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평가제가 언론을 떠들썩하게 한바탕 휩쓸고 간 뒷자리에는 학교에 대한 사회인의 인식과 학생들의 교사에 대한 인식이 겨울철의 싸늘한 기온과 같아지는 것 같다. 존경받아야 할 교직사회가 외부의 힘에 의해 흔들리는 시대적 전환기에 교사로서 해야 할 바람직한 자세는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교실에서 학생들은 교사가 있는 앞에서 예사로 친구들과 재잘거려도 다른 친구들에게 미안한 생각을 갖지 않는 파렴치한 모습들, 책상 위에 엎드려도 그것에 구애받을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학생들, 그들의 앞에 서서 그것을 보면서 수업을 지속하는 교사들. 이런 교실은 썩고 병든 교실임에는 틀림없다. 학생이 책상 위에 엎드리면 불러서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다음부터는 잠을 자지 못하게 하는 지도가 있어야 하고, 그것도 부족하면 단계적인 조치를 취해 학생의 바른 수업태도를 길러주어야 한다. 엄한 교사이기에 그 수업 시간은 떠들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에서 우선 벗어날 필요가 있다. 여선생님이 지도하는 수업시간이라도 졸지 않은 반은 얼마든지 많다고 한다. 많은 학생을 지도하다 보니, 아니 오랜 교직경험에서 학생을 대하다 보니 학생지도의 매너리즘에 빠져버려 오히려 새로운 신임교사 수업
2005-11-15 09:13수능을 일주일 남짓 앞두고 마지막 모의고사가 치러졌습니다. 이번 모의고사는 다른 때와는 달리 실제 수능시험의 방식과 동일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다음 주에 있을 수능시험을 위하여 학생들은 고교 입학부터 지금까지 20여 번이 넘는 모의고사를 치렀습니다. 이처럼 수많은 모의고사는 오직 수능시험 한 번만을 대비하기 위한 연습에 불과했습니다. 이제 코 앞으로 다가온 실전을 위해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는 학생들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아 보입니다.
2005-11-15 09:11오늘 그 말썽 많은 '교원평가' 공문이 접수되어 공람하였다.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원평가'라는 필수 주제 아래 교수-학습 지도력 제고, 교원 연수․연구 활성화, 학교공동체 참여 활성화, 교육 프로그램 특성화 등 택 1의 선택과제가 제시되었다. 주제와 선택과제야 말로 너무나 목적의식이 뚜렷하고 교육발전에 대한 이상을 제시한 것이다. 그러나 방법 면에 있어서 교장, 교감, 교사, 학부모, 학생이 평가자 또는 피평가자의 위치에 서게 되는 꼴이다. 어렸을 적 배운 공산주의 사회 같은 냄새가 물씬 풍겨 오싹하기까지 하였다. 즉 자식이 부모를 감시하고 신고하여 부모가 반동분자로 낙인찍혀 어디론가 끌려갔다는 실화를 듣고 컸다. 또 공산당원끼리도 감시하고 신고하여 반동분자로 추방하고 인민재판에 회부하고 한다는 교육을 받고 얼마나 무서워 하였었던가! 우리(교원)는 교원평가를 받지 않아도 전문성 함양을 위해 교내 '수업연구대회' '도대회 수업연구 대회' '각종 개인 연구' '인성지도'등 한 해에 1건 이상씩 지도 논문을 쓰고 있다. 방과후에는 특기적성 지도, 부진아 지도 등에 힘쓰고 있다. 퇴근시간이 되어도 일어나기 어려워 일감을 싸들고 집에 가는 경우도 많다.…
2005-11-14 10:38J군! 창 밖에는 조용히 가을비가 오고 몇 잎 남지 않은 가릉 단풍들이 그나마 찬서리에 오그라붙어 갈 길을 재촉하는 모습을 보며 그대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네그려. 1982년 고흥에서 선생과 제자로 만난 우리들의 인연을 잊지는 않았을까? 교단 3년 차의 초보 선생이었던 나는 40명에 가까운 6학년을 처음 가르치면서 숱한 시행착오를 했었다는 걸 세월이 흘러가며 통감하였다네. 잘 해 보겠다는 욕심이 지나쳐서 상처를 많이 주었다는 것을 깨달을 때마다 되돌아 갈 수 없는 시간의 벽 앞에서 늘 미안한 마음이었네. 그대는 우리 반의 반장이었으며 잘 생긴 외모에 축구를 참 잘 하였지. 점심 기간에 2층 교실에서 내려다 보면 온갖 발재간을 부리며 축구공을 잘 다루던 그대의 모습에 감탄을 하곤 했었지. 80년대에 유행했던 바람머리에 날렵한 축구화를 신고 특히 노란 셔츠를 즐겨 입었던 모습이 지금도 어제 일처럼 눈에 선하군. 지금은 가정을 이루고 서울에서 살고 있다는 풍문만 들었네. 축구 선수로 클 거라고 확신했는데 고등학교까지는 무사히 선수의 길을 걸었다는 걸 알고 있네. 그대로 컸다면 지금쯤 국가 대표가 충분히 되고도 남을 재주를 가진 그대였음을 익히 알았는데, 우연한…
2005-11-14 09:542학기 수시모집 합격자가 속속 발표되면서 수능을 목전에 두고 있는 고3 교실이 술렁이고 있다. 수시모집 합격자는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합격은 곧 입시의 마침표나 다름없다. 이렇게 되면 수능시험을 발판으로 삼아 짧게는 일년 길게는 삼년 동안 밤잠을 설치며 입시 준비에 매달린 보람도 없이 정작 수능시험은 치러보지도 못한다. 매년 증가하고 있는 수시모집 인원은 올해들어 수시 1학기에 2만 7600명(7.1%), 수시 2학기에 15만 6531명(40.2%) 등 전체정원의 47.3%를 선발한다. 전체 202개 4년제 대학의 모집정원 가운데 절반을 수시모집으로 뽑는 것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수시모집이 2004년 전문대학에 이어 전국적으로 240여개에 달하는 전문학교로 확대됨으로써 그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물론 일부 대학에서는 수시 2학기 모집 합격자에 한하여 수능 최저학력을 적용함으로써 수능시험 응시를 의무화하고 있으나 그 비율은 높지 않다. 일선 고교에서도 늘어나는 수시 합격자로 인하여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수시모집에 합격한 학생들도 남은 학교생활이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1학기 수시모집에 합격한 학생들은 거의 반년 가까이 울며…
2005-11-14 09:48어제 출근길이었다. 차 안에서 라디오로 mbc 8시 뉴스를 듣고 있었다. 왜 아니겠는가? 교원평가에 관한 얘기가 흘러나왔다, 전교조의 연가 투쟁 가결 소식과 학부모의 여론 분석이 이어졌다. 그런데 그 중간에 황희만 아나운서와 취재기자가 나눈 얘기를 듣는 순간 황당했다. 아나운서와 취재기자가 나눈 얘기를 아래에 적어본다. “교원단체가 전교조 말고 또 교총이 있지요.” “교총도 대규모 집회를 한다면서요.” “예, 12일 대규모 집회를 전부터 얘기를 해왔는데요. 어제 작은 해프닝이 하나 있었습니다. 언론보도에서 '교총이 기존입장을 뒤집고 교원평가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런 보도가 나와서 잠시 논란이 됐는데요. 교총사무실에 교사들의 항의 전화가 많이 걸려왔다는 해프닝입니다. 하지만 교총은 사실이 아니다. 오는 12일 서울역 집회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확인을 했습니다. 교원단체의 복잡 미묘한 상황을 보여주는 부분인데요. 현재 여론에 비춰보면 교원평가를 그것도 시범운영을 안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교사들의 권익을 내세운 교원단체가 앞장서서 교원평가를 수용하겠다고 밝히기도 어려운 한마디로 진퇴양난의 형국이라고 봐야 되겠습니다." 뉴스를…
2005-11-14 09:4721세기 디지털 정보화시대, 각종 시험에 있어 부정행위의 수법 또한 다양해졌다. 특히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발각된 부정행위는 전 국민을 놀라게 하기도 하였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부리나케 부정행위적발 방지책을 세우기에 부산을 떨었다. 따라서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따른 수험생 유의 사항이 전국고등학교에 배포가 되었다. 이에 본교는 시간이 날 때마다 학생들에게 유의 사항을 주지시키고 있으며 만에 하나라도 부정행위를 하여 적발이 되었을 때 수험생 본인이 받는 불이익이 무엇인지를 철저히 교육시켰다. 무엇보다 예년에 비해 특이한 점은 부정행위 방지책의 하나로 나온 것이 공항이나 검문소 등에서 볼 수 있는 ‘금속탐지기’의 등장이다. 오늘 본교 연구부장이 시교육청에서 수령해 온 금속탐지기를 수능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험 작동해 보았다. 시험 도중 ‘삐’ 소리가 날 때마다 신기하듯 아이들은 한바탕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였으나 꼭 이렇게 해야만 현실에 기분이 씁쓸했다. 아무쪼록 며칠 남지 않은 수능시험에 아이들 모두가 최선을 다하길 바라며 올해에는 수능이후, 시험에 따른 부작용으로 인한 잡음이 결코 생기지 않기를 기도해 본다.
2005-11-14 09:45인천 남동구 남촌동 544번지에 위치한 남촌초등학교(학교장 이준경)에서는 11월12일 본교 다목적실에서 동네 어르신 200여분을 초청 ‘2005 노인공경 학예발표회’를 개최 참석어르신들로부터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행사는 2002년 개교 때부터 청소년단체 대원들이 동네 경로당을 방문하여 어르신들을 위한 재롱잔치와 봉사활동 해 오던 것을 올해는 어르신들을 학교에 초청 위로 학예발표회를 개최하게 되었다는 것. 행사는 오전11시부터 1부와 2부로 나누어 1부에서는 각 학년 학예발표회로 발표한 종목 중 어르신들이 어릴 적 기억을 되살리며 즐겁게 감상하실 프로그램으로 고전무용과, 벨 연주, 음악줄넘기, 스포츠댄스, 기악연주, 사물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참석 어르신들로부터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2부에서는 정성껏 준비한 음식으로 점심을 드시며 참가학생들과 오순도순 어릴 적 추억을 되새기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한편 이번 행사를 마련한 이준경 교장은 핵가족화 속에서 상실되어가는 ‘효’의 실천이 이 조그만 행사로 인해 학생의 가슴에 아로 새겨져 웃어른을 공경하는 경로사상의 전통적 가치를 심어 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5-11-14 09:4512일 오후 서울역 광장, 전국에서 모인 교원 3천여명의 함성이 초겨을의 쌀쌀함을 녹이고 있었다. '교육재정 GDP대비 6% 확보하라. 무자격자 교직임용기도 철회하라. 표준수업시수 법제화 하라. 졸속교원평가 중단하라.'는 등의 구호가 서울역을 떠나 교육부, 청와대로 전달되는 분위기였다. 한국교총에서 개최한 '전국교원총궐기대회'의 함성이었다. 추운 날씨였지만 전국에서 모인 교원들은 조금도 추위를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참가한 교원들은 '공교육 부실을 교원의 책임으로 떠넘기지 말라.'라는 부분에서는 분노를 터뜨리기도 했다. 이번의 총궐기대회가 교육을 정상화시키고 더이상 졸속정책을 추진하지 않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날의 대회는 결의문 채택을 끝으로 3시간 여만에 마감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한나라당 황우여 국회교육위원회 위원장과 이군현 국회 교육위원 겸 전 한국교총회장이 참석하여 교원들을 격려했다. 더 이상의 졸속정책이 사라지기를 기대해 본다.
2005-11-14 09:4412일 서울역에서 치뤄진 '전국교원 총 궐기대회'는 요즈음의 교육현실을 다시 짚어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해 본 뜻깊은 자리였다. 함께 한 교원들 모두가 하나 된 목소리를 냈고 사정상 참여하지 못한 교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한 자리였다고 평가한다. 그날의 대회를 마치고 마무리를 한창 하던 때, 모든 교원들이 자신이 앉았던 자리와 주변의 신문지, 그리고 막대풍선을 깨끗이 정리하는 중이었다. 그 모습에서 '역시 우리는 교사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낯익은 얼굴이 열심히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이 들어왔다. 그 선생님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신문지와 막대풍선을 부지런히 치우고 있었다. 다른 어떤 선생님보다 더 열심히 양손에 가득 쓰레기를 들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순간 양손에 신문지와 막대풍선을 들고 있던 리포터는 부끄러움에 그 선생님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너무 바쁘게 움직이는 그 선생님은 리포터를 보지 못한 채 다른 곳의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멀어져 갔다. 아직도 양손에는 쓰레기를 가득 안고 있었다. 그렇게 그 선생님은 시야에서 멀어져 갔다. 그 분은 다름아닌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감선생님이다. 그것도 여자 교감선생님, 현
2005-11-14 0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