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은 교원평가, 정확히 말하면 교원능력개발평가. 학생과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만족도 평가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 달 중순 학부모 만족도 평가를 간신히 끝마쳤다. 대부분의 학교가 교육청에서 목표로 정한 학부모 참여도 50% 채우느라고 고생을 했다. 이 업무를 맡은 학교 담당자는 업무과중으로 애를 먹었다. 교육청과 학교에는 학부모의 민원성 항의 전화가 많았다고 들었다. 우리 학교의 경우, 교원평가와 관련해 3월부터 가정통신문 5회, 문자 메시지 2회가 발송되었다. 담당자는 평가기간 중 학부모 학교방문에 대비해 평일 저녁과 토요휴업일에 컴퓨터실에서 학부모를 맞이하였다. 학부모 입장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학교에서의 평가 독려를 받고 막상 평가를 하려니 막막하기만 한 것이다. “뭘 알아야 평가를 하지?” 어이가 없다. 직업이 교사인 필자의 아내는 모 외고에 재학 중인 딸 학교 교장, 교감, 담임교사, 교과교사 등 네 명 평가에 그쳤다. 고교생 아들 학교에 대해선 교장, 교감, 담임교사 평가를 하였다. 학부모 교사가 이럴진대 일반 학부모들의 평가 포기를 탓할 수만은 없다. 학부모들은 평가 지표 문항을 읽고 대상자를 평가해야 하는데 아무런 정보가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센터장 최재복)는30일부터 1박 2일간 수원사랑화성채에서 25명의 경기도 대표 청소년과 정숙영 경기도 가족여성정책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2010 경기도청소년대토론회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번 워크숍은 경기도차세대위원회가 주관하는 오는 12월 경기도청소년대토론회 준비 작업이다. 여기서는 9개의 주제를 가지고 분과토론 및 종합토론으로 대토론회 주제를 선정할 예정이다. 경기도청소년 대토론회 사전 역할 분담 및 주제별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며 이날 정숙영 국장과의 간담회를 통해 경기도차세대위원회 활동의 격려를 통해 차세대위원들의 자부심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본다. 12월 중에 진행될 경기도청소년대토론회는 경기도차세대위원회를 비롯하여 각 시·군 차세대위원 및 일반 참여희망 청소년 등 약 2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주제별로 열띤 토론을 벌인다. 이번워크숍을 통하여 경기도 내 청소년들이 분임토론할 내용들을 결정하고 청소년들의 다양한 정책토론의 기회가 제공된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가 주관하는 제11기 경기도차세대위원회는 청소년정책을 만들고 추진하는 과정에 청소년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된 청소년 참여기구이다.
꽃매미? 정확히 이야기 하면 주홍날개꽃매미다. 속칭 중국매미라고도 부른다. 이 울지 않는 꽃매미가 과수농가 농민들을 울린다는 소식도 들었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도 꽃매미가 있다. 6월에 걸쳐 7월 방학 전에 보았다. 꽃매미 약충이다. 소나무, 잣나무, 느티나무, 벚나무, 가죽나무 등 나무 종류를 가리지 않고 벌레가 기어오른다. 아직 나방(성충)이 되지 않은 상태다. 큰일 났다 싶어 점심시간이면 나무에 기어오르는 이 놈들을 땅바닥에 떨어뜨리고 발로 밟았다. 그런데 이게 만만치 않다. 마치 벼룩처럼 펄떡 튀어오른다. 사람이 가까이 가기 전에 다른 곳으로 도망을 가는 것이다. 그래도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루 10여 마리씩 잡았다. 이 사실을 행정실에 이야기 하니 권선구청에 방제 요청을 하였다고 알려 준다. 꽃매미는 포도나무 등 과수나무의 수액을 빨아들여 고사 시키기도 하고 배설물을 분비해 피해를 준다. 과수 농사를 망치게 한다는 것이다. 7월 하순, 꽃매미는 어떻게 되었을까? 약충은 간혹 보이고 나방 형태의 매미가 보인다. 자세히 관찰하니 가죽나무에 집중적으로 붙어 있다. 나뭇가지로 건드리니 분홍색 날개를 펼치며 다른 곳으로 날아간다. 그러고 보니 2년
"선생님은 얼마나 좋아요? 방학 때 쉴 수도 있고…." 학교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은 방학 때면 학생은 물론 교사도 모두 쉬는 줄 안다. 그러나 그게 아니다. 교사들은 무더위에 자격연수, 직무연수, 자율연수 등 각종 연수 받기에 바쁘다. 그렇다면 방학 때 학교는 문 닫고 있을까? 요즘 학교는 그렇지 않다.학생은 물론 학부모까지 등교하여 무언가 열심히 배우고 있다. 평생 배워야 하는 세상이 되었음을 실감한다. 우리 학교 도서실에서는 1석5조를 내세우며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도서실 문앞에 있는 포스터를 보니 에어컨 빵빵해서 피서하기에 좋고 독서교실에 참가하니 세상을 배우고 도서 대출로 읽고 싶은 책 맘껏 읽고, 매일매일 간단한 간식도 주고 이용누계에 따라 도서상품권도 준다. 그렇다면 각 교실과 특별실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1~3학년 영재반 60여명이 등교하여 수월성을 키우고 있다. 수학 실력이 조금부족한 학생들은 특별보충반(1~3 학년 58명)을 희망하여 자진 등교, 1학기때 구멍난 곳을 채우고 있다. 방과후 학교도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예쁜글씨반, 만화반, 제과제빵반, 클래식기타반, 마술반, 한자급수반 등 6개반 53명이 등교하여 배움에 몰두하
장기 출장을 다녀 온 어느 날, 교장실 물뿌리개(스프레이)가 작동이 되지 않는다. '어허? 나 없는 사이에 누가 만졌구나! 저런….' 몇 년 전 거금 3만원을 두고 산 것인데, 그 동안 정도 많이 들었는데, 아깝기만 하다. 어떻게 할까? 방법은 두 가지. 버리기와 고쳐쓰기다. 후자를 택했다. 내 실력으로 고칠 수 없어서 우리 학교 기사님에게 맡겼다. 그 다음 날, 답이 왔다. 고칠 수 없으니 버리라는 것이다. 고장난 부위를 살펴보았다. 스위치 속 일부가 망가진 것이다. 물통에 물을 채우고 압력을 넣은 다음스위치를 누르면 자연 물이 분사가 되는데 누군가그냥 스위치를 누른 모양이다. 분사가 되지 않자 억지로 누른 듯 싶다. 제조회사를 살폈다. 회사 홈페이지 주소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담당 직원은 구입연도를 묻는다. 제품명을 대고 1년이 넘었다고 하니 서비스가 불가하다고 답한다.부속품만 교환하면 될 것 같다고 호소(?)하니 우리 학교 주소를 묻는다. 절반의 성공이다. 며칠 뒤 우편으로 스위치 부속품이 도착하였다. 개봉하여 부속을 교환하였다. 잘 될까? 물통에 물을 넣고 손잡이위 스위치를 눌렀다. '칙----'소리를 내며 분사가 된다. 성공이다.3만원을 절약한 셈
방학식이 끝나고 우리 학교 학생회 임원들이 칠보산 자락 아래 맷돌화장실 앞에 모였다. 학생회임원 수련회에 모인 것이다.흔히들 학생 간부 수련회는 1박 2일로 수련원을 찾아 그 곳에 프로그램을 맡기지만 우리 학교는 교장과 선생님들이 직접 지도한다. 비용도 적게 들고 우리가지도 목표를 세우고프로그램의 내용도 구성하니 교육적 성과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학생들과 처음부터 끝까지 행동을 같이하니 사제지간이 더 가까와진다.필자의 평소 생각, 애교심과 애향심은 애국심으로 나아감을 프로그램을 통해 실천하는 것이다. 흔히들 우리는 아는 만큼 사랑하게 된다고 말한다. 학교도 마찬가지고 지역사회도 마찬가지다. 모교에 대해, 고향에 대해 알고 있는 만큼 애정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이번 프로그램에 모교와 칠보산에 관한 퀴즈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오후 3시 30분. 등산 안내판앞에서 필자가 가이드로 나섰다. "자, 여러분! 이 화장실 이름은 무엇이죠? 그리고 이 화장실 기둥은 모두 몇 개일까요? 왜 칠보산일까요? 과연 일곱개의 보물은? 칠보산 정상의 고도는 얼마일까요?" "맷돌 화장실, 기둥은 일곱 개, 일곱 개의 보물이 있어서요. 일곱 개의 보물은산삼, 맷돌, 잣나무
우리 학교에 영재반 3개 학급이 있다. 수월성 교육 차원에서 1, 2, 3학년 62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침 7시 40분부터 하루 1시간씩 수학, 영어, 과학 교과를 운영하고 있다. 이 학급 운영에수원시의 교육보조금 2천만원이 지원되고 있다. 며칠전이들을 대상으로 학교장 특강이 있었다. 주제는 '더불어 사는 창의적인 삶'. 쉽게 말해 인생 특강이다. 교장 위주로 이야기 하다간 눈높이가 어긋날 수도 있어 질의응답식으로 하기로 했다. 어떤 질문이 나올까? 질문 내용으로는우리학교 운영 방안, 비전은 무엇인지?칼럼집 3권 출판하였는데 그 내용은 무엇인지?선생님이 된 계기는? 우리 학교 학생들의 장점과 단점은? 등이다. 질문 내용에 맞추어 평상시 나의 인생관, 교육철학. 개인 성장사와 우리 집 이야기, 우리 학교 이야기 등을 간추려 이야기하였다. 주요 강조사항을 보면 첫째, 삶의 목표를 정하고 그 길을 향해 매진하라. 고등학교는 물론 대학 전공도 미리 생각해 두어라. 목표가 분명한 사람은 삶을 허비하지 않는다. 둘째, 인생 어려움을 만나면 그것을 지혜롭게 극복하라. 그 난관은 나를 성장시키기 위해 나타난 것이다. 어려움은 그것을 이겨내라고 있는 것이다. 셋째, 자신
10일 삼호아트센터 개관 3주년 제64회 정기 공연을 보았다. 세계 최초로시각 장애인으로 구성된 하트챔버오케스트라 공연이다. 공연장 입구에 들어서니 이윤희 이사장이 찾아오는 관객들을 반가이 맞아 준다. 어린이에게는 담임 선생님 같고 어른들에게는 오래된 지인처럼, 친구처럼미소를 띄며 환영해 준다.직책이 이사장인데 공연의 주최·주관자로서 섬김과 배려의 모습이 보인다. 시간 여유가 있어 객석을 미리 둘러 보았다. 객석 의자가 확 바뀌었다. 그 동안은 의자가 낡아 공연 중 조금만 움직여도 삐그덕 소리가 나서 음악 감상을 방해하였다. 1억 2천만의 예산을 투입하여 서울 예술의 전당 수준으로 바뀐 것이다. 무대 조명을 비롯해 복도의 모니터도 새로 놓았다. 그러고 보니 작년 이맘 때 개관 2주년을 맞아 초등학생이 건의했던 내용이떠오른다. 객석 의자의 노후를 지적하였는데 이번에 그 의견을 수렴하여 고친 것이다. 복도의 모니터는 미처 입장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무대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삼호아트센터 공연은 전석 초대로 이루어진다. 입장료가 무료라는 것이다. 그러나 공짜 손님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한 가지 방법, 바로 '천원의 위대한 힘'이다. 공연을 보고 자발
우리 학교 2학년 학생들, 큰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흡연하는 학생들인데 슈퍼에서 담배를 훔친 것이다. 그것도 한 명이 아니라 5명이 집단으로 저지른사건이다. 흡연이 절도까지 확대된 것이다. 청소년기, 한 번의 일탈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청소년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 하지 않은가? 다만 그 흡연이 호기심에서 시작되어 잠시 일탈에 머물렀다가 빨리 정상으로 되돌아 가야 한다. 학생의 본분을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선도위원회에서는 학교봉사 5일이 떨어졌다.학교애서의 처벌이 능사가 아니다.담임과 학교장은학생들에게 반성의 기회를 주었다. 학생 개인별로'스스로의 약속'을 기록해 담임과 교장이 공동 서명하였다. 담배 끊기, 지각 않기, 교복 제대로 입기, 남의 물건에 손대지 않기 등 개인별 자필로 쓰고 실천을 다짐한 것이다. 50대 중반인 필자도 중학생 시절에 잠시 일탈이 있었다. 중학교 2학년 때인가 동네 아이들과 모여 초등학교 화장실에서 최초로 흡연을 한 것이다. 기침을 콜록콜록하고 구역질에, 혀는 뻣뻣해지고 가래침은 아무데나 뱉고, 입안에서는니코틴 냄새가 나고. 그 첫경험은 한 마디로 '아니올시다' 였다. 호기심에서, 친구들과의 의기투합에서, 따돌림 받지 않으
이제 수원에 있는 서호(西湖)는 수원 사람들만 찾는 것이 아니라 외지에서 찾아오는 명소가 되었다. 오산 원일초(교장 유건수)6학년 25명, 인솔교사 정진남 외 3명이7일서호(西湖)를 찾아 서호에 대해 공부를 하며 서호 사랑의 마음을 간직하였다. 서호사랑 이영관 팀장(서호중 교장)의 안내를 받아 농촌진흥청 내 농업과학관에 도착, 영상실에서 '농촌진흥청에서 하는 일'과 '가짜 엄마 소동'영상 자료를 보면서 우리 농산물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이들은 전시자료를 관람하면서 주어진 녹색혁명과 백색혁명 과제를 해결하였다. 정자 항미정에서는 항미정의 유래, 항미정 건립 시기, 서호의 축조연대, 축만제의 뜻, 수원팔경 중 서호낙조, 여기산, 우장춘 박사에 대해 공부를 하였다. 축만교를 지나 축만제에서는 제방둑에 있는 소나무 수령 계산, 서호에만 살았던 민물고기 '서호납줄갱이',그 물고기가 멸종된 원인. 서호의 옛모습, 농촌진흥청에서 하는 일 등에 대해 발표했다. 무궁화 단지에서는 일본이 심어준 무궁화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았다. 즉, 무궁화는 밀집해서 심는 것이 아니라 정원의 독립수, 정원수로 심고 가지치기는 윗가지치기를 해서는 안 되고 옆가지치기를 해야 된다는 사실에
영덕중학교의 에티오피아 사랑이 극진하다. 31개 학급이 에티오피아 어린이 31명과 결연을 맺어 그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있다. 한 학급에서 매월 3만원만 모으면 굶주림에 허덕이는 그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교장실에는 31명의 어린이 사진이 걸려 있다. 액자 제목은 'We ♥ Ethiopa'. 이 학교 맹기호 교장은 이 나라 관련 숫자도 외우고 있다. 교재연구를 충실히 한 결과다. 아니다. 에티오피아를 그만치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다. 맹 교장에 따르면 우리나라 6·25 전쟁 때 참전국으로 3518명을 보내 주었고 이 중 121명이 자유를 지키다가 이국 땅에서 전사했다. 이 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251불(2009년 기준)로 우리나라 1만 9751불의 1.27%에 해당한다. 6·25 참전국이 대개 잘 살고 있지만 이 나라는 농경지의 황폐화로 살아가기 어렵다. 해마다 아사자가 속출하는데 많을 때는 연 60만명이 나온 적도 있다. 영덕중학교는6일 시청각실에서 ‘에티오피아 어린이 돕기 월드비전 협력학교 지정 기념식’을 가졌다. 관내 초·중등학교장 10여명을 비롯해 유관기관장, 에티오피아 아주대학교 유학생 6명, 학부모 70여 분이 시청각실에서 참석했고 전교
"이번엔 드디어 천지(天池)를 볼 수 있을까? 제발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 천지를 찾는 사람들은 백두산을 오르는 셔틀버스에서 길 양쪽으로 펼쳐지고 있는 원시림에 눈으로 감탄을 하면서도 마음 속은 천지 생각뿐이다.때로는 천지신명께 기도를 올리기도 한다. 4년 전 북파 코스를 이용, 지프차로 백두산에 오른 적이 있었다. 천지 부근에 얼마나 안개가 짙고 바람이 세게 부는지 몸을 가누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서로를 부둥켜 안고 애국가를 부르며 천지가 보이기만을 기다렸다. 우리의 간절한 바람에천지 모습이 안개 속에 잠시 나타났다가 곧바로 사라졌다. 그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당시 현지 가이드는 우리를 위로한다. 백두산 천지 보러 왔다가 천지를 못 본 사람이 천지라고…. 천지는 기상 변화가 심하여 언제 어떻게 기상이 악화될지 모른다. 천지를 몇 초 본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그렇다면 이번엔 꼭 보아야 할 텐데' 교직생활하면서 천지의 장관을 구경하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내어 오기가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다. 셔틀버스를 타고 원시림을 지나는데 차창에 빗방을이 친다. 날씨는 흐림이다. 천지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다. 이번 등반은 서파 코스다. 현지 가이드는구체적인 통
토요일 오전 경기대학교 정문 입구 반딧불이 화장실앞에서동료 교장 4명이 광교산을 올랐다. 고향이 수원인 필자, 아마도 광교산행 횟수를 따지면200여회가 넘을 것이다.아울러 산행 코스도 다양하게 하였음은 물론이다. 오늘은 선배 교장이 길 안내를 한다. 형제봉이 목표인데 가는 코스가 새롭다. 많은 사람들이다니는 능선을 피해 인적이 뜸한 오솔길로 안내를 하니 앞서 가는 사람이 일으키는 먼지 안 마셔 좋고 대화 나누기도 좋다. 새로운 산행 동반자와 함께 하는 즐거움이 새롭다. 하산하니 오후 1시 30분. 3시간 산행이 된 셈이다. 보리 비빔밥으로 점심을 먹고 헤어지는 것이아쉬운 지 한 분이 칠보산 산딸기가 있는 곳으로 안내한다. 칠보산에 정말 산딸기가 있을까? 여러 차례 칠보산을 올랐지만 산딸기를 발견한 적이 별로 없다. 입북동 천주교묘원을 지나 100여 미터 가니 오른쪽산길 가장자리에 산딸기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산딸기 수 십 그루가 길 옆에서 우리를 반기고 있다. 한 30분 동안 빨갛게 익은 딸기를 따니 접시 한 그릇 정도는 족히 된다. 문득 어렸을 적 추억이 떠오른다. 그 당시 산에는 꼭 산딸기가 있었다. 산행하다 배가 고프면 입을 즐겁게 해 주고 허기진(?
"이번 활동에서 봉사시간 4시간을 따고 문화상품권을 얻기 위해 참가했습니다"(1학년 학생) 프로그램 시작 전 자기소개 및 참가동기 발표에서 이렇게 발표하던 학생들, 4시간 참가하고 나서 어떻게 변했을까? 서호사랑 봉사학습 체험교실(팀장 서호중 이영관 교장)이 지난 19일 오후 서호천 일대와 서호저수지, 농촌진흥청에서 열렸다. 이 프로그램에는 서호중학교 1학년 학생 12명, 3학년 2명, 자원봉사 학부모 1명, 교원 2명이 참가, 환경보전 활동을 전개하면서 서호에 대해 공부하였다. 출발 전, 이 교장으로부터 프로그램 안내를 들은 참가자들은 자기소개와 참가동기를 발표한후 학교 앞 서호천으로 향하였다. 참가자들은 서호천변에 버려진 쓰레기를 주우면서 항미정에 도착하였다. 항미정에서 항미정의 명칭 유래, 서호의 축조연대, 수원8경 중 서호낙조, 축만제의 뜻을 배우고 축만교를 건너 제방둑으로 향하였다. 축만제에서는 소나무의 수령 계산, 서호의 옛모습, 서호에만 살았던 민물고기인 서호납줄갱이, 농촌진흥청에서 하는 일 등에 대해 배우며 수원이 농업과학의 메카인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무궁화 단지에서는 무궁화의 뜻, 무궁화의 특성, 무궁화 가지치기 방법을 익히고 일제가
도심 속의 너구리, 심심찮게 보도가 된다. 야생의 너구리가 우리가 살고 있는 주거지 근처에서 발견되고 있다는 소식이다.필자는 지난 토요일 오후 그 현장을 정말 보았다. 우리 학교 학생들과 '서호사랑 봉사학습 체험교실'을 진행 중인데 농촌진흥청 후문과 여기산 공원 동편 화장실 중간에서 너구리를 목격한 것이다. 우리 일행을 발견하고 도망칠줄 알았는데 물끄러미 우리를 한동안 쳐다본다. 1분여가 지났을까. 서서히 여기산 숲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러고 보니 수원시에서 내걸은 현수막이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야생 너구리를 조심하라는 경고성 문구다. 물리면 광견병 위험이 있다고 알려준다. 이 현수막에서 30여미터 떨어진 곳에서 너구리를 발견한 것이다. 서울 양재천의 너구리, 종묘의 너구리 소식은 들은 적이 있다. 이제 수원 여기산의 너구리 이야기도 퍼져나가리라 본다. 필자는 몇 년 전 아파트 인근의 일월저수지 배수구에서 너구리 가족을 본 적이 있다. 도심 속에서 너구리가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깊은 솦속에 살아야 할 야생 너구리가 먹이 부족으로 인해 도심 속까지 찾아 온 것이다. 도심 속에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고 있다. 어찌보면 인간도 자연 속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