까지 한적해서 좋은 호반도로가 이어진다. 치열하게 싸운 백제군과 신라군의 피가 내를 이루었다는 피골은 농촌체험마을(042-274-3399)로 변신해 찾는 사람들이 많고 마을 앞 습지에 멋진 버드나무들이 있다. 둥구나무집 옆으로 호반 길을 따라가면 걷거나 자전거를 타며 사색을 즐길 수 있는 숲길이 이어진다. 입구에서 1.6㎞ 거리에 정리가 잘된 가족
2011-10-04 09:12내가 읽은 시집 1: 최재형 시집 당신에게로 가는 길 내 서재에는 300여권은 족히 넘을 시집들이 있다. 베스트셀러 시집부터 문학사에 길이 남을 시인들의 시집들이 망라되어 있다. 그 시집들을 대부분 나는 한번씩 읽었다. 다 읽지는 않았더라도 몇 작품씩은 읽어서 그 시집의 성격은 다 파악하고 있다. 시집 중에는 한번 들춰본 후로 다시는 손이 가지 않는 것이 있고 몇몇 작품집은 수시로 읽곤 한다. 그런데 10여년 전부터 제일 많이 관심이 가는 것은 칠팔십 대 시인들의 노년 시집들이다. 그런 시집들은 젊은 시인들의 작품 보다 훨씬 울림의 폭이 깊고 넓어 깊은 감동을 자아낸다. 칠팔 년 전 나는 다음과 같이 시를 쓰기도 했다. 70대의 시인들 나는 근래 70대 시인들의 시집을 자주 읽는다 그것은 최재형 시집 당신에게로 가는 길을 우연히 읽게 된 이후부터다 이후 나는 신동집 시집 귀향. 이향누가 묻거든송별 조병화 시집 외로운 혼자들후회 없는 고독낙타의 울음소리등 만년의 작품들을 자주 읽으며 깊은 감동에 젖는다 이 시집들을 읽으면 한결같이 탐스러운 열매들이라는 생각이다 젊은 날의 시들은 꽃이거나 무성한 수목이랄까 바야흐로 인생 원숙기의 황금빛 열매들 최후의 승자와도 같
2011-10-01 11:29미추홀학교(교장 박인호)는 지난해 부터 학교 특색사업으로 문화체험 활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28일 본교 강당에서 뉴욕 카네기홀에서 단독 공연을 한 세계적인 연주팀 '필그림앙상블'을 초청 연주회를 가졌다. 금년에는 매월 한차례씩 전교생이 학교 강당에 모여 다양한 분야의 문화체험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번 9월에는 클래식 음악에 팝적인 감각을 더해 편안하고 대중적인 연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정상급 연주팀 필그림앙상블을 초대하였다. 필그림앙상블은 2002 월드컵 전야제 음악, 부산아시안게임 전야제 음악, 2003 대구 유니버시아드 개막식 음악 등을 작곡한 김종문 단장이 이끄는 연주팀으로 동남아시아 순회콘서트, 중국 쓰촨성 지진피해지역 위문공연, 2007 뉴욕카네기홀 단독 연주 등 전세계를 무대로 사랑의 콘서트를 펼치는 팀이다. 이번 공연에서 필그림앙상블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유치를 기념하여 김종문 단장이 작사 작곡한 인천시민의 노래와 비발디의 사계, 타이타닉의 주제곡 등 대중적으로 알려진 곡을 연주하였고, 학생들을 위한 깜짝 이벤트로 학생들이 좋아하는 동요 '곰 세 마리'를 편곡하여 들려줘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2011-10-01 10:20물비늘이 반짝인다. 하오의 햇살을 받은 잔잔한 수면은, 바람이 일렁일 때마다 영롱한 유리파편을 흩뿌려놓은 듯 반짝인다. 하늘과 구름과 전각이 마치 일란성 쌍둥이처럼 연못에 잠기어 있다. 사람들이 거꾸로 선 채 경내를 거닌다. 자칫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이곳이 선계이거나, 아니면 심판을 받기 위해 옥황상제 앞에 불려온 명경대쯤으로 착각할 듯싶다. 눈이 부시다. 부신 눈을 들어 원경을 훑는다. 그때 오래되어 퇴색한 낡은 나무 표지판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佛·影·寺! 전설에 의하면 법당 뒷산에 있는 미륵상 바위가 이곳 연못에 비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불영사의 연못은 아름다운 여인의 손거울처럼 저 혼자서도 맑고 투명하다. 빽빽하게 둘러친 울창한 숲과 그 안에 보물처럼 숨겨진 호수와 전각들은 8월의 찌는 듯한 더위를 무색케 한다. 마침 점심때가 지나 8월의 태양은 머리 위에서 이글거리고 있건만, 불영사의 경내는 오히려 서늘하다. 군데군데 심겨진 정원수와 전각의 단청들이 컴퓨터 그래픽을 보는 듯 신비롭다. 나는 잠시 연못 근처에 기립해 있는 전각에 오른다. 난간마다 섬세하게 조각된 불사의 문양들이 나그네를 반긴다. 아름드리 배흘림기둥에는 천
2011-09-27 17:48세계화와 더불어 그 파도가 세게 한반도를 중심으로 밀려오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 속에서 경제력의 중심이 태평양 동쪽에서 서쪽으로 옮겨가는 컨티넨털 시프트(Continental Shift)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경제학자의 전망에 의하면 2015년 경에는 신흥국의 소득 2만 달러 이상 인구가 8억 5000만 명으로 늘어나 선진국의 8억 명을 추월하고, 특히 신흥국에서 연간 4만 달러를 넘어서는 고소득층 인구가 9000만 명에서 2억 1000만 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하면서 프리미엄 시장의 중요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는 예측이다. 이제 이처럼 세계 경제에서 신흥국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것이다. 미국과 유로존, 브라질 등 태평양 동쪽 지역 국가들이 전 세계 소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43.5%에서 2015년 42.3%로 줄어드는 반면, 서쪽 지역 국가들의 비중은 24.3%에서 30.3%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신흥국에서 이런 변화가 두드러져 태평양 서쪽의 아시아 국가들이 중남미나 동유럽 국가들에 비해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경제 전문가들이 전망하고 있다. 중국 내부에서는 세계 경제에서의 책임 있는 역할…
2011-09-26 00:38우여곡절 끝에 KBS 월화 드라마 ‘스파이 명월’이 종영되었다. ‘우여곡절 끝에’라고 말한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대로 주연배우 한예슬(한명월 역)의 촬영거부로 인한, 거의 사상 초유의 결방(8월 15일 11회분) 사태까지 빚은 바 있기 때문이다. 한예슬의 돌발행동이 많은 파장을 일으켰음은 말할 나위 없다. “오죽 열악했으면 그랬겠냐”는 동정론과 “그래도 그것은 공인의 자세가 아니다”는 질타까지 설왕설래했다. 저조한 시청률의 ‘스파이 명월’이 결방이라는 악재로 갑자기 ‘뜨게’ 된 것은 아이러니칼하다. 저조한 시청률에다가 주연배우의 촬영거부로 인한 결방 등 우여곡절을 겪고도 ‘스파이 명월’이 끝까지 간 것은 어쨌든 장한 일이다. 만약 조기종영했더라면 ‘개인’ 한예슬보다 거대 방송 KBS가 더 큰 책임을 져야 했을 테니까. 속내는 어떨망정 KBS가 ‘대의’를 위해 한예슬을 너그럽게 포용했다하더라도 일반 시청자들까지 그런 것은 아니다. 한국 드라마의 열악한 촬영현실은 세계적 수준이지만, 그렇더라도 한예슬로 인한 결방이 ‘시청자 모욕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이상한 것은 그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에도 불구하고 결방 이후 드라마가 뜨지 않은 점이다. 지난 6일 2회
2011-09-17 13:58어릴 때 위인전을 많이 읽었다. 그때 위인전은 나의 마음속에 꿈과 희망을 심어주었다. 그들은 온갖 어려움에도 굴복하지 않았다. 세상을 향해서 자신의 미래를 펼쳤다. 시련을 이겨내고 남다른 성과를 거둬 인류에게 감동을 주었다.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가난한 현실을 다독였다. 어려운 일도 피하지 않고,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을 얻었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삶의 자세와 성실하게 사는 법을 배웠다. 위인전은 삶의 나침반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위인전을 읽는 문화가 사라졌다. 사라진 것이 아니라 위인이 살아온 과정에 관심이 없다. 위기와 고난을 극복한 이야기보다 성공한 모습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빌 게이츠와 안철수, 그리고 김연아와 박태환의 현재 위치에만 눈을 둘 뿐 어떻게 노력을 해 왔는지 관심이 없다. 최근 경쟁 사회의 도래로 인해 생긴 현상이라고 생각된다. 너도 나도 일등이 되어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혔다. 조직 내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거나 경쟁에서 최우선의 자리에 선 사람을 우러러 본다. 경쟁에서 이긴 사람만이 살아남는다는 인식은 우리 사회를 야박하고 거칠게 만들었다. 삶의 모습은 긴장과 갈등, 경쟁으로 얼룩졌다. 성공한 소수의 사람은 행복했지만
2011-09-13 11:47선생님, 중국이 미쳤어요! 다음으로 향한 곳은 만리장성! 케이블카를 타고 편리하게 만리장성이 위치해 있는 산의 정상에 올랐다. 오르는 순간 아이들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소리는 이구동성 "미쳤다"는 말뿐이었다. 필자가 보기에도 이렇게 깎아지는 산정에 성벽을 쌓는다는 것은 미치지 않고서야 감히 엄두가 안 날 일이었다. 오직 진시황이란 절대 권력자만이 생각해내고 실행할 수 있는 대역사였다. 진시황이 처음 시작했고 역대 왕조가 이어 받은 만리장성의 축조 목적은 흉노족과 몽고의 침입을 막기 위함이라고 한다. 필자가 보기에는 굳이 이런 성벽이 아니더라도 넘을 수 없는 험준한 산세인데 굳이 이렇게까지 성벽을 쌓을 필요가 있었을까 의문이 들었다. 안내인의 말로는 벽돌 하나를 쌓을 때마다 목숨을 잃는 인부가 한 명씩 나올 정도여서 만리무덤이라는 말로도 불렸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장성 밑 부분을 파보면 해골이 나온다니 그 역사의 어려움을 능히 짐작할 수 있겠다. 성벽을 쌓은 벽돌은 거의가 남중국에서 옮겨왔다고 한다. 변변한 운송수단이 없었던 당시에 벽돌과 목재 하나를 옮기는데도 5년 정도가 걸렸다고 한다. 옮기는 방법도 매우 복잡했다. 예를 들어 벽돌과 목재가 지나가
2011-09-12 09:13소름이 돋게 하는 천지서커스단의 기예 왕부정거리를 걷다보니 시나브로 날이 저물고 있다. 사방에 땅거미가 지고 북경의 야경이 하나 둘 점멸하기 시작한다. 시계를 보니 어느새 저녁시간. 우리 일행은 북경에 들르면 반드시 먹고 간다는 '베이징덕(북경오리구이)'를 먹으러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 도착해 식단을 찬찬히 살펴보니 외국의 정상들도 다녀간 곳이라 적혀있다. 그만큼 유명한 집이라는 자랑일 테지만, 막상 음식을 시식해보니 급 실망! 우리 입맛에는 전혀 맞지 않았다. 고기에서 노린내가 너무 심해서 비위가 상했다. 겨우 한 점을 먹고 고량주로 입가심을 한 뒤 식당문을 나섰다. 아시아의 뉴욕, 북경 북경의 거리는 이제 완연한 야경이다. 마치 서울의 어느 거리를 걷고있는 느낌이다. 북경의 거리를 보니 무늬만 사회주의이지 내용은 완전한 자본주의란 생각이 들었다. 거리 곳곳에 CF화면이 난무하고 화려하고 현란한 네온사인이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바야흐로 아시아의 뉴욕이란 느낌이 들었다. 7시 50분부터 시작되는 북경 천지서커스를 보려면 서둘러야 한다는 현지 가이드의 재촉에 우리는 병아리가 어미 닭을 따르듯 가이드의 뒤를 졸랑졸랑 따라 서커스장에 도착했다. 북경의 천지서커스
2011-09-11 23:48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관장 김창수)은 9월 학생눈높이맞춤공연으로 오는 17일 오후 4시 대공연장 싸리재홀에서 퓨전국악「아나야가 들려주는 가을소리」를 공연한다. 아나야는 퓨전국악보컬그룹으로 지난 2006년 '민요는 랩'을 선언하며 전통 민요와 판소리, 굿 등 우리의 전통음악으로 음악적 실험을 해온 그룹으로 영화 워낭소리의 주제곡을 만들어 불러 화제를 모았으며, 2010 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프론티어 부문 1등 상을 수상하기도 한 작품이다. 특히 2009년 4월에는 미국 뉴욕초청공연을 가져 미국 관객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공연에는 미인, 바람을 그리다, 따북네 등의 곡을 선사하고 관객들의 잠재된 신명을 깨워줄 것으로 기대 되는데 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는 이번공연 이외에도 9월 기획공연으로 9.24일 오후 4시 퓨전타악「공감 21」을 준비하고 있다. 입장료는 학생 무료, 일반 6천원으로 학생교육문화회관 홈페이지(www.iecs.go.kr)에서 인터넷 예약 가능하며 잔여석 및 현장잔여분에 한해 공연 당일 1시간 전부터 현장 배부를 한다.
2011-09-11 1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