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의 외식 패턴을 보면 음식의 세계화가 삶 속에 깊숙이 자리 잡아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현상은 비단 음식에 국한되는 얘기는 아니며 문화와 예술 전반에 걸쳐 이뤄지는 현상이다. 한국 문화와 예술뿐만 아니라 K-FOOD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반면에 국내의 외식 문화도 초국가적인 섞임 현상이 이뤄지고 있다. 과거 직장의 회식 문화는 고깃집에 모여 소주를 즐기는 패턴이 주류를 이뤘지만 요즈음은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와 와인을 즐기는 회식 문화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가정에서도 서양식 메뉴를 즐기는 시대가 되고 있다. 이번 호에는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해물파스타에 우리의 제철 봄나물을 적용한 ‘봄나물해물 파스타’와 부라타치즈를 이용한 ‘딸기 부라타치즈 샐러드’를 소개한다. 봄나물 해산물파스타 파스타는 인기 음식 메뉴중 하나로 식재료 역시 주변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오늘은 기본적인 해산물 파스타에 미나리, 취나물, 방풍나물 등 우리의 봄나물을 함께 이용해 상큼한 해산물파스타를 만들어 봤다. 나물을 보관하는 팁은 2~3일 정도의 단기 보관은 비닐봉지에 넣어 냉장고에 보관하고 좀 더 긴 기간을 보관하려면 데쳐서…
2021-03-15 09:43[이범용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전임연구원] 은퇴예정자나 은퇴자가 하는 가장 큰 걱정은 아마도 은퇴 이후 줄어드는 소득일 것이다. 은퇴를 하면 사회생활도 줄어들어 지출도 그만큼 줄 테니 무슨 걱정이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60대 이후 은퇴자들의 월평균 소득은 전체 가구 대비 빠르게 감소하는데 반해 자녀 독립이 과거에 비해 늦어지는 현상 등으로 은퇴 이후에도 기본 생활비 등은 오히려 그대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은퇴 후 1~3년 사이의 소득은 은퇴 직전과 비교해 약 30%가 줄어드나, 지출은 은퇴 1년 차에 오히려 늘어났다가 서서히 감소해 은퇴 3년 차에야 은퇴 직전과 비교해 약 20%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교사의 경우 국민연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공무원연금 때문에 노후에 대해 덜 걱정할 수도 있겠지만 예상보다 빠른 은퇴로 기대했던 만큼의 연금을 받지 못하거나 연금을 받기 전까지 소득의 공백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갑작스런 사고나 질병, 자녀의 교육과 결혼 등으로 목돈이 필요한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연금 외에 모아둔 돈이 있으니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보유한 자산이 얼마인지 정확하게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
2021-03-08 09:191995년 어느 봄날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의 담임선생님과 진학상담을 하였다. 담임선생님이“인환아 너는 대학진학을 무슨 과로 하고 싶으니?” “저는 사회복지 쪽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음… 왜 사회복지 쪽을 고민하고 있는지 물어봐도 되겠니? 선생님이 생각했을 때 문과 쪽에서 국어나 영어 쪽도 좋을 것 같고, 운동도 잘하고 하니 경찰행정이나 기타 다른 과들도 많은데 사회복지 쪽으로 생각하는 이유가 따로 있는 거니?”라고 물으셨다. 나는 “비록 저도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능력도 뛰어난 것도 아니지만 그냥 제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저보다 힘겹게 살아가시는 분들에게 나눠주고 싶습니다. 이러한 생각 끝에 내린 결정이 사회복지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선생님께서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시더니 웃으시면서 “너의 마음과 생각이 그러하다면 내가 너에게 알맞은 과를 소개해 줄게 그것은 특수교육이라고 하는 분야인데 내가 3년간 인환이를 봐온 봐를 종합해보면 매사에 능동적인 생각과 행동을 추구해온 너는 네가 가지고 있는 긍정에너지를 장애 학생들에게 직접 전달함으로써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고 실천함으로써 물질적인 보상을 넘어선 더욱 값진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
2021-03-03 12:34[박광일 여행작가·(주)여행이야기] 최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조선 시대 어보(御寶)의 제작기법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어보는 왕과 왕비의 도장으로, 이번에 분석한 어보의 수는 322점이다. 이 가운데 금보가 155점이고 옥보 167점이었다. 현재 남아있는 어보가 모두 331점이니 상당수를 분석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분석 과정에서 금보의 경우 구리, 아연의 비율이나 금으로 도금하는 기법(아말감기법: 금을 수은에 녹여서 도금한 뒤 수은을 증발시키는 방법) 등이 시기에 따라 조금씩 다른 것을 확인했다. 참고로 어보는 어책(御冊)과 더불어 현재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그런데 조선시대 왕, 그리고 왕비의 수에 비해 어보의 수가 크게 많다. 또 어보와 국새(國璽), 또는 옥새(玉璽)라고 부르는 것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궁금해진다. 나라를 상징하는 도장, 국새 먼저 국새를 살펴보자. 새(璽)는 천자, 왕의 도장이란 뜻이다. 그러므로 국새는 말 그대로 나라를 상징하는 도장이다. 어떤 왕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조선이라는 나라, 그리고 정부를 상징하는 물건이다. 그런 점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문서에 이 도장, 국새를 찍는다. 나라 사이의 외교 문서가 대표…
2021-03-02 09:25경력 30년차 교사입니다. 코로나19로 수업 방식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특히 원격수업을 준비하게 되면서 같은 학년 교사들과 과목을 나눠 콘텐츠를 제작하고 수업을 올리게 됐습니다. 그러나 저는 컴퓨터 작업이 익숙하지 않은 나이다 보니 젊은 후배 교사들에게 많이 의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초반에는 도움을 기꺼이 주던 후배들도 점차 부담스러워하거나 불만을 가지는 것이 느껴져 어느 순간부터 물어보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 꺼려지게 됐고 자연스레 소통도 매우 줄어들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경력의 교사들과 머리를 맞대보지만 사실 다들 비슷한 상황이라 서로 큰 도움은 주고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후배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선배들보다 많은 시수를 담당하게 되거나 본인의 수업 만들기도 바쁜 시간에 선배를 일일이 알려주기 어렵다는 것은 충분히 짐작합니다. 그래서 관련 연수를 몇 개 들어봤는데 초급연수임에도 용어가 어렵고 속도도 따라가기 힘들어 큰 도움이 못 됐습니다. 평소 방학 때 다양한 연수를 찾아 듣고 새로 배운 내용을 적용해보면서 보람도 느끼고 발전하고 있다 자부했는데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자꾸 뒤처지는 것 같고, 자신감도 떨어지고, 올해 1년이 너무 걱정됩니다. 그래
2021-02-23 08:44넷플릭스 신작 영화 파헤치기 [김은아 공연칼럼니스트]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말이 요즘처럼 잘 어울리는 때가 있을까. 제법 기온이 따뜻해지는가 싶어 두터운 패딩을 옷장 깊이 넣었더니 한파가 몰아닥치고, 코로나19 확산세도 잡히나 싶었더니 4차 대유행이 올지도 모른다는 공포스러운 이야기가 들려온다. 힘없는 개인이 세상의 변덕과 평화롭게 싸우는 방법은 하나, 좋은 이야기들로 마음을 채우는 것. 오직 안방에서만 만날 수 있는 넷플릭스 신작들을 모았다. 펭귄 블룸 친구도, 가족도 꺼내줄 수 없는 우울의 늪에 빠진다면, 어떤 존재가 우리를 구해줄 수 있을까. 펭귄 블룸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의외의 답을 보여준다. 활기찬 성격의 샘은 가족과 태국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전망대 아래로 추락한 뒤 겪고 가슴 아래가 마비되는 사고를 겪는다. 누구보다 활동적으로 살아온 샘이기에 스스로 몸을 가눌 수 없다는 사실은 샘에게 깊은 상처와 우울증을 남긴다. 자신도 가족도 힘든 시간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을 때 뜻밖의 친구가 찾아온다. 상처 입은 새끼 까치 ‘펭귄’. 펭귄은 모든 것이 끝났다고 자포자기하던 샘에게 웃음과 삶의 희망을 되찾는 힘이 되어준다. 더 임파서블 2
2021-02-22 14:44전시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 작가 정지용·이상·김기림·김광균, 화가 이중섭, 김환기, 구본웅 등…. 일제강점기, 암울했던 사회 분위기에서도 ‘시대의 전위’를 함께 꿈꾸었던 문예인들의 연대와 교류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 시인 이상이 운영했던 다방 ‘제비’, 문인과 미술인이 교류했던 신문사의 편집실 등을 배경으로 이들의 작품을 돌아본다. 김소월의 진달래꽃, 백석의 사슴,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등 이름만 알고 있는 수많은 근대기 시집의 원본도 직접 감상할 수 있다. 2.4~5.30 국립현대미술관 뮤지컬 인사이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명작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를 유쾌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뮤지컬. 평론가와 관객 모두에게 인정받는 해피엔딩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셰익스피어, 작가보다 더 강력한 의지로 자신들의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줄리엣, 로미오, 햄릿의 이야기는 ‘삶은 특별하지 않아도 충분히 가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선정하는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당선작.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 3.2-4.11 연극 장수상회 노년에 싹트는 풋풋하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강제규 감독의 동명의 영화를 무대화한 작품이
2021-02-22 14:40[최세아 고고필라테스 원장] 골반의 불균형은 오래 방치할 수록 점점 근육 불균형과 더불어 신체 밸런스가 무너지게 돼 척추와 골반의 통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다리변형까지 일으키게 됩니다. 골반은 허리뼈를 받쳐주는 역할을 하며 골반이 틀어지면 허리뼈도 같이 틀어지게 되면서 통증 및 불균형을 유발합니다. 평상시 한쪽으로 누워서 자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또는 엉덩이가 쳐지거나 아랫배가 유난히 많이 나와 있다면, 지금부터 동작에 맞춰 운동해봅시다. 1. 짧아진 근육과 골반교정을 위한 스트레칭(아침·저녁 필수) 1) 네발 기기 자세로 준비한다. 2) 두 다리를 가능한 만큼 벌려서 골반과 무릎, 발목을 ㄱ 모양으로 만들어준다. 3) 발 안쪽이 떨어지지 않게 눌러주며 허리가 꺾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4) 무게중심을 손바닥으로 이동하면서 엉덩이를 바닥을 향해 눌러준다. 5) 다시 무게중심을 뒤쪽으로 이동하며 허벅지 안쪽과 골반을 지긋이 눌러준다. 6) 반복 10번 진행하고 무게중심이 손바닥으로 왔을 때 두 손을 왼쪽 무릎을 향해 이동한다. 7) 반대쪽도 마찬가지로 두 손이 오른쪽 무릎 앞으로 오도록 골반을 누르며 진행한다. 2. 약해진 근육을 강
2021-02-08 11:00위드(with) 코로나 시대, 심리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다. 코로나 블루는 감염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넘어 겪는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의미한다. 어느 때보다 심리방역이 중요해졌다. 자신의 마음을 돌보면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본지는 ‘교사의 회복력 키우기’ 칼럼을 연재한다. 우리나라에 긍정심리학을 최초로 도입한 우문식 한국긍정심리연구소 소장이 교원들의 심리방역을 돕는다. 지금 세계는 1년 이상 코로나19로 인해 상상할 수 없는 혼란과 고통을 겪고 있다. 이러한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사람들에겐 두 가지 심리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나는 역경(Adversity)을 겪으면서 불안, 분노, 무기력 등으로 인해 우울증에 빠지는 것이고, 또 하나는 역경을 겪으면서도 이를 이겨내며 더 강해지는 것이다. 똑같은 역경을 겪으면서도 어떤 사람은 무너지고 어떤 사람은 더 강해진다. 교육 현장에서 교육과 방역, 행정업무까지 처리해야 하는 교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 회복력(Resilience)의 차이이다. 회복력이란 역경을 이겨내는 힘이고 심리적 근육을 키워서
2021-02-04 15:02“슝~ 슝~ 슝~ 슝~”교실 한 켠에서 들리는 쳇바퀴 소리에 모두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띄워진다. 쉬는 시간마다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부모가 된다. 녀석들이 좋아하는 젤리며 견과류를 준비하느라 분주하고, 새로운 모습을 스마트폰에 담으며 키득키득 웃는 소리가 그야말로 딸을 키우는 내 모습이다. 2020년 5월, 우리 반에는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 귀여운 햄스터 밤이, 부끄러움이 많은 소라게 고마와 구마, 젤리를 좋아하는 사슴벌레 사슴이까지…. 올해 실과시간에는 동물기르기 단원을 재구성해서 직접 동물을 길러보고, 이 과정을 영상으로 제작해서 유튜브에 올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대개 관심있는 동물들을 조사하고 정리해서 발표하게 했지만 이번엔 조금 색다른 도전을 하기로 했다. 솔직히 교실에서 동물을 기르는 건 부담스러운 일이다. 아무래도 관리가 어렵고, 동물을 키우기에 좋은 환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배우는데 이렇게 좋은 공부가 있을까? 세상에는 글로 배울 수 없는 것이 너무나 많다. 단순히 동물을 기르기만 한다면 교육과정과 큰 교차점이 없는 것 같아 국어, 실과, 미술교과를 묶기로 했다. "반려동물관리사, 유튜버"라는 두 가지 직업을…
2021-02-03 1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