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드라마 ‘더글로리’가 인기를 얻으며, “심각한 학교폭력 때문에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러나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심의회를 진행하면서, 또는 변호사로서 학교폭력 사건을 처리하면서 느끼는 것은 ‘심각한 학교폭력은 오히려 해결이 쉽다’는 것이다. 심각한 학교폭력은 보통 범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형사제재가 가능하고, 피·가해자가 워낙 명백해 학폭위에서도 큰 고민 없이 처분 수위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 개입으로 해결 어려워져 한때 친한 친구였던 A와 B는 어떤 계기로 감정이 틀어졌고, 그 과정에서 B가 A를 밀치며 욕설하는 일이 발생한다. A는 B 때문에 속상하긴 했지만, B가 사과만 해준다면 다시 예전처럼 B와 친하게 지내고 싶다. 그런데 문제는 보호자들이 개입하면서부터 발생한다. B의 보호자는 자녀가 ‘가해자’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변호사를 선임한다. 이에 A의 보호자도 가만히 있다가는 B측에 밀릴 것 같다는 생각에 변호사를 선임하게 된다. 이렇게 양측에 선임된 변호사들은 학교에 내용증명을 보내며 학교와 담당교사를 위협한다. 교사들은 중간에 낀 채 말 한마디라도 잘못할까 전전긍긍하며 스트레스를 받는다. 학교폭
2023-02-06 09:10
요즘 부쩍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 ‘한류’라는 이름으로 다른 나라에서 한국의 여러 요소가 인기를 얻고 있는 덕분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가끔 나라 사이에서 어떤 것을 놓고 ‘국적’ 논쟁이 펼쳐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여기에 때로는 분노하고 때로는 다행스럽게 여기는 내용의 글이 언론이며 SNS에 자주 보인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어떤 것(아무래도 땅 정도가 될 것 같다)을 제외하고는 외부에서 들어온 것이 많으니 우리 것이 되는 기준을 시간 영역으로 한정한다고 할 때 그 기준이 무엇이 될지 고민하게 된다. 예를 들어 우리 역사, 그리고 전통문화 영역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불교는 처음 들어왔을 때 어떠했을까. 생경하기 그지없는 승려들의 깎은 머리는 당시 사람들에게 이질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더구나 불교를 전하기 위해 들어온 승려가 외국인이었다면 조금 더 충격적으로 다가왔을 수도 있겠다. 그래서 그들을 가리켜서 아기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아두’ 혹은 ‘아도’로 불렀으며, 얼굴이 검은 외국인이라는 뜻으로 ‘묵호자’라고 불렀다. 이러한 상황이었으니 고구려와 백제는 왕실의 지원 속에서 무난하게 자리를 잡았지만, 신라는 꽤 고
2023-02-06 09:00
그림을그리거나무언가를만들면서마음이편안해진적이있나요?미술을통해서내마음의기분을들여다보고그정서에맞게창작하면서마음의문제를치유할수있다고합니다.그림을그리며마음을치료하는것이어떻게가능한것일까요? 정신분석학의창시자인지그문트프로이트는인간에게는드넓은무의식세계가있다고주장했어요.무의식이란우리가인지하지못하는마음의일부로서,이무의식의세계엔우리가겪은모든기억과경험들이저장되어있다고합니다.그래서내가생각하고행동하는데에는이런무의식이영향을미친다고해요.만약개인에게분출되지않은과도한욕망이무의식에남아있다면이에너지를끄집어내기위한돌파구를찾아야합니다.이잠재된본능적인에너지를예술적창조활동같은고차원적결과물로해소하기도하는데,이를‘승화’라고합니다. 미술치료는그림이나조소,디자인등다양한미술활동을통해자신의감정과생각을표현하게합니다.그래서스트레스를완화하고심리적인안정을찾는치료법이될수있어요.개인에게억압된무의식을의식의세계로가져오면서스스로갈등에대해성찰할수있는계기를마련할수있지요.나아가고치고싶은성격이나행동을현실적으로수정할수있도록돕는역할을하기도해요.또한미술치료로자신이무의식에갖고있었던문제를창조로승화시키면서내면의부정적인에너지를건강하게해소할수있는장점도있습니다. 미술치료의효과는연령별로차이를보이는데,특히어린아이들에게이미술치료의효과가높다고알려져…
2023-02-04 11:30
2022년, 학생들은 마침내 전면등교를 실시했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동안에는 구글 미트와 같은 영상매체를 활용하여 비대면수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면, 2022년은 다시금 대면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던 한 해였다. 비대면수업 기간 동안 가장 그리웠던 것은 바로 모둠형태의 협동수업이었다. 물론 영상매체로도 ‘소그룹 회의’ 기능을 활용하여 협동활동을 할 수 있었지만, 오프라인 교실에서 진행하는 ‘대면 협동수업’은 비대면으로는 대체할 수 없는 그것만의 존재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협동수업은 코로나시대 이후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된 ‘학생들 간 학습격차’와 ‘개인주의 심화’ 문제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이었다. 모둠을 기반으로 한 협동수업은 교사중심의 강의식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이 수업의 주체가 될 수 있는 방식이다. 학생들은 한 팀을 이루어 공동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상황에서 서로 소통하고 갈등을 경험하며, 팀원들 간에 관계 맺는 방식을 배우게 된다. 그러나 비대면으로 수업이 이뤄지는 동안 학생들 간의 학습격차는 확대되었고, 학생들은 협동활동 중에도 채팅창을 사용하여 역할을 분배하고 간단한 소통만 할 뿐이었으며, 협동수업을 통해 얻게 되는 공동
2023-02-03 13:30
공무원 보수 인상 등의 사항을 담은 「공무원 보수 규정」,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은 1월 초에 개정됩니다. 또한 지난해 교원휴직과 관련해 「교육공무원법」이 개정되면서 올해부터 시행되는 사항이 있습니다. 교원의 보수나 복무 등 올해 달라지는 사항에 대해 미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공무원 보수 1.7% 인상 「공무원 보수 규정」 제5조(공무원의 봉급) 개정에 따라 1.7% 인상된 호봉별 봉급월액이 명시된 봉급표를 기준으로 봉급이 지급됩니다. 다만 4급 상당 이상의 직위에 보직된 교원에 대해서는 보수가 동결돼 2022년 봉급표를 적용하게 됩니다. 근속가봉은 소폭 인상됐습니다. 유·초·중·고 교원은 지난해보다 1,200원이 인상돼 7만 4,100원, 국립대 교원에 대해서는 1,300원 오른 7만 5,800원을 근속가봉으로 지급합니다. 또한 교육부장관에서 교육감에게 임용권이 위임된 교감·원감·수석교사 및 교사에 대해 특별승급을 시키는 경우에 특별승급심사위원회를 교육감별로 둘 수 있도록 했습니다. 기존에는 소속장관별로 두도록 돼 있는 조항만 있어, 교육공무원에 대한 특별승급의 절차를 보완하는 특례조항이 신설됐습니다. 자녀수당 1만 원씩 인상 자녀의 출산·양육
2023-02-03 10:30
AI 튜터는 교사를 대신할 수 있을까? 교육부가 2025년부터 디지털교과서를 보급하기로 했다. 인공지능 기술과 메타버스가 적용된 디지털교과서이다. 학생들의 성취 수준에 따라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다는 게 교육부 설명이다. 디지털교과서 등장과 함께 주목되는 것은 AI 튜터이다. 교사의 역할을 보조하는 수단이지만, 디지털교과서와 함께 에듀테크 교육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주지하다시피 AI의 파급력과 가능성은 기존의 혁신이나 기술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크고 강력하다. 그로 인해 교육현장에서는 AI 도입에 대한 기대와 함께 우려와 불안, 수많은 질문이 교차하고 있다. AI가 교사를 대신하게 될 것인가? AI 시대에 교사에게 무엇이 요구되는가? AI는 학습자의 자기주도성을 키워 주는가? 아니면 오히려 의존도를 높이는가? AI는 교육내용과 방법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AI 교육은 누구의 몫인가? AI는 교사의 적일까? 아니면 동지일까? 이번 호는 에듀테크 교육을 대표하는 AI 튜터의 역할과 기능, 그리고 교육현장에서 어떻게 활용 가능한 것인지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AI 튜터의 등장으로 교사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AI 튜터는 수업현
2023-02-03 10:30
아담과 이브의 사과, 뉴턴의 사과, 스티브잡스의 사과…. 수많은 열매 중 사과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인류 역사를 뒤바꾼 순간을 함께 했기 때문이다. 그림검사 속 사과 역시 목표·애정·성취 등 인간의 욕구를 나타낸다. 이번 호에서는 사과 따는 행동으로 ‘내가 성취하고 싶은 것(목적)을 어떻게 해결하는가?’를 알아보는 ‘사과나무에서 사과 따는 사람(PPAT)’ 그림검사를 소개한다. 특히 이 검사는 진로상담에 유용하다. 목표가 설정되어 있는지, 어떤 방법으로 목표에 도달하고자 하는지, 진로계획 설정과 노력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지를 점검해보며 자연스럽게 정서상태까지 체크해볼 수 있다. ‘사과나무에서 사과 따는 사람’ 그림검사 실시방법 - 준비물: A4 용지 또는 도화지, 색연필 또는 사인펜(마카) - 실시방법 ① A4 용지와 색연필 또는 사인펜(마카)1을 제시하고, 다음의 지시문에 따라 그림을 그리게 한다. “사과나무에서 사과를 따는 사람을 그려보세요. 사람을 그릴 때는 쫄라맨처럼 막대기 모양의 사람이 아닌,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전한 사람을 그려주세요.” ※ 주의해야 할 점 - 학생들의 다양한 질문에 “정해진 건 없어요. 그냥 마음대로 그리고
2023-02-03 10:30
한겨울 집을 나서자 갈색 단풍잎을 거의 온전히 달고 있는 가로수 무리가 눈에 들어온다. 근래 가로수와 조경수로 각광받고 있는 대왕참나무다. 요즘 전국 어디서든 이 나무를 볼 수 있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뒤쪽 등 도심 곳곳에서 이 나무 무리를 만날 수 있고, 서울숲에는 대왕참나무숲이 따로 있다. 이 숲에서 책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지방을 다니다 보면 가로수로 대왕참나무를 심어놓은 길도 적지 않다. 대왕참나무는 북아메리카 원산인 도입나무로, ‘상굴·졸갈·신떡’ 등 우리나라 참나무들과 같은 참나무속(Quercus)이다. 그래서 늦가을 이 나무 아래에 작은 도토리들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나무는 수형이 단정한데다 진한 붉은색 계열로 드는 단풍도 독특하면서도 참 아름답다. 그래서 가을이면 다시 보는 나무 중 하나다. 요즘 곳곳에 이 나무가 각광받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대왕참나무 잎은 길쭉한 잎 가장자리가 여러 번 깊이 패어 들어가 마치 ‘임금 왕(王)’ 자 같다. 이 때문에 이 나무를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다. 잎 뒷면에는 흰색 털이 있고 꽃은 암수한그루로 4~5월에 아래로 늘어진 꽃줄기에 황록색으로 피지만, 꽃잎이 없어서 눈에 거의 띄지…
2023-02-03 10:30
OECD 문장이해력 하락 폭 1위.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아이들이 독서를 멀리하게 되자 글을 읽어도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학교에 속출하고 있다. 최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국제학업성취도 평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은 읽기능력의 성취도가 낮고, 특히 장문 읽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문제는 2009년 대비 2018년 조사에서는 5개 국가 중에서 ‘축자적 의미 표상(단어와 문장의 의미를 그대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 정답률이 무려 15% 이상 떨어져 가장 크게 하락했다는 점이다. 초등학생 어휘 수준에도 못 미치는 중학생, 10명 중 1명꼴 수업시간에 아이들을 지도하다 보면 기본적인 단어 뜻을 몰라 수업을 잘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 ‘금일(今日)’을 금요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고, ‘고지식하다’를 높은(高) 지식이 있는 사람으로 오인하는 사례도 있었다. 단어 뜻을 모르다 보니 교과서를 올바르게 읽지 못하고, 시험 도중에 단어의 뜻을 질문하는 경우가 많아 시험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일상생활 속에서 많이 사용하는 단어의 뜻도 모르는…
2023-02-03 10:30
최근 한류의 물결을 타고 한국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들이 늘어났다. 그들은 한국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싶은 마음에 직접 한국을 찾는다. 경복궁 주변에서는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외국인들을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다. 그들의 발걸음은 한국적 정서가 짙게 남아있는 곳, 서촌이나 북촌으로 향한다. 지하철 경복궁역에서 한 정거장 거리에 안국역이 있다. 이 근방을 일컬어 북촌(삼청동·가회동·재동 일대)으로 불렀다. 청계천과 종각의 북쪽에 있는 동네라는 데서 마을 이름이 유래했다. 북촌은 조선시대 왕족이나 권세 있는 양반들이 주로 모여 살았다. 많은 사적과 문화재가 남아있어 이곳을 거닐다 보면 도시 전체가 박물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래된 목욕탕을 개조해 만든 미술관 안국역 3번 출구에서 빠져나와 중앙고등학교 방향으로 걷다 보면, 옛 풍경을 그대로 간직한 작은 상점들을 만나볼 수 있다. 대구참기름집·믿음미용실…, 상호에서부터 삶의 정취가 느껴진다. 이곳에 독특한 공간이 생겨 주목을 끌었다. 오래된 목욕탕을 개조한 미술관이 생긴 것이다. ‘중앙탕’은 1960년대에 영업을 개시하여 2010년 중반까지 영업을 했던 대중목욕탕이다. 이곳 계동에 살던 사람들은 모두 이곳을 기억
2023-02-03 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