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뜻깊은 성탄절입니다. 가정마다 즐겁고 기쁜 성탄절이 되었으리라 봅니다. 어린 자녀들에게 성탄 선물을 준비해 주기도 했을 겁니다. 애들이 고대했던 선물을 주었을 것입니다. 애들이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도 지켜보았을 것입니다. 앞으로는 돈이 많이 드는 선물보다는 따뜻한 마음의 선물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평소보다 더 따뜻한 말을 안겨주면 좋아할 것 같습니다. 평소보다 더 따뜻하게 안아주면 좋아할 것 같습니다.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같이 해주면 좋아할 것 같습니다. 평소보다 더 많은 웃음을 선사하면 좋아할 것 같습니다. 평소보다 더 많이 관심을 가져주면 좋아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이 자녀들이 다음 성탄절을 기대할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야 자녀들에게 성탄절이 의미있게 다가갈 것 아닙니까? 그래야 자녀들이 성탄절을 고대할 것 아닙니까? 마음이 우울할 때면 이번 성탄절에 안아줬던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행복해 할 것 아닙니까? 기쁨보다 슬픔이 찾아올 때도 성탄절에 보여줬던 웃음을 기억하면서 밝은 미소를 머금을 것 아닙니까? 칭찬보다는 잔소리를 들을 때 성탄절에 보여줬던 따뜻한 말을 그리워하며 즐거워할 것 아닙니까? 그래서 성탄절의 선
2006-12-25 19:58"기쁘다! 구주 오셨네~ 만백성 구하러~" 온 세상이 축복의 새 옷을 갈아입은 듯 술렁입니다. 믿음이 있는 사람이든, 없는 사람이든 오늘만은 모두가 한 마음입니다.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서운했던 마음과 아픔까지도 걷어 버리고 새 세상을 새롭게 맞이하기 위해 사람들은 좀더 겸손해집니다. 교회와 성당들도 일찌감치 화려한 오색 전구 옷으로 갈아입고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이 모두의 모습들이 얼마나 아늑한 아름다움인지 모릅니다. 그만큼 메시아의 탄생은 온 땅과 온 백성들에게 셀렘과 축복을 주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마치 동화 속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화려하고 신비로운 모습들입니다. 여기에 더해 교회에서 울려 퍼지는 "기쁘다! 구주 오셨네~ 만백성 구하러~"의 찬양 노랫소리가 마치 천사들의 합창처럼 평화롭게 들리는 밤이기도 합니다. 저 또한 교회나 성당에는 나가지 않지만, 오늘 하루만이라도 아기 예수께서 우리에게 오신, 참 의미와 그분의 가르침을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예수님의 사랑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보는 날이기도 합니다. 믿음, 소망, 사랑. 이 세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에 제일은 역시 '사랑'이라.
2006-12-24 22:29선생님, 크리스마스이브를 잘 보내고 계시는지 모르겠네요. 엠파스의 어떤 이의 글을 읽어보니 크리스마스이브 날 뭐하실 계획인지 묻는 청소년이 있네요. 크리스마스이브가 되면 정작 할 게 없다고 하면서요. 뭐 재미있고 추억에 남을 마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은데 그렇게 보낸 적이 없어 리플을 부탁하고 있음을 봅니다. 학생인 것 같은데 크리스마스이브를 왜 자꾸만 밖에서 재미를 찾고 추억을 만들려고 하는지 모르겠네요. 노래방 가서 실컷 노래하고 친구와 함께 춤추고, 커피숍에 가서 차 마시고 대화하고, 영화관에 가서 영화나 보고, 자기 수준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 가서 근사한 음악 듣고, 친구들과 함께 술 한 잔 마시면서 어른 흉내나 내고 흥청망청 돈을 낭비해가면서 옳지 못한 행동을 해야만 재미가 있고 추억에 남는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에는 뭐니뭐니 해도 가족과 함께 검소하게 가정에서 보내는 것이 제일 나을 것 같습니다. 부모와의 대화도 좀 나눠보아야 할 것 아닙니까? 함께 케이크를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져야 할 것 아닙니까? 어머니께서 따뜻하게 끓여주는 차를 한 잔 마시면서 그 동안 공부하느라 같이 하는 시간을 가져보지…
2006-12-24 22:27며칠 전 전북 남원 용성중은 최근 최병우(48•도덕) 교사가 올해 1•2학기 학교에서 정한 방침을 위반했다며 남원교육청에 징계를 요구했다라는 뉴스를 보았다. 남원교육청은 지난 7월 최 교사에게 1차 경고를 했고, 18일에는 “경고가 지켜지지 않았다”며 징계위를 열어 경징계할 방침이다라고 발표했다. 최 교사는 올 1학기 소신에 따라 학생에 대한 평가를 지필평가(시험)와 수행평가(실습)의 비율을 3대 7로 설정했다. 지필평가는 중간고사를 없애고 기말고사 1번만 치르고, 수행평가는 자아 및 민주주의를 주제로 토론, 연극, 노래, 춤 등 10회로 배치했다. 그러나 학교 쪽은 전북도 교육청 성적관리 지침을 보면 도덕 과목 평가는 지필평가와 수행평가 비율이 7대 3이고, 시험도 중간•기말고사 2번으로 권장한다며 최 교사에게 수정을 요구했다. 과연 학생들의 성적은 교사가 평가하는 것인가? 교육청이 정한 성적관리 지침을 적용해야 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어떤 까닭에 학생평가에 관련된 이와 같은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일까? 교육인적자원부 훈령인 ‘학교생활 기록부관리지침’은 지필고사의 ‘변별력’을 강조하고 있고, 동점자 발생을 억제하고 있다. 동…
2006-12-24 22:26최근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졌던 '여중생 집단 폭행 동영상' 사태를 접하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이자 딸을 키우는 학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착잡한 심정, 금할 길이 없다. 더구나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같은 학교 동급생들로 밝혀져 더욱 충격적이다. 여중 3학년이면 굴러가는 낙엽만 봐도 까르르 웃을 정도로 여리고 고운 심성을 가지고 있을 나이인데 어찌하여 친구를 그토록 무참히 폭행했는지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심지어 옆에 있던 두 명의 여학생은 그런 장면들을 태연히 바라보며 촬영까지 했다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피해 학생 때문에 가해학생이 남자 친구와 헤어졌다는 게 폭행의 이유란 것이다. 사실, 이런 폭행에 관한 동영상보다 더 심각한 것이 요즘 아이들의 사고방식이다. 재미 삼아 휴대전화로 폭행 동영상을 찍고 아무런 거리낌없이 그것을 인터넷에 올리며 스릴과 흥분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는 일부 10대들 사이에서 폭력이 이미 죄책감이 없는 일상이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들이다. 도대체 우리 교육의 무엇이, 우리 사회의 그 무엇이 여리고 여린 여학생들의 심성을 그토록 잔인하게 만들었는지 걱정이다. 입시 위주의 교육, 성적 지상주의, 지나친 경쟁 위주의 학교…
2006-12-24 22:25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벗어 놓고 마음도 벗어놓고 / 물처럼 바람처럼 살다가 가라하네 (하략) 토요휴업일, 초등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대학 동기와 함께 오랜만에 광교산(光敎山.528m)을 올랐다. 50대 초반, 무엇보다 건강에 관심이다. 시간이 주어지면 건강챙기기에 신경을 쓴다. 아니 건강을 위하여 일부러라도 시간을 낸다. 경기대 정문에서 출발하여 능선을 따라 형제봉을 향한다. 토요일 산을 찾는 인구가 제법 많다. 인생이야기가 화제이지만 직업은 못 속인다고 교육이야기가 주종을 이룬다. 이번 달 주말마다 제자들 결혼식 참석으로 바삐 다녔던 동기는 말한다. "초등학생들은 6학년 담임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 교육열정을 쏟는 것은 물론 진로상담을 하여 인생에 도움을 주거나 그들이 인격적 감화를 받아 존경하는 마음이 생길 때 선생님을 따르고 졸업 후에도 연락을 계속한다." 맞는 말이다. 그들이 진정으로 선생님으로부터 인격적 대우를 받고 선생님이 교육애를 발휘, 헌신적인 태도가 그들에게 도움을 주어 인생에 좋은 영향을 받았을 때 선생님을 스승으로 기억하는 것이다. 리포터는 교직경력은 30년이나 되지만 담
2006-12-24 14:08오늘은 12월 4주 놀토입니다. 월요일 성탄절까지 연휴가 겹치니 정말 연휴다운 연휴가 될 것 같습니다. 거기에다 날씨도 너무 화창합니다. 너무 따뜻합니다. 가을날씨를 연상케 할 정도입니다. 학교의 일도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26일 방학선언식을 하게 되면 어느 정도 마음의 여유도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정말 보람있는 연휴를 보낼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어떤 선생님은 연휴기간에 김장을 담그야겠다고 하시더군요. 무엇을 하든이 귀한 날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어제 저녁시간에 교장선생님과 1학년 부장선생님과 함께 불난 집에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오랜 기간은 아니지만 우리학교 선생님께서 야자감독을 위해 저녁식사를 하던 집입니다. 그런데 지난 토요일 저녁에 일하는 분의 부주의로 인해 불이 나게 된 것입니다. 가스폭발로 순식간에 불은 번지고 몸채는 골격만 남긴 채 다 타 버렸습니다. 며칠 후 점심시간 교장선생님과 함께 위로차 들렀더니 여 사장님께서 넋이 나간 상태더군요.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도 낙심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려고 하는 마음이 대단했습니다. 그리고 아래채는 불이 붙지 않아 장사를 계속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세 분이 그 집에 갔습니다. 다행
2006-12-23 15:40'여기서는 학생들이 학교 가실때 자전거를 많이 타고 가십니다. 회사원들도 자전거를 많이 타고 가십니다. 학생들이 학교에 일찍 오십니다.' 글의 서두부터 무슨 이야기인가 싶을 것이다. 얼마전에 중국에 연수갔을때 현지 가이드가 우리들에게 하던 이야기다. 조선족인데 한국말이 완벽하지 못했기 때문에 항상 말끝마다 '그러십니다. 가셨습니다. 오셨습니다.' 등의 이야기를 많이 했다. 어른이나 어린이 구분없이 그런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그 가이드의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요즈음 우리학생들의 표현이 떠올랐다. 요즈음 학생들은 어떤 것이 예의바른 행동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교사들에게 어떻게 표현을 해야 적절한 것인지 모르는 경우도 흔하다. 얼마전 기말고사가 막 시작될 즈음에 우리반 아이들에게 이런 문자를 보낸적이 있다. '잠을자면 꿈만 꾸지만, 공부하면 꿈을 이룬다.' 당연히 시험공부 열심히 하라는 뜻의 문자였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잘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등의 답메시지를 보내왔다. 그런데 그 중에 두 녀석이 기막힌 답을 보내왔다. '선생님 나는 그런거 안물어봤는데요'와 '나는 잠을자도 꿈을 꾸지 않던데요'였다. 잠을자도 꿈을 꾸지 않는다는 이야기
2006-12-21 20:50요즘 아침 7시가 되면 어둡습니다. 그런데도 일찍 등교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7시 반쯤 게시판에 붙여둔 학생회회장, 부회장 후보자 홍보물의 사진을 찍기 나갔더니 많은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었습니다. 3학년 선배들의 뒤를 이어 일찍 등교해 공부하는 모습이 아름답고 좋습니다. 지금 밖에는 학생들의 선거운동 소리가 들려옵니다. ‘기호 3번 ○○○’하면서 구호를 외칩니다. 그것도 리듬을 탑니다. 운율에 맞춰 합니다. 그리고는 노랫소리가 들립니다. 후보자들의 홍보물을 보았습니다. 학생들의 재치가 뛰어남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창의성이 돋보였습니다. 수준이 기성인들 뺨칠 정도로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한 학생은 공약사항을 내세우는 후보자를 견제하기 위해 이렇게 홍보물을 만들었더군요. “1. 야자를 없애겠습니다. 2. 보충을 없애겠습니다. 3 등교시간을 늦추겠습니다.” 위에다 가위표를 해놓고 새빨간 거짓말. 이런 공약들은 너무 지겹습니다! 우리들은 거짓공약에 찌들어 있습니다.! 저 기호 2번 ○○○은 이딴 공약을 내세우지 않겠습니다. 여러분 약속드립니다.” 또 어떤 학생은 “2005년도, 2006년도에도 열심히 뛰었습니다. 2007년에도 달릴 준비가…
2006-12-21 08:39학교와 교원들을 성토하는데 앞장서던 각종 신문과 인터넷 사이트들이 가슴 따뜻해지는 훈훈한 기사를 전하면서 모처럼만에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형편 딱한 제자와 함께 살면서 대학까지 보낸 훌륭한 선생님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오랜만에 들어보는 ‘아, 선생님!’이라는 단어에 정감이 묻어난다. 어쩌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로서 당연히 내일인양 즐거워해야할 이야기라 더 반갑기도 하다. 기사의 내용에 의하면 현재 대구일중에 근무하고 계신 박영숙 선생님이 1981년 대구 경북사대부속중학교에 근무할 때다. 당시 중2 담임이었던 박 선생님은 장기 결석을 하던 아이가 연락을 끊자 수소문을 했고, 어려운 가정형편에 공납금을 못내 제적처분을 받을 위기에 처하자 자신의 봉급으로 대신 내주면서 아이를 집으로 데려왔다. 남편도 ‘자식처럼 키우자’며 힘을 보탰고, 아이들도 누나와 언니로 부르며 잘 따랐다. ‘남편이 어디서 딸을 낳아 데려왔다. 아이를 키워 부려먹으려 한다.’는 주변사람들의 잘못된 시선도 이겨내며 제자가 대학에 들어가 자립할 때까지 4년간을 키웠다. 그렇게 정을 주며 키운 제자가 지금은 전도사가 되어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있다니 보람도 클 것이다. 정년을 1년 앞둔…
2006-12-20 1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