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시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굴절이상이다. 근시는 물체의 상이 망막 앞쪽에 맺히는 상태를 말하며, 근시가 발생하면 먼 거리 물체를 잘 보지 못한다. 근시는 증상이 가벼운 경도근시, 중도근시, 위험한 수준인 고도근시로 나뉜다. 고도근시는 비정상적으로 안구의 앞뒤 길이(안축장)가 늘어나 망막의 모양이 변하고 교정시력이 저하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런 상태가 되면 안구 뒤쪽에 있는 망막이 찢어져 안구 내부에서 떠다니는 ‘망막박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또 최근 연구는 근시가 망막박리, 황반변성, 녹내장, 백내장 등 치명적인 실명 질환과 관련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근시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발생한다. 몇몇 연구에서 부모 중 한 명 또는 부모가 근시가 없을 때보다 부모가 모두 근시일 경우 자녀의 근시 발생률이 높다고 했다. 근시 발생과 빠른 진행은 독서(학습)와 근거리 생활환경(테블릿, 스마트폰, 컴퓨터), 문화요소 등 환경 요인도 관련 있다. 근시 유병률은 유럽이나 미국(20~50%)보다 아시아에서 매우 높으며, 또한 매우 빨리 증가하고 있다. 근시 발생률 96%로 매우 심각 최근 연구는 아시아국가의 근시 유병률이 싱가포르 82%, 중국 8
2019-07-23 09:30십여 년 전이다. 어떤 선생님이 좋은지를 자유롭게 말하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은 ‘좋아하는 교사상’을 말하면서 반은 장난처럼 이야기를 이어갔다. 차별하지 않는 선생님 등의 답변을 기대했지만 순간 치마가 짧은 선생님이요, 생머리가 긴 선생님이요, 우리 학교 선생님들의 치마는 왜 이렇게 긴가요 등의 답변이 나오기 시작했다. 대충 수위를 조절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짜식들이! 니들이 필요한 게 지금 선생님이냐, 여자냐? 여자가 필요하단 비명은 거기까지!" 열여덟 살 아이들과 편안한 분위기에서 농담이 섞인 이야기를 했었지만, 적절한 타이밍에 ‘수위조절(?)’을 놓친다면 학생들은 간혹 자신들의 대화를 어느 선에서 멈춰야 하는지 놓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 약자를 향하는교실 안 폭력 몇 년 전 교실에서 체육복으로 아랫도리를 덮은 채, 앞에서 교사가 수업을 하는데도 집단으로 수음을 한 학생들의 이야기가 신문을 떠들썩하게 했다. 그리고 이번엔 수업 시간에 한 학생이 교사의 머리 뒷부분을 두 차례 때린 폭행 사건이 터졌다. 피해를 본 교사는 올해 임용된 20대 여교사였다고 한다. 동급생과 게임을 하다 ‘담임 뒤통수를 때리고 오면 2만
2019-07-21 07:28지난해 9월 한 특수학교 급식시간에 장애학생이 호흡곤란으로 119를 통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 특수학교에서는 작년에만 4명의 학생이 사망했다. 이런 가슴 아픈 일은 한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보건복지부의 ‘전국 연령대 별 중증 및 경증 장애비중(2015년)’에 따르면 10대 중증비중이 87.4%로 가장 높고, 10대 미만이 86.7%였다. 장애아동의 중증비중은 85%를 넘어섰고 전 연령대 평균 38.8%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이들의 생명은 심각한 위험에 놓여있다. ‘장애인 조사망률’(2016년) 통계를 보면 장애인의 조사망률은 전체인구대비 4배 정도인데, 10대 미만의 조사망률은 37.9배이며 10대는 16.4배다. 사회의 무책임이 이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는 이야기다. 치료-교육의 기로에선 학생들 현재 대한민국 특수학교 시설로는 중증장애아동을 감당하기 어렵다. 의료시설도 마찬가지다. 소아재활치료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중증장애아동의 치료는 더욱 기피되고 입원과 집중재활치료가 필수인 아동들의 생명과 건강이 위험한 상태로 내몰리고 있다. 특수학교들은 상시적인 위험상황에 긴장하고 대비하지만 치료와 교육이 분리된
2019-07-15 10:19공부 잘한다고 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 공부를 못하더라도 나중에 뒷심을 발휘해 큰 인재가 될 수 있다. 모두에게 격려와 사랑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지난 6월 20일, 학교에 큰 행사가 있었다. 아이들의 진로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직업인과의 만남’을 개최한 것이다. 자랑스러운 동문을 비롯하여 사회 저명인사들을 초청, 창의적 체험활동시간을 할애해 학생들과 한 시간 동안 대화의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초청된 강사들의 면면을 보면 이름만 들어도 금세 알 수 있는 공중파 방송국의 유명 PD를 비롯해 관세사, 회계사, 의사, 판사, 장군, 변호사, 조종사, 금융인 등 대기실은 그야말로 별들의 전시장을 방불케 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내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은 사람이 있었다. 바로 필자의 제자 K군이었다. 20년 전 K군은 공부를 썩 잘하는 학생은 아니었다. 남들처럼 공부를 잘해서 특별반에 소속되지도 않았고, 모의고사를 치르고 나면 교실 게시판에 이름이 내걸리는 특출난 학생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눈빛만은 항상 살아있었다. 목표 의식도 뚜렷했고 무엇보다도 장래희망으로 CEO를 꿈꾸던 학생이었다. 그런 그가 20여년이 지나 멋진 강사가
2019-06-27 16:18역대 정부의 정책추진 중 가장 논란이 많은 분야는 교육정책이다. 현 정부 들어서도 교장공모제 및 혁신학교 전면 확대, 보통교육의 지방 이양, 수능절대평가도입, 자사고 축소, 복수 교육단체 허용 등 많은 정책을 도입, 또는 시도하고 있으나 이런 정책들이 교육주체인 학부모, 학생, 교원의 의견수렴이나 합의 없이 정권 입맛에 맞는 정책을 무리하게 추진하다보니 교육계에 엄청난 혼란과 불안을 초래하고 있다. 이렇게 정권에 따라 교육이 좌지우지되는 폐단을 없애고 초정권적, 초정파적 합의에 의한 정책결정을 통해 정권교체에도 일관된 교육정책을 수립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국가교육위가 논의 되었다. 얼핏 보면 그 취지는 좋은 것 같지만 실상은 현 정권에 유리한 교육정책을 수립하여 정권유지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닌지 우려된다. 국가교육위원회 설치의 문제점으로는 첫째, 교육위원회 구성의 비중립성이다. 현재 실시하고자 하는 국가교육위원회 구성은 위원 19명 중 대통령 지명 5명, 대통령이 지명하는 교육부 차관 1명, 여당 추천인사 4명, 교육감협의회 및 교원단체를 합하면 12명 이상의 위원이 친정부 인사로 구성된다. 전체위원 2/3 에 달하는 편향적 인적구성이 되면 친
2019-06-24 10:31월드컵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에서 우리의 꿈나무들이 사상 최초로 감격적 준우승을 하여 온 국민을 기쁘게 해 주었다. 1983년 멕시코 월드컵대회 이후 36년 기다리던 4강의 꿈을 넘어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선전하여 준우승의 신화를 창조해 냈다. 특히 이강인 선수는 골든볼을 수상하여 한국 축구의 금자탑을 쌓았다. 골든볼은 세계 최고의 마라도너 선수와 메시가 받은 상이다. 참으로 장한 일이다. 우리나라가 월드컵대회에서 준우승한 것은 1882년 축구가 한국 땅에 선을 보인지 137년만의 쾌거다. 우리나라의 축구는 축구발전을 위한 인프라가 매우 부족하고 열악한 상황이다. 우선 초·중·고 등록 선수가 745개팀에 1만 9730명뿐이다. 우리는 초등부 323팀, 중등부 235팀, 고등부 187팀뿐인데 이웃 중국은 2016년부터 초·중·고 5000개 학교를 축구 학교로 운영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5만개교의 축구인재 양성 학교를 운영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축구뿐만 아니라 대한체육회 등록된 경기 단체의 초·중·고 선수는 8만 9739명으로 체육 인구의 저변이 열악한 상황이다. 이런 현실에서 준우승 한 우리의 꿈나무 청소년들의 스포츠 경기력은 기적과도 같은 것이
2019-06-24 10:20최근 청소년들의 자치공간 확대를 위한 지자체와 청소년 시설의 노력이 활발하다. 청소년들을 위한 자치공간 확보는 청소년의 ‘스라밸’, ‘창의성’, ‘자기주도성’을 위해서 필요하며 이 같은 변화는 매우 고무적이다. 실제로 청소년정책의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의 2017년 지자체 청소년정책평가에서 청소년 전용공간 ‘청개구리 연못’을 운영한 수원시가 주목 받으면서 청소년정책 분야 우수지자체로 대통령상 기관표창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지자체 마다 청소년 전용공간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는 추세다. 자치공간 이해가 부족한 실정 그럼에도 여전히 청소년들의 열린 자치공간에 대한 명확한 이해는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로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나 유휴공간을 찾아 이름만 새롭게 지어 붙이는 것을 청소년 자치공간으로 여기는 곳도 적지 않다. 청소년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첫째, 공간 구조와 동선이 교도적 성격을 탈피해야 한다. 기존의 청소년 공간의 대표적 사례는 학교이다. 그러나 현재 학교의 공간 구조는 과거 일제강점기의 통제 시설에 가깝다. 기계적인 수업 공간, 일정한 크기의 운동장, 그리고 급
2019-06-17 09:03지난 15일 인천 연수구에서 노란 승합차에 탑승한 어린이 2명이 또 사망했다. 2013년부터 5년간 어린이 통학버스 사고는 254건이며 이중 죽거나 다친 우리 아이들이 410명에 이른다. ‘세림이법’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나는 원인을 우리 어른들은 알면서도 반복하고 있음에 더 큰 안타까움을 느낀다. 안타까운 사고가 반복되는 이유 어린이 통학버스 경광등은 두 가지 색상이 있다. 하나는 황색 점멸이고 또 하나는 적색 점멸이다. 운전자 중 황색과 적색 신호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마찬가지로 통학버스의 경광등도 그러한 의미를 가진다. 어린이 통학버스 특별보호법에 따라 추월해서도 안 되며 정차 시에는 일시 정지한 후 주변을 살피며 서행해야 한다. 현 실태는 어떠한가. 정차 시 경광등을 보고도 무시하고 쌩쌩 달리는 차량을 보는 것은 아주 흔한 일이다. 중앙선을 침범하여 추월하는 차량도 하루에 5대 이상 목격되기도 한다. 과태료와 벌점이 정해져 있지만, 이 사항을 아는 사람도 많지 않으며 실제 경찰의 단속 실적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린이 통학버스 특별보호법에 대해 관련 종사자와 관계자만 교육하는 것이 아닌 운전자 전체를 대상으로
2019-06-17 09:00“선생님, 전 댄스 가수가 되고 싶어요. 제 꿈대로 가수가 되지 못한다면 뭘 할 수 있을까요?” “공부는 내가 널 가르쳤다만 춤은 네가 나의 선생님이더라. 네가 날 가르치는 걸 보니 뭘 해도 될 것 같구나.” 헉 힙합이라니! 서로 놀랐다. 힙합학원에서 마주치게 된 우리는, 40 중반이 된 학교 선생님을 힙합학원에서 마주칠 줄 몰랐던 아이는 나의 존재에 무척 당황스러워했다. 그렇게 우린 ‘춤 학원’에서 마주치게 되었다. 아이는 댄스 가수가 되길 꿈꾸며 실용음악학원과 힙합학원을 다니는 중이었고, 난 ‘신명 나는’ 운동을 찾다가 요가가 아닌 힙합학원 문을 두드린 차에 조우하게 된 터였으니 서로 놀랄 만도 했다. 수업시간 맨 앞에 앉아 가끔은 꼬박꼬박 졸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수업 듣기에 열심을 내던 학생이었다. 말갛고 정갈한 표정으로 수업도 듣고 대답도 하던 학생으로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배틀’을 하며 춤을 추는 모습에선 전의(戰意)와 자신감과 끼가 철철 넘치고 있었다. 그렇게 춤을 추는 아이의 사진도 찍고 학교에서 춤 이야기도 하며 우린 우리만의 학교 밖 이야기로 공감대를 만들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나이든 선생이 춤바람(?)이 나서 그것도 힙합을 배운
2019-06-12 14:09어느 나라 귀부인들이 모여서 각자 자기가 가지고 있는 보석들을 한참 자랑하고 있었다. 그 자리에서 한 검소한 차림의 부인이 안방에서 자고 있던 아이를 안고 나오며 나의 보석은 "이 아이예요"했다는 일화가 생각이 난다. 특수교사인 나에게도 이런 보석 같은 일화가 있다. 첫 발령 학교에서의 일이다. 구강 구조 이상으로 턱받이를 하고 있는 효성이(가명)와 6명이 나의 첫 제자들이었다. 그 해 수업 공개 시간 때의 기억이 아직도 또렷하다. 내 수업을 여러 선생님과 장학사님이 참관하자 아이들은 어리둥절한 눈으로 바짝 긴장하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자 효성이가 갑자기 의자 밑으로 기어와 내 치마 밑으로 숨는 것이 아닌가? 낯선 광경이 힘들었던 모양이었다. 나는 안아 주며 긴장감을 풀어 주었다. 그렇게 당황스럽게 만들던 아이는 졸업 후 사업하던 아버지가 감옥에 가게 되자 화장품 포장 일을 하면서 그 가정의 가장 역할을 한다고 했다. 우연히 만난 효성이의 어머니는 울먹이며 효성이를 자랑했다. 지금도 사회의 일원으로 잘 살고 있는 것이 뿌듯하기만 하다. 나의 청년 시절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때는 고만 고만한 가정에, 서로 끌어주고 책임을 나눠 가져야 하는, 지
2019-05-30 1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