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영어듣기평가가 전국적으로 11:00-11:20(20분간) 실시되고 있다. 오늘(9월 21일)은 3학년, 내일은 2학년, 모레는 1학년. 대부분의 학교가 이 평가결과를 수행평가 영역에 넣어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평가에 임하는 학생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하나라도 더 맞추려고 방송에 귀를 기울인다. 감독도 정규고사와 같이 엄격하다. 평가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이려고, 부정행위를 예방하기 위하여, 책걸상이 앞뒤로 넓게 벌려져 있다.
추석 날, 성묘를 마치고 가족과 함께 밤을 주우러 떠났어요. 집에서 준비한 점심을 둘러 앉아 먹으면서 자연과 벗하면서 오랫만에 여유를 만끽했어요. 그리고 캠프장 밤밭에서 알토란 같은 밤을 줍는 기쁨에 허리 아픈 줄도, 시간 가는 줄도 몰랐어요. 한 번 허리를 구부리면 10여개 이상의 알밤을 봉지에 담으니까요. 두 시간 정도 지나니 모은 양이 엄청났어요. 대략 두 말 정도. "탐스런 이 알밤을 어떻게 할까요?" 귀가하면서 아내와 대화를 나누니 답이 저절로 나오네요. 바로 아래 여동생(부부교사)네 들려서 한 봉지 내려 놓고. 여동생은 답례로 강화에서 가져온 감자 한 봉지를 건네네요. 10년 전 S중학교에서 정년퇴임하신 A교장선생님(퇴직금 이자로 장학금 운영)댁을 방문하여 한 봉지 내려 놓고. 오늘 가장 많이 애쓴 누나(지역교육청 근무)가 두 봉지 가져가고. 누나도 출근하면 직원들과 알밤을 나누어 먹으며 가을을 이야기하겠죠. 그래도 아직 많이 남았네요. 어떻게 할까요? 배분 계획이 이어집니다. 이웃 사촌인 아파트 바로 옆집에 한 봉지, 같은 아파트의 L교장선생님(B초교에서 정년퇴직/청소년 단체 활동을 함께 함), P교장선생님(J고 교장/S중학교에서 교감으로 같이
얼마 전, 업자로부터 수련회 관련 금품을 수수한 교원들과 기간제 교사로부터 금품을 받은 교장에 대한 보도가 있었다. 극히 일부에 해당하는 교원의 행위가 전체 교원을 욕먹게 하였고 국민들의 질타로 교원들은 고개를 들지 못하였다. 국민과 언론은 우리 교원들에게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고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아무렇지도 않게 허용되는 것을 교원에게만은 용납하지 않는다. 그만치 기대 수준과 요구 수준이 높기 때문일 것이다. 또, 언론은 사회의 거울이자 비판과 견제, 감시의 기능이 있다. 부정과 비리, 부패를 보고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되는 속성을 가지고 있어 사회의 잘못을 끄집어내어 따끔하게 충고하고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까지 제시하니 한편으론 고마운 존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리포터는 이와 같은 언론의 긍정적 역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지만 작금의 일부 언론이 교원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접근한데 대해 안타까운 마음도 지니고 있다. 그래서 평상시 가지고 있던 언론이 교육을 보는 눈, 즉 '교육에 대한 따뜻한 보도 시각을 가졌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가져본다. 그러니까 교육에 있어서만큼은 부정과 부패, 비리 등 좋지 않은 기사는 가능하면 줄이고 선행, 미담, 교육
교직생활 29년차. 거쳐 간 학교만도 8곳. 그러나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곳, 초임지 대지초등학교(당시 용인군 수지면 죽전리/ 지금 용인시 죽전동). 그 당시 6학급에 학생 수 250명, 교직원 수 8명. 그 곳에서 3년간 근무. 추석날. 가족과 같이 성묘를 끝내고 곤지암으로 밤을 주으러 갔다. 돌아오는 길에 초임지 학교를 둘러보았다. 학교의 모습이 많이도 변했다. 농촌학교에서 아파트 숲속 도시학교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그 당시 있었던 건물은 한 동 1개 교실만 남아 있었다. 그리고 교사(校舍) 앞의 정원수, 운동장의 느티나무는 나이테를 더해 가며 그 자리 그대로 있었다. 현재, 학생수 1143명, 30학급(유치원 1학급 포함), 교직원 수 55명. 학생수와 학급수, 교직원 수가 4-5배 정도 늘었다. 추석 연휴 공휴일이라 한적하지만 왠지 고향에 돌아온 듯 포근하기만 하다. 나를 알아 보는 사람은 없지만 학교 풍경 전체가 반가이 맞아 주는 듯하다. 불현듯 떠오르는 나와 관련된 초임지 단상(斷想) 몇 가지. 여자 배구부 지도, 운동회 때 포크댄스 지도, 사흘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숙직의 괴로움와 외로움, 학부모님이 가끔씩 챙겨 주시는 도시락과 고추조림 반찬,
교감이 싫어하는 교장 스타일 중의 하나가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 교장이다. 그런 교장 만나면 교감 사기가 죽고 교장 눈치만 슬금슬금 보게 되고 가능한한 입은 다물고 그 유명한 '벙어리 3년, 장님 3년, 귀머거리 3년'이라는 '못된 시어머니 아래서의 며느리 행동수칙' 고전이 등장하게 된다. 얼마 전, 교사 시절 함께 근무했던 동료 교감을 만났다. 지금은 G중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그는 리포터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 준다. 어느 날, 아침 모임에서 교장에게 학생사안을 보고하니 이렇게 교감을 꾸짖었다고 한다. "그런 것 하나 교감이 해결하지 못하고 교장에게까지 보고하면 어떻게 합니까?" 그 말은 들은 교감의 심정 어떠했을까? 마치 자신이 크게 잘못한 것처럼, 무능력한 교감처럼 생각되어 자괴감에 사로 잡혔을 것이다. 기(氣)가 팍 꺾인 것은 당연하다. 또 어느 날은 교감이 미처 보고하지 않은 학생사안에 대해 교장이 이렇게 교감을 질책하였다고 한다. "그런 사안, 교장에게 보고 안 하면 어떻게 합니까? 교감이 책임질 수 있습니까?" 교감이 또 주눅이 드는 순간이다. 고개를 숙이고 쥐구멍을 찾게 된다. 학생 사안의 경중에 따라 보고의 범위가 달라야 한다고 본다. 그
교육부는 성적부풀리기 대책으로 교육청 평가 때 '성적관리항목' 최우선으로 하고 학업성적 관리를 못하면 특별교부금을 삭감하고 학업성적 신뢰제고를 교육부 장학행정의 최우선 중점 과제로 삼는다고 한다. 성적관리에 따른 행·재정적 제재를 강화, 병행하여 해당하는 교육청은 불이익을 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도 교육청은 교육부 대책에 이은 학교에 대한 후속조치가 빨리 나와야 한다고 본다. 예컨대 학교평가에서 성적부풀리기 등 성적관리 항목의 비중을 높이고 성적관리를 부실하게 하는 담당자에 대한 조치가 나와야 한다고 본다. 공교육의 정상화를 꾀하기 위하여, 학업성적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하여, 2008 대입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하여, 대학들의 학교생활기록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성적 부풀리기 현상이 근절되어야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교육부의 방향이 옳다고 본다. 그러나 일선 학교에서는 성적관리와 관련하여 웃지 못할, 대외적으로 부끄러운 일이 발생하여 해당 교사 본인도 어이없어 하고 교장과 교감을 곤혹스럽게 만든다. 출제의 전문성 부족으로 복수 정답 및 정답 없음이 발생하여 담당교사가 고개를 못 들고 애처로운 눈빛으로 교감과 교장에게 애원을 하는 것이다. 복수 정
어제도 지정 녹색학교 시범학교인 수일여중 운영보고회에 참석하였다. 눈에 익은 많은 선생님들이 눈에 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덕담이 오고 간다. 학교 현장의 애로 사항도 주된 화제거리다. 교감 강습 동기들은 더욱 반갑게 만나고 이야기 꽃을 피운다. 수원의 G교감, 화성의 H교감 두 분을 뵈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때론 가족 이야기도 나온다. 먼저 그 분들이 덕담을 건넨다. "이 교감 선생님, 이젠 더 큰데(?)로 가셔야죠?" "네, 아직 교장 강습도 받지 않은 걸요. 아직 덕이 부족하고 이미지 관리를 못해서…." "이미지 관리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아, 아닙니다. 우리 형님처럼 덕을 베풀고 인자해야 하는데 저는 아직 날카로움이 남아 있어서요." "형님도 날카로움이 있어요. 다만 그것을 표현하지 않고 속으로 삭이거나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 부드럽게 표현하는 것이죠." "저의 형님의 성격을 어떻게 잘 아시죠? "몇 년간 같이 근무했는데 왜 모르겠어요?" 그러고 보니 교직사회, 참으로 좁다. 어느 한 지역을 중심으로 근무하다보니, 그 주변에서 맴돌다보니 어떤 선생님은 세 번씩이나 함께 근무하였다고 한다. 한 학교 5년이면 15년 가까이 된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지만 한낮에는 아직도 무덥다. 특히 45명 정도의 혈기 왕성한 학생들이 모여 있는 교실은 사람의 열기를 더해서 그런지 땀이 흐를 정도다. 학습을 방해할 정도다. 얼마 전, 4교시 복도 순시를 하고 있는데 3학년 3반 어느 남학생이 나를 부른다. "교감 선생님, 에어컨 켜 주세요"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교실에 들어가 본다. "더위 때문에 공부하는데 지장이 있나 보죠?" "네" 반 학생들이 일제히 대답한다. "이 반는 복도 옆에 화장실이 있어 맞바람이 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덥습니다." 교과 선생님의 보충 설명이 이어진다. "교감이 에어컨 스위치, 올리는 것 아닙니다. 행정실에 이야기 해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습니다." 학생들은 더위에 지친 표정으로 교감의 말을 반신반의하는 표정으로 듣는다. 발걸음은 행정실로 이어진다. 행정실장을 만나 사정 이야기를 하니 곧바로 담당 기사에게 지시가 떨어진다. 에어컨을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교육을 이해하여 주는 행정실장이 고맙다. 덕분에 학생들에게 교감의 체면, 위신이 서게 되었다. 학교행정실과 교무실, 일반직원과 선생님, 교감과 행정실장 사이가 좋은 곳도 있지만 티격태격하는 곳도 보
오늘, 모 학교의 독서교육 시범학교 운영보고회에 참석하였다. 보고회 식순에는 '질의 응답'이 있다. 보고회에 참석해 보면 대개 질문이 없어 학교 자체에서 마련한 예상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도 하고 미리 질문자를 내정하여 각본에 의해 하기도 하고, 또 질문자의 질의 없이 싱겁게 진행하기도 한다. 이번 보고회는 사전 준비한 각본 없이, 질문자 내정 없이 꾸밈없이 순수하게 진행한 점이 눈에 띈다. 리포터가 국어과 출신이기도 하여, 보고회의 질을 높이고자 한 가지 질문을 하였다. "2년차 시범학교 운영하느라 애 많이 쓰셨습니다. 2년간 운영하면서 학생들에게 책을 가까이하는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이 자리에 모인 분들에게 도움을 주기 바랍니다." "학생들이 독서를 싫어하기 때문에 강제적으로, 의도적으로 지도해야 한다고 봅니다. 예컨대 수행평가 반영 등으로 말이죠." 우문현답(愚問賢答)일까, 현문우답일까? 한교닷컴 가족이 판단할 일이다. 내 딴에는 도서실 항시 개방, 사서교사 배치, 학급문고와 동시 운영, 도서실 예산 확충, 신간 도서 확보, 독서 토론회, 이달의 도서 추천, 독서 우수학생 표창, 독서 관련 행사와 홍보, 도서관 활용 수업 등을 내
누가 그랬던가?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학교 현장을 보면 '가을은 시범학교 운영보고회의 계절'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교육부 지정, 도지정, 과제수행 학교 등에서 1년차 또는 2년차의 운영 결과를 보고하면서 그 동안의 운영 성과를 일반화하고 전파하기 때문이다. 보고회에 모인 선생님들도 한 수 배워 자기 학교에 적용하려고 경청하고 보고 배우고 메모한다. 9월 14일, 도지정 독서교육시범학교인 반월중학교(교장 양성갑, 14학급, 전교생 480명)는 '학교교육과정 연계 독서지도를 통한 자기주도적 독서능력 신장'이라는 주제로 16개 시·군에서 모인 90여명의 담당선생님(교감과 교사)을 대상으로 2년차 운영보고회를 가졌다. 열악한 조건에서 전교직원이 힘을 합쳐 이룩한 '학교교육과정 연계 독서지도 교수-학습 과정안' 등의 일반화 자료를 보니 선생님들의 땀의 결실이 역력히 보인다. 현재 경기도에는 교육부 지정 20교, 도지정 257교, 과제수행학교 153교 계 430교가 시범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지역교육청 중학교 교감 회의를 다녀왔다. 안건이 총 4개다. 영어 듣기평가 문제지 인수, 2006 중등교원 소요 현황 조사, 경기도 고등학교 신입생 전형요강 연수, 학교평가 편람 연수. 지금 학교 현장이 얼마나 바쁘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대변해 준다. 4명의 장학사들 전달사항도 요점만 빠르게 전달된다. 그 중 한가지가 공감이 간다. 교감들의 비수를 찌른다. 바로 '기초학습 부진아 구제' 담당 장학사의 말에 의하면 경기도내 중학생 중 기초학습 부진아는 3,000명(경기도 중학생 수의 0.6%) 정도 있다고 한다. 관내에도 9개교에 44명이 있다. 대상자는 판별자료에 의해 선정되는데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의 읽기, 쓰기, 셈하기이다. 이것을 제대로 못하면 중학교 공부는 커녕 국민으로서 기초생활을 못하게 됨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학습할 능력도 있고 지능도 있어 제대로 지도만 받으면 충분히 구제 가능한데 학습 거부 등 다른 요인으로 구제되지 못한 학생의 숫자가 중학교에서 이 정도면 심히 부끄러운 일이다. 당연히 초등학교에서 제대로 가르쳐서 중학교에 올려보냈어야 할, 지금이라도 시급히 구제되어야 할 학생들이다. 초등학교에서 구제되지 못하고 중학교까지 온 것이 안타까운
'서호사랑 봉사학습 체험교실'이 알차게 운영되고 있다. 지난 9월 10일(토), 이 프로그램에 매현중학교 학생 20명, 지도교사 2명, 학부모지도봉사단 3명이 참가하여 서호에 대하여 공부하고 애향심을 키웠다. 이 체험교실은 매월 셋째주 토요일 14:00-17:00까지 서호공원 일대에서 열리는데 서호실→새싹교 아래→경고 표지판→무궁화 단지→방죽둑 노송나무 →항미정→농업과학관→야생화 단지 등을 둘러보면서 환경보전 활동을 하고 수질오염, 올바른 시민 정신, 무궁화 정신, 서호의 역사, 수원팔경, 농업과 수원의 관계, 야생화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애향심을 키우는 프로그램이다. 이 날 지도교사로 참가한 박정미 선생님(매현중 연구부장.48)은 "이 체험교실에 직접 참가하면서 환경보전, 서호의 역사, 정조대왕의 애민정신, 농업의 중요성을 익히게 되었다"라고 말하며 "학교 선생님들이 자기가 사는 지역사회에서 봉사프로그램을 하나씩 맡아 운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호는 수도권 전철 1호선 화서역 바로 옆 농촌진흥청 내에 있는 호수로서 정조 23년(1799)년에 축조된 것으로 농업 관개용수로 사용되고 있으며 서호낙조(西湖落照)는 수원팔경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현재는 서호
토요일.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교육부, 도교육청, 지역교육청, 관공서 모두 쉬지만 학교는 바쁘게 돌아간다. 선생님들도 바쁘기만 하다. 오늘 하루 리포터 교감의 하루 일과를 시간대 별로 추적해 본다. 08:10 학교 출근/교직원에게 메신저 송부/이메일 확인/교육관련 인터넷 검색 08:30 교내 순회/자기주도학습 확인 08:50 학교장과 행정실장과의 만남/업무 협의 10:00 교내 순찰/약식 장학 11:00 공문서 분류/부장들 업무지도/보조기관 결재 11:30 한국과학영재학교 합격 학부모와 진로 상담/인근 학교 선생님과 전화 통화 12:00 학교폭력자치위원회와 선도위원회 참석(총3건 처리) 13:30 퇴근 14:00 봉사활동 '서호사랑' 지도(매현중학교 1학년 10반 20명, 지도교사 2명. 학부모 3명) 17:30 귀가 점심 챙겨 먹을 시간조차 없다. 다행히 봉사활동 시작 전 김밥 몇 덩이로 대신하였다. 나만 바쁜 것은 아닐 듯 싶다. 오후 일과는 내가 일을 만들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교감 자리, 참으로 중요한 자리다. 선도위원회가 끝나자 퇴근 시각이 훌쩍 넘었다. 주관한 학생부장에게 3학년부장이 하는 농담, "다음엔 자장면이라도 먹고 합시다". 그냥 웃고 넘
리포터는 얼마 전, 연수 출장 중인 학교장을 대신하여 교장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다. 교육장으로부터 '교장에게 요구되는 능력과 자질' 특강을 들었다. 이어진 점심 시간, 학교장들이 학교 운영의 애로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하는 것을 듣는 기회가 있었다. 관내 모 학교장의 이야기가 귓전을 맴돈다. 내용인즉 "학교 급식 때문에 학교가 싫어졌다"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학교 급식비를 안 내고 급식을 하는 학생이 많아져 학교장으로서 괴롭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급식비 안 낸 학생 점심을 먹이지 않을 경우, 교육자로서의 처신과 이에 따른 여론의 들끊음이 무서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한다. 금액까지 거론하는데 작년 3,000만원, 올해 2,000만원 계 5,000만원이 걷히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더 무서운 것은 학생들 사이에서 "돈 내지 않아도 국가에서 무료로 준다" "돈내고 먹는 사람만 바보다" 등 이상한 소문이 퍼져 그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정말 큰일이다. 교육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빨리 잡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느꼈다. 그 교장의 주장은 이렇다. 급식비를 못내면 도시락을 당연히 싸 가
‘이것 작성하면 도대체 수업은 언제하고…’ ‘엉, 2시까지 보고인데 공문 접수가 3시에 되었네?’ ‘국회의원이 교육 말아먹고 있네’ ‘이 자료 갖다가 어디다 쓰려고 그러지?’ ’혹시 의원들 실적 올리려고 그러는 것 아냐?’ ‘이 자료 검토도 안 하고 쓰레기통으로 갈 줄도 몰라’ ‘전에 보고했는데 또 요구를 하네…’ ‘지역교육청이나 도교육청, 교육부에 이 자료가 있을텐데…’ 뜬금없이 무슨 소리? 과다한 국감 자료를 요구받고 그것을 작성하면서 내뱉은 일선 학교 선생님들의 반응이다. 좀 더 적극적인 선생님은 이렇게 나온다. “일선 학교에서 국회의원에게 항의 전화 한 번씩만 해도 이런 요구 멈출 텐데…” “이렇게 쓸데없는(?) 자료 요구한 국회의원 기억했다가 낙선시키자” 보다 못해 교총은 국회에 무차별적 과다한 국감자료 요구 행태를 시정하라고 촉구했다. 교총은 국회 교육위원, 교육부, 시․도 교육청 등에 보낸 개선 요구서에서 국정감사를 앞두고 일선 학교가 무리한 자료 요구에 쫓겨 정상 수업에 차질을 빚는 일마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제출 시간이 촉박한 자료 요구, 포괄적인 내용의 무더기 자료 요구, 중복 자료 요구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기에 이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