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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소리> ‘방과후학교’ 갈 곳 없는 선생님들

그동안 정부의 사교육경감 대책 일환으로 일선학교의 방과후학교에 대한 지원이 대폭적으로 이루어져 왔고 그에 따라 어느 정도 정착돼 가는 단계에 있다고 생각 된다.

그런데 처음 의도대로 방과후학교 활성화로 인해 사교육비 경감이 얼마나 이뤄졌으며 학생들의 특기신장과 창의력 개발에 어느 정도의 도움을 줬는지, 또 그만한 호응을 학부모로부터 받고 있는지는 생각해 볼 문제이다. 물론 학교마다 실정이 모두 다르며 도시와 농어촌의 상황이 또한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잣대로 평가할 수는 없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방과후학교 실시에 따른 몇 가지 문제점을 짚어 새로운 방향으로의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수 년전에 중국의 초등학교(베이징대부설초등학교)를 방문해 시설여건과 구성원의 조직 그리고 학생들이 배우고 있는 교과와 학제를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 베이징대부설초는 중국에서 가장 앞서가는 초등교육 현장이라 할 수 있는 학교여서 중국의 일반적인 학교상황은 아니었다. 단지 현재 우리가 실시하고 있는 방과후학교와 관련지어 몇 가지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다.

우선 교육과정 운영을 살펴보면 오전에 주지교과 수업을 담임교사에 의해서 실시하고 오후에는 학생들이 자신의 특기와 소질을 계발하는 각부서로 흩어져 특기신장 수업을 받고 있었다. 그것이 우리가 현재 실시하고 있는 방과후학교와 비슷한 교육활동이었다.

그런데 중국은 예체능 교과 및 특기신장을 위한 교육과정을 정상적인 교육과정 속에 포함시키고 있었다. 그러므로 오후에 연속해서 2, 3시간씩 집중 교육하는 중국 학생들의 특기실력은 국제대회에 나가서 많은 수상을 하며 세계 최고를 자랑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는 담임교사에 의해서 현교육과정의 정상적인 수업을 모두 마치고 하루의 학습량을 모두 마친 학생들이 다시 방과 후 교육활동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초등학교의 경우 7~8교시까지 수업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 우리 방과후학교는 교사의 근무부담과 함께 학생의 수업부담을 가중 시키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특별 부서에는 수많은 부서들이 있었고 각 부서마다 특별실과 학습활동을 위한 시설을 갖추고 있었으며 자격을 갖춘 전문 인력이 배치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특별실을 포함해 교실 수가 많았고 교사 수도 많았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정책적으로 실시함에도 불구하고 그만한 시설여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우선 방과후학교를 운영할 전문적인 특별실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대부분 수업이 빨리 끝나는 저학년 교실이나 기존의 교과특별실, 예를 들면 컴퓨터실, 음악실, 과학실, 상담실 등을 이용하게 된다.

이에 저학년 담임선생님들은 학생들의 하교 후 차분히 교실 정리를 하고 다음날 수업 준비를 하거나 밀린 사무 처리를 해야 하는데 일을 할 수 없다. 또, 고학년은 오후에는 특별실을 이용하지 못하고 교실에서 수업을 해야 한다. 방과후 교사는 교사대로 수업 전에 미리 학생들을 지도할 준비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남의 교실에서 눈치를 보는 실정이다. 우선 급한 대로 방과후 교사 준비실이나 교사들이 업무를 보며 일할 수 있는 시설이라도 갖춰지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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