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녀는 왕족을 제외한 궁중의 모든 여인을 이르는 말인데, 크게 상궁과 나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삼국 시대나 통일 신라 시대에는 궁녀에 대한 기록이 보이지 않지만, 백제의 마지막 왕인 의자왕이 3000궁녀를 거느렸다는 기록이 있다. 문헌에 나타난 궁녀에 대한 기록은 고려 시대 제2대 왕 혜종 때부터이다. 궁녀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이 나타난 것은 조선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조선 초기에는 관청의 여자 노비나 기생의 딸을 궁녀로 많이 뽑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궁녀를 뽑는 것이 매우 신중해져, 신분이 너무 천하지 않으면서 조상 중에 반역자가 없는 집안에서 궁녀를 뽑았다. 집안의 배경이 좋아야 할 뿐 아니라, 벼슬이 있는 사람의 추천이 있거나 상궁들의 추천을 받아야 궁녀에 뽑히기가 쉬웠다고 한다. 궁녀는 대개 4~5세에 뽑는데, 한 번 궁녀가 되면 궁궐에 들어가 죽을 때까지 살아야 했다. 일단 궁녀로 뽑히면 사가(궁궐에 들어오기 전에 살던 집)에서의 모든 일을 잊으라는 뜻으로 왕이 직접 이름을 지어 주었다. 그래서 궁녀들은 일청(一淸), 경운(景雲), 소선(素仙) 등 옛 여성답지 않게 멋들어진 이름을 갖게 되었다. 나중에 이러한 풍습이 사회에 퍼져 기생들
2007-06-04 08:22“따돌림을 당해 목숨을 끊는 중학생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학교에 많은 어른들이 있으면, 물론 개중에는 못마땅한 사람도 있겠지만, ‘아, 저 분이라면 이야기해 봐도 좋을 것 같은데……’라는 느낌을 주는 어른이 있을지 모릅니다. 그렇게 상담하고픈 상대가 발견되어 자살이라는 선택을 하지 않게 된다면 얼마나 다행이겠습니까?”(p189) 2003년 7월. 12살 소년이 유치원생을 살해한 사건에 충격을 받은 ‘오체 불만족’의 저자 오토다케 히로타다(乙武洋匡·사진)는 “교육을 소홀히 한 어른들에게도 책임은 있다”며 팔다리가 없는 몸이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라며, 교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교사가 되고 싶은 그는 먼저 일본 신주쿠의 지도를 펼쳤다. 구립 초등학교가 30개, 중학교 11개에 양호학교가 하나. 모두 42개. 그는 이 학교들을 전부 방문했다. 수업은 물론 각 학교의 운동회만 쭉 돌아보는 '테마'관찰도 했다. 그렇게 시속 6㎞까지 나오는 ‘애마’ 휠체어를 타고 그는 교육 현장에 뛰어들었다. 먼저 2년간은 신주쿠에서 아이들의 ‘바른생활 파트너’로 일했다. 그리고 지난 4월. 일본 도쿄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도덕과 특별활동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었다. 이
2007-05-31 09:30주말마다 자신이 모는 택시에 아내와 딸을 태워 건축 답사 기행을 다니는 남자가 있습니다. 지금 고1인 딸이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7년째입니다. 절두산 순교성지, 경동교회, 주한 프랑스 대사관, 환기미술관, 대한성공회 성가수녀원 등 서울 시내는 물론 전남 담양 정토사 무량수전, 충남 예산 수덕사 대웅전, 충남 부여 정림사지 박물관 등을 찾아 전국을 누볐습니다. 건축물에 얽힌 정치・사회・역사・예술・문화 등을 딸에게 가르치겠다는 아빠의 욕심을 딸이 잘 따라 준 것입니다. 가는 곳마다 딸의 예리한 질문이 이어집니다. “아빠, 섭정이 뭐예요?”(절두산 성지), “자유센터와 이승만 대통령이 무슨 관계지요?”(남산 자유센터), “워커힐호텔은 왜 우리말로 이름을 짓지 않았어요?”(워커힐 힐탑 바) 등등 시도 때도 없이 터져 나오는 질문에 대답하기위해 아빠는 답사 떠나기 전 미리 딸에게 들려줄 내용을 공부합니다. ‘딸과 함께 떠나는 건축여행’(멘토)은 이렇게 아빠와 딸의 대화체로 구성된 건축으로 배우는 역사서입니다. 건축 잡지의 편집장을 지낸 아빠가 딸을 위해 눈앞에 보이는 건축물을 역사라는 강물의 한 가운
2007-05-31 09:27양극화 해결책 교육자본 교육자본론 한준상 지음/ 학지사 이 시대의 화두는 양극화. 언론은 양극화는 한국사회를 끊임없이 괴롭힐 문제며 이를 해소하는 것이 복지사회의 지름길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낙후된 교육 시스템 개혁을 그 해결책으로 꼽는다. 이러한 문제 제기는 모두 사회에 산재하고 있는 교육 자본을 어떻게 자본화할 수 있느냐에 관한 문제로 귀착된다. 저자는 초중등학교, 대학, 도서관, 각종 평생교육기관, 학원, 교육 산업체 등 다양한 교육환경이 교육 자본으로 재활용될 수 있다면, 우리 사회의 양극화와 교육의 양극화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인적자본, 사회자본, 교육자본간 이론적 연관성을 배움학이라는 이론적 토대에서 검토했다. 음식통한 타문화 이해 …국제이해교육 유네스코 편/일조각 ‘다문화 시대의 음식과 세계화’를 주제로 타 문화 이해, 세계화, 인권, 평화, 지속 가능한 발전에 관한 지식과 태도 그리고 가치관을 배울 수 있도록 총 일곱 개 단원으로 짜여 있다. 각 단원마다 ‘함께해보기’를 배치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편견과 선입견을 발견하고 서로 다른 문화를 지닌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데 초점을 맞추어 구성했다. 또 교사들을
2007-05-31 09:26▶인체 첫발=“어른이 되면 뼈의 개수가 줄어든다?” “쌍둥이가 다 똑같이 생긴 건 아니다?” 초등학생이 알아두면 좋을 인체 상식을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담았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우리 인체에 대한 궁금증을 하나하나 풀어준다. 정보를 콕콕 짚어주는 글과 익살맞은 그림을 통해 몸 속 기관의 이름과 기능, 출생과 성장 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 서인영|문공사 ▶전쟁과 평화=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계속된 전쟁의 참모습을 살펴보고 평화를 이루기 위해 헌신한 이들의 이야기, 평화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하는 일에 대해 알아본다.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전쟁과 평화를 사회·과학·지리적 현상과 연관해 다각도로 조명한 점이 특징이다. 부록을 통해 현재 지구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한반도의 현실도 다루고 있다. 실비 보시에|푸른숲 ▶광개토대왕=고구려를 동북아시아 최대의 국가로 만든 대륙의 제왕 광개토대왕의 일생을 동화로 풀었다. 고구려시대에도 노숙자가 있었을까, 삼국의 백성들끼리는 말이 통했을까, 최초의 도서관은 어디였을까 등 각 장마다 ‘재미있는 고구려 이야기’ 코너를 통해 아기자기한 역사적 사실을 들려준다. 책의 맨 마지막에는 논술 학습을 위한 문제와 설명도 실려 있다.
2007-05-30 13:21“왜 이렇게 추근대니?” 귀찮아하는데도 끈질기게 달라붙어 괴롭히는 사람에게 자주 쓰는 말이다. 그러나 ‘추근대다’나 ‘추근거리다’는 사전에 없는 말로 올바른 표현은 ‘치근대다’와 ‘치근거리다’이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 치근거리지 말고 자네 일이나 잘하게.” “막내 아이가 공부하는 큰오빠를 치근대며 놀자고 한다.” ‘치근대다’보다 다소 부드러운 표현으로는 ‘지근대다’가 있다. ‘지근대다’, ‘지근거리다’는 ‘치근대다’와 마찬가지로 ‘성가실 정도로 은근히 자꾸 귀찮게 굴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꼬마가 엄마를 지근거려 용돈을 얻어 내었다.” “그 남학생은 같은 반 여학생에게 계속 지근댔다.” 한편 ‘자드락거리다’와 ‘자드락대다’ 역시 ‘남이 귀찮아하도록 자꾸 성가시게 굴다’는 동사다. “아이는 차 안이 갑갑했던지 자꾸만 엄마에게 자드락거렸다.” 센 느낌을 주고 싶다면 ‘짜드락거리다’나 ‘짜드락대다’를 쓰면 된다. “여자에게 짜드락대는 남자가 제일 꼴불견이다.” “자꾸 나를 짜드락거리는 사람은 만나기가 싫다.”
2007-05-29 14:31‘곁두리’란 농사꾼이나 일꾼들이 끼니 외에 참참이 먹는 음식을 뜻한다. “춘보 며느리가 곁두리로 고구마를 쪄 내왔다(송기숙, 암태도).” “언제 점심 먹고 곁두리 먹는가는 해를 쳐다보거나 거짓 없는 자기 배에 물으면 정확히 알 수 있었던 것이다(이양하, 이양하 수필선).” 곁두리라는 말보다 흔하게 쓰이는 표현으로 ‘새참’이 있다. “일꾼들은 새참을 먹느라 잠시 일손을 놓았다.” ‘일을 하다가 잠깐 쉬면서 먹는 음식’을 가리키는 ‘새참’의 본딧말은 ‘사이참’이다. 이 ‘사이참’을 줄여 흔히들 새참이라 부르는 것이다. 이외에 새참과 비슷한 말로는 ‘샛요기’, ‘중참’ 등이 있다. “샛요기할 거리라도 가져가야할 텐데.” “점심때가 지나고 중참 때도 지났는데 해는 아직 많이 남아서 행랑 뜰에는 뜨거운 여름 햇볕이 튀고 있었다(박경리, 토지).”
2007-05-21 15:55오늘날은 전화, 특히 휴대폰으로 소식을 주고받습니다. 하지만 옛날에는 주로 편지로 소식을 주고받았습니다. 그래서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는 군대를 가거나 멀리 당신들의 품을 떠난 자식들에게 소식이 궁금할 때, “기별이 왔느냐?” 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근대 신문이 발간된 것은 1883년에 박문국에서 나온 ‘한성순보’가 그 시작이다. ‘한성순보’는 순간(旬刊), 즉 10일에 한 번 발간되는 신문으로 국가에서 발행하는 관보(官報)였다. 관보는 헌법개정을 비롯하여 각종 법령·고시·예산·조약·서임·사령·국회사항·관청사항 등 국가에서 국민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내용을 써서 발행되는 신문이다. 한성순보는 처음에 한글과 한문을 함께 쓰는 국한문체로 발간하기로 계획했으나, 보수파(수구파)의 반대로 한문으로만 쓰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일간지는 독립협회에서 발간한 민간 신문인 ‘독립신문’이다. 1896년 한글과 영문으로 발간된 이 신문은 일반 대중에게 자유, 민권 사상을 알리기 위하여 만들어졌으나 1898년 독립협회의 해산과 더불어 폐간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근대식 신문이 발행되기 이전에 우리나라에는 신문이 없었을까? 물론 있었다. 그것은 ‘조보(朝報)’이다
2007-05-21 08:55요즈음 TV에서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이 많이 방영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질문 가운데 삼국 사람들 간에 말이 통했느냐 입니다. 정답부터 말하면 고구려와 백제 지배층의 언어는 같았으며, 백제 하층민의 언어와 신라의 언어 또한 같았다고 볼 수 있다. 삼국 모두 언어의 뿌리가 같기 때문에 문법이나 글자로 만드는 방법이 같았다. 다만 일부 단어에서만 차이가 있을 뿐이다. 고구려와 백제 지배층의 언어가 한 뿌리라는 사실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의 내용으로 추측할 수 있다. 먼저 ‘삼국사기’ 고구려 장수왕(재위:413~491)편에는 백제 사람으로 고구려에 항복한 만년과 걸루라는 장수가 나오는데, 이 두 장수는 항복한 즉시 대모달이라는 벼슬을 받았다. 대모달은 고구려의 무관으로서는 최고 사령관에 해당하는 관리로 대당주라 부르기도 하였다. 만일 이 두 장수의 모국어인 백제어가 고구려어와 서로 통하지 않았다면 항복하자마자 백제인으로 고구려 군사들을 이끌 수는 없었을 것이다. 역시 ‘삼국사기’ 고구려 장수왕 편을 보면 ‘도림은 죄를 짓고 도망쳐 온 것처럼 거짓으로 말하고 백제로 몰래 들어왔다.’는 내용이 있다.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았다면 도림이 백제로 몰래…
2007-05-14 14:48나중에 다시 보기 위해 짤막하게 기록을 남겨둘 때'메모'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메모 대신에 이 자리에 우리말을 써보면 어떨까. 우리말‘적바림’은 나중에 참고하기 위해 글로 간단히 적어 두는 것, 또는 그런 기록 자체를 뜻한다. “적바림 공책을 만들어 요점을 뽑아 적었다.” “동생은 이해력이 좋아 적바림을 잘한다.” 적바림되다, 혹은 적바림하다는 표현을 쓸 수도 있다. “그의 책에는 항상 수업내용이 잘 적바림되어 있다.” “그는 오늘 산 물건의 내역을 적바림해보았다.” “영변 어머니 집과 선천 자네 아우 집을 찾을 노정기나 적바림해 주게그려(박종화, 임진왜란).”
2007-05-10 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