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대학교 등 여기저기, 이런저런 고교생 문예백일장에 다녀왔다. 학생들을 인솔하여 직접 참가했지만, 같은 날 두 개가 겹친 경우 한 곳에는 애들만 보내기도 했다. 학생들 입상 성적은 상위도 하위도 아닌 그저 보통 수준이었다. 어느 학생은 장원을 하여 무려 1백만원의 상금을 거머쥐기도 했다. 반면 참가 학생 전원이 입선하지 못한 때도 있어 공연히 나까지 코를 빠뜨린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솔직히 나이 50이 넘은 문학평론가인 내가 고교생들을 데리고 백일장에 중뿔나게 다닐 ‘군번이냐’는 회의에 시달리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그 일은 즐겁고 보람된 교직 수행이다. 나의 지도에 의해 제자들의 글쓰기가 점차 향상되어가고 거기에 상까지 받는 것을 보는 마음이 그렇다. 실제로 내가 인솔한 백일장대회 참가자 중 여러 명이 문예창작과나 국문학과에 진학하기도 했다. 내가 보낸 것이 아니라 그들이 선택한 진로였다. 나름대로 그들은 문학에 꿈을 두고 글쓰기에 청춘과 영혼 모두를 바치고 있을 터이다. 그런데 최근 우울한 소식이 들려온다. 대개 고교생백일장대회를 주관하는 대학교의 문예창작과가 구조조정 1순위라는 것이다. 어느 대학은 폐과가 되어 신입생 모집이 내년부터 중단된다
2005-07-05 22:23요즈음이 중,고등학교에서는 기말고사를 한창 실시할 시기이다. 기말고사가 끝나면 학교가 대체로 여름방학에 돌입하게 된다. 기말고사 준비를 하는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집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문제를 풀고 있었다. 알고보니 학원에서 기말고사 대비로 문제집을 만들어 준 것을 풀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것을 자세히 보니 예년에 리포터가 출제했던 문제가 상당수 나와 있는 것이었다. '기출문제'라는 표시와 함께 학교명도 함께 나와 있었다. 우리 학교 문제뿐 아니라 인근의 중학교 문제가 상당수 함께 포함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지나갔으나 곰곰이 행각해 보니, 시험에 출제했던 문제를 학원에 가져다 준 일이 없었을 뿐 아니라, 그 문제를 학원생들에게 배포하라고 한 적은 더더욱 없었다. 그럼에도 예전에 출제했던 문제들이 학원가에 나돌고 있는 것이다. 리포터의 과목만 그런 것이 아니다. 다른 과목도 사정은 비슷하다고 학생들은 말한다. 그 문제를 더 열심히 공부한다는 것이다. 혹시 다시 출제되지 않을까 해서이다. 어떻게 보면 기출문제도 교사의 저작물에 해당된다. 그런데 해당 교사의 동의 없이 학원에서 문제가 배포된다는 것은 옳지 않다는
2005-07-05 22:21미국 워싱턴 주 Brad Owen 부지사 일행이 4일 오전 11시 군산영광여고(교장 구이완)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전라북도와 워싱턴주 간의 자매결연 행사차 전라북도를 방문하는 Brad Owen 부지사가 공식일정에 군산영광여고 방문일정을 꼭 넣어달라는 요청을 해 의해 이루어졌다. 지난 1월 30일 군산영광여고 선교합창단(지도교사 김 충)이 미국 순회공연 중 워싱턴 주 청사 공연에서 부지사가 깊은 감명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이번 방문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한국인 입양아 11명과 이들을 입양한 6명의 부모와 함께 방문하였다는 것이다. Brad Owen 부지사 역시 한국인 2명을 입양, 훌륭하게 성장시켰다. 미국의 각 주들은 연방정부와 마찬가지로 주정부를 가지고 있으며 각 주마다 상원과 하원으로 양원제로 의회를 구성하고 상원의 의장이 부지사를 맡게 되는 제도를 갖고 있는데 오웬 부지사는 워싱턴 주 상원의 의장이기도 하다. 또한 워싱턴 주는 폴신(Paul Shin)이라는 한국이민출신 상원의원이 있어서 우리에게 알려졌던 곳이다. 이번 행사는 학생들이 같이 참여하여 부지사의 연설과 순교 합창단의 연주, 선물 증정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고, 학생들은 외국인
2005-07-05 11:52반나체로 막 화장을 하고 있는데 한 꼬마가 느닷없이 나타나서 열려진 안방을 기웃거린다. 놀라서 쳐다보니까 "똥 마렵다." 라고 들릴 듯 말 듯 중얼거린다. "학교로 들어가면 되잖아?' "아직 문 안 열렸어." 나는 그제서야 사태를 알아차리고 일어섰다. 밖을 내다보니 남편이 슬그머니 도망간다. 우리 부부는 단 둘이 학교 관사에서 산다. "너 1학년이니 유치원이니?" "유치원." 화장실 변기에 앉히며 물어보니 유치원이란다. '아휴 골치야, 분명 얘가 밑 닦을 줄도 모를 걸···.?' "너 밑 닦을 줄 아니?" "몰라" "다 누거든, '다눴어요' 라고 하거라" 하고 화장실 문을 열어 놓고 화장을 서둘러 마쳤다. 그리고는 옷을 입으러 왔다 갔다 하면서 '으응, 으응' 하며 힘 주는 시늉도 해주었다. 저번에 드라마에서 본 '똥 송'도 생각났으나 지금은 시간이 없어 꼬마 옆에 붙어 있을 시간이 없다. 내 자식도 아니고 새삼 밑까지 닦아 주려니 아득했지만 어쩌랴! 빨리 마무리 짓고 달려나가야 할 것을······. 키를 찾아 가방옆에 놓고 돌아보니 "다 눴어' 한다. 큰일이다. 애들 밑 닦아준 게 20여 년도 더 됐는데······. 발이 바닥에 닿지도 않은 채 변기에 앉은
2005-07-05 11:494일 실시된 제4대 인천광역시교육감 선거에서 유효득표의 과반수를 획득한 후보자가 없어 오는 6일 열리는 결선투표에서 당선자를 최종 확정하게 된다. 인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투표율은 인천지역 학교 운영위원 5,132명 중 4,723명이 참여해 92%의 득표율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나근형후보는 4,723명의 투표자중 2,250표인 47.9%를 얻었으며 허원기후보가 나근형후보 보다 1,349표적은 901표를 흭득 2위를 차지했다. 또 김인철(61)후보가 17.2%인 807표를 조병옥(60) 후보가 15.8%인 744표를 획득해 나머지 후보들이 비슷한 득표율을 보였다. 한편, 지방교육자치법은 교육감 선거에서 최고 득표자가 유효 득표의 과반수를 얻지 못할 경우 차점자와 결선 투표를 벌여 최종 당선자를 확정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민선4대 인천시교육감은 오는 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5132명의 학교 운영위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같은 투표소에서 실시되는 결선투표에서 최종 선출하게 된다.
2005-07-05 11:46개선된 2008학년도 대학입시제도의 핵심은 수능의 영향력 축소와 내신의 강화로 요약할 수 있다. 새 내신제도가 지나친 경쟁심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잇따르며, 이 제도의 적용을 받는 고1 학생들은 또다시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기말고사를 치르고 있다. 그러나 일선 교사들 사이에서는 새로 도입된 입시제도의 맹점이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갈등보다는 평가 시스템 자체의 불공정한 기준에 있다고 지적한다. 물론 제도가 바뀌다보면 예상하지 못했던 반발과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즉, 어떤 제도든 전체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한계로 인하여 이득을 보는 쪽이 있는가 하면 손해를 보는 쪽도 나타나기 마련이다. 다만 그 기준이 얼마 만큼 공정하고 객관적이냐 하는 점에 따라 해결 방법이 다를 수는 있다. 그렇지만 새 내신제도와 수능시험은 모호한 기준으로 인하여 오히려 평가의 신뢰성만 떨어뜨리고 있다. 1996년부터 현재의 고2까지 해당되는 내신제도는 평어(수우미양가) 중심의 절대평가와 석차(과목별 등위) 중심의 상대평가 방식이 결합된 혼합형으로 볼 수 있다. 학생의 학업 성취 능력을 다양한 기준으로 평가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장점이 많은 제도다. 그러나 대다수의 대학이 평어를 반영함으
2005-07-05 11:45올림픽 체조 선수 은메달 김대은 선수! 텔레비전 화면에 비친 김대은 선수는 내가 근무했던 영광중앙초등학교 3학년 때의 제자가 분명했다. 어느 아이보다 똘똘하고 개구쟁이였던 귀엽던 소년의 모습이 남아있었다. 학기 초 어느 날인가, 자리 배치를 하려는데 대은이가 한 마디 했다. "선생님, 앉고 싶은 사람하고 앉으면 좋겠어요." "그래? 그런데 남자와 여자가 짝이 되어야 한다." "에이, 남자끼리 앉으면 안 되나요?" "난 아직까지 그렇게 자리를 앉게 한 적이 한 번도 없는데……." "그럼 이렇게 하자. 가장 먼저 말하는 사람에게 짝을 주기로……." 그렇게 말했지만 수줍은 아이들은 아무도 선뜻 나서는 아이가 없었다. "에이, 바보들이다. 우리 반 남학생들! 용감한 사람이 미인을 차지하는 건데……." 그러자, 제일 먼저 대은이가 손을 번쩍 들었다. "선생님! 저 000랑 앉을래요." 그러면서 남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많던 예쁘장한 여자 아이를 지목해서 제일 먼저 짝꿍을 차지했다. 그러자 다른 남학생들도 앞 다투어 여자 아이들의 이름을 댔다. 그렇게 해서 우리 반 아이들은 서로 선택해서 자리를 앉게 했으니, 짓궂은 담임에 못지않은 대은이었다. 지금 현재 국가 대
2005-07-05 08:087월 1일부터 전면 시행된 주5일제 근무로 학교가 집단 따돌림을 당해 소외감을 느끼면서 어리둥절한 가운데 교직원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시행 몇 일전 신문 기사에서 이런 것을 보았다. '대통령이 주5일제 솔선근무 차원에서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쉰다'는 내용이다. 준법, 규정 준수, 대통령으로서 당연히 해야 한다. 말릴 사람 아무도 없다. 칭찬받을 일이다. 그런데 범정부 차원에서 집단따돌림 당하고 있는 집단이 있어 국민 대화합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면 너무 과장된 표현일까? 주5일제 근무에 학교 선생님들이 범정부적 차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기에 하는 말이다. 대통령-청와대-국무총리-교육부-시도교육청-지역교육청, 일사분란하게 똘똘 뭉쳐 매주 토요일 휴무를 하고 있는데, 선생님은 출근하여 수업을 하고 학생을 지도하는 등 정상 근무를 하고 있다. 학교에서 애국(?)을 실천하고 있다. 학교 교무실에 배치된 공익요원도 매주 토요일 쉰다. 무언가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닌지? 교육 홀대 또는 천대, 학교 무시, 선생님 괄시, 학생 얕잡아보기의 국가 정책의 발로가 이렇게 나타난 것은 아닌지?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한 마디. 주5일제 근무 앞장서 지키
2005-07-04 19:57보도에 의하면 현재 만 20세 이상인 선거 연령이 19세로 낮춰진다고 한다. 따라서 십대의 선거 향방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자못 크리라 본다. 그리고 올 3학년이 졸업하는 시기인 내년 지방선거부터 이것을 적용한다고 하니 벌써부터 십대들은 투표를 행사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많이 고무되어 있다. 십대들이 투표에 참가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바르게 투표를 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본다. 따라서 17대 총학생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본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선거문화에 대한 특강을 계획하고 있다. 본교의 17대 총학생회 회장 선거에 따른 후보자 등록이 공고되었다. 입후보자 자격 조건으로 본교 2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이어야 하며 담임교사 및 학생 10인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하고 징계 사실이 없어야 하며 출석률 97%이상인 학생이어야 한다. 투표 방식은 회장은 직접 선거에 의하여 선출되며 부회장 2명은 회장과 함께 동반선출제로 선출한다. 입후보 희망자는 학생부에 비치한 소정 양식의 추천서를 첨부하여 학생부에 등록하면 된다. 지난 6월 25일(토) 후보자 등록 마감 결과, 회장 후보로 2명의 학생이 후보등록을 마쳤다.(기호1번 회장: 홍원기, 부회장 김현정,
2005-07-04 16:41학년 초 어느 날 체육시간이었다. 두 팀으로 나누어 축구를 하기로 했다. 학생 모두가 함성을 지르면서 운동장으로 달려 나갔다. “영인아, 너는 왜 안 가니?” “저는 뛸 수 없어요. 기운도 없고 어지럽기도 해요.” 다른 애들에 비해 작은 키, 무척이나 허약하게 보였다. 얼굴은 창백하고 입술은 푸른빛을 띠고 있었고, 작은 눈동자는 고요할 정도로 평온을 유지하고 있지만 누가 보아도 어딘가 몸이 불편하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묻는 말 이외에는 별로 말이 없다. 행동반경이 매우 좁다. 쉬는 시간 화장실 가는 것 외에는 거의 자리에 앉아 책을 보거나 그림을 그리곤 했다. 다른 애들은 뭐가 그리도 신이 나는지 재잘대고 뒹굴고 깔깔대고 야단법석이건만 영인(가명)이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영인이의 생활태도에 대해 세밀한 관찰을 하기로 했다. 학부모와의 상담을 통해 가정환경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게 됐다. 틈만 나면 영인이와 대화를 통해 마음을 읽어내고, 건강생태를 확인하곤 했다. 곧 영인이와 터놓고 대화할 수 있는 친한 사이가 되었다. 아버지 어머니에 대한 얘기, 하루 생활에 대한 얘기,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에 대한 얘기 등등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던 중 영
2005-07-04 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