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솔선수범, 퇴근 때 냉·정수기 끄기 생태교육연구회 사무국장이면서 사당중학교 환경동아리를 지도하고 있는 이창국 과학교사는 매일 아침 학교에 출근하자마자 정수기의 전원을 켜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 교사가 전날 퇴근하면서 정수기의 전원을 꺼놓았기 때문이다.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 15시간 동안 사용하지 않는 학교의 냉·정수기를 가동시킬 이유는 없지요.” 이 교사가 학교 퇴근 때마다 냉·정수기 전원을 끄는 것은 학생들과 함께 환경동아리 활동을 펼치면서 교사로서 할 수 있는 실천사항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학교를 나서며 정수기 전원을 끄는 것은 학교에서 할 수 있는 환경운동의 하나”라고 말하는 이 교사는 “지금처럼 지구온난화가 계속 진행될 경우 2100년이면 지구생태의 80%가 망가진다는 기후 과학자들의 경고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일상의 삶 속에서 작은 실천을 강조한다. “사람들에게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전기요금을 3배 올리자고 하면 모두 미쳤다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야만 핵발전소를 만들지 않아도 됩니다. 독일에서는 실제로 우리가 내는 전기요금의 3배를 내고 있습니다. 10년 동안 준비해서 독일 내에 있는 핵발전소 가동을 중지
2011년 농촌체험교육 연구학교 지정 화봉초등학교(교장 박상춘)는 울산공항이 마주보이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도시의 여느 대규모 학교와는 다르게 아담한 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교문에 들어서면 푸르게 펼쳐져 있는 인조 잔디 운동장과 잘 정돈된 스탠드 차양막이 따뜻한 느낌의 교사와 뒷산자락의 색깔과 잘 어우러져 매우 깔끔하게 정돈돼 있다. 신설학교인 이곳은 아동 99%가 학교 주변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맞벌이와 저소득층 가정이 많은 편이다. 대부분의 가정이 경제·문화·정서적으로 안정적인 가정교육 기능과 역할이 약화돼 자녀 교육을 학교와 학원에 일임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0년도에 도시가 재정비됐는데 화봉초등학교 주변 교육환경은 제대로 정비되지 못했다. 학교 또한 체계적이고 다양한 체험학습을 경험할 수 있는 시설이 미흡해 제한된 교육활동 공간 속에서만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화봉초등학교가 Farm School 체험학습을 하게 된 것은 지난해 농림수산식품부 요청 농촌체험교육 연구학교로 지정받으면서부터다. 차세대 주역인 아이들에게 잊혀져가고 있는 농촌의 가치를 생활 속에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2011년 12월 말 서울교육문화회관에 생활지도부장 협의회를 다녀왔다. 강지원 변호사의 간단한 특강이 있었다. 그는 소년담당검사를 거쳐 부장검사로, 소년원장에 이어 청소년보호위원장까지 지낸, 자타가 공인하는 청소년비행 최고 전문가다. 그가 우리 사회 범죄의 궁극적 원인을 상처(trauma)로 보고 있어서 많이 놀랐다. 상처가 화(anger)로 표출되어 공격성(aggression)으로 나타나는데 외부를 향하게 되면 폭력, 절도 등의 범죄가 되고 이를 ‘넘어서’ 자기 안으로 향하게 되면 자살이 된다고 했다. 이처럼 학교폭력을 접근하는 방법은 자살을 방지하려는 노력과 궤를 같이 해야 한다고 본다. 폭력과 자살의 행동 과정 폭력이란 더 이상 자존감의 상처를 받고 싶지 않아 생기는 방어기제다. 필자가 통계청 자료를 기초로 작성한 인구 10만 명 당 자살자 수를 보면 1998년 자살자 수가 19.9명에서 2008년 26명으로 증가했다. 2009년에는 31명에 이른다. 자살률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강 변호사 말처럼 폭력과 자살이 같은 궤도에서 출발하는 것이라면 학교폭력이 왜 심각해지는지 쉽게 답이 나온다. 그렇다면 어떻게 학교폭력을 예방할 수 있을까? 강 변호사는 특강
대구의 한 중학생이 동급생들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47일 만인 지난 2월 6일, 정부는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학교폭력 관계장관 회의를 개최하고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그간 학교폭력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정부는 학교폭력예방 5개년 기본계획, 15대 중점과제니 하는 대책을 발표했지만, 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정부 중심의 하향식 접근방식으로 학교의 책임만을 강조하고 단속과 처벌 위주로 대응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이번 정부 발표에 앞서 각 교원단체들은 학교 현장의 현실을 담은 실질적 대책 수립을 요구했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안양옥) 역시 학교 현장 및 전문가의 의견 수렴, 토론회 등을 걸쳐 마련한 종합대책을 두 차례에 걸쳐 교과부에 제시한 바 있으며, 이명박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도 이를 피력했다. ‘학교w폭력을 학교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함께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바탕으로 마련된 이번 종합대책은 교원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며 가해자를 엄정 조치하는 동시에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1차 책임은 학교에… 권한·책무 동시 강화 정부는 학교폭력
미국 연방정부 차원 ‘안전한 학교환경’에 중점 미국은 학교폭력 사안이 자주 발생하고 총기난사사건이 빈번한 국가로, 학교폭력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1980년대, 1990년대의 총기난사사건과 스쿨버스 납치사건 등 학생들이 희생된 뼈아픈 사건을 겪으면서 클린턴 대통령이나 오바마 대통령이 이 문제에 관심을 보였고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적극 대처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 학생, 교사, 학부모, 관련 전문가와 정치인들을 초청하여 괴롭힘 방지를 위한 컨퍼런스를 개최함으로써 이 문제에 관해 보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학교폭력 예방프로그램으로만 국한시켜 볼 때, 미국만큼 연령대별 혹은 주제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 보급된 국가는 없다. 유치원생부터 중·고등학생에 이르는 발달단계별 예방프로그램과 인종차별 예방 내용이 포함된 학교폭력 예방프로그램, 그리고 조직폭력(gang) 가입 권유를 물리치는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미 개발되어 있다. 미국의 경우는 학교폭력 관련 프로그램이 많다는 특징도 있지만 더더욱 눈에 띄는 강점은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를 엄격하게 한다는 것이다. 즉, 학교폭력
학교폭력은 어느 시대에나 있었겠지만, 최근의 학교폭력은 몇 가지 독특한 특징이 있는 것 같다. 첫째, 자극적인 게임이나 TV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폭력이 악독하거나 잔인한 양상을 띤다. 둘째,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때 학생들 당사자 간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가족 간의 갈등, 집단 간 갈등으로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셋째, 학교폭력 사건이 매스컴의 주목을 받을 경우,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복잡해지며 사건 당사자들 뿐 아니라 교사를 포함한 학교 조직 전체의 안정성과 응집성이 위협받는다. 이런 특징은 교사에게 강한 비일상적 스트레스를 주며, 스트레스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불면증이나 공황증, 사소한 일에도 깜짝 놀라는 등의 심리적 증상이 생긴다. 따라서 학교폭력의 당사자인 피해·가해 학생들 외에 교사에게도 심리적 증상이 생기지 않도록 관심이 필요하며 상처입거나 후유증이 남는 경우에는 치유가 필요하다. 교사가 겪게 되는 학교폭력의 후유증을 이상심리학의 이론과 개념을 동원하여 설명하겠다. 위 도식은 개인요인과 환경요인의 결합이 심리적 증상의 발현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소개한 것이다. 학교폭력은 교사에게 강력한 스트레서 병리적인 심리적 증상은 항상 개인 위험요인이 배
광운전자공고에 일진이 없는 이유 교사 초년병 시절, 그를 기억하는 학생들은 당시 그의 모습이 선생님이라기보다는 ‘형사’에 가까웠다고 회상한다. 해병대 부사관 출신으로 태권도와 씨름으로 다져진 다부진 몸과 큰 키, 쩌렁쩌렁한 음성까지 웬만한 운동선수는 저리가라였단다. 언제든 출동할 수 있도록 교무실 그의 자리 밑에는 늘 운동화가 준비돼 있었다. 학생들 인도하러 경찰서도 수시로 드나들었다. 오죽했으면 그의 남다른 모습을 눈여겨본 경찰에서 경찰 특채를 제안했을까. 그에 얽힌 전설은 수도 없이 많다. 그가 처음 이 학교에 부임했을 때만 해도 교내에 ‘그룹’이라고 불리는 음성적인 폭력 서클들이 존재했다. “봄만 되면 그룹들끼리 주도권 다툼을 하느라 학교 주변에서 패싸움이 끊이질 않았어요.” 졸업한 선배들로부터 10년 이상 대를 이어 내려온 음성 서클들은 조직 폭력배들과도 연계돼 있었다. 그는 1979년부터 본격적으로 이 ‘그룹’들을 와해시키기 시작했다. 저항은 완강했다. “무기정학이나 퇴학 조치가 내려지면 아이들이 몰려나와 학교 유리창을 깨부수고 교복을 찢고 그랬지요.” 그뿐이 아니었다. 그룹에서 학생들을 빼내려 할 때마다 협박전화도 받았다. 그중에는 “밤길 조심해라
1. “조롱은 관계 파탄을 전제하는 행위” 누군가를 놀리고 조롱하는 자리다. A와 B는 회사에서 승진 라이벌이다. 오늘은 사석에서 A가 조롱하듯 B에 대해서 흉을 본다. 여러분 제 이야기 잘 들어보십시오. 한 남자가 파출소로 뛰어 들어오며 다급하게 말합니다. “제가 아내를 때렸습니다. 저를 유치장에 가둬주세요!” 당황한 경찰이 물었습니다. “아내가 죽었습니까?” 그 남자가 경찰에게 화를 버럭 내며 말합니다. “죽었으면 유치장에 가둬달라고 하겠습니까? 마누라가 쫓아오니까 그렇지요!” 웃기는 이야기지요? 아 글쎄, 이 남자가 바로 B라는 작자입니다. B의 집구석이 어떤 집구석인지 아시겠지요? B의 부부싸움 해프닝을 두고 이를 조롱하는 쪽으로 A가 이야기를 살짝 과장 모드로 쏟아 놓는 장면이다. 위의 내용을 믿고 말고는 듣는 사람의 자유다. 부부싸움을 하면 늘 부인에게 몰리는 B의 평소 모습을 A가 조롱 모드의 이야기로 만들면서 이렇게 된 것이다. 조롱이란 것이 원래 그런 법이다. 사실(fact)을 기반으로 하는 것 같으면서도 이미 사실에 상당한 감정의 무늬를 입혀서 마침내 사실을 떠나 버리는 것, 그것이 조롱이다. 이 자리에 B가 있다면 심한 모욕감을 느꼈을 것
맹자 ‘공손추 상’에 다음과 같은 맹자의 주장이 나옵니다. 사람에게는 남에게 참을 수 없는 마음이 있다고 하는 것은, 사람이 갑자기 어린아이가 우물로 들어가려는 것을 보면 깜짝 놀라고 측은해 하는 마음을 갖게 되니, 이는 부모와 교분을 갖고자 하는 것도 아니고, 동네나 친구에게 명성을 구해서도 아니며, 잔인하다는 소문이 싫어서도 아니다. 이로 말미암아 볼 때, ‘측은지심’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수오지심’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사양지심’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시비지심’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所以謂人皆有不忍人之心者,今人乍見孺子將入於井,皆有惻隱之心. 非所以內交於孺子之父母也,非所以要譽於黨朋友也,非惡其聲而然也. 由是觀之,無惻隱之心,非人也 無羞惡之心,非人也 無辭讓之心, 非人也 無是非之心,非人也. _맹자 ‘공손추 상’ 인간이 타고난 4가지 양심 맹자는 인간이 ① ‘남에 대한 공감능력’ 즉 ‘측은지심(惻隱之心)’과 ② ‘부당한 일을 보면 혐오하며 자신의 잘못에 부끄러워하는 정의감’인 ‘수오지심(羞惡之心)’, ③ ‘남과 조화를 이루는 능력’인 ‘사양지심(辭讓之心)’과 ④ ‘옳고 그름을 구별할 줄 아는 판단능력’인 ‘시비지심(是非之心)’을 본래 타고난다고
소비자 적극 참여, 콘텐츠 중심에 서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는 프로슈머(Pro-sumer) 현상의 대표 사례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결합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디지털 시대에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인 동시에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이 대거 등장한다. 예컨대, 유튜브와 같이 자신이 직접 동영상을 올리고 또한 유튜브에 있는 영상을 소비한다. 이는 그동안 엄격하게 구분되어 왔던 창조와 수용의 경계가 허물어짐을 의미한다. 과거 시청자들은 전문 가수들의 노래를 소비만 하는 피동적인 주체였다. 제작에 참여하는 사람과 수용하는 사람이 구분되어 있었지만 오디션 시대에 들어오면서 시청자는 더 이상 텔레비전 앞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텔레비전 안으로 적극 참여해 들어간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감상을 넘어서서 오디션 프로그램 의 진행과 제작에 참여한다. 또한 적극적인 평가를 통해 오디션의 최종 승자를 선정하는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 이로써 소비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콘텐츠의 중심에 서 있게 된다. 스타와 대중의 구분과 경계 역시 허물어지고 있다. 내가 스타이고 스타가 나 자신이다. 과거에는 스타가 어디엔가 따로 존재하는 이들로 간주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신비주의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