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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영국> 실패를 통해 배운다 ‘실패주간(failure week)’ 실시

실패를 즐거워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그 실패를 어떻게 다루고 극복하느냐에 따라 미래에 다가올 과업의 성취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최근 영국의 윔블던 고교에서는 6일부터 일주일간 ‘실패주간’을 실시했다. 윔블던고는 여자통학학교협회(The Girls' Day School Trust) 소속의 사립고로 영국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학교다.

윔블던고 학생들은 일부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을 정도로 우수한 성취도를 보인다. 그러나 BBC 보도에 따르면 ‘실패주간’은 실패를 피해 안전한 성취만을 하던 학생들이 때로는 실패에 직면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가치가 크다는 것을 배우는 기회였다. 이 기간 동안 학교에서는 워크숍, 소모임 등 다양한 활동을 실시했다. 학부모와 교사들은 학생들과 함께 본인의 실패담을 나눴다. 유투브 동영상 시청 후 유명 인사들이 겪었던 유사 사례를 보며 실패했을 경우 얻을 수 있는 가치와 실패를 피하기 위해 과도하게 애쓸 때 발생하는 부작용에 대해 토론을 하는 시간도 있었다.

헤더 핸버리(Heather Hanbury) 교장은 “모든 일에 성공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고도 일반적인 일”이라며 실패의 필연성을 강조했다. 그는 4년 전 윔블던고에 부임했을 때부터 학생들의 실패 후 회복력과 실패의 경험을 통해 강인해지는 법을 강조해왔다. 그는 학생들이 현명하게 실패하는 법과 실패를 극복해 가는 법을 배울 필요를 역설하며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학생들이 진정으로 하고자 하는 일을 가로막는다”고 주장했다. 여자통학학교협회 헬렌 프레이저(Helen Fraser) 회장도 “실패하지 않는 것보다 실패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윔블던고의 ‘실패주간’ 행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런던대 경영대학원 나이젤 니컬슨(Nigel Nicholson) 진화심리학 교수는 “실패에 얽매이는 것은 감정적으로 상당한 충격을 줘 일상생활을 위태롭게 할 정도로 위험하기 때문에 실패로부터 자신을 분리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니컬슨 교수는 이어 “많은 운동선수들과 연예인들도 실패를 경험하지만 그 실패의 경험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배움을 얻고 스타가 된다”며 “실수나 실패를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실패에서 배움을 얻는 것이 성공에 이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학생들 중에도 상당한 학업성취도를 보이지만, 실패에 대해 과도하게 반응하며 실패를 견디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다. 이것이 한국 사회가 실패를 바라보는 시선의 단면이며 학생들에게 성공하는 것의 중요성만을 강조해 온 모습의 결과다.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성공만 경험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우리는 누구나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실패를 현명하게 극복하고 그것을 통해 배우는 경험이야말로 다가올 성공의 밑거름이 된다. 우리도 윔블던고의 ‘실패주간’ 행사처럼 학생들을 좀 더 실패에 대해 대범해지고, 교실에서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 여자통학학교협회(The Girls' Day School Trust)는 잉글랜드와 웨일즈의 26개의 사립학교(independent schools)로 구성된 단체로 3세부터 18세까지의 여학생을 교육한다. 이 단체는 영국에서 가장 큰 사립학교 단체로 24개의 학교와 2개의 전문학교로 구성돼 있고, 매년 2만 명의 학생을 교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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