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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창가에서> 아이들의 자신감

“얘, 강호야, 오늘 우리 정상에 올라가자.”
“응, 그래. 정상에 가자.”
“야, 나도 같이 가.”

초등 3~4학년쯤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스키장에서 아침밥을 먹으며 하는 얘기이다. 눈에는 아직 잠이 한주먹이나 묻어 있는 부스스한 얼굴로 밥을 뜨며 오늘 있을 신나고 즐거운 일에 벌써 자신감을 내보인다. 정상에 가면 위험하지 않으냐고 물으니, 전혀 무섭지 않다며 괜한 걱정 하지 말라는 표정이다. 정상에서 저 모퉁이로 휘어 돌아내려 오는 길이 아주 재미있단다. 그래도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라 이르니 “네” 하며 씨~익 웃는다. 웃는 얼굴이 어찌나 예쁘고 귀엽던지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스키장 왼쪽 가장자리 쪽으로 점프대가 마련된 보드 길에서도 보이는 아이들이 거의 10대 아이들이다. 점프를 위해 오르고 도전하고, 도전했다 넘어지고.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 또 도전하고. 아이들만의 특권이다.

어떤 아이는 자세를 가다듬고 속도를 조절하며 목표점에 이르더니 점프를 해 공중회전을 하고 사뿐히 내려앉으며 드디어 성공했다. 두 손을 들어 환호하며 성취의 기쁨에 어쩔 줄 모른다. 곁에서 지켜보던 내가 다 가슴이 설레고 ‘와~’하는 감탄이 나왔다.

넘어지는 아이들이 더 많다. 그래도 얼른 일어나 다시 도전한다. 역시 아이들이다. 지치지 않는 그들의 도전정신과 자신감, 높이 사고 싶다. 다치지 않을까 염려스럽긴 해도 아이들을 보며 작은 박수를 보낸다. 이런 자신감과 도전정신이 창의성으로, 영재성으로 이어지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 아이들에게서 희망을 본다.

21세기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은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앞서 달려가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자신감과 도전정신에 가득 차 있다. 우리 어른들은 이런 아이들의 자신감과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키고 부채질해 창의성으로 영재성으로 피어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혹 이런 아이들의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자신감과 도전정신을 꺾고 잠재우지는 않았는지 2박 3일 스키장을 다녀와서 다시금 반성하는 계기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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