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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창가에서> 아이들을 보는 선생님의 눈

학교 사회에서는 3월을 정월(正月)이라 생각한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달이기 때문이다. 그런 3월이면 ‘교육’이라는 두 글자에 가슴이 뛰는 새내기 교사들이 교육현장에 같이 하게 된다.

요즘 신규교사들은 고교 시절 최소 상위 10%에 들던 우수 인재들이다. 그런 인재들이 교육대학을 지원하고 체계적인 양성 교육을 거쳐 자질과 소양을 쌓은 후 교직에 입문해 그들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는 교육현장을 바라보는 것 참으로 마음 든든한 일이다.

그런데 걱정은 이런 우수 인재들이 마주 대하는 학교라는 현장은 대학에서 이론이나 서책으로만 대하던 것과는 너무 판이하게 다르다는 사실이다.

공부에 전부를 걸어야 하는 것이 그동안 새내기 교사들이 살아온 삶의 짧은 궤적일 것이다. 공부를 잘해야만 교대에 입학할 자격이 주어지고 입학한 후에도 오로지 임용고시에만 매진해야 하는 시스템이 오늘의 교원양성체계이다. 그러다 보니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여유, 다른 사람에 대한 따뜻한 배려, 나를 희생하는 헌신 등의 인간적 자질과 품성을 함양할 기회가 없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

교사로서의 품성과 자질은 이론만으로는 습득할 수 없다. 인간에 대한 배려, 타인의 상황을 이해하는 따듯한 감성 등은 부재한 채 차가운 이성만으로 가득 차 있다면 사랑과 헌신이라는 평범하지만 본질적인 자질이 필요한 교사로서 충분히 기능할 수 있을까?

마주대하는 학생 한 사람 한 사람마다의 삶은 저마다 다르기에 하나하나의 존재의 차이를 다르게 감지할 수 있는 따뜻한 감성을 갖추는 것이 그 어떤 교육학 이론보다 우선해야 만하는 것이 학교이다. 또 이것은 동시에 교육자로서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갖추어야 할 필수 자질이기도 하다.

그동안 논리·연산적 지능 개발을 위해 전력을 다하는 삶을 살아왔다면 이제는 공부만 잘하는 샌님이 아닌 주위를 둘러보고 소외된 학생, 돌봄이 절실한 아이, 도움이 필요해도 표현하는 방법을 몰라 가슴앓이를 하는 아이들을 볼 수 있는 선생님의 눈을 가져야 한다.

모쪼록 이번에 부임한 신규교사들이 선생님의 밝은 눈을 가진 훌륭한 교사로서 거듭나게 되기를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넘쳐나는 교정의 한 켠에서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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