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탁환의 ‘밀림무정’을 읽고 소설을 왜 읽는가. 그것은 다른 세계와 만나기 위해서다. 우리가 사는 일상은 반복적이고 지루한 면이 있다. 그래서 소설 속에서 일탈을 꿈꿀 수 있다. 소설 속의 세계에 들어가면 잠시 현실을 차단할 수 있다. 소설 속에서 인물이 웅성거리는 소리를 듣고, 사건에 섞여서 지내다 보면 일상의 찌듦을 털어낼 수 있다. 소설 속에서 현실적 자아를 동일시하는 행위는 위험한 측면이 있다. 소설은 가상의 세계다. 그 세계는 어떤 세계에 대한 안내일 뿐이지 목적지가 될 수 없고, 종착역이 될 수 없다. 이러한 세계에 마주하게 되는 삶은 현실적 세계로 돌아왔을 때 자칫 방황의 끈으로 흩어질 수 있다. 그러면서도 소설을 읽는 즐거움은 버릴 수 없다. 소설의 낯섦이 이내 친숙함으로 다가오는 매력이 있다. 누구나 일상은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없고, 저마다 개인적 시간 안에 갇혀 있다. 매일 스쳐지나가는 타자의 삶에 무심하고 방관적이다. 하지만 소설을 읽으면 사건에 냉철하게 참여할 수 있다. 소설의 문장을 통해서 생각하고 인식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소설은 일상세계 경계선 바깥을 경험하고 소통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소설의 낯선 세계에 말을 거는
기말고사 끝나고 겨울방학이 시작된다. 방학은 학교에 등교하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시간이 많다. 여유도 즐길 수 있고, 몸과 마음도 쉴 수 있다. 그러나 고등학생은 대학 입시를 코앞에 두고 있어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다. 고등학생에게 이 방학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계획을 세워 자기 관리를 해야 하는 중요한 순간이다. 1.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는 놓치기 쉬운 문제다. 하지만 이는 내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나를 제쳐 놓고 살아가는 것은 생각 없이 길을 나서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나를 위해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할 일은 무엇인가.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나는 왜 사는가.’ 등의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나야말로 내가 의지하고, 힘의 원천이 되는 곳이다. 2. 디지털과 결별하는 날을 만들어라. 우리는 지금 디지털의 문화를 누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그 문화에 얽매여 있다는 느낌이 있다. 이러한 얽매임은 곧 나를 종속되게 만든다. 내가 내 삶의 주체로 거듭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일주일에 하루는 디지털과 결별하는 날을 습관화한다. 컴퓨터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 서둘러 출근을 한다. 눈을 거의 감은 채로 밥을 떠 넣고, 무섭게 가속 페달을 밟는다. 교무실에 도착해서 커피를 손에 들고 컴퓨터 앞에 앉는다. 매일 다른 날이 열리지만 삶의 모습은 다르지 않다. 출근하는 시간동안 만나는 사람들도 같은 장소에서 똑같이 지나친다. 집으로 돌아올 때도 발끝으로 달빛을 차는 무게가 어제와 같다. 어찌 보면 무서운 생각마저 든다. 우리가 삶을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틀에 박힌 삶에 의해 우리가 같은 일을 반복하는 기계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며칠 전 멀리 출장을 가게 되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운전을 하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산이 가을빛에 흠뻑 젖어 있다. 출근길에는 코앞에 신호등만 보고 다녀 저 멀리 산자락이 치마폭을 붉게 물들이고 있는 것을 보지 못했다. 오늘은 여유롭게 천천히 산을 보고 있다. 도심의 공기지만 이른 아침이어서인지 상쾌하다. 사람들은 어디론가 바쁘게 가고 있다. 저마다 발걸음을 재촉한다. 어디로 가는가. 가고자 하는 곳은 좋은 곳일까. 오랜만에 그리운 사람을 만나러 가는가. 혹시 나쁜 일을 해결하러 가는 것은 아닌가. 일상이 지루하다는 이유로 간혹 일탈을 꿈꾼다. 오늘 출장도 그런 욕구
한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김치·불고기’라는 조사가 있었다. 국가브랜드위원회가 2009년 주한 외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복수 응답을 허용해 실시한 이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김치·불고기(30.4%)에 이어 한복(27.9%), 한글(16.1%), 태권도(8%), 태극기(3.6%) 등을 꼽았다. 2010년 9월 프랑스 일간 르 몽드는 한국의 대표 음식으로 김치와 불고기를 소개하는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신문은 김치가 상큼하고 아삭하면서도 매운맛이 있다고 평했다. 김치는 의학적으로도 효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각종 양념과 재료, 발효 방식에 따라 200여종의 다양한 김치가 존재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 불고기는 가정마다 비법을 갖고 있는 특별 메뉴라면서, 한국의 요리 문화에는 식도락을 위한 시각적 즐거움과 미각적 기쁨이 공존한다고 표현했다. 흰 쌀밥과 함께 끼니때마다 먹는 김치는 오랜 세월 동안 먹을거리의 기본이 되어왔다. 최근에는 미국을 비롯한 서양에서 김치를 우수한 건강 발효식품으로 인식하고 있다. 불고기는 잔치가 있을 때 빠지지 않는 음식이며, 건강식으로도 많이 먹는다. 따라서 김치와 불고기는 한국의 대표적인 아이콘이다. 그러나 21세
서울대가 2012학년도부터 고등학교 내신 성적 반영 비율을 낮추고 수능을 높인다는 새 입시안을 발표했다. 현재 고2가 치르는 2012학년도 서울대 입시에서 내신(학교생활기록부) 비중은 줄어들고 수능 비중은 커진다. 수시모집의 지역균형선발은 내신 전형을 완전히 없애고 입학사정관제로 전환된다. 정시모집에서도 내신 반영 비율은 10%포인트 줄어든다. 백순근 서울대 입학본부장은 입시 변경안에 대해 “매년 지원자들 중 내신 만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고교에서 전략적으로 내신을 관리해 기계적인 만점자를 많이 배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백 입학본부장은 “학교별 추천 인원수를 기존의 3명에서 2명으로 줄여 모든 학생에게 면접 기회를 주는 전면적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대의 새 대입 전형안은 내신 반영을 줄이고, 면접은 확대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면접도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하나의 방법이라는 점에서는 동의하지만, 내신 비율이 줄어드는 것은 찜찜한 구석이 있다. 이전부터 대입에서 내신 반영 문제는 교과부와 대학 간에 시각 차이를 보여 왔다. 교과부는 공교육 살리기라는 명분을 내걸고, 대학은 서울 강남 지역 고교나 특목고 출신 학생을 많
2011 대입수능시험 후에 ‘난이도’가 관심거리였다. 그리고 채점을 앞두고 언론에서도 이와 관련된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 비문학 제재(바탕글) 문제가 문학 제재(바탕글) 문제에 비해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비문학 문제가 득점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2010년 11월 19일). ○ 수능 실채점 성적이 12월 8일 발표된다. 지난해에 비해 비교적 난이도가 높았던 올해의 경우 정시모집에서 많은 수험생들의 하향지원이 예상된다(조선일보, 2010년 12월 1일). ○ 수능 성적 발표(12월 8일)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해에 비해 비교적 난이도가 높았던 올해의 경우 정시모집에서 많은 수험생들의 하향지원이 예상된다(서울경제, 2010년 12월 1일). 수험생들은 늘 좋은 점수를 받기 원하기 때문에 만족한 점수가 안 나오면 어렵게 출제되었다고 느낀다. 실제로 수능시험은 전국 단위의 수험생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난이도를 조절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런데 이러한 보도를 하면서 자주 표현하는 것이 ‘난이도가 높다’ 혹은 ‘난이도가 낮다’라고 한다. 전자는 어려웠다는 뜻으로 사용하고, 후자는 쉬었다는 뜻으로 사용한다. 이 말은 세심한 검토가
충북 괴산의 화양계곡에 머문다. 말 그대로 산자수명(山紫水明)한 계곡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곳은 일찍부터 수많은 시인과 묵객, 선비들이 찾아와 시상을 다듬던 곳이다. 나는 시인도 아니고, 그림도 손방이다. 게다가 점잖은 선비도 아니니 다듬을 생각도 마음도 없다. 그저 산에 오르고 내려오고 아무 생각 없이 지내고 있다. 아니 경관에 흠뻑 젖어 호사를 누린다. 산은 깊은 곳에 앉아 있어서 하늘처럼 깨끗하다. 암벽은 모두 말라 있어도 틈에서는 여지없이 물을 생산한다. 계곡에 앉아 있는 암반은 흐르는 물길과 잠시나마 인연을 함께 하려고 몸 전체로 어루만진다. 하지만 물길은 뒤도 안 돌아보고 야속하게 이별의 소리를 내며 달아난다. 미지의 세계로 달리듯 한층 더 생기 있게 흐른다. 아름다운 곳에 가면 옛 선조의 일화가 남겨 있듯, 이곳에서도 우암 송시열 선생의 역사와 만난다. 우암 선생이 효종의 죽음을 애달파 하며 새벽마다 엎드려 통곡하였다는 읍궁암은 여전히 묘한 울림이 있다. 그때의 슬픔이라도 전하는 듯 반들거리는 몸으로 햇살을 튕겨 낸다. 수정처럼 맑은 물에 모래 또한 금싸라기 같아 금사담이라 했다는 풍경은 흔한 말로 한 폭의 그림이다. 우암이 머물렀다는 암서재의
올해 처음으로 실시된 교원능력개발평가제(이하 교원평가)가 무사히 막을 내렸다. 평가 결과까지 모두 개인에게 통보되었다. 평가 결과에 대해 교직 사회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학부모와 학생 만족도 조사는 참여 과정이 투명하지 못해 별로 기대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러나 일부 교사들은 동료 평가에 대해 내심 기대를 한다. 자신이 어떻게 평가받고 있는지 궁금한 것이다. 필자도 이런 마음이 조금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필자는 평가 결과를 받고 뜬금없이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우리는 살면서 올바른 생각을 하는가. 혹시 남을 평가해야 할 때는 공정함보다는 지극히 사적인 감정을 담고 있지는 않는가. 그리고 내 생각이 절대적이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지는 않는가. 이 말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장자를 인용해 본다. 제자가 한동안 지그시 그 나무를 지켜보다가 장석에게 달려와 물었다. “저는 도끼를 잡고 선생님을 따라다니게 된 뒤로 이처럼 훌륭한 재목은 아직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선생께선 거들떠보지도 않고 그대로 지나쳐 버리시니 어찌 된 일입니까?” 장석이 대답했다. “그만, 그런 소리 말게. (그건) 쓸모없는 나무야. (그것으로) 배를 만들면 가라앉고, 널을
11월 15일자 신문에 주목할 만한 뉴스가 있었다. 하나는 박태환이 아시안게임 수영 200m에서 금메달을 딴 소식이고, 또 하나는 한국으로 환수되는 외규장각 도서가 정기적으로 프랑스에 귀환할 것이라는 보도다. 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자세한 설명을 덧붙여보자. 먼저 박태환 금메달 소식이다. 수영의 천재 박태환은 지난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에서 국민을 실망시켰다. 그러나 1년 만에 다시 한 번 명성을 되찾았다. 14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 출전한 박태환은 예선에서 1분 44초 80으로 자신이 베이징 올림픽 때 세운 아시아기록을 0.05초 앞당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자신이 세웠던 아시아 기록을 경신한 쾌거였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13일(현지시간) 한국으로 환수되는 외규장각 도서가 정기적으로 프랑스에 귀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엘리제궁(프랑스 대통령궁)에 정통한 소식통은 “도서는 프랑스로 정기적으로 되돌아오며, 특히 2015·2016년의 한·프랑스 상호문화교류의 해에는 귀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프랑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상호 문화 교류의 해에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전시
‘옷거리’와 ‘옷걸이’는 구별해서 써야 한다. 우선 두 단어의 의미 차이를 사전을 통해서 알아 본다. ‘옷거리’는 옷을 입은 모양새. - 옷거리가 좋다. - 그는 옷거리에 맵시가 있고 말주변이 좋았다. ‘옷걸이’ 옷을 걸어 두도록 만든 물건. - 그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외투를 벗어 옷걸이에 걸었다. 두 단어는 철자가 다르지만 발음이 [옫꺼리]로 같다. 하지만 의미에는 차이가 있다. ‘옷걸이’는 ‘옷’이라는 명사에 ‘걸다’가 결합하고 다시 명사형 어미가 결합된 형태다. 요즘 ‘옷걸이’는 기계로 만들어져 세련된 모습이다. 그리고 옷을 거는 본래의 기능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다양하게 만들어진다. 그러나 과거에 ‘옷걸이’는 막대를 이용해 옷을 걸었다. 이 막대를 ‘횃대’라고 한다. 또 물건을 걸기 위하여 벽 따위에 달아 두는 나무 갈고리를 이용하기도 했는데, 이를 ‘말코지’라고 했다. ‘옷거리’는 옷을 입은 모양새를 뜻한다. 여기에는 옷을 걸다는 의미가 없다. 우리말에서는 어원이 분명한 경우는 그 어원을 밝혀 적는 것이 원칙이다(제21항, 제22항, 제23항). 그래서 ‘옷거리’는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 다만 한 형태소 안에서 시옷받침 등의 뒤에서는 된
스마트폰이 화제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어느 덧 400만 명에 육박한다고 한다. 조사기관들은 2014년에 스마트폰 보급률이 50%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하지만, 또 다른 전문가들은 지금까지의 추세로 본다면 그때쯤엔 사실상 모든 휴대폰이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스마트폰은 손 안에 컴퓨터로 불리는 것처럼, 스마트폰 휴대는 손 안에 PC와 인터넷을 들고 있다는 뜻이다. 손에 컴퓨터를 쥐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 한 것은 물론 즐거움이 넘친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영화 등 비디오를 언제 어디서나 보고 들을 수 있다. 무료한 시간이 없으니 생활이 활기차고 행복하다. 언제 어디서든 내 가족과 항상 연락할 수 있기 때문에 편안함도 느낀다. 스마트폰은 음악 감상부터 장보기, 은행 업무, 주식거래까지 가능해지면서 우리 생활에 일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낯선 곳에서 사람을 만나 길을 묻던 불편함도 없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어른에게 선생님에게 물을 필요도 없다. 손에 스마트폰이 모두 해결해 준다. 보도에 의하면, 조만간 스마트폰과 같은 기능을 가진 시스템을 장착한 승용차들이 등장해 자동차 운전석에서 터치스크린이나 음성으로 대화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시대가 올
동사와 형용사를 용언이라고 한다. 용언은 문장의 주체를 서술하는 기능을 가진 말의 집합이다. 이는 문장에서 주로 서술어가 된다. 용언은 뜻을 나타내는 ‘어간’과 문법적 관계를 나타내는 ‘어미’로 나눌 수 있다. 즉 ‘어간+-다’의 형태인 기본형을 가진 말은 동사와 형용사뿐이다. 이는 쓰임에 따라 어미가 변하므로 용언은 고정되지 않는다. 그러나 동사와 형용사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먼저 동사는 사물의 동작이나 작용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는 사람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동작 동사(가다, 오다, 노래하다, 사랑하다, 생각하다)와 자연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작용 동사(뜨다, 새다, 흐르다, 피다, 죽다, 늙다, 닮다)로 나눈다. 형용사는 사물의 성질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말이다. 이는 크게 성상 형용사와 지시 형용사로 나눈다. 성상 형용사는 성질(희다, 붉다, 깨끗하다)이나 상태(고프다, 아프다, 춥다, 싶다)를 나타낸다. 지시 형용사는 지시성을 띤 형용사로 ‘이러하다, 저러하다, 그러하다’ 등이 있다. 동사와 형용사는 이런 차이가 있는데도 구별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몇 가지 편리한 방법을 사용한다. 그 중 ‘-아라’, ‘-어라’를 붙여서 명령형이 되면 동사, 감
지난 번 ‘샤브샤브’는 외래어 표기가 잘못된 것이고, ‘샤부샤부’가 바른 표기라는 글을 기고했다. 이 글에 대해 독자가 질문을 해 왔다. 외래어는 외래어일 뿐인데 무슨 표기 규정이 있냐는 것이다. 그리고 외래어이기 때문에 맞춤법 운운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말을 했다.우선 그 사람은 외래어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 외래어는 외국어가 아니다. 외래어는 우리 국어의 일부다. 그래서 국어어문 규정에 외래어 표기법이 존재한다. 언어마다 음운 체계나 문자 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어느 한 언어의 어휘를 다른 언어로 흡수하여 표기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규칙이 필요하다. 이처럼 외래어 표기법은 다른 언어에서 빌려온 어휘(외래어)를 한글로 표기하는 규정이다. 현행 표기법은 1958년에 제정된 ‘로마자의 한글화 표기법’을 개정하여 문교부가 1986년 1월에 고시한 것이다. 외래어 표기법은 제1장 표기의 기본 원칙, 제2장 표기 일람표, 제3장 표기 세칙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에 제1장 표기의 기본 원칙만 제시하면, 제1항. 외래어는 국어의 현용 24 자모만으로 적는다. 제2항. 외래어의 1 음운은 원칙적으로 1 기호로 적는다. 제3항. 받침에는 ‘ㄱ, ㄴ, ㄹ, ㅁ, ㅂ, ㅅ,
11월 1일은 제45회 ‘잡지의 날’ 이다. 잡지 문화의 의의를 생각하고 잡지계의 발전을 다짐하기 위해 1965년 10월 8일 (사)한국잡지협회(http://kmpa.or.kr-회장 전웅진)는 매년 11월 1일을 잡지의 날로 제정했다. 이 날은 육당 최남선이 ‘소년’을 발간한 날이다. 최남선은 1902년 경성학당에 입학하여 일본어를 익히고, 1904년 황실 유학생으로 일본에 건너가 도쿄 부립 제일중학에 입학했으나 2개월만에 귀국했다 1906년 다시 건너가 와세다대학 고등사범부 지리역사과에 입학하여 유학생회보를 편집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했으나, 1907년 모의국회사건으로 학업을 중단했다. 최남선이 남은 학비로 인쇄 기구를 구입하여 1908년 귀국하여 신문관(新文館)을 세우고 종합월간지 ‘소년’을 창간하면서 신문화운동에 앞장섰다. 창간호에서 ‘우리 대한으로 하여금 소년의 나라로 하라. 그리하랴 하면 능히 이 책임을 감당하도록 그를 교도하여라’라는 창간 취지를 내세웠으며, 주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새로운 지식의 보급과 계몽, 강건한 청년정신의 함양에 힘썼다. 또, 창간호에 실린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는 신체시의 효시로서 문학사적 의의가 매우 크다. 초기에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KBS 2TV에서 오후 6시에 ‘리빙쇼! 당신의 여섯시’라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 프로는 김홍성, 이선영, 최동석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것으로 다양한 생활정보를 다루고 있다. 자칫 딱딱하고 뻔한 생활정보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풀어 시청자의 삶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 프로는 요일별 섹션을 특화하는 것은 물론 아이템을 차별화, 전문화하여 심도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2010년 10월 18일도 건강 식탁 프로젝트라고 하여 매일 먹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특히 이 날은 갱년기를 이길 수 있는 음식을 소개하고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참돔을 살짝 익혀서 먹을 수 있는 요리를 소개하면서 ‘샤브샤브’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는 냄비 요리의 하나로 얇게 썬 고기(주로 쇠고기)를 끓는 물에 데쳐, 양념장에 찍어 먹는 것이다. 이는 우리말 표기로 ‘샤부샤부(しゃぶしゃぶ)’라고 한다. 이 표기는 정부·언론 외래어 심의를 위한 공동위원회 제58차 회의(2004. 5. 28.)에서 결정한 내용이다. 이는 언중 사이에 ‘샤브샤브’로 굳어졌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외래어 표기도 한국어 표기의 기본 원칙인 소리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