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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학습부진 클리닉> ④ 청취(Listening) 기능과 학습문제

음성정보 변별․분석해 이해하는 과정의 이상
유사한 음 차이 구분하지 못해 듣고도 몰라

학생들 중에는 자신에게 중요하지 않는 불필요한 소리에 쉽게 주의가 흐트러지고 정작 중요한 소리에는 집중을 못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이런 경우 혹시 청력에 문제가 있는지 궁금해 이비인후과를 찾아봐도 대부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온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이 문제는 우선 ‘청력’과 ‘청취(Listening)’ 기능은 다르다는 것을 먼저 알아야 한다. 청력은 단지 소리를 깨끗하게 들을 수 있는 정도를 말하지만 청취(Listening) 기능은 귀로 들어온 음성정보를 변별하고 분석해 이해하는 전 과정을 말한다. 학습에서의 문제는 결국 청취기능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재와 같은 언어 중심의 교육에는 특히 청취 기능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학습에 지장을 받는 학생들이 상당 수 있다. 청취 기능 이상 문제를 일반적으로 잘 알지도 못하지만, 안다 하더라도 정확하게 들었는지를 명확히 측정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간과되기가 쉽다.

청취 기능에서 음성정보가 귀로 들어와서 뇌의 전두엽에서 단어나 이미지로 인식될 때까지의 전 과정을 ‘중추 청각 정보 처리 기능’이라고 하는데 바로 이 기능이 학습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미국의 연구에 따르면 이 기능에 문제가 있는 학생들이 전체 학생의 약 17%에 달하며 특히 좌․우 귀 중 주로 왼쪽으로 듣는 학생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





음성 정보가 고막을 거쳐 나선형, 조개 모양의 와우(Cochlea·달팽이관)로 들어오면 여기서 처음으로 음성정보를 진폭과 주파수이 차이로 구별하게 된다. 이러한 음성정보는 소리에 진동해 이런저런 모양의 방향으로 굽어지는 약 1만 5000개 정도의 섬모의 움직임에 의해서 전기적인 신호로 바뀌어 대뇌로 전달된다.

이때 와우(Cochlea)에서 음성정보의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면 유사한 음을 구분하지 못하거나 듣고도 금방 잊어버리고, 반복해서 지시를 해줘야 하거나 발음이 정확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생긴다. 언어 표현상의 문제도 대게 정확하게 듣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이다. 언어발달 민감기인 1세~3세 사이에 중이염을 심하게 앓은 아이들이 학습장애가 발생하기 쉬운 이유도 이러한 요인에 기인할 수 있다.

다시 한 번 주요 중추청각 정보처리과정을 요약하면 음성인식→주변소음 구분기능→순차적 정보처리기능→순차적 청각기억→청각적 이해 순이다.

청취기능에 문제가 있는 학생들은 우선 정확히 지시 사항을 들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질문이나 지침을 쪽지로 전달하거나 지시사항을 들은 즉시 바로 반복하게 함으로써 제대로 들었는지 확인한다. 또 말로 어떤 사항을 전달하기 전에 그 학생이 주목하도록 신호를 먼저 보내고 간단하고 직접적인 방법으로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좋으며 교사 가까이에 앉혀야 한다. 또 꼭 필요하다면 녹음을 허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전문적인 방법으로는 음성의 주파수와 톤 차이를 빠르게 구분할 수 있는 특수 장치를 이용한 청취력 훈련법이 있다. 심한 경우 전문가에게 테스트 받은 후 훈련을 해보도록 권유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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