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장에 모래 넣는 작업을 해야 했다. 작업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많은 아이들이 ‘아~우~’를 외치며 벌레 씹은 얼굴을 한다. 이 정도는 불만을 나타낼 것이라 예상했었기에 못 들은 척 씨름장으로 아이들을 내보냈다. 안전사고에 대한 주의사항을 전달하고 아이들에게 일을 맡겼다. 아이들에게 일을 시키는 것 쉬운 일이 아니다. 움직이는 걸 싫어하니 행동보다 말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일하는 요령을 모르니 능률도 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가끔은 작업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체력이 약한 아이들을 고생시키려는 게 아니다. 더러운 것이 있으면 빗자루를 들고 쓸거나, 걸레로 닦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때로는 호미로 풀을 뽑거나 삽으로 흙을 파 엎는 요령도 배워야 한다. 육체노동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제 손으로 잘할 수 있는 일이 몇 가지나 된다고 자랑하는 어린이를 기르는 것도 교육이다. 혹 편하게 쓸고 닦을 수 있는 청소기가 수두룩하다거나 파출부나 청소용역업체에 맡기면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에게는 할말이 없다. 하지만 사람 사는 일 아무도 모른다. IMF가 오기를 원했던 사람이 어디 있고, IMF 때문에 부도날 걸 알았던 사업가가 있는가? 기계에 의존하지 않고…
2005-10-12 15:35"찰칵 찰칵 찰칵 찰칵" 카메라 불빛이 터지고 셔터 소리가 연달아 쉴새 없이 들립니다. 좀더 좋은 졸업 앨범 사진을 만드려고 집무광경 사진을 수십 장을 찍습니다. 사진사는 자연스런 자세와 웃는 표정 연출을 하고 교장 선생님은 마치 모델처럼 본인의 모습이 더 잘 나오게 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력히 보입니다. 지금 교장실에선 졸업앨범에 쓸 멋진 사진을 위해서 사진사 두 명과 교장선생님이 무척 바쁘게 움직입니다. 오늘은 교장이 모델이고 주인공인데 그 역할하기도 만만하지 않습니다.
2005-10-12 14:42'교육재정 확충, 임용고사 TO확보' 요즘 교내에 걸린 대자보에 적힌 글귀들이다. 이번주 금요일로 예정된 투쟁에 대해, 그 배경과 목표 등을 학우들에게 알리기 위해 붙여진 자보이다. '올해도 또 어김없이 하는구나'라는 생각으로 자보를 바라보는 학우들의 표정에서 심각함이 묻어난다. 문득 신입생이였던 작년이 생각났다. 입학하고 싶어했던 학교에 왔다는 부푼 가슴으로 시작한 학교생활의 기쁨도 잠시, 내겐 어느새 덪에 걸린 짐승과 같은 절박함이 엄습했다. 점점 커져만 가는 진로에 대한 불확실성은 대학생활의 낭만을 잊게하기에 충분한 것이였다. 목적형 대학이기에 진로는 한가지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였지만, 해가 갈 수록 합격하기가 점점 힘들어져가는 임용고사. 네버랜드 안에서 피터팬은 영원한 어린아이 이듯, 학교 안에서 우리는 영원한 예비교사여야 하는가... 전체 나랏살림의 6%도 아니고 GDP대비 6%라는 돈은 상당한 수준이다. 어느 선배는 교육예산이 GDP의 7%만 되면 우리나라 교육은 정말 많이 바뀔 거라고 했다. 언론 매체에서 접한 바에 의하면 현재 교육예산은 GDP대비 4.4%라고 한다. 교원단체에서는 '파탄 교육재정'이라며 교육재정을 확충해야 한다
2005-10-12 13:38리포터가 근무하는 학교에는 교정 곳곳이 잔디로 덮여있답니다. 물론 잔디 보존을 위해 학생들의 출입을 엄격히 금하고 있지요. 학생들 가운데는 양탄자처럼 깔린 잔디위에서 공을 차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바로 그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1, 2학년 학생들이 소풍을 떠나고 3학년 학생들과 담임선생님들만 학교에 남아 자율학습을 하던 중 잠시 틈을 내서 졸업사진을 촬영하게 되었답니다. 잔디밭에 둘러앉아 사진을 촬영하고 일어서려는 데 갑자기 공이 하나 날아들었습니다. 학생들은 "와∼" 소리를 연발하며 갑자기 공을 뺏느라 야단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잔디밭이 축구장으로 변한 것입니다. 물론 담임입장에서는 잠시 동안 못본척 눈을 감아주기로 했답니다.
2005-10-12 13:38지난 9월 중순에 공주대학의 자매대학인 노르망디 지역의 루앙시 소재의 루앙대학을 방문하였다. 루앙대는 파리에서 TGV로 1시간 남짓 걸리는 루앙시에 위치해 있다. 루앙대에 머문 이틀째 날에 나는 내가 보고 싶은 프랑스의 유아교육을 보기 위해 오전에 부속 유치원을 방문하였다. 2 1/2세 유아들을 담임맡고 있으면서 원장의 일도 겸하고 있는 마담 Florence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유치원은 초등학교와 한 장소에 있으며 2 1/2세반부터 5세까지의 아이들이 152명에서 180명까지, 여섯 반으로 나뉘어 교육받고 있다.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뉘어 오전반은 9시부터 12시까지 운영되고, 오후반은 13시 30분부터 16시 30분까지 운영되고, 이밖에 일찍 혹은 더 늦은 시간까지 아동을 맡기고 싶어하는 부모의 편의를 위해 오전 7시 30분에서 8시 50분까지 돌보아주는 방과전 프로그램과 오후 16시 40분부터 18시 15분까지 아동을 돌보아주는 방과후 프로그램이 있다. 내가 흥미롭게 본 것은 2 1/2세 아동부터 읽고 셈하기 공부를 위해 초등학교의 교실처럼 교실 한쪽에 칠판이 있고, 그 앞에 이동식 계단 의자가 있는 것이다. 칠판에는 쉬운 문장이 들어있는 동화를 낱장으
2005-10-12 08:19저녁 운동으로 아파트 가까이에 있는 공원을 돌아보니 자연과 벗한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이제야 알겠다. 현대판 허수아비 모습도 보이고 추수를 앞두고 지난번 비에 쓰러진 벼의 모습도 보인다. 이미 추수를 끝내고 길가에서 벼이삭을 말리는 농부의 손길이 바쁘다. 가로수에는 벌써 단풍이 들기 시작하였다. 저수지 갈대숲이 가을의 정취를 더해 준다. 물고기들이 떼지어 다니며 입을 수면 밖으로 내밀어 뻐금거리는 소리까지 듣는다는 것은 더 없는 행복이다. 그런데 이건 웬 일인가? 한바퀴 돌아다보니 잔디위에 낙엽이 모아져 있다. 가을을 좋아하는 그 누가 잎을 주워 모았다가 여기에 놓아두었나 보다. 가을을 알리려고….
2005-10-11 22:34하이 서울(Hi Seoul), 해피 수원(Happy Suwon), 에이스 용인(Ace Yongin)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도시브랜드를 만들고 홍보하는 차원이 다양하다. 도시브랜드란 특정도시가 그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자연환경, 역사적인 특징, 문화적인 매력, 행정서비스 등 다른 도시와 확연히 구별하기 위해 사용하는 도시의 명칭, 상징물, 디자인, 혹은 그들의 결합체를 말한다. 수원의 경우, 학교 앞에는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여 학생들을 보호하려고 가로대를 설치하였는데 가로대 디자인에 들어간 모양이 초등학생들 동심(童心)에 맞게 디자인 한 것이 눈에 띈다. 학교 브랜드는 교표가 아닌가 한다. 교표에 담긴 깊은 의미를 학생들이 알고 그 정신을 본받고 학교 사랑으로 발전시켰으면 한다. 지자체에서도 해당 학교와 협조하여 도시 브랜드와 교표를 함께 넣어 학교 주변의 공용시설물에 표시하는 것은 어떨까? 도시브랜드도 살리고 애교심, 애향심도 키우는 일석이조가 되지 않을까?
2005-10-11 20:08맑고 푸르른 가을 하늘이 아름다운 이 계절에 지구촌의 모습은 아픔 투성이이다. 지진으로 엄청난 사람들이 죽어가고 삶의 기반을 상실했으며 희생자의 절반이 어린이라고 하니 더욱 마음 아프다. 어느 생명이 귀하지 않을까마는 재난에 대처하는 능력이 턱없이 부족한 어린이들이 아비규환의 구렁텅이에서 숨져간 것을 생각하면 슬프기 그지 없다. 그런데 오늘 아침 뉴스(연합뉴스, 미디어 다음) 또한 충격적이다. 그것은 위기 청소년에 관한 소식이었다. 각종 범죄나 학교생활 중단, 가정해체 등 정상적인 성장을 가로막는 위기상황에 노출돼 있는 우리나라의 '위기 청소년'의 수가 17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특히 작년 청소년 자살은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7년에 비해 무려 181.9%나 급증해 숫자가 3배 가까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11일 청소년위원회가 청소년 위기실태 파악을 위해 한국청소년개발원에 의뢰해 조사.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출, 폭력, 학업중단 등 복합적인 문제로 심각한 위기에 처한 고위기군 청소년은 10월 현재 41만8천명으로 추산됐다는 소식. 이같은 위기 청소년은 외환위기 이후 7년만에 부모의 실직이나 이혼 등 급속한 가정해체의 영향으로 크게 늘어
2005-10-11 14:43오늘은 즐거운 소풍날입니다. 아침 일찍부터 운동장에 관광버스가 집결했습니다. 놀이동산이나 문화유적지를 찾아 소풍을 떠나는 학생들을 수송하기 위한 버스입니다. 저마다 사복으로 알록달록하게 차려입은 학생들이 어머님이 싸주신 맛있는 음식 가방을 둘러메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드디어 뽀얀 먼지를 일으키며 목적지를 향해 버스가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버스가 출발하는 모습을 창가로 지켜볼 수밖에 없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바로 고3입니다. 수능이 한 달 보름앞으로 다가오면서 촌각이 급한 고3 학생들에게는 잠시 머리를 식힐 틈도 없습니다. 소풍장소를 교실로 택한 고3 학생들이지만 그래도 내일의 희망이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답니다.
2005-10-11 13:29경기도교육청과 안산시청에서 도서실 리모델링과 전자도서실 지원금으로 약 9,500만원이 나왔습니다. 이제 설계에 들어가야 합니다. 교실 3칸 반 크기입니다. 어떻게 꾸미는 것이 좋을까요? 리모델링 전문업체 네 곳에서 나와 작품을 보여주고 설명합니다. 업체마다 특징이 있네요.(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한 업체는 디지털 자료실, 웰빙 환경, E-learning을 강조합니다. 한 업체는 원목가구에 A/S 2년 이상을 내세웁니다. 또 다른 업체는 시뮬레이션을 보여주며 강화유리 활용과 기둥 이용 정보검색대를 아이디어로 제시합니다. 또 한 업체는 기존 도서실 책상 재활용과 장서 7,000권 공간을 자랑합니다. 여러분이 도서실 리모델링 선정위원이라면 어느 것을 택하겠습니까? 우리 학교는 네 업체의 장점을 택하여 우리 학교안을 만들려 합니다. 완성된 우리 학교 도서실, 기대하여 주세요.
2005-10-11 1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