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테듀(대표 오영석)는 메타인지 진단 솔루션을 개발하는 에듀테크 기업이다. 안구운동 추적과 복수 답안 선택 알고리즘을 결합해 학습자가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는지 측정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시험은 결과가 정답과 오답으로 갈린다. 하지만 현실은 완전히 알거나, 전혀 모르는 것으로 명확히 나뉘는 게 아니다. 맞췄지만 여전히 헷갈리고, 전혀 모르는 데 찍어서 맞춘 것도 있다. 반대로 아는 것을 착각해 틀리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시험 결과를 놓고 약점을 보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오영석 대표는 시험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70점 맞은 학생이 똑같은 시험을 다시 풀어도 100점 맞는 경우는 드뭅니다. 오답 노트를 정리해도, 찍거나 헷갈리는 상태에서 맞혔던 문제를 틀리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정답·오답 이분법을 벗어나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도구를 개발했습니다.”
나이테듀가 지식수준을 판단하는 첫 번째 방법은 안구의 움직임이다. 확실한 지식을 갖고 있을수록 풀이 시간과 시선이동 횟수가 적고, 오답보다 정답에 시선이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연구 결과에 착안했다. 헤드셋 형태가 아닌 휴대폰이나 태블릿 카메라만으로는 안구의 움직임을 정확히 추적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지만, 화면을 터치하고 있는 동안만 선택지가 보이게 하는 방식으로 사용자의 시선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복수 답안 선택 알고리즘을 접목해 지식수준을 △완전 지식 △높은 부분 지식 △낮은 부분 지식 △착각(순간적인 오답) △지식 없음 △불성실 6단계로 판별한다.
이를 바탕으로 탄생한 것이 ‘메타인지 OMR’이다. 학습자에게 선택지를 2개까지 고를 수 있게 한 뒤, 선택한 개수와 정답 여부를 함께 평가해 지식수준을 판단하는 구조다. 하나만 선택해 맞추면 4점, 2개를 선택해 먼저 선택한 것이 맞으면 3점, 2개 중 나중에 선택한 것이 맞으면 2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점수를 매긴다. 오답 선택 시 재선택 기회를 부여해 착각 여부를 확인하고, 선택 패턴을 분석해 불성실하게 아무 답이나 선택하는지도 구분한다. 특허 등록까지 마친 기술로, 학원가에서도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메타인지 단어장’도 있다. 학습자의 안구운동을 추적해 모르는 단어를 반복 학습시키는 기능을 갖췄다. 구구단, 사자성어, 한자어, 파닉스 등 반복 학습에 효과적이다. ‘안다고 착각하는 단어’를 찾아내 반복 노출함으로써 학습 사각지대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현재 초등 국어·사회, 원소 주기율표, 한자 등 24종의 단어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오 대표는 나이테듀의 솔루션이 형성평가에 특히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이 수업을 잘 따라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서술형 문항을 사용하지만, 교사마다 평가 기준이 달라 표준화가 어려운 문제가 있다"며 "메타인지 솔루션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말했다.
학업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성적은 정체기를 거치다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한 단계 도약하는 계단식 성장 경향을 보이는데, 정체기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많다. 하지만 복수 답안 선택 알고리즘을 적용해 평가하면 성장 곡선이 부드러워져 학업 동기를 지탱하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오 대표는 "메타인지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 중"이라며 "특히 학교 교육에 최적화된 형성평가 도구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