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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학습부진 클리닉> ⑤ 전정감각기관과 학습의 문제

‘읽기’에 문제 있는 아이들 어지럼증 많아
직선 따라 걷기 등 균형 운동하면 호전돼

난독증 연구로 저명한 미국의 내과의사 레빈슨 박사는 오랜 기간 ‘읽기’에 문제가 있는 학생들을 연구하다 보니 이들 중 상당수가 일반학생들보다 어지럼증을 많이 겪고 있다는 공통점을 발견했다. 그래서 이들에게 배 멀미 방지약을 먹였더니 학생들의 읽기능력이 일시적으로 개선됐다. 레빈슨 박사는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읽기 문제는 어지럼증과 관계가 있는 전정기관(Vestibular System)-소뇌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전정감각기관은 우리 몸의 운동감각이나 위치감각을 감지해 뇌에 전달하는 기관으로 특히 눈의 움직임에 의한 평형감각을 담당한다. 우리가 언제 어디로 가야 할지, 속도를 내고 있는지 늦추고 있는지, 가만히 앉아 있는지 서 있는지 등 움직임의 시작과 멈춤을 통제하고 조절하는 인체 내의 교통순경과 같은 역할을 한다. 따라서 전정감각기관에 문제가 생긴다면 책을 읽을 때 필요한 단순한 눈의 움직임부터 복잡한 여러 근육기관이 정교하게 움직이거나 협응을 잘할 수가 없다.

전정기관이 학습에 관여하는 가장 중요한 기능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전정기관은 자세를 조절하는 근육에 영향을 주며 근육을 일정한 자세를 유지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시간만큼 고정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불필요하게 다리를 떨거나 손, 발을 꼼지락거리고 몸을 자주 움직이거나 책상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하는 것도 근육을 고정시키는 전정기관이 민감해서 생기는 문제와 연관이 될 수 있다.

두 번째는 각성조절과 관련이 있다. 우리가 공부를 할 때 머리를 위아래로 흔들거나, 운전 중에 졸음이 오면 머리를 흔들어 졸음운전을 방지하려는 것도 전정기관을 자극해 각성을 유지하려는 행동이며 전정기관이 민감하면 쉽게 긴장하고 피로해져서 집중을 오래 하지 못한다.

세 번째, 책을 읽을 때 눈 근육의 움직임과 눈과 손의 협응에 관여한다. 움직이는 차 안에서 책을 잘 못 읽거나 글씨체가 나쁜 것도 전정기관의 감각통합기능과 관련이 있다.

전정기관이 민감한 아이들은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이 많고 사회적․신체적 접촉을 피하거나 부끄러워하는 등 사회생활에 소극적 경향을 보인다.





전정기관이 민감한지를 테스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초등학생 이상의 아이를 바닥에 반듯하게 눕게 한 다음 양다리를 곧게 펴고 다리를 바닥에서 20~30° 각도로 들고 10~15초 이상을 유지하게 하거나, 아이를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한 발로 서게 하고 반대쪽 다리는 무릎에서 굽힌 채 눈을 감게 한 후 얼마나 견디는지를 테스트해본다. 10~15초 이상 견디지 못하면 전정기관이 근육을 필요한 만큼 고정시키는 기능이 부족한 것으로 전정기관이 민감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정기관이 민감한 학생들은 갑작스럽게 몸의 자세가 바뀌는 운동이나, 좌우로 빠른 스피드가 필요한 운동을 하게 되면 과부하가 걸리기 때문에 학습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된다.

전정기관의 예민함을 줄이고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느리게 흔들기, 말 타기, 수영, 등산, 매트리스에서 뛰기, 스쿠터 보드를 타고 직선을 따라 천천히 움직이기, 그네타기, 파트너 흔들어 주기, 공에 앉기, 균형걷기, 구르기, 직선을 따라 걷기, 흔들 걸상에서 천천히 흔들기, 끌어주는 썰매타기, 무용 등과 같은 균형과 관계되는 운동을 일정 기간 짧게 자주 반복해주면 도움이 된다.

조금 더 전문적인 방법으로는 1000~3000㎐ 정도의 빠른 비트의 저주파수 음악을 주파수 필터 장치가 있는 특수기계(전자귀·Electronic Ear)를 통해서 반복적으로 들려주면 전정기관의 민감성이 안정돼 학습 및 정서, 행동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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