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교사다. 공부하는 것을 좋아했고 공부한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일이 더없이 큰 즐거움이기에 교감, 교장, 승진… 이런 말들에는 관심도 없었다. 공부하고 나누는 즐거움만이 교직의 전부라고 알고 지낸 24년이다. 자부하건대 적지 않은 사람들이 승진을 위해 최선을 다할 때 난 능력이 없어서 승진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내 꿈의 목록에 들어있지 않음을 나 스스로에게 증명하고 싶어 연구점수도 얻고 대학원 공부도 열심히 하며 내 삶을 채워나갔다. ‘투명인간’의 삶 점점 포기하는 현실 가르치는 즐거움에만 빠져 살던 나에게 수석교사 제도에 대한 소식이 들려왔고 망설임 없이 수석교사에 지원했다. 수석교사는 교육에 대한 바른 인식 및 다양한 교육 활동을 안내하는 일을 수행하는 새로운 교원 직위체계다. 교실 변화를 위해 수석교사가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제도의 취지가 내겐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아직도 교직사회의 인식 부족과 행·재정적 뒷받침 부족으로 수석교사 제도가 안착되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 2012년 9월 수석교사의 직위와 수당을 교장과 동등하게 하고자 하는 내용의 법안 발의의 의견수렴 과정에서 교육계가 크게 술렁인 적이 있다. 당시 보도를 접하고는 매우
2015-12-21 10:06대학원 시절 어느 날이다. 점심시간이 끝난 후 친구들과 함께 지도교수님의 연구실을 들렀다. 교수님께서는 상당히 기분 좋은 표정을 하고 계셨다. 그 이유를 여쭤 보니, 교문 밖에서 식사를 하고 들어오는 중에 길거리 좌판상에서 눈에 띄는 액자가 있어 두 개를 사오셨고 지금 막 책상 앞면 벽에 걸려고 하는 참이라는 것이다. 평생 뇌리에 박힌 스승의 액자 교훈 그러면서 그 액자들을 우리에게 보여주셨다. 하나는 지휘자가 눈을 지그시 감은 채 지휘봉을 들고 있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발레리나가 허리를 숙여 발레 토슈즈를 여미는 것이었다. 별 것도 아닌 싸구려 액자들을 사 놓고 싱글벙글해 하시는 교수님을 우리는 의아스럽게 쳐다봤다. 그러자 교수님께서는 그 사진들이 주는 의미를 설명하셨다. 즉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지휘를 하기 직전에 최선을 다해 지휘를 하겠노라는 마음가짐과 발레리나가 무대에 서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토슈즈를 점검하는 마음가짐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인다면서, 교사도 항상 그러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즉 늘 있는 강의를 교사는 태만한 자세로 임하기도 하고, 때로는 싫증을 내기도 하면서 시간 때우기 식 강의를 하기도 하는데, 예의 지휘자나 발레리나처
2015-12-21 10:05
강영호 전북 익산 석불초 교사 주말 소외지역 찾아 과학교실 박현성 경남 김해신안초 교사 사제동행 봉사 올해만 120회 기업·대학·공공기관·개인 등 사회가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을 유·초·중등 교육활동에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비영리로 제공하는 것, ‘교육기부’의 정의다. 이 같은 교육기부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2년부터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대한민국 교육기부대상’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15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제4회 시상식이 열려 70개 기관과 17명의 개인이 수상의 영예를 안은 가운데, 교육기부의 ‘꽃’ 개인부문에서 소외 학생들을 위해 열정을 다한 30대 젊은 선생님들이 눈에 띄었다. 강영호(34·사진 왼쪽) 전북 익산 석불초 교사, 박현성(36·사진 오른쪽) 경남 김해신안초 교사가 그 주인공. 주로 40~50대 나이대인 개인부문 17명 수상자 중 상대적으로 젊은 두 교사의 등장은 화제가 됐다. 강 교사는 시골학교에 근무하면서 제자들에게 보다 나은 경험을 제공하고자 교육기부를 시작했다. 그는 “현 학교가 전교생 30명 이내인데 너무 인원이 적어 교육기부 대상에서 늘 제외돼 아쉬웠다”며 “도시 아이들은 3D프린터, 경제, 세무, 신재생 에너지 등
2015-12-21 10:02
최근 교육계에서는 수업개선을 위한 교원들의 연구 모임인 교과교육연구회, 교내 학습 동아리 등이 ‘학습 공동체’라는 개념으로 수렴돼 활성화되고 있다. 그러나 시·도교육청에서 추진하는 학습공동체가 ‘학교 안’ 구성으로만 제한을 두고 무리하게 확대해 논란을 빚고 있다. 다른 학교 교원과 협력하는 ‘학교 밖’ 연구모임에 대해서는 예산을 삭감해 학습공동체에 대한 취지가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충남교육청은 단위 학교 내에서 학습공동체를 구성토록 하고 올해 150개교에 대해 200만원씩 지원했다. 내년에는 이를 역점사업으로 추진, 도내 730여개 학교 전체에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다른 학교 교원들과 협력해 구성한 교과교육연구회 등에 대한 예산 지원은 전액 삭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기존에는 교과교육연구회에 대해 400~500만원 정도의 예산 지원이 됐는데 2014년부터 사실상 예산이 없었다”며 “교과교육연구회가 임원이나 일부 회원만 형식적으로 참여하고, 외부의 인맥 쌓기로 이용되고 있다는 잘못된 인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충남 A초 수석교사는 “사실상 예산 지원이 없어 자체 회비로 겨우 운영하거나 없어지는 등 교과연구회가 상당히 위축된
2015-12-21 09:59
수년 전부터 학교현장을 수시로 괴롭혀온 저작권 침해 시비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금까진 주로 사진·그림 등 이미지나 문학 작품 등이었다면, 이번엔 컴퓨터 워드 프로그램 등에 쓰이는 폰트 파일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초 인천 150여 초등학교에 '윤서체 컴퓨터 프로그램 폰트저작권의 올바른 사용 및 계도안내'라는 공문이 전달됐다. (주)그룹와이(윤디자인) 대표 명의로 발송된 이 공문에는 해당 학교가 자신들의 폰트(윤서체)를 무단 사용해 온 증거를 확보했으니 법적 대립에 앞서 275만원 상당의 라이센스를 구매하라는 내용과 프로모션 리플릿이 들어 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대부분 학교가 이를 단순한 협박성 광고물 정도로 보고 무시했다. 그러나 며칠 후 '법률사무소 우산' 명의로 '저작권법 위반 관련 처리 내용의 건'이란 민·형사상 소송을 경고 공문이 도착하면서 학교현장은 큰 혼란을 겪었다. 대부분 교원들은 "그냥 컴퓨터에 깔려 있어서 아무렇지 않게 썼는데 갑자기 소송이라니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그간 수차례 다른 업체의 강매 요구를 경험했던 터라 "치사한 영업행위 아니냐"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는 이도 많았다. 그러면서도 "정말 소송하겠다고 덤벼들면 학교…
2015-12-21 09:34시도별 ‘보정지수’ 기준이었던 초·중등 교과교사 정원 배정 방식이 내년부터 ‘학교 규모(학생수) 구간별 전국 평균 학교당 교사 수’기준으로 변경된다. 이에 따라 그간 학생 수에 비해 적은 인원을 배정받았던 경기도의 교사 수급난은 개선되는 반면, 최근 수년간 학생 수 감소폭이 컸던 서울, 부산, 대구 등은 감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교육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교육행정기관 및 공립의 각급 학교에 두는 국가공무원의 정원에 관한 규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그동안 각 시·도 초·중등 교과 교사 정원은 ‘시·도별 공립 학생수’를 ‘지역군별 교사 1인당 학생 수’로 나누는 방식으로 정해졌다. 여기서 지역군별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우리나라 평균 교사 1인당 학생 수’에 시도별 보정지수를 더해 산출되는 것으로, 그동안 이때 사용되는 보정지수가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많았다. 보정지수는 학생 수는 적지만 소규모학교가 많아 교사가 더 필요한 농산어촌지역을 배려하기 위해 도입·운영돼왔다. 1~5 지역군으로 구분 적용되는데, 지역군 숫자가 높아질수록 보정지수가 낮아져 ‘교사 1인당 학생수’를 적게 적용받기 때문에 유리하다. 1지역군은 경기도가 유
2015-12-21 09:30담임 학년부, 행정전담팀 발표 현장 “이미 실패한 정책 재탕” 업무과중, 성과급 피해 불 보듯 서울교총, 긴급 단체교섭 요구 서울시교육청이 ‘2016 학교업무정상화 6대 과제’를 추진한다면서 각 학교에 교육 이외 업무만 전담하는 팀을 설치·운영할 것을 시행키로 한 가운데, 현장 교원들은 “비정상화 정책”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교총은 시교육청에 긴급 단체교섭을 요구하고 나섰다. 시교육청은 14일 내년부터 유․초․중․고 모든 학교의 학교혁신 강화와 학교 교육력 제고를 위해 ‘담임교사 학년부 배치제’, ‘교육지원팀’ 운영 등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담임 학년부 배치제’는 모든 담임교사가 학년부실에서 근무하며 수업 및 생활교육 협의와 전문성을 고양하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교육지원팀’은 비담임 교사들을 중심으로 교무행정 업무를 전담하도록 운영하라는 것이 골자다. 현장 교원들은 이번 정책에 대해 지난 2011년 곽노현 전 교육감 시절 시도했다 현장에 혼란만 부추기고 실패로 돌아간 ‘교무행정업무전담팀’의 재탕에 불과하며, 이를 새로운 정책처럼 포장한 것부터 못마땅하다는 반응이다. 본지가 직접 현장 교원 의견을 들어보고,
2015-12-21 09:26공자는 국가경영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신뢰’를 들고 있다. 공동체 구성원의 화합을 이루는 기본 토대는 통치자와 국민 사이의 신뢰다. 공자는 국가경영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식량(경제력)' '군사력' '신뢰' 라는 세 가지를 들고, 특히 '백성이 지도자를 신뢰하는 것'을 무엇보다 중시했다. 백성이 믿어주지 않으면 나라가 존립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도자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지도자의 정직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시대의 많은 문제들이 있고 그것들은 쉽게 해법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오래 쌓인 폐혜, 적폐인 것이다. 그것을 적폐로 인식하는 사람도 그 정치, 경제적 위치와 여건에 따라 다르게 인지하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우리사회의 신뢰의 문제와 교육은 상당히 공감하는 문제이며 그 많은 대안에도 완벽한 것은 없어 보인다. 주유철환하며 그의 사상과 경륜을 펼쳐보려 애쓴 공자님은 쓸쓸히 고향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황하강가에서 목 놓아 울었다는 얘기는 그의 긴 신산의 삶과 자신의 이상과 철학을 결국 받아주지 않는 시대에 대한 깊은 회한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가 돌아와 더 멋지고 더 오래 인류에 더 강한 영향력을 미칠 교육
2015-12-21 09:06
12월 15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이 전라북도 진안군에 있는 마이산으로 산행을 다녀왔다. 마이산(馬耳山)은 산태극, 수태극의 중심지인 명승 제12호로 말의 귀처럼 생긴 암마이봉과 숫마이봉이 100여 년 전 이갑용 처사가 쌓아올린 80여개의 돌탑들과 어우러지며 멋진 풍경을 만든다. 아침 7시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하며 회원들을 태운다. 저녁에 열리는 총회 때문에 청주에서 비교적 가까운 산을 찾은 날인데 시내에서 차가 서행을 반복한다. 통영대전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에 들른 후 행복한 산행하며 형제처럼 정을 나누자는 달콤 회장님의 인사에 이어 석진 산대장님의 마이산 소개와 산행일정 안내가 이어진다. 익산포항고속도로 진안IC를 빠져나온 관광버스가 예정시간 보다 늦은 10시 30분경 진안읍에서 가까운 북부주차장에 도착한다. 탑사 구경이 목적인 사람들은 마령면의 남부주차장을 출발해 금당사·탑영제·탑사·은수사를 거쳐 북부주차장으로 가고, 산행하는 사람들은 남부주차장에서 고금당·비룡대·봉두봉·탑사·은수사를 거쳐 암마이봉에 올랐다가 북부주차장에 도착하는 게 일반적인 코스다. 하지만 행복산악회원들은 아침까지 내린 비와 흐린 날씨를 고려하여 북부주차장에서
2015-12-21 09:06
교총 회원으로서 복지문화 혜택 톡톡히 봐 근래 한 달 동안 30년 이상 교총 회원으로서 복지 문화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바로 얼마 전 세익스피어의 가족음악극 ‘템페스트’를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관람을 하고 지난 금요일에는 마당놀이 ‘춘향이 온다’를 국립극장에서 관람하였기 때문이다. 교총 회원이 20만 명 가까이 되지만 복지 혜택에 관심이 있는 회원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필자도 교총 홈페이지에 가끔 접속하여 문화 혜택을 살펴보고 있지만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공연 관람 신청을 하고 선정이 되어 교직 선배와 함께 세종문화회관을 방문한 것이다. 공연 관람 후기를 작성하면 또 혜택이 있다고 한다. 한국교육신문 리포터인 필자는 ‘우리가 연극을 보는 이유는?’이라는 제목으로 리포터 한 편을 작성하여 보도하였다. 교총 홈페이지에도 탑재하니 담당자의 댓글이 붙는다. 이것으로 과연 교총 문화 이벤트 혜택이 올 것인가? 역시 약속을 지키는 교총이다. 담당자로부터 문자가 왔다. 공연 안내를 하면서 관람 여부를 묻는다. 문화행사가 있으면 일부러라도 찾고 있기에 마다할 수 없다. 부지런히 동행할 교직 선배를 찾아 응신을 하였다. 퇴직한 선배도 저녁…
2015-12-21 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