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시행과 관련해 제주 대정고는 2018학년도부터 2020학년도까지 교육부 지정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를 운영했다. 주제는 ‘농어촌 소규모 일반고의 고교학점제 도입을 위한 교육과정 운영’이었다. 3년간의 연구학교 운영 결과,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한 학교 운영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첫째, 학생의 진로수준에 따른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 둘째, 학생들의 과목 선택을 위한 전문적이고 실제적인 안내 시스템 구축, 셋째, 교사의 업무 경감과 관련한 우대 방안 마련 및 교사 임용제도 개선, 마지막으로 학생중심 교육과정 실현을 위한 대입제도 개선 등이다. 지역별 교육형평성 어긋날 수도 고교학점제라는 큰 그릇은 있지만, 그 안에 담을 재료와 요리사를 풍부하게 준비할 수 없는 것이 현재 우리 교육의 현실이고, 특히 소규모 읍‧면지역 고교의 어려움이다. 그 재료는 바로 학생선택권을 존중할 수 있는 과목 선택(과목 편성)이다. 소규모학교에 배정되는 교사 수는 제한된 상태에서 학생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과목을 모두 개설해 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우리 학교는 전문 강사를 협력교사로 활용해 교양교과 몇 과목
2022-11-14 09:10지금은 마스크를 쓴 생활이 자연스럽지만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초창기는 대한민국, 아니 전 세계가 얼어붙었고, 학교도 예외가 아니었다. 우리나라에 코로나19 환자가 처음 발생한 2020년 1학기에는 학교 전체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돼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할 수 없었고, 그 기간 동안 학력 격차, 관계 정서 문제와 더불어 ‘영양불균형’ 문제도 대두됐다. 정상적인 학교생활에서 학생들은 학교급식을 통해 기본적인 영양균형을 맞출 수 있지만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며 균형이 깨지기 시작한 것이다. 전 국민이 학교급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체험형 영양교육 프로그램 호평 최근 발표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비만과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앓는 소아·청소년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최대 2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서울도 학생들의 신체활동 감소, 생활‧식습관 변화 탓에 과체중 비율이 2019년 26.7%에서 32.3%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비만 및 영양불균형이 심화된 것은 분명하다. 아동·청소년기는 평생 식습관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비만이나 편식과 같은 영양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올바른 식습관 확립을 위해 학교에서의 급
2022-11-14 09:10학교 현장을 대상으로 한 저작권 침해 경고장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기사가 나온 지도 벌써 몇 년이 지났다. 최근 ‘학교’, ‘저작권’을 키워드로 하여 하급심 판례를 검색했는데 여전히 서체 프로그램이나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 침해 분쟁이 많아 보인다. 학교 현장에서는 여전히 무심코 서체 파일을 다운로드해 사용하거나 학급 소식장 등을 꾸미기 위해 이미지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서체 파일의 경우 문서 등을 다운로드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같이 다운로드 되는 경우가 있다. 학교에서의 업무용 컴퓨터는 혼자 쓰는 것이 아니다 보니, 교사는 그 업무용 컴퓨터에 임의로 설치된 서체 파일을 무심코 사용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무심코 사용한 이미지 발목 잡아 이미지의 경우 인터넷에서 검색 후 캡처해 사용하는데 영리가 아닌 비영리 목적인데다가 저작권자가 무단 복제 사실을 알기 어렵다고 생각해 별일 없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는 꽤 곤혹스러운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서체나 이미지 저작권자는 정상적 유통 과정을 통해 얻는 수익도 있지만, 전문 법무법인과 계약을 맺어 저작권 침해로 인한 법적 조치를 빌미로 얻는 수익도 있는데 무시 못 할 규모다. 경제적 동기로
2022-11-07 09:10교육회복을 향해 나아가는 우선 과제로 학력 회복이 제시되고 있으며, 이는 합당한 시각이다. 하지만학력 회복과 더불어, 절대 방임할 수 없는 결손의 양상이 있다. 우리는 학생들의 심리·정서·사회성 등과 연계되는 관계성 결손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대응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하여, 학생들은 학교에서 마땅히 누려야 하는 교육적 경험 자체의 극단적 결손을 겪었다. 학생들이 학교 현장에서 다양한 교육적 경험을 영위하고, 건강한 관계 맺기를 통해성장할 수 있을 때, 우리 교육은 관계성 결손을 온전하게 회복할 수 있다. 교육회복은 학생·학부모·교원·마을을 포함하는 교육공동체의 주체적 의지 발현과 유기적 참여를 근간으로, 교육공동체의 관계성 회복과 학교 자생력 강화를 이룰 때 성취할 수 있다. 공동의 교육적 경험 나눠야 우선, 우리 학생들이 ‘공동체를 구성하는 소중한 구성원’이라는 자존감을 구체화 해야 한다. 코로나19를 거치며, 학생들은 모두의 가치를 함께 나누고·배려하고·존중하는 경험의 결핍을 지녔다. 그렇기에 학생들이 교육활동의 책임 주체로서 참여하는 교육적 경험을 갖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나’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성장을 위해, 적극적 교수·학습 참여
2022-11-07 09:10일본의 역사 왜곡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독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지만,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인식만 존재할 뿐, 독도의 날은 무관심 속에 지나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부 달력에는 아예 표기조차 되지 않는다. 그동안 여러 차례 독도의 날을 정부 기념일로 제정하자는 청원 운동이 교총을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일어났지만, 아직 큰 움직임은 없다. 10월 25일은 독도의 날로 1900년 10월 25일 고종황제가 대한제국 칙령 제41호에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명시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했다. 교총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맞서 독도가 엄연한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널리 알리고 온 국민이 강력한 독도 수호 의지를 다지자는 의미에서 지난 2010년 전국 단위 민간단체 최초로 10월 25일을 독도의 날로 선포하고 기념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계속되는 일본의 역사 왜곡 일본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국제적으로는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외교적인 방법으로 주장해 왔고, 자국 내에서는 국정교과서에 독도를 자국의 영토라고 과장 및 왜곡해서 기술하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우리나라의 영토이고 일본에서도 독도가 일본 땅이 아니라는 공식문서가 계속 등장하고…
2022-10-24 09:10코로나 상황 이후 우리는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정보통신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인해 교육 분야와 학교도 변화와 혁신의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 과거 산업화 사회에서는 전문지식과 기술을 필요로 하는 인력 양성을 위한 지식 전달 중심의 교육이 이뤄졌다. 이와 더불어 급격히 증가하는 학생 수 증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1980년대 말까지 표준설계도를 이용해 단기간에 많은 학교 건물을 건축했다. 1990년대 이후엔 기존의 표준설계도로 조성된 획일적인 학교를 벗어나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교육부 주도로 기존 학교시설과 공간을 사용자 참여 설계를 통해 재구조화하는 학교 공간혁신 사업을 본격 시행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는 한국판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40년 이상 경과한 노후 학교시설을 대상으로 시설과 공간을 새롭게 조성하고 있다. 이른바 그린스마트스쿨 사업으로 향후 5년간 약 18.5조원 규모의 예산을 투자한다. 공간사업 ‘교육적 성과’로 이어져야 공간혁신 사업과 그린스마트스쿨 사업은 노후 학교시설을 개선하고 과거에 구축된 획일적인 형태와 구조의 학교공간을 미래지향적인 다양하고 유연한 공간으로 재구축하
2022-10-24 09:10본교에 근무하면서 시작한 로봇AI 동아리가 올해로 10주년이 되었다. 10년간 동아리를 운영하면서 많은 성과를 달성했다. ‘홍대부속중 로봇’ 이라는 검색어를 인터넷 검색창에 입력하면 다양한 대회 수상 경력 및 활동에 대한 기록과 신문기사가 뜬다. 동아리 초창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예산 지원이 지금처럼 활발하지 않았던 2012년은 사비를 써가며 중고 로봇을 장만하기도 했다. 풀리지 않는 대회 미션을 대회 당일날 아침까지 학생들과 고민하며 대회장에 들어가기도 했다. 선‧후배 함께 이뤄낸 프로젝트 하지만 최근 동아리 졸업생과 함께한 ‘우주 풍선 프로젝트’를 통해 로봇AI 동아리의 성과를 실감한다. 우주 풍선 프로젝트란 기상관측용 대형 풍선을 성층권에 진입시켜 지구와 우주를 관측하는 프로젝트다. 상승 고도에 따른 온도와 기압 등을 측정해 기록을 하고 GPS를 통해 풍선의 착륙지점을 찾아 회수하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동아리 지도교사 없이 졸업생과 재학생만으로 구성된 ‘로봇AI 동아리 팀’이 성과를 낸 것이다. 동아리 지도교사의 역할은 물품 구매, 진행 과정 체크, 행사 당일 풍선 착륙지점까지의 차량 운전이 전부였다. 이렇게 동아리가 10년간 유
2022-10-17 09:10지난 달 20일 한국교총 2030 청년위원회는 ‘전대미문 실질임금삭감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한 바 있다. 저경력 교사들이 정부를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연 것은 그만큼 문제가 심각하다는 반증이다. 기자회견 이후 주변에선 “할 말 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교직 포기하는 박한 처우 젊은 교사들이 기자회견을 한 것은 비단 보수 1,7% 인상 때문만은 아니다. 실제로 교사들에 대한 처우를 생각하면 답답할 뿐이다. 낮은 보수뿐만 아니라 보직 수당은 19년째 동결이고, 담임수당은 19년간 2만원 오른 데 그쳤다. 특히 연금 문제는 더욱 불안감으로 다가온다. 2030 교사들은 연금이 노후를 보장해 준다는 믿음이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사대 학생들 중에는 타 직종으로 진로를 변경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학교생활은 힘들고 처우가 박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교직을 포기하는 것이다. 이 같은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교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첫째, 내년도 공무원 보수 인상률 발표를 철회하고 물가상승률을 반영해야 한다. 1.7%는 물가상승률보다 현저히 낮아 사실상 임금 삭감과 동일하다. 내년 9호봉 기본급은 대략 월 215만원 정도로 최저임금
2022-10-17 09:10중등 직업교육은 우리나라의 산업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제조업 중심의 산업화 시기에 중등 직업교육은 기술개발과 제품생산의 최일선에서 많은 역할을 했다. 좀 더 우수하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기술개발과 생산에 매진했다. 기술이 고도화된 현재의 사회에서도 제품 개발 및 생산, 서비스 제공 등에서 많은 우수 인력이 각자가 맡은 역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직업계고는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학과 개편, 교육과정 개편 및 다양화, 산학협력 확대, 전문교과 교사 부전공 및 직무연수, 도제교육, 산업체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해왔다. 중요성 공감에 맞는 지원 그러나 피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직업계고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가장 풀리지 않는 문제가 신입생 모집이다. 직업계고에 대한 사회 인식이 이보다 나쁠 수는 없다는 생각이다. 학부모님들은 내 자녀가 직업계고에 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직업계고 입학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조차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다 보니 직업계고들이 학교의 주요 교육과정을 나타내는 농업, 공업, 상업 등의 명칭을 교명에서 떼내
2022-10-10 10:30그동안 학교에 도달하는 과도한공문을줄이겠다는 다양한 처방이 있었지만 뚜렷한 성과를 얻은 경우는 거의 없어 보인다. 수년 전부터 서울시교육청에서는 매주 수요일을 공문 없는 날로 지정‧운영해 왔었다. 운영 초기에는 교육청에서 공문생산 및 발송에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는 듯하였으나 최근에는 늘어나는 공문에 속수무책이다. 화요일 오후 늦은 시간이나 목요일에는 더 많은 공문이 도착하기도 했다. 이럴 바에는 공문 없는 날을 없애자는 푸념도 여기저기서 나왔었다. 이어서 불편한 공문 신고 제도 도입, K-에듀파인의 공문 게시판을 활용한 공문 게시 등을 통해 공문서 감축에 다양한노력을 기울였다. 구체적으로 공문 발송을 자제해 달라는 공문도 제시됐지만 공문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이유가 무엇일까. 공문서 증가에 일조하는 불필요한 공문에서 찾아볼 수는 있다. 불필요한 공문 줄지 않아 첫째,교육청이나 교육부 등에서 발송되는 정책 연구 등의 설문조사 관련 공문이다.교육청 등에서 향후 정책 수립을 위한 것이라는 등의 명목으로 내려오는 협조 공문이 심심치 않게 있다. 설문 협조 공문을 받으면 교원, 학부모, 학생에게 알려야 임무 수행을 한 것처럼 느껴진다. 때로는 설문에 소요되는 시간
2022-10-10 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