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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 민선 4기 서초구청장으로 3년을 보내셨습니다. 구청장님께서 처음 세운 계획과 비전들을 점검 해보고 미진한 부분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기인 것 같습니다. 박성중 = 지난 3년간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세계 명품도시, 일류 행복도시 서초’의 큰 그림을 그려왔습니다. 민원행정의 패러다임을 바꾼 ‘OK민원센터’, ‘서초25시센터’, 내년 상반기에 구축되는 복지 인프라, 잉글리시프리미어 센터 등 자랑하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올해는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중요한 해입니다. 앞으로도 중장기 역점사업인 덮개공원, 방배동 그랜드디자인 친환경 도시 조성, 고속터미널 일대 복합개발, 반포권 고효율 컴팩트 도시 등이 남아 있습니다. 난관이 많지만 인내심을 갖고 반드시 이뤄내 ‘명품 서초’를 만들 것입니다. 이원희 = 특히 첨단 다목적 CCTV 종합상황실인 ‘서초25시 센터’가 인상적입니다. 독거노인 원격 보호부터 재난 · 재해 관리, 주 · 정차 단속까지 신속 대응할 수 있는 통합관제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아주 흥미로웠는데요, 아동안전망이나, 우범지대의 청소년 보호 등에도 활용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박성중 = 서초25시센터는 민원이 제기되면 상황실에서 바로 확인하고 즉각 조치가 가능한 효율적인 관리시스템입니다. 점차 활용 분야를 늘려나갈 계획인데 이 회장님 말씀대로 아동, 학생 보호를 위한 방안도 찾아보겠습니다. 이원희 = 서초구 구정을 보면 크게 ‘교육’과 ‘복지’로 요약되고 특히 구청장님께서는 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 교육을 어떻게 바라보십니까. 박성중 = 교육발전을 위해 다 같이 노력하고 있지만 다원화 · 전문화된 사회 각 분야와 비교한다면 경쟁력에서는 뒤처지지 않나 싶습니다. 많은 개선이 이루어졌지만 실내체육관, 정보화 등 학교 시설만 봐도 아직 투자해야 할 곳이 많습니다. 또 지나친 평준화 정책이 사교육 비대화로 이어져 국민들의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바람직한 교육이란, 올바른 국가관과 사회관을 심어주고 경쟁력 있는 능력 개발로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라고 볼 때 학교교육 정상화로 교육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원희 = 교육환경개선을 위한 투자가 더 필요하고 학교교육 정상화로 교육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구청장님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역기능과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우리 교육제도를 더욱 다양화해야겠죠. 내년 고교선택제 시행을 앞두고 서울 시내 자치구들의 경쟁이 치열한데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신지요. 박성중 = 명문고 육성은 도시의 인지도와 경쟁력 면에서 중요한 요소입니다. 서초구도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서초 명품고 육성지원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관내 10개 인문계 고교에 자율학습을 위한 학습실 설치, 심화학습반 운영, 인터넷강의를 들을 수 있는 사이버독서실 설치 등 학력신장을 위한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학교당 평균 1억~1억 5000만 원씩, 총 15억 원의 예산을 지원했습니다. 내년에는 서울여고에 학습관을, 서문여고에 정보도서관 건립을 위해 106억 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원희 = 우리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투자해주시는 점 감사합니다. 지원 대상이 아닌 일반 고교도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부가 사교육비 경감에 강한 의지를 갖고 내놓는 학파라치제 등의 대책이 학원이 밀집되어 있는 서초구에 적잖은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 같습니다. 학생 건강권 측면에서는 바람직한 부분도 있지만 이런 단기 처방보다는 공교육이 중심이 되는, 근원적인 처방이 필요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박성중 = 정부의 학파라치제가 좋은 결과 있길 기대하지만 저 역시 사교육 문제에 대해서는 회장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최근 일본이 학군제도를 폐지하고 교원공모제와 대학 진학률 등 실적 공개, 방과후 수업, 주말 수업 등을 강화해 공립고교가 살아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선생님들의 열정과 헌신이 중요한 변수가 됐을 것입니다. 이원희 = 우리 공교육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되려면 학교에 더 많은 자율권 주고 교사들이 다른 고민 없이 교육에 열정을 쏟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박성중 = 맞는 말씀입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교육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불과 30~40년 전만 해도 먹고 살기 어려웠던 대한민국이 후진국에서 IT강국으로 도약하게 된 배경에는 우리 부모님들의 높은 교육열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교육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가진 많은 선생님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 아니었습니까. 전 세계적으로 가장 교육열이 높은 대한민국에서 급변하는 교육정책에 많이 혼란스럽고 힘드시겠지만, 긍지와 열정을 가지고 인재 양성에 힘써 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선생님들에게 파이팅을 보냅니다. 이원희 = 구청장님의 응원에 힘이 납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고품격 도시를 지향한다는 구정 비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서초구에서는 ‘영어’가 단연 눈에 띕니다. 박성중 = 글로벌 시대 영어소통능력은 개인과 국가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필수무기입니다. 지자체에서 너도나도 하는 영어마을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어요. 영어는 단기간에 외국인과 몇 번 말해서 해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서초구는 2012년까지 구민 30%가 영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잉글리시 프리미어 서초’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언뜻 허황돼 보이기도 하지만 대졸 이상 가구주가 서울시 최고인 수준 높은 인적 인프라를 볼 때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센터를 통해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저렴하게 영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 이원희 = 학생뿐 아니라 구민 모두가 손쉽게 영어를 배울 수 있게 하신 점이 인상적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서초구민의 소득과 교육수준이 대한민국 최고인데 이런 교육수요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교육관련 투자를 결정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입니까. 박성중 = 우리 서초는 무엇이든 최고를 지향합니다. 그러나 교육 문제만큼은 쉽지 않습니다. 제가 동경 주재관으로 3년간 근무했는데 일본은 교육자치가 시행돼 기초자치단체는 중학교까지, 고등학교는 광역자치단체에서 교육을 맡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교시설 개선이나 교육 프로그램 운영 도입 등 주민들의 요구나 건의에 탄력성이 높습니다. 우리의 경우 구에서 투자할 수 있는 것은 주민과 공동으로 이용하는 사업에 국한되어 있습니다. 하루빨리 교육자치가 실현돼야 이런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원희 = 교육자치 부분은 구청장님과 생각이 좀 다릅니다. 교육이 흔들림 없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길 원한다면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자주성 · 전문성 · 정치적 중립성 등의 교육의 권리들이 우선 지켜져야 합니다. 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본다면 교육의 본질을 살리면서도 해당 지자체가 발전할 수 있는, 그 접점을 찾기 위해 고민해야겠죠. 최근 서울교대와 평생교육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맺으셨는데 평생교육 분야는 국민들의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비해 국가나 지자체의 투자나 지원체제 마련 등이 미흡하다고 지적되어 왔습니다. 구청장님께서는 평생교육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박성중 = 우리 사회가 지식정보화 ·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어 학교 교육을 넘어 생애 전 단계에 걸친 교육이 필요하고, 노인들의 다양한 여가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가 요구됩니다. 주민과 가장 가까운 기초자치단체가 그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내년에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더 확충하고 방과 후 학교 강사 양성프로그램 운영반을 개설해 방과 후 학교 운영에도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8월에 신설되는 ‘교육과’에서 학교교육 지원, 유휴시설을 이용한 권역별 평생학습센터를 설립함으로써 평생교육을 받을 기회를 넓힐 예정입니다. 이원희 = 평생교육이 되면서도 학교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방과 후 학교 강사 양성 프로그램은 유효할 것 같습니다. 구청장님께서 하반기에 특히 공을 들이는 역점 사업은 무엇입니까. 박성중 = 덮개 공원 조성 사업입니다. 경부고속도로 덮개공원은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데 서초1교에서 반포나들목까지 경부고속도로 440m 구간에 데크 형태의 덮개를 씌우고 그 위를 녹지로 덮어 테마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입니다. 덮개 공원이 완성되면 고속도로 주변 지역의 소음, 매연 피해를 줄일 수 있고 서울시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녹색 명소가 될 것입니다. 정부의 저탄소 녹색 성장정책과도 일맥상통하죠. 이원희 = 도심에 부족한 녹지를 확보하고 고속도로로 인한 폐해도 줄이면서 주민 복지까지 향상시키는 좋은 사업인 것 같습니다. 저탄소 녹색 성장 사업은 시대적인 요구이기도 하고 저 또한 관심이 많습니다. 장기적으로 우리 교육에까지 이어졌으면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총이 앞장서서 ‘녹색교육운동’, ‘나눔교육운동’, ‘교육사랑운동’ 등 의미 있는 교육운동을 펼치려고 합니다. 교육계에는 큰 비전을 제시하고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운동이 없어서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구청장님께서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박성중 = 선의의 경쟁을 유발하고 우수한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교육 운동을 하셨으면 합니다. 바람직한 교육은 역시 공정한 경쟁을 통해 건강하고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1명의 천재가 수만 명을 먹여 살리고, 세계 전반에 걸친 패러다임까지 바꿀 수 있습니다. 우수한 학생이 그에 걸맞은 교육을 받고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시스템이 조성되어야 합니다. 교총이 주도하는 교육운동이 훌륭한 제도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랍니다. ------------------------------------------------------------------------ He is = 박성중 서초 구청장은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부산 경남고,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 성균관대에서 도시행정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행정고시 23회 출신이다. 서울시 행정과장, 교통기획과장, 공보관, 일본 동경사무소장, 시정기획관 등을 거치며 20여 년 넘게 서울시에서 일했으며 2006년 민선 4기 서초구청장이 된 후에는 전국 지자체 종합평가, 종합 경쟁력 1위, 지방자치발전대상 등 행정과 관련된 총 80여 개 분야의 상을 휩쓸었고 기초자치단체장들이 뽑은 우수 기초자치단체장에 뽑히는 등 최고의 행정 전문가로 손꼽히고 있다.
인기회복의 비결은 무엇보다 학력향상 유봉여중의 인기회복 비결은 무엇보다 학력향상에 있다. 영어 • 수학과목 수준별 이동수업, 다양한 특기 • 적성 방과후 학교 그리고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반딧불이 학교까지 유봉여중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봉여중은 춘천에서 최상위권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수준별 이동수업이나 방과후 학교 등은 이미 다른 학교에서도 널리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이지만 유봉여중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다른 학교보다 한발 앞서 이러한 제도를 도입해 노하우를 쌓고 계속 새로운 시도를 했기 때문이다. 8월부터는 학원식 단과반도 시범운영하고 있다. 하위권학생을 배려한 수준별 이동수업 한 학년당 6학급인 유봉여중은 영어 • 수학과목을 4개의 수준, 8개 학급으로 편성해 수준별 이동수업을 하고 있다. 수준별 수업을 떠올리면 최상위 성적자 중심의 수업을 연상하기 쉽지만 유봉여중에서는 하위 성적자의 학력 향상을 위해 많은 배려를 하고 있다. 15~17명으로 다른 반보다 인원을 적게 배치하고 수업도 가장 베테랑 교사가 맡는다. 노련한 강사가 더 적은 인원을 대상으로 수업하다보니 집중도도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학력이 향상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6학급을 8개로 나눠 수업을 진행하니 당연히 교사가 부족할 수밖에 없지만, 교사들의 양해를 구해 최대한 교사들이 수업을 담당하도록 하고 교감이 직접 강의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하는 것은 수업의 질 문제도 있지만 평가에 있어 학급에 따른 불평등의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PAGE BREAK] 형설지공 실천하는 반딧불이 학교 유봉여중은 강원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매일 저녁 6시 30분부터 9시 5분까지 반딧불이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저소득층 학생을 위해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은 유봉여중 학생뿐만 아니라 타 학교 학생도 수강이 가능하며 현직 교사들이 강의를 맡고 있다. 1, 2학년의 경우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 5개 과목을 집중지도 하고 있으며, 3학년은 입시를 감안해 9개 과목을 수업한다. 한 학급 20명 이내로 운영하고 있어 집중도가 높고 학생의 자유의지에 따라 참여하기 때문에 수업태도가 매우 좋아 눈에 띄게 성적이 좋아진 학생이 많다. 저녁식사에 간식과 야간 통학차량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만족도도 매우 높다. 저소득층 학생만 따로 모아 수업을 진행하면 주변의 시선에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방과후 학교를 수강하는 일반학생들 중 중상위권 학생들을 같은 학급에 넣어 눈에 띄지 않도록 배려했다. 앞으로는 학급당 인원을 10명 이내로 축소해 수업의 효율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다양한 방식의 수업으로 만드는 즐거운 학교 또 다른 유봉여중의 자랑은 토론식 수업과 다양한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이다. 유봉여중은 단순한 지식전달 위주의 수업이 아닌 토론식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흥미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마술, 만화캐릭터, 코스프레, 상황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해 국사를 가르치고 있는 구철진 교사의 ‘멀티미디어 프로그램 수업’은 지역 언론에서 크게 주목받기도 했다. 다양한 방과후 특기 • 적성 프로그램도 즐거운 학교를 만드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만화, 미술, 레크리에이션, 풍선아트 등 20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강좌를 개설해 호응도가 높다. 지난해에는 제과제빵 프로그램이, 올해는 만화 • 미술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이 강원대와 협약을 맺어 실시하고 있는 대학생 멘토링 제도도 유봉여중의 학력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유봉여중만의 독특한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반딧불이 학교나 방과후 학교 등과 연계해 실시하니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할 수 있어 더욱 효과가 크다. ‘사교육 없는 학교’로 지정 이러한 노력의 결과 유봉여중은 올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사교육 없는 학교’로 지정돼 3년간 지원을 받게 됐다. 이 지원금으로 방과후 학교에 대한 학생 부담액을 낮춰 참여를 독려하고 학원식 단과반 수업 개설과 반딧불이 학교 학급당 인원 감축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방과후 학교 등에 대한 학생 참여율을 한 번 끌어올려 놓으면 일정 규모 이상으로 수요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지원이 종료돼도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유봉여중의 생각이다. 김돈수 교감은 유봉여중이 거두고 있는 성과에 대해 “방과후 학교 등을 운영할 때도 강압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1, 2학년 때 무리해 에너지를 조기에 소진하지 않고 3학년 때까지 꾸준히 페이스를 끌어올릴 수 있어 최종성적이 좋아지는 것 같다”며 학생 스스로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햇다. 마지막으로 김 교감은 “그동안 개인 생활을 버리고 매일 학교일에만 매달린 선생님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면서 “앞으로는 교사의 희생을 줄이면서도 교육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 강중민 jmkang@kfta.or.kr
美 학교, 정규교육과정 차별화해 영재교육 - 학교 단위의 영재교육은 아직 한국에서는 생소한 개념입니다. 미국의 학교 단위 영재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오늘날 미국 영재교육의 핵심은 ‘얼마나 똑똑한가’가 아니라 ‘어떤 점에서 똑똑한가’를 알아내 학생의 다양한 재능 계발을 돕는 데 있습니다. 미국 학교에서는 영재만 따로 가르치는 것을 영재교육과정이라 하지 않습니다. 영재교육은 영재의 독특한 요구를 충족시키도록 정규교육과정을 차별화하는 것입니다. 정규 교육과정을 영재교육과정으로 차별화하기 때문에 그 두 교육과정 사이의 연계성이 중요하고 결과적으로 학교 정규교육과정의 질이 높아져야, 거기에 맞춘 영재교육과정의 수준도 향상되는 것이죠.” - 학교 영재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물론 교사입니다. 영재교육에서 교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요. 영재의 특성에 맞춰 정규교육과정을 차별화해 수업하기란 상당히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연수와 훈련이 중요하죠. 영재교육에서 교사에게 강조되는 차별화 전략은 속진, 깊이, 복잡성, 참신함 네 가지가 핵심입니다.1) 미국은 교사용 지도서를 철저히 만들어 도움을 받도록 하는데 영재, 학습부진아, 일반학생 등 학습자의 특성에 따라 핵심 교육과정을 어떻게 적용하는가를 자세히 설명합니다. 교사가 해야 할 말까지 알려줄 정도로 아주 구체적이어서 편리하죠.” “세계적인 추세는 고차원적인 사고력, 언어지능” - 영재교육과정에서 특별히 강조하는 것이 있다면. “읽기, 쓰기, 토론은 모든 학습의 기초로 전 교과에서 강조합니다. 영재교육의 핵심인 고차원적인 사고력(High level thinking)과 최근 세계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언어지능(Linguistic intelligence)을 기르는 데 중요합니다. 한국과 비슷하게 영재교육을 하던 싱가포르, 대만도 최근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지식과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는 뛰어난 수학자도 글이나 말을 통해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하는 데 능숙해야 합니다. 뛰어난 업적이 주목받도록 훌륭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 한국의 영재교육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영재교육이 수학, 과학 범주에만 있을까요? 한국은 지금 생각하는 영재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려야 합니다. 모든 아이들은 그만의 재능이 있고 이것을 계발해서 그 분야의 고차원적인 사고를 하게 하는 것이 영재교육입니다. 뛰어난 수학자, 과학자뿐 아니라 한국판 스티븐 스필버그, 오프라 윈프리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 매년 한국에서 많은 강연을 하시는데 한국 교육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우선 학교로 보면 한국 선생님들은 수업기술보다는 학급 경영(Class management) 연수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미국 학생들은 교실에서 산만하지 않아요. 한국 교실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또 주입식 교육방법을 버리고 선생님과 학생이 50:50으로 참여하도록 수업을 이끌어야 합니다. 한국 학부모들을 보면 자녀의 꿈, 소질보다 하버드대 진학을 더 좋아하는데 큰 틀에서 자녀의 장래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미국, 유태인 학부모는 자녀가 다닐 학교를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직접 조사합니다. 그에 반해 한국 학부모는 교육열이 높은데도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결정하죠. 다른 사람을 쫓아가거나 과시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자녀 교육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 이상미 smlee24@kfta.or.kr ------------------------------------------------------------------------ She is = 수지 오 교장은 대학 졸업 후 도미, 1974년 ELS 교사로 시작해 LA 교육구 장학사 등을 거쳐 서드스트리트 초등학교 개방형 공모 교장을 맡으면서 32년간 미국 교육계에 몸담아 왔다. 서드스트리트는 유대인, 한국인 등 신흥 중산층이 사는 교육열이 높은 곳이어서 3년마다 심사를 거쳐 재임용되는 공모 교장으로 10년 넘게 자리를 유지한 것은 LA에서는 유례가 없는 일로 알려져 있다. 오 교장은 서드스트리트에 근무하면서 높은 교육열과 학부모의 요구 등으로 영재교육, 영어교육에 특별히 관심을 갖고 연구하게 됐으며 이 분야에서 앞서가는 교육자로 평가받고 있다.
망명 • 이민자녀, 학교 입학한 후 영어 접해 망명자들의 자녀들은 물론 미국에서 태어나서 자란 상당수의 이민자 자녀의 경우에도 공교육기관에 입학한 후에야 본격적으로 영어를 습득하기 시작한다. 가 인용한 미국 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5세 이상 미국 국민 중 거의 20%가 영어가 아닌 언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1990년 인구조사 당시는 13.8%에 불과하던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 • 제2외국어로서의 영어)학습인구의 급격한 증가는 라틴계 이민자 인구 급증과 관련이 크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 내 5세 이상자 중 약 3500만 명이 집에서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800만 명이 이상이 중국어 또는 기타 아시아 언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일례로, 캘리포니아 주(州)의 경우, 영어학습인구가 42.6%에 달한다. 이런 상황 때문에 미국 교육계에서는 ESL 학습자들의 학습권 및 언어권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립학교에서 ESL 특별반을 운영하는 것 외에도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뿐 아니라 모국어로도 수업을 제공해 ESL 학습자들의 학습권 및 언어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개별 언어의 사용을 허용하면 미국 국민의 정체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며 영어를 국가 공식 언어로 지정하자는 취지의 법안 발의도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사실, 망명자 및 그들의 자녀의 경우, 언어 및 이로 인해 야기되는 교육결손의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문화 인류학자이자 교육학자인 존 오그부 교수에 따르면 비자발적 이민자의 학업성취도가 자발적 이민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고 한다. 특히 출신국가 혹은 망명과정에서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채 미국 공립교육기관으로 편입된 학생들의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뉴욕타임스의 최근 기사에 따르면 뉴욕시에 거주하는 15만 명에 이르는 ESL 학생 중 10%에 해당하는 1만 5000명이 학업 결손의 정도가 심각하고 영어구사 능력이 현저하게 낮은 망명자 학생이라고 한다. 많은 숫자만큼 출신지역도 다양한데, 중앙아메리카 • 서아프리카 국가들, 티베트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 언어 학습자 교육결손 심각해 영어 구사 능력이 낮은 상태로 10대 후반의 나이에 미국으로 망명한 이들의 경우, 독립적으로 삶을 꾸려가는 것은 물론 그간 수업 결손을 만회하는 일이 참으로 쉽지 않다. 예를 들어, 뉴욕타임스가 소개한 한 마케도니아 출신 여학생의 경우 4년간 꾸준히 노력했음에도 21세가 돼 학교를 떠날 때까지 4학년 수준의 교과를 학습하는 데 그쳤다. 한편, 학업 성취수준에 따라 그림책 등 저학년 용 교구를 사용하게 되는데, 그럴 때면 머리가 이미 커진 아이들이 모욕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다. 영어습득,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적응, 그리고 망명기간 겪은 정신적 스트레스에 더해 ‘학업 손실 기간 만회’라는 적지 않은 부담까지 수많은 토끼를 잡아야 하는 아이들이 감내해야 하는 갈등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뉴욕시립대학의 엘린 클라인 교수가 수업 결손이 심한 ESL 학습자를 대상으로 2007년에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연구대상으로 선택된 약 100명의 아이들 중 이듬해 학습을 지속한 학생은 50명이 채 되지 않았다. 비록 이들 이민자들을 위한 최적의 교육프로그램 및 시스템 구축에는 상당한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학자들 및 NGO 관련자들이 제시하는 주요 전략으로 두 가지만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먼저 다양한 필요와 결손이 있는 이들 그룹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아이들을 한 교육기관에 두는 것이 좋다. 둘째, 먼저 학습을 시작한 아이들로 하여금 새로 입학한 아이들을 돕게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대개의 신입학생들의 경우 영어 구사 능력이 수업을 따라가는 데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아이들이 통역은 물론 학습 지원에 효과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이때 교사들은 아이들의 출신국 및 인종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위스콘신 대학의 스테이시 리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아시아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신입생을 도와주라고 하는 선생님들 때문에 난감한 경험을 한 학생들이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신입생은 중국인 기존학생은 베트남인이라고 할 때, 미국인의 눈에는 두 학생의 외모가 비슷해 보일 수 있으나 실상 이들은 다른 언어권에 속하기 때문에 영어가 아니고서는 기본적인 의사소통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무슬림 종교기념일 반영 문제 논란되기도 한편, 미국사회 및 교육기관의 주목을 끄는 이민자 이슈는 라틴계 이민자 인구를 필두로 하는 언어의 문제만이 아니다. 최근 뉴욕시 의회는 무슬림의 양대 종교기념일을 학교력(學校曆)에 반영하도록 하는 결의를 통과시켰는데, 모든 종교의 기념일에 휴교하게 되면 수업일수의 지나친 결손을 초래할 소지가 있다는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의 입장 표명으로 그 시행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에 있다. 무슬림 지도자 이맘 탈립 압두어 라쉬드는 “현명한 시장이 뉴욕시의 60만 명에 달하는 무슬림 표를 등질 리가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결의를 지지하는 입장에서는 뉴욕 공립학교의 12%에 달하는 10만여 명의 아이들이 종교기념일로 인한 학업결손을 염려하지 않도록 조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 기념일이 음력을 따르기 때문에 실제로는 휴일과 겹치거나 여름방학 기간인 경우가 많아 수업일수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만약 이들의 주장대로 상당수의 무슬림 종교기념일이 휴일 혹은 방학이라면, 무슬림 그룹에서 굳이 이 기간에 대한 휴교를 합법화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간 미국 교육계에서 이루어진 종교를 둘러싼 논쟁 가운데, 이번 사건이 더욱 큰 의미를 갖는 것은 기독교권과 무슬림권 사이의 충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비극적 역사적 현장, 9.11 테러가 일어났던 뉴욕시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그러함에도 라틴계와 마찬가지로 높은 출산율로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무슬림 이민자들의 목소리가 향후 미국 사회 내에서 점점 커질 것이라는 데에 이견을 보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실 미국의 성립 기반은 이민자에 있다. 종교적 박해를 피해 영국에서 건너온 청교도들의 토대 위에 수많은 국가의 이민자들에 의해 세워진 다인종 다문화 국가인 것이다. 때문에 다양한 문화, 언어, 인종에 대한 경험의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풍부하게 축적되어 있을 수밖에 없다. 교육부문도 마찬가지이다. 초기 아메리칸 인디언을 대상으로 ‘교화’를 목적으로 기숙학교 교육을 제공하여 미국인 모두가 ‘동일한’ 국민교육을 받도록 교육정책을 비롯해 오랜 기간 동안 논쟁과 교육정책의 주요 이슈가 되고 있는 이중 언어 교육이 대표적이다. 그러함에도 다양한 그룹의 다양한 필요와 요구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은 과제인 것 같다.
금융환경의 변화로 저축 동기를 잃어 외환위기 이전에는 저축을 하면서 금리를 크게 따지지 않았다. 금리를 떠나 저축을 해야 하는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이 발달하고 신용사회로 접어들면서 저축을 해야 하는 이유가 줄어들었다. 돈을 쓰는 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요즘은 신용카드만 있으면 당장 돈이 없어도 손쉽게 무엇이든 살 수 있는데다 마이너스 통장으로 카드결제액이 조금 부족한 것 정도는 금방 메울 수가 있다. 그래서 당장 다음 달에 얼마의 돈이 필요한지도 예측하지 않는다. 저축 없이 신용카드와 마이너스 통장으로 가계를 운영하는 사이 저축률은 2%대로 떨어져 10년 전의 10분의 1도 안 되고, 상당수의 가정은 미래에 쓸 돈까지 당겨쓴 탓에 마이너스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다. 월급날의 즐거움은 사라진 지 오래다. 저축은 미래에 대한 계획과 준비 목돈 지출을 저축이 아닌 신용카드나 마이너스 통장으로 해결한다면 그때부터 현금흐름은 악순환의 고리에 들어서게 된다. 가뜩이나 빠듯한 살림에 이자 부담이 늘어나게 되고 늘어난 부담은 다시 생활비를 부족하게 만든다. 다시 신용카드와 마이너스 통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몰아가는 것이다. 저축의 기본 개념부터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저축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예측하고 준비하는 것이다. 미리 계획하고 차근차근 모아나가는 과정에서 돈에 대한 불안감이 줄어들어 심리적으로도 상당히 안정되고 돈을 더욱 넉넉하게 쓸 수 있다. 오늘 쓰는 돈은 그동안 저축해놓은 돈으로 쓰고 버는 돈은 다시 미래를 위해서 저축을 하는 선순환 구조가 되면 소득에 비해 훨씬 여유 있는 생활이 가능하다. 요즘은 저축하면 먼 미래의 자녀교육자금이나 은퇴자금같이 정말 큰돈이 들어가는 것만 생각한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의 돈 문제도 해결되지 않는 상태에서 먼 미래가 나아질 리 없다. 저축은 일상의 소소한 것부터 하나하나 계획하고 실천해나가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준비해서 돈을 쓰면 미래에 대한 목표의식도 뚜렷해지고 이로 인해 현재 생활에 대한 만족감도 훨씬 높아진다. 저축을 통해 엄청난 부자가 되진 않더라도 하루하루 나아지는 모습을 보기 때문이다. 또한 만기가 된 저축을 가지고 돈을 쓸 때와 신용카드 할부로 돈을 쓸 때의 기분은 다를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만기된 적금으로 여행을 간다면 그간 열심히 모은 돈에 대한 보상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다녀와서도 여행의 기억이 즐겁게 느껴진다. 하지만 신용카드 할부로 여행을 간다면 여행 당시에는 즐거울지 모르지만 카드 결제 때문에 할부기간 내내 골머리를 썩는다. 그래서 저축은 금리를 보고 할 것이 아니라 미래를 보고 하는 것이다. 작은 일상에 대해 예측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미래의 재무위험을 통제할 수 있을 때 돈 버는 즐거움과 돈 쓰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 joy2joy@hanmail.net ------------------------------------------------------------------------ 적금에 관해 몇 가지 알아야 할 것들 1. 적금의 최저가입금액은 일반적으로 1000원이다. 2~3만 원짜리 6개월 만기 통장부터 만들어서 만기 때 써보자. 저축해서 돈 쓰는 재미를 느껴봐야 좀 더 큰 액수로 길게 하는 저축도 가능해진다. 2. 예 • 적금 가입할 때 굳이 은행에 갈 필요 없다. 웬만한 예 • 적금은 인터넷 뱅킹으로 가능하고 우대금리까지 준다. 인터넷상에서 별명 관리도 가능하기 때문에 ‘자동차 교체’, ‘신나는 여행’, ‘지름신 통장’ 이런 식으로 각 계좌별로 저축 목적에 따라 별명을 지어두면 관리하기도 편리하다. 3. 1% 높은 금리 찾느라 굳이 멀리 있는 은행을 찾아가기보다는 가깝고 편리한 은행을 선택하자. 장기상품과 달리 단기목적의 적금에서 1%의 금리 차이는 별로 크지 않다. 멀어서 불편한 은행에 금리만 보고 갔다가 불편해서 저축 자체를 멀리하게 되는 우를 범하지 말자. 4. 세금우대, 조합원비과세 등을 활용하자. 세금우대는 1인당 1000만 원, 조합원비과세는 신협, 새마을금고 등에서 1인당 3000만 원까지 가능하다. 부부 합산하면 이것만으로 8000만 원까지 은행이자에 대해 절세혜택을 누릴 수 있다. 5. 수시입출금 통장은 비상금 통장으로 쓸 것이 아니라면 금리보다는 수수료에 민감해져야 한다.
책의 아우라 작가가 혹은 시인이 되려면 자기 이름이 달린 책이 있어야 한다. 책을 내는 일은 등단 못지않게 마음 설레는 일이다. 그런데 이제 등단을 했거나 아직 등단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경우는 언제 책을 낼 수 있을지 아득하게만 느껴진다. 그러나 그렇게 아득하기만 하지 않다는 점을 미리 알면 여러분이 글을 쓰는 데에 추진력이 붙을 것이다. 쓴 작품을 모은 것이 책이라는 정도로 마음 편하게 눌러 두고, 책에 대해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해 보기로 한다. 어떤 책이든지 그 책 나름의 권위를 지니고 있다. 그럴듯한 이야기를 들으면, 어디서 저런 걸 다 알았을까 의문을 가지고, 그 출처를 묻게 된다. 그럴 때 책에 나오는 이야기란 대답을 들으면 반론을 제기하기 어렵다. 책, 교과서, 경전을 포함하는 고전, 그런 책들은 일단 내용을 믿고 들어간다. 이는 책을 쓴 사람에 대한 믿음과 상통한다. 이는 독자들의 신뢰가 쌓인 결과이기도 하다. 책을 쓴 사람을 저자라고 한다. 저자(著者)의 著는 ‘기록하다’, ‘쓰다’ 라는 기본 뜻 외에 ‘두드러지다’, ‘나타내다’ 등의 부가적 의미가 있다. 글을 쓴 사람이 곧 두드러진 사람이라는 존경의 염이 담겨 있다. 서양의 경우도 이와 흡사한 뜻으로 저자의 권위를 인정한다. 저자는 영어로 author라 한다. 이는 창조를 뜻하는 라틴어 augere에서 파생한 auctor에 어원을 두고 있다. 또한 권위를 뜻하는 authority와도 같은 어원이다. 책을 쓴 사람은 일정한 권위를 지니게 마련이다. 여러분이 책을 내는 순간 그 권위가 일종의 아우라로 여러분에게 부과된다. 자신이 쓴 글에 자기 이름을 달아 책을 만든다면 이 과정에서 글쓴이는 저자가 된다. 이는 한 편의 작품에다가 이름을 달아서 남에게 내놓는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불러온다. 한번 읽고 버려도 좋은 그러한 글이 아니라 남들이 진정으로 읽어 주기를 바라며 자신이 오래 간직하고 싶은 그런 내용을 담은 것이 책이기 때문에, 우리는 자연 책의 무게를 느끼게 된다. 책의 무게는 다른 말로 책의 권위, 즉 저자의 저자다움이다. “책은 영속적이다. 그것은 하나의 대상처럼 우리들 눈 아래 있다. 책은 저자 자신도 갖고 있지 않은 독특한 권위를 가지고 여러분들에게 말을 한다.”(바쉴라르, 몽상의 시학) 잡지에 실린 작품은 그 잡지가 시한이 되어 구석에 처박힘과 동시에 영속성을 잃게 된다. 그러나 장정을 정성스럽게 한 책은 그 형태만으로도 보존할 가치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책을 사고, 책에 실린 작가의 말을 읽고, 책의 모양을 감상하면서 내용에 대한 기대를 한다. 아무튼 책은 하나의 작품이다. 그러니까 책은 디자인 작품 속에 언어 작품이 들어 있는 셈이다. 여러분의 글들이 책이라는 작품으로 되어 나올 것을 기대하며 글쓰기를 부지런히 할 일이다. 프랑스에서는 아직도 책에 가죽 장정을 해 주고 거기다가 금박으로 책 이름을 새겨 넣는 공예 전통을 이어가는 공방(샤토)이 있다. 노르망디에 있는 샤토 보메닐이 그것인데 제책 박물관을 떠올리게 하는 볼거리들이 수두룩하다. 책을 장정한다는 것은 책의 가치를 인정하고 책으로 집안을 장식하는 문화적 배경이 있어야 가능하다. 책을 소중히 하는 문화라면 우리 전통에 확실한 뿌리를 찾을 수 있다. 고려와 조선을 거치면서 웬만한 교양인이면 문집(文集) 한두 권은 가지고 있었다. 그 내용이 모두 문학이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문학과 문학 아닌 것을 엄격하게 구분하지 않던 시대에 글의 장르나 양식은 그리 문제될 것이 없었다. 살면서 느끼고 사색하고 행동을 결단한 기록들이 모이고, 그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 문집이다. 그러한 문집의 전통은 되살려도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PAGE BREAK] 일기를 모으면 책이 되듯이 학교 다닐 무렵, 연말이 되면 일기장을 사다 놓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써 보리라고 작정을 하곤 했다. 그 작심(作心)이 며칠을 갈지 모른다는 의구심을 가지면서도 부록까지 해서 365페이지가 넘는 두툼한 일기장을 샀던 것은 그것이 책 모양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하루 한 페이지씩 쓰면, 그리고 그것을 일 년 모으면 365페이지 이상의 책이 된다는 것을 막연히 알고 있었다. 일기를 모으면 책이 된다. 문집도 이와 하나 다르지 않다. 일기는 개인의 내밀한 생활을 기록하는 것이 일차적인 양상이다. 우리는 그러한 예로 안네 프랑크의 일기를 기억한다. 유태인 소녀 안네가 히틀러 학정(虐政)하에서 겪는 불안과 공포와 처참한 나날의 일기를 2년여에 걸쳐 기록한 것이 전쟁을 고발하는 문학과 페미니즘의 문학으로 평가를 받게 된다. 일기는 독백적 성격이 강하다. 독백은 고백과 상통한다. 따라서 공개하기를 꺼리게 되는 경우도 있다. 공개하기를 꺼린다는 것은 인간의 내적 진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평생을 혼자 살면서 일기를 써온 앙리 프레데릭 아미엘은 자그마치 1만 7000 페이지의 일기를 남겼는데, 그 가운데 백미에 해당하는 것을 추려서 책으로 발간해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그는 자신의 책 속에서 일기를 이렇게 성격규정을 하고 있다. 일기는 고독한 사람의 정신적 친구이고, 위로의 손길이며, 또한 의사이기도 하다. 매일매일 하는 이 독백은 축도(祝禱)의 한 형식이고, 혼과 그 본체와의 대화며, 신과의 이야기인 것이다. 우리의 전체를 되찾아주는 것, 우리를 혼란에서 밝음 속으로, 오뇌에서 고요함 속으로, 이산(離散)에서 자기파악으로, 우연한 것에서 영원한 것으로, 특수화에서 조화로 이끌어 가는 것, 이것이 날마다의 독백인 것이다. (아미엘 인생일기, 동서문화사 판) 이렇게 본다면 일기는 자신의 자아실현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 만하다. 파스칼의 명상록도 일기의 일종이다. 몽테뉴의 수상록은 주제를 정하고 이따금 쓴 일기이다. 일기를 매일 기록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글쓰기에서는 자신을 성찰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이 더욱 정채로운 중요성이다. 공적인 의미를 띤 일기로는 이순신의 난중일기(亂中日記)를 우선 꼽을 수 있다. 전란이 지속되는 동안 장수로서 여러 가지 일들을 기록한 일기인데, 이는 당시 정황을 파악하는 데는 물론 인간을 이해하고 역사를 음미하는 데까지 소중한 자료가 된다. 근간에 대거 출간된 ‘이순신계 소설’들의 자료도 물론 이 일기이다. 개인의 기록이 역사의 기록으로 전환된 예이다. 국가기록 차원의 일기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와 일성록(日省錄)이다. 승정원일기는 1623년(인조 1년)부터 1910년(융희 4년)까지 승정원에서 처리한 왕명 출납과 제반 행정 사무 등을 기록한 것이다. 일성록은 1752년(영조 28년)부터 1910년까지 국왕의 동정과 국정을 기록한 일기이다. 왕의 입장에서 기록한 일기이기 때문에 개인적 기록이면서 왕이라는 신분으로 인해 국가적인 기록의 성격을 지닌다. 이들은 비변사등록(備邊司謄錄)과 함께 실록(實錄)보다 생활에 밀착된 기록이다. 그리고 이들은 책의 형태로 남아 있다는 점이 우리들의 화제와 연계된다. 일기가 문학으로 되는 경우는 앙드레 지드의 전원교향곡, 베르나노스의 어느 시골신부의 일기등을 떠올릴 수 있다. 일기가 문학이 되고 그것이 책이 된다는 것은 평범한 사실이다. 다만 내가 기록한 일기가 책이 될 수 있다는 것, 내가 써놓은 글들이 모이면 책이 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그것이 글쓰기의 원형이라는 점이 의미 깊은 일이다. [PAGE BREAK] 혼자 내는 책과 같이 내는 책 우리 문학사에서 ‘청록파’와 청록집을 모르는 사람은 없으리라. 1939년 문장에 정지용의 추천을 받은 박목월, 조지훈, 박두진 세 사람을 일러 ‘청록파’라 한다. 이들은 1946년 3인 시집 청록집을 을유문화사에서 내는데, ‘청록(靑鹿)’은 푸른 사슴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고라니를 청록이라 하기도 하는데, 이 시집을 낸 이들이 그 말을 쓴 데서 일약 유명해진 말이다. 그 말은 박목월의 청노루에서 따왔다고 한다. 박목월의 청노루라는 시는 이렇게 되어 있다. 머언 산(山) 청운사(靑雲寺) 좌부터 조지훈, 박목월, 박두진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紫霞山) 봄눈 녹으면 느릅나무 속잎 피어나는 열두 굽이를 청(靑)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이 세 사람이 낸 시집이 한 유파(ecole)를 형성했는가 여부를 따지는 논의가 있을 정도이니 이들의 문학적 결속력은 녹록치 않은 것이다. 아무튼 박목월 편에 임, 청노루, 나그네 등 15편, 조지훈 편에 봉황수(鳳凰愁), 고풍의상(古風衣裳), 승무(僧舞) 등 12편, 박두진 편에 향현(香峴), 묘지송(墓地頌), 도봉(道峯) 등 12편으로 모두 39편의 작품이 책 하나를 이루었다. 편수와 상관없이 이 시집은 우리 문학사에서 우뚝한 의미를 이룩하였다. 책의 크기가 문제가 아니라, 작품의 수가 문제가 아니라 문학적 수준이 문제가 아닌가 싶다. 어울러서 책을 내는 데는 여러 형태가 있다. 내외가 책을 내는 경우도 있다. 국어학자이며 수필의 진수를 보여주는 심재기 교수와 문학평론가이며 사회사업가인 이인복 교수 내외가 같이 낸 막내딸의 혼인날 은 일종의 기획저술이다. 부부 간에 그런 책을 내는 동안 뜻을 모으고 같이 사색하는 삶의 과정을 거쳤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가족을 사랑하는 방법이 그렇게 구체화된 것이다. 이 글의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으니 내 이야기를 하나 하고자 한다. 20여 년 전 위아래로 서너 살 차이가 나는 동문 4명이 교과서 작업을 계기로 하여 모이게 되었다. 우리들은 일과 함께 삶의 진실을 찾아 부지런히 움직였다. 그 가운데 하나가 여행이다. 주로 학술여행이었다. 학회에 참여하기 위해 주로 중국과 유럽을 여러 차례 다녀왔다. 학회가 끝나고는 간단한 여행을 하곤 했다. 어떤 경우는 학회에서 주선한 여행에 참여하기도 하고, 우리들 독자적으로 여행을 구상하여 다니기도 했다. 그렇게 움직이고 일을 도모하고 해결하고 하는 가운데, 20년이 넘는 동안 우정을 가꾸어 왔다. 그 가운데 지난 해 내가 갑년(甲年)을 맞게 되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네 사람이서 비슷한 분량의 글을 모아 책을 내기로 하였다. 책을 내기 위해 글을 다듬는 과정이 곧 우정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같이 다닌 여행지를 확인하고, 그것이 언제였던가 생각하는 과정에서 이제 잊고 있던 세세한 이야기들이 다시 떠오르고 우리들이 어떤 이야기를 했던가를 회상하는 과정에서 정말 아름다운 시간이었다는 생각을 거듭하게 되었다. 판형을 결정하는 일이며, 사진을 챙기는 일, 표지를 구성하는 일 그리고 나온 책을 어떤 이들에게 어떻게 나누어 줄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까지 같이 상의하고 의논했다. 그 과정에서 우리들의 생각이 각각 어떻게 개성이 있고,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는가 하는 점을 거듭 알게 되는 우정의 메타인식을 해갔다. 그렇게 나온 책이 우정의 길, 사색의 창이다. 지난 세월 우리는 우정의 길을 걸었고 그 길에서 학문적인, 인간적인, 삶에 대한 많은 사색을 했던 것이다. 70생애 가운데 20년, 앞으로 10년을 더한다면 30년을 사귀면서 그 사귐을 글로 남기고 책으로 만든다는 것은 예사롭지 않은 의미를 지닌 일이다. 이 일은 독자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까닭이다. 같이 글을 쓰는 친구들이 있다면 일정 분량 글을 모아 책으로 꾸며 보기 바란다. 그 가운데 글 쓰는 보람을 찾기를 바란다. 잡지에 여기저기 글을 발표하기도 하고, 동료들과 함께 책을 내기도 한 다음 자신의 글을 혼자서 책으로 묶어도 늦지 않다. 오히려 그것이 책을 내는 정석인지도 모른다. [PAGE BREAK] 좋은 책을 위한 열정 요즈음은 책을 내기가 비교적 수월하다. 인터넷에 블로그를 만들거나 홈페이지를 운영한다면 더욱 용이한 일이다. 책이 안 만들어지는 이유는 여럿이 있지만, 우선 글이 완결이 잘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블로그나 홈페이지에서는 덜 된 메모를 그대로 올려놓을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 안에 글을 완성해야 한다. 완성되지 않은 글은 아이디어거나 메모에 지나지 않는다.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정량 글이 모아져야 한다. 요청에 따라 여기저기 발표한 글들은 다시 잘 모여지지 않는다. 그런데 블로그나 홈페이지에서는 글이 잘 모여진다. 그것도 유사한 주제끼리 글이 모여진다. 정확히 구분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때그때 단상을 정리하여 올리는 ‘방’의 글들은 수필 성격이 짙다. 그 횟수가 축적되고 그것을 다시 모아 정리하면 수필집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긴 글은 연속하여 올리고, 독자들의 평을 받고 해서 그것을 책으로 내는 경우도 있다. 이른바 인터넷소설류가 그것이다. 이 경우 매체의 특성상 쌍방향 소통을 가능하게 할 수도 있어 소통양식을 바꾸는 시도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독자들이 의견을 달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미 작품을 쓰는 과정에 비평이 포함되는 묘미도 있다. 물론 이것이 정당한 비평인지는 가릴 수 있는 안목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책의 형태는 급격히 변하고 있다. 소통의 양식이 변하기 때문이다. 특히 멀티미디어의 영향으로 글에 사진이 포함되는 것은 물론 동영상까지 포함되는 텍스트들이 생산되고 있다. 종이책을 내면서도 CD를 첨부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교과서까지 그런 형식으로 발간되고 있는 실정이다. 동영상을 이용한 책 만들기를 시도할 수도 있다. 이는 여행기를 비롯한 수필 등에서는 손쉬운 일이다. 한편 조심할 일은 문학적 형상화에 소홀해지기 쉽다는 점이다. 들뢰즈의 영화이론, 예컨대 질 들뢰즈의 시간기계 등에서는 설명의 필요 때문에 사진을 도입하지 논리를 전개하는 데 사진자료를 사용하는 경우는 없다. 언어의 추상화기능과 논리전개의 편이성 때문이다. 사진이나 그림과 문자텍스트의 관계는 일종의 부분집합이다. 공유하는 부분이 일부 있고, 설명의 언어화와 사례의 시각화 사이에 가역반응이 늘 통용되는 것은 아니다. 매체의 활용 결과 ‘그림 에세이’나 ‘포토 에세이’ 등 일상에서 겪은 경험을 볼품 있는 책으로 내는 경우가 빈번해진다. 그러나 문학과 그림, 문학과 시진 등의 경계 넘나들기에서 무엇이 우선인지는 늘 살필 일이다. 문학의 가치는 인생에 대한 철학하기에 있다. 시가 인생의 비평이라든지 소설이 문학적 인간학이라 하는 까닭이 여기 있다. 그리고 문학 자체가 자신을 사유의 대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은 문학이 이미 비평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는 음악에 대한 음악, 그림에 대한 그림 등과는 사뭇 다른 특징이다. 모든 비평은 말로 이루어진다는 것, 언어텍스트를 생산하는 것이라는 점은 문학의 ‘무게’를 생각하게 한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치열한 사유를 해야 한다는 까닭이 여기 있다. “두 번 읽을 가치가 없는 책은 한 번도 읽을 가치가 없다”는 말을 한 작가가 있다. 여러분의 책이 두고두고 읽을 수 있는 가치를 지닌 책이 되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니체의 말대로 “피로 쓴 책”을 만들고자 하는 열정이 우선해야 한다.끝
정동진 앞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는 하슬라아트월드는 자연과 어우러진 예술의 아름다움을 오감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복합문화예술공원이다. 오래 전부터 일출로 유명한 정동진이지만, 이 지역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바닷가보다 하슬라아트월드를 찾는다고 할 정도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곳에서 보는 월출은 일출 이상의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 하슬라아트월드는 전시장과 같은 울타리를 벗어나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모습을 통해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 보자는 예술가들의 뜻이 모여 2003년 10월 처음 문을 열었다. 자연미와 인공미가 어우러진 산책로 총 3만 3000평 규모의 하슬라아트월드는 전망대인 ‘항상’, 성성 활엽길, 소나무 정원, 시간의 광장, 놀이 정원, 바다 정원, 하늘전망대, 솟대박물관, 바다카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슬라아트월드의 산책로는 항상 수평선을 볼 수 있어 ‘항상’이라고 이름 붙여진 전망대를 지나면 바로 시작된다. 산책로 첫머리에는 300여 종의 식물과 예술작품이 조화를 이루는 성성 활엽길이 있고, 좀 더 걷다보면 각종 소나무가 심어져 있는 소나무 정원으로 이어진다. 하슬라아트월드의 중앙에 자리 잡은 시간의 광장 중턱엔 초대형 해시계가 설치돼 있어 해의 길고 짧음을 볼 수 있다. 마지막 코스인 바다 정원까지 하슬라아트월드의 산책로는 능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어 어디서든 고개만 돌리면 푸른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수평선을 볼 수 있다. 다른 자연 • 생태체험학습장에 비해 동 • 식물의 양이나 다양성은 조금 부족하지만 자연과 더불어 예술을 동시에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특색 있는 생태체험이 될 수 있다. 산책로를 관람하는 데 걸리는 총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다. [PAGE BREAK]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예술체험프로그램 하슬라아트월드의 장점은 무엇보다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다. 미술을 단순히 보거나 그리는 것을 넘어 시각, 촉각, 미각, 후각, 청각을 모두 이용하는 행동 위주의 체험을 해볼 수 있다. 특히, 전문 예술가가 고안한 세분화 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선택해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체험프로그램은 각 감각기관별로 크게 5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인체에 무해한 먹거리를 이용해 다양한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미술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하는 ‘먹는 미술’, 솜, 양초, 점토 등 다양한 질감의 재료의 감촉을 손으로 느끼며 정서를 함양하고 상상력을 키우는 ‘만지는 미술’, 사물들을 관찰하는 습관을 길러 지각능력을 키우고 여러 가지 미술적 표현 방식을 직접 경험하면서 두뇌를 개발하는 ‘관찰하고 표현하는 미술’, 망치, 못, 나무판 등 주변의 여러 사물을 두드리고 엮어가는 과정을 통해 청각과 시각을 동시에 자극하는 ‘두드리는 미술’, 소의 배설물을 만지고 냄새를 맡으며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냄새 맡는 미술’ 등이 그것이다. 이 외에도 유리막대를 토치에 녹여 유리목걸이나 커피스틱을 만드는 램프워킹이나 유리물감으로 그림을 그린 뒤 오븐에 구워내는 글라스 페인팅 등 다른 곳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유리공예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창작조형체험’과 ‘야생화 식물 체험’ 등 유희를 통한 두뇌개발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이러한 예술체험프로그램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도 함께 참여할 수 있으며, 각종 재료를 따로 판매하고 있어 집에서 따로 교보재를 구입해 활용할 수도 있다. 또한 각 학교로 전문가가 찾아가는 출장지도도 가능하다. 예술성이 돋보이는 하슬라 뮤지엄 호텔 올해 6월, 완공된 하슬라 뮤지엄 호텔은 뛰어난 예술성을 자랑한다. 정동진 앞바다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어 객실에서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 있고, 세세한 부분까지 설립자인 강릉대 미술학과 최옥영 교수가 직접 디자인했기 때문에 호텔 자체가 하나의 예술품이라고 할 수 있다. 호텔 1층의 레스토랑 ‘張’은 미술관과 식당의 복합 공간으로, 많은 미술품이 전시되어 있는 예술적 공간에서 품격 있는 식사를 할 수 있다. 레스토랑은 굳이 식사를 하지 않아도 하슬라아트월드 방문객이라면 미술관처럼 이용이 가능하다. 단, 숙박비가 25만 원에서 250만 원 사이로 고가이고 객실 수가 많지 않아 단체숙박에는 적합하지 않다. 하슬라아트월드에서는 야외미술관 체험 축제나 국제 야외미술관 심포지움 등 방문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문화관련 행사가 종종 열리므로 시기를 잘 맞춰 방문하면 보다 풍성한 경험을 할 수 있다. | 강중민 jmkang@kfta.or.kr
법정 스님의 첫 법문집인 이 책 일회일기(一期一會)는 삶과 인연의 소중함을 비롯한 여러 이야기를 일기일회. 법정. 문학의 숲. 1만 5000원독자에게 전달합니다. 넉넉한 편집에 편안한 구어체 문장으로 쓰여 있어 마음 단단히 먹고 죽 읽어 내려가면 단시간 내에 읽을 수 있지만,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내용이 많아 생각처럼 빨리 읽히지는 않습니다. 이 책은 2003년 5월부터 2009년 4월 사이에 있었던 법정 스님의 법문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법정 스님의 한마디 한마디를 모두 기록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지만, 모든 법문에 법정 스님이 갖고 있는 삶에 대한 일관된 태도와 메시지를 담겨 있어 세월이 흘러도 인간이 지향해야 할 바가 쉽게 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아, 그 빨래판 같은 거요.” 이 책에 담겨 있는 여러 이야기 중 ‘자기로부터의 자유’라는 제목의 법문에 나온 이 이야기는 재미있으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하루는 팔만대장경을 모셔 둔 장경각 쪽에서 할머니 한 분이 내려오면서 스님에게 “팔만대장경이 어디 있습니까?”하고 물었다.“지금 내려오신 곳에 있습니다.”하고 일러 주자, 할머니는“아, 그 빨래판 같은 거요.”하는 것이었다. 315쪽 이 이야기는 법정 스님이 해인사 선방에서 수행을 하던 시기에 실제로 겪은 일이라고 합니다. 팔만대장경은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될 정도로 가치 있는 문화재입니다. 더구나 수행 중이던 법정 스님에게 있어 그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법정 스님은 이 일을 불쾌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우리 불교가 옛것만 답습하고 제도권 안에만 머물러 있으면 팔만대장경의 말씀도 한낱 빨래판 같은 것임을 깨닫고 살아있는 언어로 불교를 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이런 법정 스님의 모습은 사회 어느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일지라도 반드시 보고 배워야 할 모습일 것입니다. 과거에 많은 업적 쌓고 높은 위상을 인정받았다 할지라도 단지 과거에만 매달려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별다른 의미를 전할 수 없다면 큰 가치를 가질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맥락으로 이해한다면 하나의 재미있는 에피소드 정도로 여겨질 수 있는 이 사건은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뜻을 지닌 이 책의 제목 ‘일기일회’와 아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처럼 일기일회는 심각하지 않은 소소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지만, 치열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을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는 여느 자기개발서 이상으로 진지하게 삶의 방향을 제시합니다. “모든 것은 한 번의 기회, 한 번의 만남” 각 법문의 말미에서 법정 스님은 항상 ‘자신의 삶에 감사하며 충실히 살 것’을 강조합니다. 우리는 지금 살아 있다는 사실에 참으로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 삶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모든 것이 일기일회, 한 번의 기회, 한 번의 만남입니다. 이 고마움을 세상과 함께 나누기 위해서 우리는 지금 이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좋은 가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54쪽 아직 더위가 가시지 않고 있지만 입추가 지난지도 꽤 됐으니 금세 선선한 가을이 오겠지요. 독자 여러분들도 일기일회와 함께 선선한 가을, 좀 더 풍요로운 삶을 맞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강중민 jmkang@kfta.or.kr
우리가 잘 아는 우화 중에 ‘토끼와 거북이’가 있다. 말 그대로 토끼와 거북이가 달리기 경주를 벌였는데 발 빠른 토끼가 한참을 앞서 나가다가 거북이의 그림자도 안 보일 정도로 앞지르게 되자 한 숨 쉬어가려고 낮잠을 잔다. 느린 거북이는 죽을힘을 다해 기어가도 토끼를 쫓아갈 수 없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경주에 임한다. 그래서 그 결과는? 토끼는 꾀를 부리는 나태함으로 자기 발등을 스스로 찍게 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성실한 거북이에게 지고 만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우화이고 동화이다. 현실에서는 느리고 둔한 거북이가 영리하고 부지런한 토끼를 이기는 경우를 찾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드물다고 해서 그런 일이 아예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각박한 현실 세계에서도 아주 가끔씩 눈물겨운 인간 승리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그런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위로를 받으며 희미한 가능성과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주어진 삶을 열심히 꾸려가려고 노력하게 된다. 당대의 현실을 반영하는 영화도 마찬가지다. 냉정하고 회의적인 시각으로 비정한 경쟁 사회를 그려내기도 하지만, 때로는 용기와 진심이 승리한다는 훈훈한 이야기를 통해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는 삶에 지친 관객들에게 위안을 선사한다. 배우 김윤석이 두 소매를 걷어붙이고 달리는 영화 거북이 달린다도, 촌스럽고 무능하지만 경주를 포기하지 않는 한 인간의 손을 들어준다. 시골형사와 탈주범의 대결 어수룩한 형사가 지능적인 범인을 뒤쫓는 이야기의 얼개와 캐릭터가 김윤석의 전작 추격자와 비슷한 느낌을 준 거북이 달린다. 개봉 전에는 내심 추격자의 아류작(?)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괜한 기우였다. 막무가내 형사로 분한 김윤석의 모습에서 기시감이 느껴지긴 했지만, 거북이 달린다는 추격자가 구축한 형사 - 범인의 대결 구도를 변주하고 기존 형사물의 장르적 관습도 살짝 비켜가면서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충남 예산의 시골 마을, 조필성 형사(김윤석)가 속한 강력반의 일상은 점심내기 바둑을 두며 소일하는 노인들의 하루와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별다른 사건사고가 일어나지 않아 심심하기 짝이 없는 시골 형사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지역 행사 ‘소싸움대회’다. 경제권을 쥐고 있는 연상의 아내에게 구박받고 어린 딸에게조차 잔소리를 듣는 조 형사는, 아내가 땀 흘려 모은 쌈짓돈을 몰래 들고 나와 소싸움판에 건다. 동네 동생이자 양아치인 용배(신정근)를 통해 우승 후보 정보를 입수하고 세심한 관찰력을 동원해 우승 상금을 획득한 조 형사. 간만에 가족들 앞에서 어깨를 펼 수 있게 된 기쁨에 목이 메고 가슴이 울렁거린다. 하지만 갑자기 마을에 나타난 탈주범 송기태(정경호)에게 상금을 도둑맞고 애꿎은 피해자가 된 조 형사와 송기태의 힘겨운 술래잡기가 시작된다. ‘빠른 놈 위에 질긴 놈’이라는 카피가 말해주듯 거북이 달린다는 ‘느림보’ 조 형사가 ‘날쌘 돌이’ 송기태를 잡는 과정이 주요 플롯이고, 두 상반된 캐릭터가 펼치는 대결을 얼마나 밀도 있게 묘사하느냐가 영화의 관건이다. 불룩 처진 배에 싸움은 고사하고 총기 건사도 못하는 시골 형사와, 출중한 싸움 실력과 영리한 두뇌를 가진 신출귀몰 탈주범의 대결. 누가 봐도 한쪽으로 기울어진 승부다. [PAGE BREAK] 우직한 연기, 순박한 유머 실제로 형사라는 직업이 무색할 정도로 송기태에게 죽도록 얻어터지는 조 형사, 심지어 “너 형사 맞냐”라는 말까지 듣고 갖은 굴욕을 당하며 매번 코앞에서 송기태를 놓치고 만다. 하지만 제목 ‘거북이 달린다’가 암시하듯, 이 싸움의 승자는 빠른 토끼 송기태가 아니라 느린 거북이 조 형사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토끼와 거북’의 우화에서, 태생적 우월함을 이용해 저만치 내달려버린 토끼를 앞지르며 거북이가 승리한 원동력은 자신의 약점을 극복해낸 ‘인내심’과 ‘성실함’이다. 마찬가지로 이 영화가 주목하는 지점도 송기태를 뒤쫓는 조 형사의 뚝심과 끈기다. 동료 형사들의 도움조차 받지 못한 조 형사는 용배 무리와 힘을 모아 나름 치밀한(?) 작전을 세우며 송기태를 압박한다. 물론 무모하고 미련스러운 그들의 도전은 번번이 실패하지만 조 형사는 포기하지 않는다. 처음엔 잃어버린 우승 상금을 되찾고자 이 싸움판에 뛰어들었지만 송기태에게 굴욕을 당하면서 점점 오기가 생긴다. 결국 “쪽팔리고 자존심 상하고 한이 맺혀서” 꼭 잡고야 말겠다고 마음먹게 된다. 무술 실력이 뛰어난 형사들도 우후죽순 나가떨어진다는 송기태(다소 무리한 설정이지만 ‘신창원’을 기억한다면 그리 비현실적이지도 않다)와 대적하기 위해 최후의 필살기를 배우는 조 형사. 단 한 번의 급소 가격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이 필살기를 몸치 조 형사가 과연 써먹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독기품은 조 형사, 결국 해내고 만다.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라 할 만한 마지막 대결 신은 소싸움장인 모래판에서 벌어진다. 소싸움대회에서 누구나 우승 후보라고 단정했던 소의 약점을 찾아내 새로운 우승소를 맞췄던 조 형사의 집념은 이번엔 더 강해졌다. 송기태의 아킬레스건을 물고 늘어진 후 끝내 그를 쓰러뜨리기까지 멈추지 않는다. 상처를 입고도 뜨거운 콧김을 뿜어내며 상대를 향해 돌진하는 소처럼, 피투성이가 되도록 싸우는 두 사람의 이 무식한 육탄전은 흥미진진하지만 지켜보기 괴롭다.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판에서 사력을 다하던 조 형사가 최후의 일격을 날리고 쓰러지는 장면에 이르자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온다. 송기태로 인해 파면되고 가족과 동료들에게 무시당하며 서울에서 내려온 형사들에게 조롱당했던, 무능한 형사로 마음고생하면서 흘렸던 그의 땀과 눈물이 안쓰러워서이다. 가족, 거북이를 달리게 만들다 영화 거북이 달린다는 외관상 형사와 탈주범 간의 대결 구도를 그리고 있지만 그 본질은 가족들에게 떳떳한 가장이 되고 싶었던 인간 조필성의 고군분투에 있다. 구멍 난 속옷을 입고 손이 부르트게 일하는 아내와 “울 아빠가 형사”라고 친구들에게 자랑하는 딸 앞에서 늘 고개 숙인 남자였던 그가, 우연한 계기(송기태와의 만남)를 통해 탈바꿈되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무기력해 보이던 거북이를 달리게 한 것은, 아내에게 속옷 하나 사주는 게 꿈인 못난 남자가 목숨걸고 싸워서 지켜낸 것은, 바로 ‘형사 아빠로서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딸과의 약속이었다. 그래서 그 약속, 소박한 꿈이 이루어진 순간, 가족과 동네 사람들 앞에서 머쓱한 미소를 짓는 이 투박한 남자의 등짝을 툭툭 두드려주고 싶어진다. 추격자에 이어 이 영화에서도 김윤석이라는 배우의 존재감은 눈부시다. 이제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한 그는 작품 편수가 쌓일수록 놀랍게 진화하는 듯하다. 캐릭터에 밀착되면서도 한층 더 여유로워진 그의 연기에, 남편을 구박하면서도 편이 되어주는 견미리(조 형사 아내 역)의 안정된 연기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비중이 적은 조연들의 연기도 무난하다. 특히 야밤 잠복근무에 하얀 점퍼를 입고 오는 어리숙한 양아치, 용배 역 신정근의 감초 연기는 영화에 코믹함을 더한다. 다만 대결의 한 축인 송기태 캐릭터가 너무 밋밋해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이 흠이지만, 욕심내지 않고 한걸음씩 내딛는 영화의 우직함과 유머 감각이 훈훈한 감동과 재미를 선사한다. 감독 : 이연우 배우 : 김윤석, 정경호, 견미리 관람정보 : 15세 관람가, 117분 ★ 거북이 달린다는 이연우 감독이 데뷔작 2424의 실패 이후 7년 만에 선보인 두 번째 장편 영화다. 끝이 보이지 않는 불경기에 제작을 끝낸 영화들이 창고에서 썩고 있는 영화판에서, 어렵사리 두 번째 자식을 세상에 내놓은 그의 감회가 어땠을까…. 그의 영화에서 거북이에게 승리의 영광을 안겨주면서 감독은 제일 먼저 스스로를 위로하지 않았을까. 거북이 달린다는 영화의 만듦새에서 발견되는 소소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진정성이 강한 뚝심을 발휘해 비평과 흥행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다. 살다 보면 그렇게 인생 역전의 기회는 찾아온다. 물론 이연우 감독처럼 ‘오랜 세월동안 포기하지 않고 칼을 갈았을 때’ 라는 단서가 붙겠지만.
동일 학교에서의 기간제 근무 기간 「사립학교법」 제54조의 4 제3항과 「교육공무원 임용령」 제13조 제2항에서는 기간제교원의 임용기간을 4년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동일 고등학교에서 기간제교원으로 계속 근무할 수 있는 임용기간은 4년을 넘을 수 없습니다. 이는 재정상의 이유로 기간제교원으로 정규교원을 대체해 교원의 정원을 운영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교육의 질적 저하를 막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특정 과목의 기간제교원으로 4년간 근무한 후 다른 기간제교원 지원자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다른 과목의 교원자격증에 의해 해당 학교의 인사규정에 따라 신규임용 절차를 거쳐 다시 기간제교원으로 임용되는 것은 종전 기간제교원의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라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동일 학교일지라도 복수의 교원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기간제교원이 과목을 달리해 기간제교원으로 신규채용절차를 거쳐 임용되는 것은 새로운 과목의 기간제교원으로 새롭게 임용하는 것이라 할 것이므로 그 임용기간도 다시 시작됩니다. [PAGE BREAK] 학교홈페이지 운영 시 주의해야 할 점 저작권이 점점 강조되면서 학교 역시 저작권 소송에 휘말리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일반인도 접근이 용이한 홈페이지 게시물과 관련한 소송이 많습니다. 저작권도 엄연한 권리이기 때문에 당연히 존중되어야 하지만, 사소한 침해로 소송에 휘말릴 경우 억울함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저작권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갖고 인터넷을 활용해야 합니다. 학교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저지르기 쉬운 가장 대표적인 저작권 침해사례는 다른 사람의 글, 이미지, 동영상 등을 동의 없이 업로드 하는 것입니다. 이미 널리 알려진 내용이기 때문에 요즘에는 직접 복사해 게시하지 않고 링크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링크 역시 방식에 따라서는 저작권 침해가 될 수 있습니다. 여러 방식의 링크 중에서 해당 인터넷 주소로 연결시켜주는 단순 링크는 저작권 침해가 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링크를 건 자료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곧바로 나타나게 하는 ‘프레이밍 링크’나 홈페이지를 열거나 링크를 클릭하면 자신의 홈페이지에 해당 링크음악이 자동으로 흘러나오게 하는 ‘임베디드 링크’는 저작권 침해가 됩니다. 또한 음반을 구입했다할지라도 MP3로 변환해 웹상에 올리는 행위는 저작물 소유자의 전송권을 침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해서는 안 됩니다. 음악을 짧게 편집하거나 외국노래의 가사를 번역해 게재하는 등의 행위 역시 저작권 침해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최근 저작권 소송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법무법인이 늘어나면서 저작권 침해 분쟁이 더욱 잦아지고 있는데, 소송에 걸리는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과도한 금액으로 억울하게 합의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침착히 대응한다면 이러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저작권과 관련해 해당업체로부터 ‘저작물 무단 이용’과 관련한 통고서나 내용증명을 받으면 우선 업체가 주장하는 저작물을 동의 없이 사용했는지를 확인하고, 그 결과 업체가 주장하는 저작물을 사용했다면 공문을 통해 그것이 업체의 창작저작물인지 입증할 것을 요구해야 합니다. 해당업체가 자신의 저작물임을 입증한다면 상호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경우 반드시 민 • 형사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각서를 받아두어야 하며, 과도한 합의금을 요구한다면 저작권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하도록 합니다. 또한, 현재 정부에서는 경미한 저작권 침해행위에 대해 하루 동안 저작권 교육을 받는 조건으로 기소를 하지 않는 ‘교육조건부 기소유예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종전에는 미성년자만을 대상으로 실시됐지만 현재는 성인도 대상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경미한 저작권침해로 고액의 합의금을 요구받는 경우에는 관할 경찰서나 저작권위원회의 안내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한 가지 더 주의해야 할 것은 바로 운영자로서의 관리책임입니다. 지난 4월 대법원은 “사업자가 위와 같은 게시물로 인해 명예를 훼손당한 피해자로부터 구체적 • 개별적인 게시물의 삭제 및 차단 요구를 받은 경우는 물론, 피해자로부터 직접적인 요구를 받지 않은 경우라도 그 게시물이 게시된 사정을 구체적으로 인식하고 있었거나 존재를 인식할 수 있었음이 외관상 명백하고 기술적, 경제적으로 그 게시물에 대한 관리 • 통제가 가능한 경우, 위 사업자에게 그 게시물을 삭제하고 향후 같은 인터넷 게시공간에 유사한 내용의 게시물이 게시되지 않도록 차단할 주의의무가 있다”며 “그 게시물 삭제 등의 처리를 위하여 필요한 상당한 기간이 지나도록 그 처리를 하지 아니함으로써 타인에게 손해가 발생한 경우에는 부작위에 의한 불법행위책임이 성립한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습니다. 또한 7월 23일부터 개정 • 시행되고 있는 「저작권법」에서도 관리자의 관리책임에 대한 조항을 신설하는 등 관리자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운영에 있어서 교사는 물론 그 게시판을 이용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행위 역시 학교의 책임이 될 수 있으므로, 이와 관련한 철저한 교육과 관리 • 점검이 필요합니다. (참고판례 : 대법원 2009. 4. 16. 선고 2008다53812 판결)
일반 회사에서는 생경(生硬)한 학교 풍속도 영원한 손님 집단 45만 교육자 중에서 나를 포함해 교장, 교감, 교사, 행정실장 등 모든 학교 관계자들의 상당수가 몸담고 있는 직장을 진정한 ‘자기 학교’로 여기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 잠시 와서 머물다가 가는 곳일 뿐이다. 길면 4년, 1년이 지나면 3년 남았다 여기고 3년이 되면 마음조차 이미 떠나버린다. 손님으로 왔으니까 아이들과의 만남도 고작 1년 동거(同居)일 뿐 교실도 앉은 자리도 1년용으로 치부하게 마련이다, 텔레비전도 컴퓨터도 내 것이 아니니까 소중할 리 없다. 곳곳에 정 • 부 책임자의 이름은 써 붙였지만 소유권을 가진 건 하나도 없다. 굳이 주객(主客)을 따진다면 6년을 공부하게 되는 학생들이 주인이고, 교사는 손님이 아닐까 싶다. 소년시절의 꿈과 추억이 어린 배움의 요람이라 해 저들은 모교(母校)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은 학교 수도꼭지에서 줄줄 물이 흘러내려도 그것을 잠그는 사람이 없고 벌건 대낮에도 불이 켜져 있는 화장실의 스위치에 손 한 번 대는 사람도 없으며 운동장에 휴지가 떨어져 있어도 스스로 줍는 어린이를 찾아보기가 어렵다면 학교야말로 주인이 없는 무주공산(無主空山)일 수밖에 없다. 이런 사람들에게서 주인의식을 요구하거나 학교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임에 틀림없다. 나도 일찍이 그런 학교 사회의 특성을 간파하고 백년손님인 선생님들보다 학생들의 정신계도와 인성교육을 잘 해야겠다는 생각에 무척 노력을 경주해 보았지만 두 손 들고 말았다. 주인의식을 길러주는 일보다는 수학 공식 하나를 가르치는 것이 훨씬 쉬운 일이었다. 손님이 떠난 자리 90년도 초, 교육부지정 방송연구학교를 했다는 한 시골 학교를 방문한 일이 있었다. 취약한 농촌 지역 학부모들로부터 민원을 무릅쓰고 적지 않은 금액을 염출하여 우리나라 국영 방송국의 축소판처럼 멋들어지게 만들어 놓은 방송실은 먼지가 뿌옇게 쌓였고 조명이며 각종 영사기와 최신형 고급 촬영 기기들이 선반에 널브러져 있었다. 연구학교를 끝내고 교장도 떠나고 방송 담당 선생님까지 떠나게 되니까 아무도 맡을 사람이 없어서 그대로 두었다는 것이다. 손님들이 모두 떠나고 보니까 그렇게 애지중지하던 귀물(貴物)들이 애물 덩어리로 변한 것이다. 학교에 가면 교실 뒤편 후미(後尾)진 곳이나 창고에 주인을 잃어버린 고급 기물(棄物)이 방치되어 있는 것을 볼 때가 있다. 옛날에는 그런 폐품을 재활용해 저비용, 고효율의 학교 경영을 하는 교장들이 많았다. 배가 좌초했을 때 선장은 자기 배와 운명을 함께하고 조종사가 애기(愛機)와 생사를 함께하는 살신성인의 경지까지를 기대하지는 못할지라도 멸사봉공하는 교장들은 많이 있었다. 내가 존경하는 J교장은 퇴임식 날 아침까지 학교 화단에서 전지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것을 유교문화권에서는 선비 정신에 견주었고 영국에서는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라 했다. 사회의 귀감(龜鑑)이 됨을 일컫는다. 새 교장이 올 때가지 철부지 어린것들을 대신해서 Host의 역할을 대행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연구학교 이야기 성공률 100% 우리나라는 개국 이래로 교육 연구 분야에 관해서는 한 번도 실패한 일이 없다는 데 놀라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100%의 성공이기 때문이다. 가히 기네스북에 올라갈 기상천외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연구학교를 운영하면 지정 기관에 따라 각기 다른 부가가치가 있다. 얼마간의 연구비도 내려오고 연구 발표 후에는 몇 몇 담당 교사들에게 부가점수를 주기도 한다. 교장들은 학교의 지역 특성과 구성원들의 연구 수행능력은 고려하지 않고 되도록이면 큰 기관의 연구지정을 맡으려고 나름대로 노력을 한다. 연구를 위한 것보다는 반대급부를 위한 연구를 하는 셈이라 할 수 있다. 연구학교로 지정되면 학교 운영의 포커스가 거기에 맞춰 비상체제로 전환한다. 주제를 정하고 직원 조직과 연구절차, 가설설정, 연구추진 등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검증계획을 세우기 위해서 선행 연구물을 탐색하거나 기존의 연구 자료를 검색하게 된다. 그래서 연구주제와 상관없이 연구체계가 비슷한 포맷을 유지하고 있는 특성을 엿볼 수 있다. 이렇게 완성된 연구결과는 100% 성공이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연구학교에서 실패한 보고를 한 학교가 하나도 없다면 아흔아홉 번 실패를 거듭한 ‘에디슨’이 생각하기에 참으로 기이한 나라라고 할 것이다. [PAGE BREAK] 테제(These) • 안티테제(Antithese) 연구 주제를 해결하려면 정반합(正反合)의 논의과정을 거쳐야 함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러나 그것마저도 반대를 위한 반대의 벽에 부딪히게 된다면 문제는 다르다. 학교의 특성상 연구학교 운영이 꼭 필요한 경우에도 직원들이 거부하면 할 수 없게 된다는데 그 맹점을 극복하기는 어렵게 됐다. 연구 수행을 위해 그럴듯하게 편제는 되어 있으나 대체로 연구부장(현 교육과정부장)을 중심으로 연구가 추진되지만 그 중에서도 몇 몇 특정한 사람들이 주축이 된다. 예나 제나, 연구는 테제(These)와 안티테제Antithese)의 두 개 그룹으로 나뉜다. 전자는 긍정적이면서 주로 기획하는 집단이면서 훗날, 연구를 주도하게 되고 후자는 미온적으로 추종하거나 마지못해서 끌려가는 집단이다. “왜, 이 통계를 내고 계십니까?”하고 물으면 “이유는 묻지 마세요. 위에서 하라니까 하는 거에요.” 이런 해프닝을 거듭하면서 시범학교, 실험학교, 연구학교를 했다. 나는 오늘도 부끄럽던 지난날의 자화상을 보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한다. 내 얼굴에 침 뱉기 교장 발령을 받자 나도 교육부지정 연구학교를 맡게 되었다. 주제는 ‘인성교육’ 분야였다. 토론을 해서 주제를 정하기로 했다. 종속변인은 무엇을 할 것이며 연구의 진행과 절차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논의했다. 그런데 의견을 발표하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다는데 놀랐다. 학교 행사에 대해서는 왜 그것을 해야만 하느냐, 교육적으로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짜증스런 목소리로 고성을 지르던 사람들도 일제히 함구했다. 모두가 교장이 정해주겠거니 하는 표정이다. 보다 못해 내가 한 마디 했다. “인성이 뭡니까?” 그랬더니 그 흔하디 흔한 말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었다. 큰일이었다. 인성연구학교 계획서를 세워야 하는 판에 독립변인이 될 ‘인성’을 교장도 모른다하니 한심하고 딱한 일이었다. 연구부장에게 교육부지정이라니까 그 쪽으로 물어보라고 했더니 기겁을 한다. 모르면 모르는 대로 적당히 하면 될 일을 가지고 어떻게 상급 기관에 묻느냐는 것이다. 관청의 문턱은 너무 높았고 지도와 조언을 해줄 기관은 하나도 없었다. 교감을 비롯해 교무, 연구부장 등이 한사코 반대하는데도 불구하고 분명히 학교이름을 대고 공문을 작성했다. 나는 모르는 것을 다만 알고 싶을 뿐, 말리는 교감과 싸움을 하다시피해서 교육부로 공문을 발송했다. 이 후로 학교 분위기는 폭풍전야처럼 불안 초조했다. 교장이 공연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고 수군거렸다. 며칠 후 회신(回信) 대신에 퉁명스러운 전화가 먼저 왔다. “귀교에서 인성에 대한 정의를 해달라고 했는데, 왜 이러시는 것입니까?” “그럼 어떡합니까. 교육부지정 인성연구학교를 하라는데 인성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아니, 그렇다고 그걸 여기다가 물으면 어쩝니까?” “지도해 주십사하는 것뿐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문서로 민원을 하시면 곤란하잖습니까.” “그래도 알아야 면장(免墻)을….” “연구학교를 하기 싫으면 그만 두면 되는 거지. 지금 농담을 하시는 겁니까.” “농담이라니요.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끝내 교육부에서는 지도 조언은커녕 인성에 대해 속 시원한 한마디가 없었다. 연구학교를 추진하면서 내내 벽에 부닥친 것은 인성에 대한 개념의 정의였다. 요즘말로 하면 콘셉트가 문제였다. 교단에서는 너무도 흔히 쓰고 있는 말인데도 그것에 대한 개념정의가 극명하게 된 것이 없었던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였다. 다만, 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와 국내에서 꽤 유명했던 S대학교 사범대학 J교수가 인성을 ‘Personality’라고 정의하고 활동성을 비롯해 지배성, 안정성, 사려성, 사회성, 충동성 등 여섯 개를 나열해 놓은 것이 전부였다. 지금도 인성이란 말이 나오면 괜히 마음이 찝찝해진다. 그것이 아직까지도 내 마음 속에 영원한 불발탄으로 침전되어 있는 모양이다. 남귤북지(南橘北枳) 대한민국 개국 이래 우리나라 교육사조는 물론이고 교육방법까지 거의 미국에서 직수입했거나 일본을 통해 전해 온 것이 전부였다. 그것들은 한 동안 국내에서 붐을 일으키다가 얼마간이 지나면 흐물흐물 꼬리를 감추고 만다. 버즈 학습, 프로그램 학습이 그랬고 생활중심 교육이니, 인지중심 교육이니, 경험중심 교육이니 하다가 얼마 전까지 교실 복도까지 부수며 극성을 떨치던 열린교육까지…. 장관이 바뀌거나 지역 교육감이 바뀔 때마다 국적도 모르는 교육 풍토가 부침(浮沈)을 거듭했다. 그러다가 교육 행정의 수장(首長)이 물러나면 그것도 함께 물러났다. 그 격정의 세월을 거치면서 한 가지 느낀 것은 외국에서 성공한 교육이론이나 방법이라 할지라도 국내에 적응되지 않는 이른바 ‘남귤북지’(南橘北枳)의 교훈이었다. 미국에 심었던 귤나무가 우리나라에 오면 탱자가 된다는 사실을 아직도 모르는 사람이 우리 교단 주변에는 적지 않은 것 같다.
2교시 수업을 마치자마자 휴대폰이 울렸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어제 선생님 특강을 들었던 학부모입니다. 선생님께 상의드리고 싶은 일이 있는데 잠깐 짬을 내실 수 있는지요?” “아, 그러세요. 예, 지금 시간이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말씀해 보세요.” “다름이 아니라 어제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내용인데요. 저희 아이가 지금 고등학교 2학년입니다. 참으로 애지중지 키운 외동딸입니다. 이제 내년이면 대학에 진학해야할텐데 과연 어떻게 진로를 잡아야할 지 고민입니다.” 전화기에서 흘러나오는 어머니의 목소리는 애절한 사연이 담긴 듯 했다. 그 사연은 아마도 아이의 진로와 관련이 있을 터이고, 그래서 어제 들었던 내 강연의 내용과 맛닿아 있는 듯 했다. 최근 대학입시의 큰 흐름이 입학사정관제의 도입에 있고 이에 따라 학교와 가정에서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몰라 갈팡질팡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문제를 간파한 도교육청 학력관리팀이 찾아가는 권역별 대학입시설명회를 마련하였고 입학사정관제와 관련된 내용은 내가 강연을 맡게 되었다. 장소는 청양예술문화회관이었고, 한 낮의 기온이 30°를 웃도는 가마솥같은 날씨에도 1,000여석 가까운 관람석은 교사와 학부모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이미 도교육청에서 일선학교를 대상으로 입학사정관제와 관련된 설명회가 열린다고 홍보를 한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무더운 날씨와 지리적 여건을 고려하면 이 정도로 많은 분들이 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내가 맡은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이해와 대응 전략’을 발표하는 순서가 되었다. 정해진 시간을 30분 정도 초과했는데도 관람석에서는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내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강연의 내용이 좋아서라기보다는 지방의 특성상 입시 정보에 그만큼 많은 갈증을 갖고 있었다는 반증인 듯 했다. 얼마전 대통령께서 일선 교육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본인의 임기말(2012년)까지는 100%에 가까운 대학이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어서 교사나 학부모들의 관심은 뜨거울 수밖에 없었다. 강연 내용과 관련해서 도교육청에서 미리 책자를 제작하여 참가한 분들에게 배포했는데도, 내가 준비한 프리젠테에션 자료의 내용을 꼼꼼히 적는 학부모님도 계셨다. 내 강연의 요점은 이러했다. 입학사정관제가 주입식 교육으로 공부 선수를 만드는 현재의 교육시스템에서 잠재력과 소질 그리고 창의적인 인재를 키워낼 수 있는 제도인 만큼, 그 준비 과정은 어디까지나 선생님과 학부모님의 이해와 협조를 필요로 한다. 즉 입학사정관제는 지금까지 성적으로만 아이를 평가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아이가 무엇에 관심이 있고 또 어떤 소질을 갖고 있는지를 발견하여 이를 적극 격려하고 이끌어줘야 할 책임이 선생님과 학부모에게 있다는 얘기다. “입학사정관제는 사실 선생님과 부모님의 사랑과 헌신을 먹고 자라는 나무와 같습니다. 즉 아이에 대한 깊은 관심과 이해가 있어야 하고 또 아이가 참여하는 활동을 세밀하게 관찰하여 이를 기록으로 남겨줘야 합니다.” 참여하신 선생님들께는 죄송하지만 입학사정관제 전형의 핵심 자료인 학교생활기록부의 충실한 기록이 제자들의 당락을 좌우한다는 말씀을 드렸다. 사실 같은 교사로서 수업은 물론이고 학생 상담, 생활지도, 각종 공문에 대한 응신 등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에 더욱 선생님들의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 교육이 그동안 점수 위주의 치열한 경쟁만을 강요했다는 점에서 이제는 입학사정관제를 통하여 아이들의 숨어있는 소질과 재능을 발견하고 이를 붇돋워줘야 할 시점이기에 선생님의 역할은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선생님, 어제 말씀은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저희 딸아이는 중학교 때부터 역사소설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런 꿈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래선지 다른 과목보다 국어 관련 과목의 성적은 매우 좋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생각하는 소설가의 길을 부모로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아이가 사범대학에 진학해서 교육자의 길을 걸었으면 하는데 본인은 작가가 되기 위해 문예창작학과에 가겠다고 합니다. 현재 점수로 보면 서울 시내의 상위권 대학에 욕심을 내볼 수도 있고, 또 학교 선생님들도 그렇게 권유하고 있는데 본인이 희망하는 학과는 서울 시내에 있지만 중위권 정도의 대학에만 있습니다.” 아이들의 진로지도를 하면서 흔히 겪었던 내용이라 새삼스러울 것이 없었다. 즉 아이가 장차 하고 싶은 일과 부모 그리고 학교 선생님의 생각이 각기 다른 경우였다. “어제 선생님 말씀을 듣고 보니 아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해주는 것이 좋은 것 같은데 아무래도 아쉬움이 있어서 전화를 드렸습니다.” 내 생각은 분명했지만 그래도 자식의 장래를 염려하는 부모님의 절박한 처지를 모르는 것이 아니기에 신중하게 말씀드렸다. “네, 어머니 말씀의 취지는 공감이 갑니다. 아이가 원하는 소설가의 길이 불투명하고 또 대중소설도 아닌 역사소설인데 장차 이 길로 가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설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이가 장차 하고 싶은 분야가 우리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선망의 대상이 되는 직업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신의 능력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고 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삶의 행복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아이의 뜻을 존중해주는 것이 좋겠고 이런 경우가 바로 입학사정관제 전형의 취지에 부합한다고 봅니다.” “선생님, 말씀 잘 알겠습니다. 그러면 아이가 좋아하고 또 하고 싶은 분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적극 도와주는 것이 좋겠군요. 사실 선생님 말씀이 맞습니다. 남들이 알아주는 간판이나 직업을 갖는 것도 좋겠지만 사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만큼 행복한 삶이 어디 있겠어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3교시 수업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지금 하고 있는 수업은 도구과목을 중심으로 한 여름방학 보충수업이다. 아이들이 수능에서 1점이라도 더 딸 수 있도록 교사 중심의 강의식 수업이다. 순간, 교실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들은 진정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이 무더운 여름에도 학교에 나오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등 떠밀리듯 어쩔 수 없이 학교에 나와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했다. 분명한 것은 이 수업이 아이들의 소질과 적성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을학기를 앞두고 캐나다 대학가에도 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학생들은 대부분 긴 여름방학을 이용해 일을 해 학비의 일부를 충당하는데 올여름 학생들이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운이 좋은 경우에나 가능했다. 온타리오주 해밀턴 맥매스터대에서 사회학을 공부하는 케리 알바레즈(23)는 "개강을 앞두고 마음이 편치 않다. 책값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라고 30일 캐나다 통신(CP)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따라서 학생들이 비싼 교재를 모두 구입하기보다 흔히 갖고 있는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교재를 내려받는 저렴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 텍스트북을 판매하는 '코스스마트'(CourseSmart)에서 책을 한 권 내려받을 경우 책값의 절반이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미국의 대학구내서점연합은 지금은 디지털 텍스트북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지만 2011-2012년에는 전 대학가 교재의 15%를 점유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캐나다 내 72개 대학 구내서점도 이 단체에 가입돼 있다. 지난 2007년 몬트리올의 콘코디아대는 캐나다에서는 처음으로 e텍스트북을 선보였다. 콜린 오닐 캐나다 출판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는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e텍스트북은 4∼5년 전부터 캐나다 대학가에 등장해 현재 시장점유율은 8% 정도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모든 학생들이 책장을 없애고 e텍스트북만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견해가 아직은 우세하다. 책값이 비싸기는 하지만 학기가 끝나면 적당한 값에 다시 팔 수 있기 때문에 e텍스트북 사용자들이 단기간에 급증하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콘코디아대의 현실이 그렇다. 대학구내서점 운영자 대니얼 후드는 "디지털 텍스트북의 판매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은 시작단계에 불과하다"며 "전통적인 교재를 대체하려면 e텍스트북의 가격이 더 내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모든 교재의 10%가 다운로드를 통해 구입이 가능하지만 판매율은 1% 정도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스마트'의 성장은 놀라울 정도다. 올해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0%나 늘어났다. 이 회사는 캐나다와 미국의 대학에 내려받기가 가능한 7천개의 교재를 공급하고 있다. e텍스트북의 활용을 가능케 하는 디지털 기기의 확산과 불황을 피해가지 못하는 대학가의 현실이 대학생들의 눈을 무거운 책에서 온라인을 통해 내려받을 수 있는 간편한 책으로 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가격이 저렴한 디지털 텍스트북의 또 다른 장점은 특정단어의 검색 등 기존 종이교재로는 불가능한 기능을 제공하고 자신에게 꼭 필요한 부분만 내려받을 수도 있다는 점이라고 업계는 전했다.
감사원은 31일 교육과학기술부, 서울특별시 교육청을 비롯한 8개 시도교육청, 한국교육방송공사(EBS)를 대상으로 교육 여건 개선시책 추진 실태에 대한 감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감사 배경에 대해 "정부가 공교육 내실화를 통한 사교육 흡수에 많은 예산을 투입했음에도 사교육비 부담이 계속 증가하고 공교육에 대한 불만도 여전히 높은 점을 고려, 교육여건 개선시책 전반을 진단해 공교육의 신뢰도와 만족도를 높이고 국민 부담을 줄일 대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교육비 경감 대책을 포함한 교육여건 개선 시책이 제대로 된 성과 평가 없이 추진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현장의 문제 제기가 있었던 점도 감사 착수의 배경이 됐다. 50여 명 규모의 감사 인력이 투입되는 이번 감사는 지역교육청과 일선 초ㆍ중ㆍ고교 등 현장 실태 점검 위주로 이뤄진다. 특히 학원 관리와 '방과후 학교'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사교육비 경감 시책들이 현장에서 어떻게 운영되는지 정밀 분석하고, 학교 신설 및 통폐합의 문제점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감사원은 국민 불신을 초래하는 교육 현장의 고질적인 부조리에 대한 조사도 병행해 교육 현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공교육에 대한 신뢰도를 제고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감사원은 '188 신고센터(☎188)'와 감사원 홈페이지(www.bai.go.kr)를 통해 학교 시설공사, 물품 납품, 급식, 방과후 학교, 현장학습 등 교육현장 관련 부조리 제보를 접수한다.
성적 뿐 아니라 창의력 등 수험생들의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합격 여부를 가리는 중국식 '입학 사정관제'가 올해 처음 도입돼 입시 성적이 더 좋은 수험생들이 대입 전형에서 탈락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산둥(山東)성 교육청이 올해 대입 전형에서 린이(臨沂)사범대와 산둥정법대를 대상으로 '종합소질평가제'를 시범적으로 도입한 결과 린이사범대 문과에 지원한 12명의 수험생이 대입 시험인 가오카오(高考) 성적이 더 낮은 수험생들에 밀려 탈락했다. 중국 교육부가 2007년 종합소질평가제 도입을 허용했지만 이 제도가 적용돼 입시 성적이 더 우수한 수험생이 대입 전형에서 탈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교육부는 당시 "종합적인 학업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험 성적에만 의존하는 대입시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종합소질평가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평가의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으로 이 제도는 지금까지 사문화되다시피했다. 린이사범대 측은 "입시 성적에만 의존했을 때보다 훨씬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었다"며 "대학 교수들로 구성된 전문심사단이 엄격하고 공정하게 심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탈락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상당수 중국인들은 대학 측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대입 시험과 관련해 각종 부정행위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추상적이고 모호한 '소질'에 대한 평가가 과연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는 것. 실제 중국에서는 올해 치러진 가오카오와 관련한 잇단 추문으로 가오카오 자체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지린(吉林)에서는 이번 가오카오에서 커닝 등 각종 부정행위가 집단적으로 이뤄졌다는 폭로가 터져나왔고 충칭(重慶)에서는 한족(漢族) 학생이 소수민족으로 신분을 위장해 가산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또 인터넷을 통해 "잇단 논문 표절 등으로 도덕성에 많은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 교수들이 주관하는 소질 평가를 누가 수긍하겠느냐"며 "부정한 방법으로 대학에 입학하려는 사람들에게 합법적인 길을 활짝 열어준 셈"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언론들도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잣대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소질평가제는 오히려 대입시에 대한 불신감만 키울 수 있다"며 "권력이나 돈과 결탁할 경우 소질평가제는 신성해야 할 상아탑을 부정과 부패로 얼룩지게 만드는 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카루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로 다이달루스의 아들이다. 미노스의 왕의 노여움을 받아 감옥에 갇힌 다이달루스는 날개 모양의 비행 도구를 만들어 그의 아들 이카루스에게 달아주어 탈옥을 꾀한다. 이 날개로 이카루스는 하늘을 날아서 감옥을 탈출하지만 더 높이 날아오르려는 욕망은 결국 날개에 붙은 밀납을 녹게 만들어 땅에 떨어져 죽고 만다. 밤하늘의 우주 공간에는 알퐁스 도데의 낭만스러운 별에서부터 탈레스를 웅덩이에 빠지게 만든 탐구의 별이 오작교 사이로 흐른다. 상상을 현실로 만들려는 우리의 의지는 지난 25일 나로호(KSLV-1) 발사로 모아졌다.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리 모두의 꿈을 담고 힘찬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솟구쳤고, 한반도의 반만년 역사 속에서 우리의 손으로 우주의 문을 두드렸다. 안타깝게도 발사 11분후 고도 387Km 상공에서 우리의 과학기술위성 2호는 공전궤도 진입에 실패하고, 대기권에서 소멸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우리의 꿈은 결코 소멸될 수 없다. 우리는 그 절반의 성공이 지닌 의미와 교육적 가치를 알기 때문이다. 먼저 우리가 갖게 된 실패 경험은 성공을 향한 하나의 과정이자 머지않아 누리게 될 선진 우주 강국의 꿈을 이루는 초석이 될 것이다. 라이트 형제는 200회 이상의 모험비행기 시험, 1000회 이상의 글라이더 시험비행 후 마침내 역사상 처음으로 동력비행기의 비행에 성공했다. 그것은 그 만큼의 실패를 딛고 성공을 이뤘음을 의미한다. 미항공우주국이 탄생한 이래 가장 큰 업적은 인류의 달착륙이다. 닐 암스트롱이 달에 첫발을 내딛기까지 아폴로 1호를 시작으로 수많은 실패 경험이 최초 달 착륙을 위한 사다리의 역할을 한 것이다. 케네디 우주센터의 화강암 구조물에는 우주 개발을 위해 아폴로 1호 이후부터 고귀한 목숨을 바친 이십명 가까운 우주인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석양이 비칠 때 그들의 이름은 우주 공간의 별처럼 빛난다.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현재까지의 우주 개발 성과가 피땀없이 손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생각하게 된다. 이번 나로호 발사는 우리나라 우주개발의 산실인 우주 센터와 자체적인 발사체 시스템 구축의 계기가 됐고, 많은 과학자와 기업이 우주 발사체 분야의 지식을 축적하는 기회가 됐다. 이러한 실적은 9개월 뒤인 내년 5월 나로호 재발사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것이다. 한편으로는 이번 나로호 발사를 계기로 우리나라 과학 영재들을 위한 교육 인프라와 진로 대책을 재고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몇 해 전 우리나라 유수의 과학기술계 영재를 교육하는 대학기관의 신입생을 대상으로 그들의 진로의식을 조사한 적이 있다. 한국 과학 영재들의 꿈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과학기술자로 역할하는 것보다 안정된 직장과 경제력을 담보할 수 있다면 언제든 다른 분야로 진로를 바꾸고자 한다는 것이다. 그들의 고민은 우리의 학생들을 과학도의 길을 걷도록 지도해야할 교사들의 고민이기도 하다. 이번 나로호 발사와 관련해 연구인력 및 예산 규모에 있어서도 우주선진국에 비하면 매우 낮다고 한다. 우리의 과학도들이 그들의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과학영재교육의 인프라를 다시 살펴보고, 희망적인 대안과 정책을 제시할 때이다. 또한, 이번 나로호의 발사를 계기로 우주 개척의 가치를 인식시키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현재 이 순간에도 지상 350km 지점에서 국제우주정거장이 돌고 있다. 그 곳에서는 다양한 과학실험이 이루어지며, 멀지 않아 실제 거주공간으로서의 우주개발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우주에서의 생활은 더 이상 어린 시절 상상화 속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지구궤도 350㎞의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다녀옴에 따라 우리나라는 세계 36번째 우주인 배출국이 됐고, 11번째 우주과학실험 국가가 됐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이번 발사과정을 지켜보면서 한국최초우주인배출 프로그램에 도전했던 경험을 떠올려 보았다. 몇 단계에 걸친 선발과정을 거치면서 ‘우주로 가는 길이 바로 우리의 미래로 가는 길’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때 받은 우주인 후보 합격증은 나의 보물 1호가 돼 거실 벽에 걸려있다. 그것을 볼 때마다 언젠가 우리 로켓과 우주선으로 이카루스의 꿈을 실현시켜 주길 기대하게 된다. 이제 내년 5월 또 다시 새로운 나로호의 카운트다운을 기약하고자 한다. 발사 당일 어린 학생들 얼굴에 가득 찬 우주를 향한 호기심과 가슴 속의 꿈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신종플루는 지난 4월 미주지역에서 최초 감염자의 발견 이후 전 세계에 급속히 퍼져나가 세계적으로 보고된 환자가 현재 17만 명, 사망자는 1400명이 넘는다. 우리나라도 28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됐고 그 중 2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신종플루는 호흡기로 전염되며, 전염성이 매우 강하지만 치사율이 낮은 질환이다. 특히 면역력이 낮은 학생들이 집단생활을 하는 학교는 감염이 매우 확대되기 쉽다. 뿐만 아니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계절 특성에 의해 가을과 겨울에 걸쳐서 본격적인 대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특히 개학 이후 학생들 사이에 신종플루의 집단감염이 크게 우려된다. 신종인플루엔자 A(H1N1) 유행에 대비해 지난 6월에 각급 학교에 지침이 시달이 돼 추진되고 있으나, 가을철 본격적인 유행에 대비해 보다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된다. 우선, 그동안 학교에서는 신종플루의 전파를 조기에 차단하고 확산방지를 위한 지침에 따라 지난 5월 25일부터 7월 15일까지 각급학교에서는 결석 학생과 감기증상으로 보건실을 방문하는 학생을 파악해 매일 오후에 보건소를 통해 보고하는 ‘학교감시체계’를 실시했다. 둘째, 신종플루의 예방 및 유의사항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 실시했다. 특히 손씻기 등 개인위생교육을 했고, 가정통신과 학교홈페이지를 활용해 학부모와 학생을 위한 신종플루 예방을 위한 지도와 홍보를 했다. 셋째, 학생 및 교직원들의 캠프나 해외연수(여행) 등 집단생활에서의 신종플루 확산 방지를 위하여 호흡기질환이 있는 경우 캠프활동의 자제와 신종플루에 대한 예방수칙과 여행국가의 환자 발생상황 등 주의사항에 대해 홍보 교육을 했다. 넷째, 신종플루 환자발생시 학교에서의 휴업이나 휴교 등 조치사항 및 보고절차 등의 교직원 연수를 실시하였고 학교에서의 대처를 위한 체계방안을 마련했다. 다섯째, 최근 개학을 앞둔 각급 학교는 학생들에게 SMS 문자나 이메일을 발송해 방학 중 국외 연수나 여행을 다녀 온 경우 7일이 지난 이후 학교에 등교할 것과 감기증상이나 열이 나는 경우 보건소에 신고를 하고 치료를 마치고 등교할 것을 당부하는 등 신종플루 확산방지와 예방을 위한 노력을 해왔다 신종플루 대유행이나 확산이 크게 우려되는 시점에서 몇 가지 제안을 한다면, 그동안 실시해 온 ‘학교감시체계’를 강화 실시해 신속히 환자를 조기 발견해 확산 방지에 적극 대처하고, 손씻기 등 개인위생 교육과 신종플루 예방교육을 모든 학교에서 보다 강화해 실시해야 한다. 아울러 국가차원의 학교전염병관리 매뉴얼을 개발해 학교 현장에 보급하고 전염병예방 교재나 자료를 개발 보급해 보다 충실한 예방교육을 통해 집단생활에서의 학생 감염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면역력이 낮은 어린 학생들이 집단생활을 해 감염확산이 크게 우려되는 초중고 학생들과 교직원에게 신종플루 예방 백신을 우선 공급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이번 신종플루와 같은 국가적 재난인 새로운 전염병 발생으로 인한 사태는 앞으로 점점 확대 될 것이다. 학생들의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시설투자와 인력투자가 무엇보다 우선 돼야 할 것이다. 보건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자기의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실천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손씻기 교육을 배웠지만, 개수시설이 부족하고 또 겨울철 온수가 공급되지 않아 학생들이 제대로 실천을 할 수 없다면 교육의 효과는 매우 낮을 것이다. 건강관리를 위한 물리적 시설뿐만 아니라 관리를 하는 인력투자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학교 내에서 유일하게 건강을 담당하는 전문 인력이 현재 전국의 1/3의 학교에는 전혀 배치돼 있지 않다(2008. 보건교사 배치율 64.7% 교육과학기술부) 아울러 학생수가 2000~3000명 이상의 학교에도 단 1명의 보건교사가 배치돼 있을 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제대로 된 학생건강관리와 질 높은 학교보건이 이루지기 어려울 것이다. 이웃 일본의 경우 학생들을 위한 보건교육과 보건서비스를 위해 모든 학교에 최소한 2~3명의 보건교사가 배치돼 있다고 한다. 건강에 대한 교육을 위해 1달러투자를 하면 14달러의 비용 효과가 있다는 미국 CDC(질병관리본부)의 통계 보고는 학교에서의 예방 교육과 건강관리의 가치를 말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학생의 건강이 우리 미래사회의 건강일 것이다.
“전염병을 일으키는 병원균의 전이속도가 빠를까요? 병원균에 대항하는 인간의 과학기술의 발달이 빠를까요?” 선생님의 질문으로 수업이 시작됐다. 학생들은 “병원균이요”라고 답했지만 최근 유행하고 있는 신종플루 탓인지 표정은 어두웠다. 교총과 보건교사회가 25일 신종플루 예방 및 대처방안을 교육하기 위해 마련한 특별공개수업 현장. 서울 구로구 궁동 세종과학고 1학년 160명 전원이 참석한 이날 수업에서 구은정 보건교사는 전염병과 관련한 영화 ‘아웃브레이크’의 한 장면을 보여주며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21세기 현대인의 질병 양상이 만성질환과 신종 전염병이 늘어나고 있음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시청각 자료를 활용해 전염병의 일반적 특징과 역사에 대해 설명한 구 교사는 “신종플루의 경우 전이가 빠르고 전염성이 강하지만 병원성은 약하기 때문에 손을 잘 씻어 예방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바른 손씻기 방법에 대해 설명한 구 교사는 학생 한 명에게 인체에는 무해한 투명한 시약품을 바르고 손을 씻게 한 뒤 손세정검사기에 손을 넣게 하자 학생들은 웅성거렸다. 평소보다 오래 손을 씻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씻기지 않은 부분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구 교사는 “엄지손가락 아랫부분, 손등쪽 손가락 사이가 잘 씻겨지지 않는 부분”이라며 “하루에 8~10번 정도 손을 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씻기 외 재채기 할 때 입을 가리고 할 것과 사용한 화장지는 바로 쓰레기통에 버릴 것, 37.8℃ 이상의 발열과 기침, 목아픔 등이 있으면 선생님께 말하거나 보건소 및 진료기관을 갈 것 등 이른바 ‘가리고’, ‘버리고’, ‘손씻고’, ‘신고하기’를 신종플루 예방 생활태도로 제시했다. 수업을 들은 전민혁 학생은 “평소 손을 물어뜯는 버릇이 있었는데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학교 차원의 해외연수가 있어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는데 오늘 수업대로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한다면 안심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교총 관계자는 신종플루 확산과 관련 “학교 현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어 특별수업을 마련했다”며 “수업관련 자료는 교총홈페이지(www.kfta.or.kr) 내 보도자료를 통해 다운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 전 교직원 교문에서 등교학생 대상 발열 체크 - 서림초등학교(학교장 조충호)는 8월 31일(월)부터 신종인플루엔자 확산 차단을 위해 전교직원이 아침 7시 50분부터 교문 앞에서 등교하는 전교생 856명에 대한 발열체크를 실시해서 37,8도 이상의 체온을 보이는 학생들을 즉각 귀가 조치시키도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림초는 학교장이 위원장이 되는‘서림신종인플루엔자예방대책위원회’를 조직, 지난 8월 16일 개학을 앞두고 학부모와 함께 교사 내외의 청소와 소독을 실시하였고 이어 오연자 보건교사의 지도 아래 전교생 손 씻기 교육을 실시하는 등 신종인플루엔자 확산 차단과 예방을 위해 학교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데 개학 2주차가 되는 8월 31일부터 전 교직원이 교문 앞에서 학생 발열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발열검사를 위한 체온계가 시중의 품귀 현상 때문에 구하기 어려웠는데 학교와 학부모가 파트너쉽을 발휘하여 어머니횡서 마련하였다고 한다. 또한 그동안 신종인플루엔자 청정지역으로 이야기 되던 서산관내에도 확진환자가 발생되는 등 그 전염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이 학교에서는 각종 예방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각 학급마다 고급 손소독제를 비치 수시로 손을 소독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으며 학부모 대상으로 학교장 명의의 안내문을 발송하는 등 신종플루가 없는 교육현장을 만들기 위해 전 교직원이 협심하여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아침 일찍부터 교문 앞에서 학생들의 발열 검사를 교직원들과 함께 하고 있던 조교장은 “신종인플루엔자의 확산 속도가 빨라져 많은 걱정을 하고 있으며 전 교직원이 한 마음으로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데 다행히 오늘 월요일 아침은 고열의 학생이 없었다”며 이른 아침부터 학생들의 건강을 위하여 애쓰고 있는 교원들을 격려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