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오싹하게,때로는뭉클하게.여름의온도를낮춰줄무대위숨어있는미스터리속으로. 연극2시 22분 – A Ghost Story 미스터리:샘과제니부부는얼마전새집으로이사한다.그런데매일새벽2시22분마다집에서이상한일이벌어진다.제니는집안에알수없는존재가있다고생각하지만,샘은믿지않는다.부부의오랜친구인로렌과그의남자친구벤을초대해집들이를연자리,제니는이러한현상에대해털어놓는다.그리고네사람은눈으로직접확인하기위해새벽2시22분까지깨어있기로한다. 연극2시 22분 – A Ghost Story는과학적으로설명할수없는초자연적현상을두고네명의인물이주고받는대화로진행된다.각자다른신념과믿음을가진이들은치열한토론을벌이고때로는충돌도일으킨다.일상적인대화안에는초자연적현상에대한불안감과인간관계의긴장감,섬세한심리변화,그리고유머까지깃들어있다.치밀하게짜여진대본과특수효과는관객들이긴장감을늦출수없게만든다.특히실감나는현상을무대위에서구현하는시각효과와실감나는음향은미스터리연극의진수를보여준다. 이작품은2021년영국웨스트엔드에서첫선을보인최신작이다.웨스트엔드는브로드웨이와함께뮤지컬의성지로꼽히지만,당시는코로나19로정상적인공연이불가능했던때.연극는뮤지컬이오르던노엘코워드극장에서공연이중단된기간둥지를틀었다.4명의출연배우,가정집의거실세트등으로소박하게시작
더위와함께다가오고있는여름휴가철.‘엔데믹’이후처음맞이하는휴가인만큼일찌감치여행계획을세우는이들이많다.올여름에는문화생활도조금먼곳으로떠나보는것이어떨까. 음악의숲평창으로 평창대관령음악제 평창을비롯한강원도일대는7월이면거대한클래식공연장으로새롭게태어난다.매년여름마다열리는평창대관령음악제덕분이다.2004년처음문을연음악제는세계적인연주자들과다채로운프로그램으로클래식애호가들의발걸음을불러모으고있다. 올해음악제는‘자연(Nature)’을주제로독주,실내악,오케스트라,성악등다양한장르의공연과연주를선보인다.특히올해는평창대관령음악제가20주년을맞이해더욱특별한프로그램으로채워질예정이다. 참가하는연주자의라인업도화려하다.바이올리니스트박지윤·양인모·이지윤·임지영,피아니스트김정원·문지영·신창용·윤홍천,클라리네티스트김한,노부스콰르텟등세계를무대로활동하는이들이무대에선다.전국립발레단수석발레리나김지영,국립발레단수석발레리노이재우등무용수등도이들과함께특별한공연을준비하고있어기대를모은다.최하영과2021년제네바국제음악콩쿠르우승자인첼리스트미치아키우에노,첼리스트겸지휘자드미트리야블론스키등해외아티스트들도참여를확정지었다. 평창대관령음악제의묘미중하나는‘찾아가는음악회’.평창외에도춘천,강릉등강원도곳곳에서8회의공연이펼쳐질예정이다.시네마
역사에서‘만약~한다면?‘이라는가정법은통하지않는다지만,무대에서만큼은예외다.자유로운상상력을펼쳐내는두편의뮤지컬을소개한다. 뮤지컬데스노트 노트에이름을써넣는것만으로도사람을죽일수있다면?언뜻허무맹랑한설정에서시작되는만화데스노트.그러나일본에서만3000만부가팔릴정도로수많은사람들이이이야기에열광한데에는이유가있다.천재고등학생야가미라이토와명탐정엘이이노트를둘러싸고벌이는두뇌싸움은웬만한추리소설못지않게손에땀을쥐게하기때문이다.뮤지컬데스노트는원작의촘촘한짜임새는그대로가져가면서음악과시각효과를더해몰입도를높였다. 작품에임팩트를더하는것은단연음악.지킬앤하이드부터웃는남자,엑스칼리버,드라큘라의중독성있는넘버를탄생시키며'한국인이가장사랑하는작곡가'로붙리는프랭크와일드혼이음악을맡았다.그의넘버는라이토와엘의대결에긴장감을불어넣고,데스노트를관장하는사신들의세계에초현실적인분위기를더한다. 주연에는뛰어난가창력과연기력으로한손에꼽히는배우들이캐스팅되어무대위에판타지적인세계관을현실감있게펼쳐낸다.우연히‘데스노트’를주워범죄자를처단하는천재적인두뇌를지닌‘야가미라이토’는홍광호와고은성이맡았다.이들은시원한가창력과자신만의정의를향한광기어린집착을강렬하게표현해낼예정이다.라이토와대립하는엘역으로는김준수와김성철이무대에오른다.이들은뛰어난두뇌와추리력으로미제사건
연극 리어왕 2021년전회차매진을기록한작품이2년만에돌아온다.한국최고령현역배우이순재가이번에도타이틀롤을맡아무대를책임진다.리어왕은200분가량열연해야하기에체력소모가상당한캐릭터로,제작사는이번공연이이순재의리어왕을만나볼수있는마지막무대라고전했다. 6.1~6.18 LG아트센터서울LGSIGNATURE홀 연극 바니타스 미술품복원전문가한예준은오래전죽은화가윤지호가남긴미공개자화상의복원을맡는다.그림의찢어진캔버스를분석하기위해엑스레이촬영을하는순간,스튜디오에윤지호가나타난다.작품을복원해나가는과정에서두사람은서로의비밀과아픔을나눈다. 5.20~6.25 스튜디오블루 전시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파리,뉴욕,뉴잉글랜드,케이프코드등여러도시를거쳐간화가에드워드호퍼의삶의궤적을좇아,작가의65년작품세계를펼친다.작가의작품을가장많이소장하고있는뉴욕휘트니미술관과의협업으로,회화,드로잉,판화등160여점의작품을선보인다. 4.20~8.20 서울시립미술관서소문본관 전시 안도 타다오: 청춘 불필요함을덜어낸미니멀한노출콘크리트건축을선보여온건축가안도타다오의건축세계를망라하는대표작250점을소개한다.30년동안걸쳐완성한나오시마프로젝트,세계곳곳에서의공공건축등을통해'건축이란무엇이며,건축으로무엇을할수있는가’라는질문을던진다.
연극 파우스트 독일문학의거장요한볼프강폰괴테가60여년에걸쳐완성한작품으로세상의모든지식을섭렵한파우스트박사가악마메피스토와위험한계약을맺으며펼쳐지는실존적고민을그린작품.완벽하지않은파우스트의모습을통해지금방황중인이들에게커다란울림을전한다.의박해수가악마메피스토역을맡는다. 3.31~4.29 LG아트센터서울LGSIGNATURE 뮤지컬 인터뷰 추리소설베스트셀러작가유진킴의작업실에작가지망생싱클레어가찾아온다.면접과정에서뜻밖에도10년전살인사건의진실이서서히밝혀진다.극은반전을거듭하며흩어진파편처럼조각나있는주인공의기억의퍼즐을맞춰나간다.드라마에서‘하도영’역으로주목받고있는정성일이'유진킴’역으로열연을선보일예정이다. 3.4~5.28 예스24스테이지2관 뮤지컬 레드북 19세기런던,보수적이었던빅토리아시대를배경으로숙녀보단그저‘나’로살고싶은여자안나와오직신사로사는법밖에모르는남자브라운이서로를통해이해와존중의가치를배우는과정을그린다.세상의비난과편견을이겨내고작가로서성장해가는안나를통해스스로의삶을당당하게만들어나가는여성의모습을보여준다.옥주현,박진주,민경아가안나역에캐스팅되었다. 3.14~5.28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대극장 뮤지컬 맘마미아 올해로24주년을맞은메가히트작뮤지컬로,전세계450개도시에서공연되며6500
알고있다고생각했던이야기도무대위에오르면전혀새로운이야기가된다.배우의연기와조명,음악,시대를뛰어넘는각색이라는솜씨가더해지면몇백년전의고뇌,이역만리의마을도'지금우리의이야기'가되는까닭이다. 연극회란기 솔로몬의판결못지않은어려운판결이오래전중국에도있었다.때는700여년전원나라시절,포청천이바닥에석회로동그라미를그리고한아이를세운다.그리고각자아이의어미라고주장하는두여인중진짜엄마를가린다.사연은이렇다.가족을먹여살리기위해기생으로일하던장해당이라는여인이동네의갑부마원외와사랑에빠진다.그의첩으로들어가아들까지낳지만,이를시기한부인마씨는급기야남편을독살하고장해당에게뒤집어씌운다.이에그치지않고재산을상속받기위해장해당의아들을자신의아이라고주장하고,동네이웃들을매수해거짓증언을하도록한다. 이는1200년대중반활동한중국의극작가이잠부의잡극'포대제지감회란기(包待制智勘灰闌記)'의줄거리다.연극회란기는이극적인이야기를무대위에펼쳐내보인다.작품은700년전이야기를지금의관객이공감할수있는현재의이야기로치환시킨다.조씨고아-복수의씨앗과낙타상자등중국고전을우리의이야기로각색하는데남다른솜씨를보이는연출가고선웅의신작이라는점에서특히기대를모은다. 작품은인간사이의도리,사회부조리,소유욕과모성애등을통해살벌하고시끄러운요즘세상을돌아보게만든다.또관객과의소통을통해관객이
연극아마데우스 동명의 영화로도 친숙한 작품이 무대 위에 오른다. 18세기 비엔나를 배경으로 노력파 음악가 살리에리와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이야기를 통해 신을 향한 인간의 애증과 진정한 예술적 재능을 갈구하는 예술가의 열망을 그린다. 극작가 피터 셰퍼의 상상력이 더해진 극에 두 예술가의 치밀한 심리묘사가 돋보인다. 2.12~4.11 세종문화회관M씨어터 전시 키키 스미스 - 자유낙하 키키 스미스는 1980~1990년대 여성성과 신체를 다룬 구상조각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 온 미술작가다. 이번 전시는 그의 아시아 첫 미술관 개인전으로, 섬세하게 조율된 작가의 작품 세계 전반을 아우른다. 조각, 판화, 사진, 태피스트리, 아티스트북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 14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2022.12.15.~2023.3.12.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뮤지컬 캣츠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대문호 T.S. 엘리엇의 시가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무대 위에서 살아난다. 뮤지컬계의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대표족 ‘메모리’를 비롯한 명곡과 실제 고양이를 방불케하는 안무, 인간의 삶과 꼭 닮은 20여 마리의 캐릭터의 이야기를 통해 감동을 전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무대 위에서 단 한 번만 펼쳐지는 공연, 뮤지컬. 라이브의 여운을 이어가는 방법이 있다. 바로 극장가로 향하거나 넷플릭스를 켜는 것. 극장 안팎에서 즐길 수 있는 뮤지컬 두 편을 소개한다. 뮤지컬 영웅 1909년 10월, 하얼빈역에 한 발의 총성이 울려퍼진다.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기 위해 안중근 의사가 쏘아올린 총탄이다. 뮤지컬 영웅은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숨을 거두기까지의 1년을 그려낸다. 러시아 연해주의 자작나무 숲에서 독립군 동지들과 단지(斷指) 동맹으로 결의를 다지고, 법정에서 그를 살인범으로 몰아가는 일본 재판부에 맞서 진짜 죄인은 누구인지 일갈하는 등의 장면은 장중한 음악이 더해져 더욱 드라마틱하게 살아난다. 뮤지컬 안중근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되어 2009년 처음 관객을 만났다. 영웅적인 면모와 운명 앞에서 고뇌하는 인간적인 모습까지, 인간 안중근의 모습을 깊이 있게 담아낸 덕분에 초연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으며 여덟 시즌의 공연을 이어왔다. 13년간 한국 창작뮤지컬 역사에도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초연 당시에는 한국뮤지컬대상을 비롯한 뮤지컬 시상식 총 18개 부문의 상을 휩쓸며 창작뮤지컬
현실에서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무대 위에서는 종종 끔찍한 범죄가 일어나곤 한다. 그러나 관객이 주목해야 하는 것은 범죄 그 자체보다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이 건네는 메시지여야 할 것이다. 살인 사건이 소재로 등장하는 다음 세 작품은 각각 어떤 이야기를 건네고 있을까. 죽이는 마음 뮤지컬 종의 기원은 일반 사람들은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살인자의 마음 속으로 들어간다. 작품은 작가 정유정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작가는 7년의 밤 28 에서 범죄스릴러 장르를 통해 인간 심리를 파헤쳤던 바 있다. 앞선 작품과 함께 ‘악의 3부작’으로 묶이는 종의 기원은 유일한 1인칭 시점의 살인 이야기다. 소위 ‘사이코패스’로 불리는 인간 유형을 통해 작가는 인간 본성의 어둠을 포착하고 거침없이 묘사해 나간다. 뮤지컬로 재탄생한 작품 역시 ‘한유진’이라는 인물이 주인공으로 극을 이끌어나간다. 수영 유망주로 활약 중인 그는 가족 여행에서 사고로 아버지와 형을 잃은 후 정신과에서 처방받은 약을 복용하고 있다. 어느 날 경기 중 발작을 일으키게 되고, 자신을 한없이 무기력하게 만드는 약을 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집에서 피범벅이 된 채 끔찍하게 살해된
연극 서툰 사람들 영화감독 장진이 연출과 대본을 맡은 작품으로, 2012년 공연 이후 10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어딘가 어설픈 도둑 ‘덕배’가 ‘화이’의 집에 들어가고, 우여곡절 끝에 두 사람은 친구가 되기로 한다. 장진 특유의 순발력 넘치는 유머 코드와 재치 있는 대사, 배우들의 호흡이 조화를 이룬다. 이번 공연을 위해 장진은 대학로 소극장을 찾아 직접 배우를 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이지훈이 배려심 많고, 도둑질은 서투른 도둑 장덕배 역을 맡아 연극 무대에 처음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11.26~2023.2.19 | 예스24스테이지 3관 연극 미저리 미국의 대표 작가 스티븐 킹의 소설로, 1990년 동명의 영화로도 친숙한 미저리가 연극으로 돌아온다. 작품은 베스트셀러 작가 ‘폴 셸던’을 향한 열성 팬 ‘애니 윌크스’의 광적인 집착을 그린 스릴러로, 관객들에게 공포와 긴장감을 선사한다. 브라운관과 무대를 넘나들며 활약을 펼치는 배우 김상중, 서지석과 길해연, 이일화가 각각 폴 셸던, 애니 윌크스 역을 맡아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12.24~ |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연극 레드 추상표현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마크 로스코’와 그의 조수
객석에서 얌전히 무대를 바라보는 것이 관객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면, 이 편견을 깰 때가 왔다. 온몸으로 공연을 체험하는 두 편의 이머시브(immersive) 공연을 소개한다. 이머시브 공연이란 배우들이 관객석에 내려와 춤추고 노래하는 경우는 물론, 관객을 연기에 참여시키는 연극 등의 한 형태로 관객을 관람자에서 참여자로 격상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산부, 14세 미만의 아동 및 청소년, 척추 및 심장 질환이 있는 관객은 입장이 제한됩니다.’ 이머시브 시어터 다크필드의 예매 페이지에 들어가면 오싹한(?) 경고 메시지가 관객을 반긴다. 어둠 속에 몸을 맡길 준비가 되었느냐는 의미다. 작품은 영국의 이머시브 시어터 그룹 ‘다크필드’가 만든 체험형 공연으로, 총 3부작이다. 작품은 영혼과 대화하는 자들의 모임 고스트쉽, 목적지를 알 수 없는 비행을 체험할 수 있는 플라이트, 무의식의 세계로 빠져드는 방으로 향하는 코마 등 각기 다른 테마를 가진 세 편으로 구성돼 있다. 장르 영화에 어울릴 것 같은 판타지적인 스토리. ‘다크필드’의 극작가 글렌 니스와 음향 디자이너 데이빗 로젠버그는 관객들이 이 스토리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 끝에 떠올
뮤지컬 물랑루즈 사전 제작비 2800만 달러(약 395억원)의 초대형 스케일, 토니 어워즈 10관왕, 영·미 뮤지컬 어워즈 36개 부문 수상 등 놀라운 기록으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 한국에 상륙한다. 오펜바흐부터 레이디가가까지, 160여 년의 세월을 넘어 전세계의 사랑을 받은 70여 곡의 음악으로 1890년대 프랑스 파리에 있는 클럽 ‘물랑루즈’ 최고의 스타 ‘사틴’과 젊은 작곡가 ‘크리스티안’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홍광호, 이충주, 아이비, 김지우 등이 출연한다. 12.20.~2023.3.5. |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뮤지컬 스위니토드 불안과 공포가 가득하던 19세기 영국, 아내와 딸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던 이발사 벤자민 바커의 가정에 불행이 닥친다. 그는 부조리한 세상을 향해 복수를 펼치기로 마음 먹고 끔찍한 이발소를 차린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브로드웨이의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의 작품으로, 기괴하지만 완벽하게 계산된 특유의 음악이 긴장감을 높인다. 강필석, 신성록, 이규형이 스위니 토드 역을 맡는다. 12.1.~2023.3.5. | 샤롯데씨어터 연극 러브레터 50여 년간 두 남녀가 주고받은 편지가 대사가 된다. 연극 러브레터는 오직 두
과거와 현재, 한국과 프랑스. 그 배경과 장소가 언제든 무대 위에 지어진 세상은 질문을 품고 있다. 이번 가을에는 두 편의 공연이 던지는 질문을 듣고 사유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뮤지컬 어차피 혼자는 재개발을 앞둔 산장 아파트와 어느 지역의 시청 복지과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은 복지과에서 무연고 사망을 담당하는 공무원 ‘독고정순’. 그는 독불장군에 융통성이 없어 동료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지만 무연고 사망자 가족을 찾는 일에서만큼은 온 마음을 쏟는다. 새로 복지과에 들어온 ‘서산’과는 사소한 일에도 티격태격하지만, 그에게서 자신과 비슷한 고독감을 발견하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된다. 작품은 독고정순과 서산의 모습을 통해 고독과 외로움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을 비춘다. 창작진은 스테디셀러 뮤지컬 빨래를 탄생시킨 추민주 극작가 겸 연출가와 민찬홍 작곡가. 이들은 전작에서 고된 서울살이의 애환과 그 안에서도 희망을 찾아내는 서민들의 일상을 그려낸 바 있다. 이들의 따뜻한 감성은 이번 작품에서도 이어진다. 밤새 골목을 지킨 길고양이들의 아침을 챙겨주는 서산, 하나, 둘 불이 켜지는 아파트 베란다 너머로 커피를 마시는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총성이 빗발치는 한국전쟁 한 가운데 남북한 병사들이 무인도에 표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유일하게 선박 수리가 가능한 북한군 순호의 극심한 전쟁 트라우마를 잠재우기 위해 국군 대위 영범은 ‘여신님’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준다. 초연부터 객석점유율 95%를 기록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공연으로, 올해 10주년을 기념해 그간 작품을 함께했던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11.8~2023.2.26 | 대학로 유니플렉스 연극 일의 기쁨과 슬픔 리얼한 묘사로 직장인들의 공감을 샀던 장류진 작가의 단편소설 일의 기쁨과 슬픔을 원작으로 한 작품. 지난해 소극장에서 초연했던 공연은 올해 600석 규모의 세종M씨어터로 자리를 옮겨 더 밀도 있는 에피소드와 다채로운 음악을 선보인다. 인디밴드 브로콜리너마저의 보컬 윤덕원이 꾸준히 자신의 음악을 하는 무명 아티스트 장우 역을 맡아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한다. 10.14~10.30 | 세종M씨어터 뮤지컬 인간의 법정 안드로이드 로봇이 피고인으로 법정에 선다. 죄목은 자신의 주인인 인간을 살해한 것. 뮤지컬 인간의 법정은 22세기를 배경으로 SF와 법정물의 결합이라는 참신한 구성으로 눈
이번 여름에는 두 사람이 찾아내는 밀도 높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김은아 공연칼럼니스트 뮤지컬 쓰릴 미 1924년, 미국 전역을 충격에 몰아넣은 사건이 발생했다. 20대 초반의 네이슨 레오폴드와 리차드 롭이 14세 소년을 납치해 살인을 저지르고 시체를 유기한 것. 이들의 재판에는 세상의 이목이 집중됐고, 그 과정에서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변호사의 명 변론이 탄생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들은 왜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것일까? 뮤지컬 쓰릴 미는 모범생처럼 보이는 이 두 청년이 공범이 되기까지의 뒷 이야기에 주목한다. 작품의 시작은 사건이 발생한 뒤 34년이 흐른 어느날. 가석방 심의위원회에 선 네이슨은 담담히 그날을 회상해 나간다. 사건의 인과와 함께 언뜻 한 사람이 나머지를 조종하는 것처럼 보였던 이들의 관계에서도 새로운 진실이 드러난다. 쓰릴 미는 2007년 한국 초연부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화려한 연출의 쇼 뮤지컬이 대세이던 당시의 작품들과 다르게 단 두 명의 배우와 피아노 한 대만으로 정면승부에 나섰기 때문이다. 리차드와 네이슨, 두 사람의 치밀한 심리 게임은 관객을 긴장감 속으로 몰아넣었고, 무대와 조명을 최소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