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선생님은 ‘만만하다’는 말이 착잡하고 속상해서 엄한 선생님이 되고 싶었어요.” 남선진(27) 서울 방학중 교사는 처음에 더 나은 수업을 하고 싶어 코칭을 신청했다. 그러나 남 교사의 수업 영상을 본 전문가들은 그에게 학급과 관계에 대해서만 코칭만 해줬다. 남 교사의 열정적인 태도와는 달리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자거나 장난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초반 남 교사는 학급의 경계를 세우기 위해 ‘규칙 만들기’ 미션을 받고 교사 혼자만의 규칙을 만들었던 기존 벗어나 아이들과 함께 규칙을 만들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는 “규칙 만들기 미션은 실패했다”면서 “학기 초부터 규칙을 세워 일관성 있게 제시 해왔던 것이 아니어서 반 아이들은 선생님이 갑자기 바뀐 이유를 납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 번의 실패 끝에 남 교사가 찾은 해답은 다시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그는 “아이들이랑 너무 친해 문제가 생겼다는 생각에 엄하게만 대하려고 했지만 그건 제 본 모습이 아니었다”며 “오히려 친근하게 대하는 것을 강점으로 보고 좀 더 다가가고 설득하기 시작하니 아이들과의 관계가 나아졌다”고 했다. 물론 갖고 있던 장점을 살렸다고, 수업이 코칭 전 모습과
2012-12-17 16:26기대 없는 친절보다 학생 책임 요구하고 기다려 주기도 하는 적극적인 관계 원해 “저는 아이들에게 그냥 다 해주는 선생님이었어요. 그런 친절에는 아이들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기대감 없이 현재의 모습만 보는 관점이 담겨 있었어요.” 조미송 경기 언동중 교사(42)는 수업도 잘하고 학생들에게도 친절한 선생님이었다. 고교에서 근무할 때는 수업에만 신경 쓰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었는데, 중학교로 옮긴 후부터는 교사가 ‘착한 선생님’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말을 잘 듣지 않기도 하고, 무조건 친절하기만 한 선생님을 답답해하기도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 것이다. 조 교사는 요구하지 않는 것이 아이들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그에게 멘토들은 학생들에게 해야 할 일에 대한 책임감을 요구하고 스스로 행동할 수 있도록 기다리라는 조언한 것이다. 학생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한 다음 곧바로 떠드는 학생들을 지적했던 조 교사는 연습을 거듭하며 지시를 한 다음 기다려보고, 그래도 따르지 않는 학생에게는 다가가 옆에서 기다려주면서 아이들에게 부드럽게 다가가는 법을 익혔다. 조 교사는 “수업으로 학생들을 만나는 고교와는 달리 생활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누리고 관계를 맺는 것이 중학교에
2012-12-07 09:55모범생이었던 교사 학생일탈 이해 못해 노력해도 실패한다는 사실이 이제는 보여 “많은 선생님들이 그렇겠지만, 저도 학창시절 때 모범생이었어요. 일탈을 해 본 적이 없으니 그러는 아이들을 이해할 수 없었어요.” 장재일 안산디자인문화고 교사(35)는 3년째 담임 맡기를 회피한 ‘담임 기피’ 교사였다. 장 교사가 담임을 기피한 것은 힘든 일이 싫어서는 아니었다. 맡은 학생들이 엇나가기만 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른 교사가 맡았으면 엇나가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서였다. 그는 “아이들이 담배 피우고, 가출하고, 학교를 안 오는 걸 이해하려고 했지만 실은 일탈 자체를 이해할 수 없었다”고 시인했다. 학생들과 대화의 시간도 마련했지만 오히려 자괴감만 더했다. 어머니를 만나 ADHD 상담을 권했다는 이유로 한 학생은 “선생님이 나를 정신병자 취급해 학교 다니기 싫다”고 말한 것이다.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출연을 신청할 때는 절박함이 극에 달해 “실패한다면 교사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고 고백했다. 이후 그는 학생들 이름 외우기, 보드게임하기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해나가면서 아이들에게 다가갔고, 아이들도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결정적 성찰의 계기는 체
2012-11-29 10:26완벽한 교사상 버리고 자신의 부족함 인정하니 아이들 모습도 보여 “모든 면에서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완벽주의가 저도, 아이들도 힘들게 했던 것 같아요.” 신성환 전북 산서초 교사(27·사진)는 수업도 잘하고, 아이들 마음도 잘 알아주는 이상적인 교사가 돼 아이들을 훌륭하게 길러내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지도에 따르지 않는 아이들의 행동을 보면 친절한 선생님이 되려는 생각에 참다가, 또 한순간 쌓였던 감정이 폭발해 심하게 화를 내기를 반복하는 자신의 모습을 자책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신 교사는 “코칭을 통해 스스로 완벽하지 못한 평범한 사람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수용할 수 있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게, 자신만의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갈 때 진짜 행복한 교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그는 ‘행복한 교사’가 되는 비결을 속초 청호초 탁동철 교사의 교실에서 발견했다. 그는 탁 교사에 대해 “자신감이 넘치고 수업을 잘 이끄는 선생님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수줍음도 많고 수업에서 주도권을 뺏기는 것 같아 보일 정도로 아이들 반응을 받아들여주면서 행복해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계획대로 매끄럽게 수업이 진행되지 않으면 아
2012-11-22 23:19아이들 믿고 맡기니 스스로 고민하고 서로 도우며 진짜 배움 가능해져 “모른다고 손 놓고 있으면 정말 아무것도 못 배우니까 필기라도 시켜야 아이들이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임다원 오남고 교사(27)는 수학에 관심 없는 학생들도 수업을 따라올 수 있게 만들고 싶은 마음에 필기를 강조했다. 필기를 안 하면 내용을 모르는 학생들은 수업을 놓아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임 교사는 “교사가 쉽게 설명해도 못 알아듣는 내용을 학생들이 스스로 배울 수 있다는 것을 믿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인식의 전환점은 코칭이 끝날 때쯤 찾아왔다. 6개월간 코칭을 받고도 15분 동안의 수업영상에서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는 충격적인 평을 듣고 조언대로 학생들을 믿고 모든 것을 맡겨보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시도한 첫 수업에서 임 교사의 고정관념이 깨졌다. 그는 “조별로 서로 개념을 알려주는 모습을 보며 기뻤다”면서 “이후에 매번 수업이 잘 된 것은 아니지만 쓰러진 아이들도 참여하는 것을 보면서 아이들도 충분히 서로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임 교사가 그동안 마음 쓰던 부분이 해결되자 입시에 대한 부담 때문에 아이들한테 맡기기 두려웠던 마음도
2012-11-15 13:51혼자만의 ‘열정’이 아이들과 함께하는 ‘소통’수업으로… “수업을 객관적 시각에서 보고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비디오 코칭을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에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출연을 신청한 김선두 소래중 교사(33)는 “제 수업을 촬영하면서 연구도 했지만 함께 관심을 갖고 지도해주는 수석교사가 있는 학교도 아니라 혼자 분석하다 보니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카메라를 고정시켜놓아 자신의 표정이나 세밀한 상황이 드러나지 않았고, 객관적 시선을 갖기도 어려웠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지도를 따르지 않으면 화를 내고 비디오를 끄기도 했다. 사실 이 순간이 김 교사에게는 ‘결정적’ 포인트였다. 교실에 설치한 넉 대의 카메라와 전문가 조언을 통해 그동안 발견할 수 없었던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그는 스스로의 모습에 혐오감까지 들었다고 표현했다. 아이들이 느끼는 김 교사는 ‘화를 많이 내는 무서운 선생님’이었다. 그동안 가졌던 수업에 대한 열정은 혼자만의 열정이었다. 김 교사를 위한 전문가 코칭의 핵심은 아이들과의 ‘소통’이었다. 김 교사는 자기 고백, 함께 사진 찍기, 편지쓰기 등을 통해 아이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타 학교 수업참관
2012-11-13 17:05“학생부기재 등 갈등 대화·타협으로 풀 것” 비정치적 법안부터 우선 처리… 민생 해결 ‘교권 보호, 교육감직선제 개선’ 필요 공감 3일 19대 첫 정기국회가 시작된데 이어 다음달 5일부터는 국정감사가 진행된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열리는 정기국회인 만큼 현안에 대한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될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특히 교과위의 경우, 관계자들 간 입장차가 명확해 더욱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12일 신학용 교육과학기술위원장과 안양옥 교총회장과의 현안 논의에서도 이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작년 연말부터 사회적 이슈인 학교폭력을 비롯해 교권보호, 대학등록금 등 산적한 현안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 신학용 교육과학기술위원장에게 들어봤다. "교육 관련 현안들은 워낙 관계자들 간에 첨예한 입장차가 있는데다, '5000만 전 국민이 교육전문가'라는 말이 있을 만큼 국민적 관심이 높아 해결이 쉽지 않습니다. 위원장으로서 균형감각을 가지고 합리적으로 상임위를 운영하기 위해 힘쓸 것입니다." 19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이하 교과위) 위원장을 맡은 신학용(민주통합‧인천계양 갑) 의원은
2012-09-13 18:13운동이 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과학적으로 규명, 세계적 반향을 일으킨 뇌 연구의 권위자 존 레이티(John J. Ratey·64) 교수가 지난달 26일 한국을 찾았다. 서울 초중고 교원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성적과 뇌의 비밀, 운동과 학습력의 관계’를 주제로 강연하는 등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27일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을 만나 학교체육의 중요성과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레이티 교수와 안 회장은 학교체육이 학생의 건강뿐 아니라 인성, 지성 개발에 필수 요소인 만큼 사회적 인식변화를 이끌기 위해 교사, 학부모, 학생 모두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美 네이퍼빌고, 0교시 체육으로 성적 크게 향상 캐나다고교 아침 체육으로 학생 징계 95% 감소 스포츠는 남녀 모두에 효과…신체 차이 거의 없어 체육 남성전유물 인식 고치려면 법제정 고려 필요 안양옥=멀리 미국에서 오셔서 여러 행사에 참여하시느냐 많이 힘드실 텐데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레이티=일본을 거쳐 한국에 왔는데 문화·학문적으로 많이 달라 여러 가지 느끼는 점도 많고 매우 흥미롭습니다. 특히 체육에 접근하는 방식이 미국에 비해 더 과학적인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안
2012-07-05 18:41가사사건 부부·가족캠프, 부모교육 권유…양육협력관계가 관건 소년사건 무조건 처벌보다 교육통한 사회복귀, 맞춤 처분 필요 “모든 해답은 가정교육 기능을 살리고 학교와 소통하는 데 있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과 김용헌 서울가정법원장은 대담 내내 ‘가정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가정붕괴와 가정해체 현상이 심화된 지금, 온 사회의 뜨거운 화두가 된 학교폭력, 비행 청소년, 나아가서는 사회의 문제들도 난제 같지만 결국 가정의 교육력 회복이 근본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학교폭력과 교권붕괴로 인한 학교위기가 이제는 더 이상 학교만의 위기가 아니라는 데도 인식을 같이했다. 안 회장은 “최근 학생인권조례 등으로 교권침해가 빈발하고, 검찰이 학교폭력을 방조했다며 담임교사를 직무유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등 교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교육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사회 각계가 교권수호를 위해 노력해야겠지만 사법부도 특히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김 법원장은 “학교의 위기는 곧 국가의 위기”라며 “학교폭력 문제는 무엇보다 교육계와 법원, 수사기관 등을 아우르는 유관기관의 전 방위적인 협조체계가 구축될 필요가 있는 만큼 가
2012-06-28 17:29APEC교육장관회의 부대행사로 열린 ‘2012 글로벌 창의인재 육성과 교육혁신’ 포럼에 참석차 방한한 세계적 평가전문가 패트릭 그리핀 호주 멜버른대 교수와 안양옥 교총 회장이 지난달 21일 경주에서 교원평가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베트남의 교원평가체제 구축 연구를 수행하기도 한 그리핀 교수와 안 회장은 교원평가의 목적이 전문직인 교원의 자발적 능력개발에 있어야 하고, 불이익을 주는 방향으로 운영되면 정상적 평가가 불가능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호주성취수준 서열화 아닌 교사 개인의 능력개발이 초점 교육활동 담은 포트폴리오, 관리자 면담 등으로 평가 인센티브 없어…동료 평가 포함, 학부모평가는 안 해 베트남승진 연계, 보수‧인사 무관…퇴출 등 불이익 주지 않아 패트릭 그리핀(이하 패)=이렇게 만나 뵙게 돼 반갑습니다. 제 연구 분야에 대해 관심 가져주시고 대담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양옥(이하 안)=한국에서는 ‘교원능력개발평가’가 계속된 논란 속에서 법제화되지 못한 채 시행되고 있습니다. 교수님의 경험이 한국 50만 교원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우선 호주의 상황을 좀 듣고 싶은데요. 패=호주 헌법은 교육에 대한 책임을 주정부에 위임
2012-05-30 1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