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서 아이들과 관계를 맺다 보면 피할 수 없는 질문과 마주하게 됩니다. “나는 이 아이들과 얼마나 가까워야 하는가?” 너무 멀면 아이의 진심에 닿지 못하고, 너무 가까우면 교육의 기준이 흐려지기 때문입니다.그래서 교사의 관계 맺기는 늘 보이지 않는 외줄 위를 걷는 일과도 같습니다.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순간, 관계는 무너지지 않더라도 방향을 잃기 시작합니다.이 고민은 교사만의 것은 아닙니다.많은 부모도 비슷한 질문 앞에 섭니다. “어디까지 기다려 주어야 할까?” “어디서부터는 안 된다고 말해야 할까?” 사랑하기 때문에 도와주고 싶지만, 또 너무 많이 도와주면 아이가 스스로 설 기회를 놓칠 것 같아 망설이게 됩니다.처음 교단에 섰을 때, 저 역시 ‘가까운 선생님’이 되고 싶었습니다. 아이들과 많이 웃고 무엇이든 털어놓을 수 있는 편안한 존재가 좋은 교사라고 믿었습니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다른 장면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수업 중에도 스스럼없이 말을 끊고, 약속된 규칙을 가볍게 넘기며, 다음과 같은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은 이해해 주시잖아요.” 그 말은 부탁처럼 들렸지만,사실은 ‘기준이 느슨해졌다는 신호’에 가까웠습
서울교육청이 정신건강 위기학생을 조기에 발견하고 전문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정신건강전문가가 학교를 직접 찾아가는 지원 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서울교육청은 정서·행동에 어려움을 겪거나 자살시도·자해 등 정신건강 위기 상황에 놓인 학생을 대상으로 '2026년 정신건강전문가 학교지원사업'을 본격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이 사업은 병원 기반 거점센터를 통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임상심리사 등 전문 인력이 학교를 직접 방문해 위기학생에게 적기에 다학제적 전문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교육청은 서울 전역을 11개 교육지원청 권역으로 나누고, 각 권역별로 학교지원거점센터인 거점병원을 지정해 운영한다. 올해는 대학병원 4곳을 새로 발굴해 11개 전체 교육지원청과 거점병원을 1대1로 매칭함으로써 학교를 보다 가까이에서 밀착 지원하는 체계를 갖췄다. 각 거점센터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임상심리사 등 전문 인력이 배치된다. 학교의 의뢰를 받아 위기학생에 대한 심층평가와 치료 연계, 교직원 자문 등을 지원한다. 특히 올해 사업은 지원의 연속성과 편의성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거점병원이 권역 내 학교를 전담 지원하고, 운영 기간도 올해 7월부터 20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초기 청소년의 행복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졌지만, 일부 학생은 행복감이 급격히 떨어지는 고위험군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학생들의 문제행동이 드러난 뒤 개입하기보다 행복감 저하 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해 예방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송소연·방윤석·최지영 인하대 연구진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하는 학술지 ‘보건사회연구’ 최신호에 게재한 '초기 청소년의 행복감 변화 궤적에 대한 예측요인 탐색' 논문에서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한국아동패널조사 12~15차 자료를 활용해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학생들의 행복감 변화를 추적·분석했다. 분석 결과 행복감은 세 집단으로 구분됐다. 전체의 59.4%는 '중간수준-평균감소형', 27.1%는 '고수준-완만감소형'에 속했다. 반면 14.1%는 '저수준-빠른감소형'으로 분류됐다. 모든 집단에서 행복감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일부 학생은 처음부터 행복감 수준이 낮고 감소 속도도 빨라 지속적인 정서 지원이 필요한 고위험군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행복감 감소의 배경으로 초기 청소년기의 급격한 발달 변화를 꼽았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진학하는 과정에
성평등가족부가 여름방학을 맞아 경계선지능, 장애, 다문화, 보호종료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한 성장지원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한다. 성평등가족부는 7~8월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과 함께 전국 7개 국립청소년수련시설에서 사회적 지원이 필요한 청소년을 위한 성장지원 프로그램을 집중 운영한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올해 지원 규모는 지난해 1만5105명에서 1만6642명으로 10% 이상 늘어난다. 특히 경계선지능 청소년과 장애 청소년 지원 인원은 지난해 1654명에서 올해 2905명으로 약 75% 증가해 보다 많은 청소년에게 체험과 성장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청소년의 특성과 수요를 반영해 정서 지원, 생태·과학 체험, 진로 탐색, 가족관계 회복, 디지털 과의존 예방, 해양 안전교육, 자립 지원 등 다양한 분야로 구성됐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보호종료청소년의 자립역량 강화를 위한 '반딧불이캠프'와 자살 유가족 가족의 회복을 지원하는 '하트클리닉 가족캠프', 국가유공자 가족 대상 우주과학 체험 프로그램 '히어로즈 패밀리', 생명과학 진로체험 중심의 '바이오진로캠프' 등이 운영된다. 또 해양 안전과 선박 체험을 제공하는 '해(海)바라기캠프', 인터넷·
제주 초등학교 체육관에서 발생한 학생 추락사고와 관련해 대법원이 지도교사 무죄를 확정한 것과 관련해 한국교총과 제주교총이 환영 입장을 밝혔다. 교총은 이번 판결을 계기로 학교안전사고에 대한 교사 면책 기준을 명확히 하고, 교육활동 관련 소송 국가책임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대법원 제3부는 2023년 7월 제주시 모 초등학교 실내 체육관에서 발생한 학생 디바이더 추락사고와 관련해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기소된 지도교사 A 씨에 대한 검사의 상고를 최근기각했다. 이에 따라 1심 벌금 800만 원 판결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됐다. 한국교총와 제주교총(회장 장정훈)은3일 공동 입장을 내고 “학교에서 발생하는 모든 안전사고에 대해 교사 개인에게 형사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는 항소심 판단을 대법원이 그대로 인정한 것”이라며 “사필귀정의 판결로, 전국 교원들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이번 판결의 의미를 교육활동 중 예측하기 어려운 사고에 대한 책임 범위를 분명히 한 데서 찾았다. 교총은 “교육활동 중 학생 안전을 위해 평소 교육하고 노력했음에도 학생 간 장난, 돌출행동 등 예측할 수 없는 행동으로 발
지금 교육계의 최대 화두는 교육 본질 회복을 위한 환경 조성이다. 교사가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나오고 있다. 교권 강화,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및 학부모 민원으로부터의 보호, 처우개선, 생활지도 보호장치 마련 등이다. 여기에 무엇보다 비본질적 행정업무로부터의 해방이 급선무다. 학교는 교육기관이지 행정기관이 아니다. 하지만 각종 교육활동 관련 인력 채용 및 계약·관리, 환경개선 및 산업안전·보건 관련 업무, 학교 주변 시설 관리 등 교육과 무관한 업무가 교사에게 전가되면서 정작 가르칠 시간이 부족하다는 하소연이 계속되고 있다. 교총이 지난 5월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업무 중 행정업무가 40% 이상 차지한다고 답한 교원이 무려 90%가 넘었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지난달 교육부가 불필요한 규제와 비합리적인 관행 개선을 골자로 한 ‘학교 현장 가짜 일 줄이기 2차 과제 추진’을 발표한 것은 분명 긍정적이다. 하지만 여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이미 발표된 1차 과제 중 8건도 신속히 추진을 완료하고, 이미 완료됐다고 해도 실제 학교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세심히 살펴야 한다. 또 시·도교육청과 긴밀히 협
민선 9기 교육감들이 임기를 시작하며 내놓은 첫 결재와 첫 정책 과제는 교권 보호, 학생 마음건강, AI 교육, 학교문화 개선, 교육공동체 신뢰 회복 등이다. 특히 여러 교육감이 교권 보호를 임기 초반 핵심 과제로 제시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지난 몇 년간 학교는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 정당한 생활지도가 아동학대 신고로 이어지고, 악성 민원과 반복되는 교권 침해 속에서 교사들은 교육활동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교사가 교육에 전념할 수 없는 학교에선 학생 배움도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 그런 점에서 교권 회복을 첫 과제로 내세운 것은 교육 정상화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학생 마음건강과 AI 교육을 전면에 내세운 정책들도 시대적 요구와 맞닿아 있다. 학생 정신건강 문제는 더 이상 학교가 외면할 수 없는 과제가 됐고, AI는 교육의 변화를 이끄는 핵심 의제다. 학교문화 개선과 교육공동체 신뢰 회복 역시 지금의 교육 현장에 꼭 필요한 과제다. 그러나 첫 결재가 곧 성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교육 현장은 이미 수많은 정책과 사업으로 지쳐 있다. 새 교육감들이 경계해야 할 것은 임기마다 반복됐던 전시성 사업과 치적 쌓기 경쟁이다. 한
최근 발표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는 우리 교육이 직면한 현실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교육부는 일부 결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다고 설명했지만, 오랜 기간 고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해마다 학생들의 학력이 조금씩 낮아지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특히 고3 수학을 가르칠 때 그 변화는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정책과 현실 간 간격 존재 그 원인 가운데 고교학점제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진로와 적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도록 한 취지는 분명 의미가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배우고 싶은 과목보다 입시에 유리한 과목을 선택하는 데 더 많은 고민과 에너지를 쏟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진로 설계에 집중하는 만큼, 정작 교실에서 기초를 다지고 학습에 몰입하는 시간은 줄어든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평가를 둘러싼 현실도 고민해 볼 지점이다. 교육과정은 활동 중심 수업과 논·서술형 평가를 강조하지만, 학생들이 치러야 하는 대입은 여전히 선다형 중심이다. 그렇다고 현시점에서 대입 평가를 대폭 바꾸기도 쉽지 않다. 학력 격차가 큰 학생들이 한 교실에서 함께 배우는 현실을 고려하면 학교 현장에서 이를 감당하기도 어렵다. 결국 현재의 평가 체제 안에서 학생들의 기
코로나19 팬데믹은 종료됐지만, 그 영향은 대학 강의실에 여전히 남아 있다. 오늘의 대학생들은 청소년기의 핵심 사회화 시기를 비대면으로 통과한 이른바 ‘팬데믹 코호트’다. 이들은 디지털 환경에는 익숙하지만, 대면 관계 속에서 갈등을 조정하고 협력하는 경험을 충분히 축적하지 못한 채 성인기로 진입했다. 팬데믹은 한 세대의 사회화 과정에 공백을 남긴 사건이었다. 사회적 경험 부족 드러나 현장에서 만난 학생들의 변화는 분명하다. 발표와 토론을 부담스러워하는 수준을 넘어, 관계 형성 자체를 낯설어하거나 갈등 가능성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나타난다. 연결을 원하면서도 관계의 불확실성은 감당하기 어려워하는 이중적 모습이다. 이는 개인의 성격 문제가 아니라 축소된 사회적 경험이 누적된 결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교양 수업에서도 이러한 특징은 뚜렷하게 드러났다. 학기 초 학생들은 자신을 ‘고립된 퍼즐 조각’에 비유했다. 서로 맞닿을 수는 있지만 쉽게 흩어지는 불안정한 상태라는 의미였다. 그러나 소그룹 토의와 협력 학습, 성찰 활동을 반복한 이후 인식은 달라졌다. 공동체를 ‘정원’이나 ‘오케스트라’로 표현하며, 서로 다른 존재들이 조화를 이루는 관계를 상상하기 시작한 것이
(사)대한영양사협회는 농림축산식품부, aT농수산식품유통교육원과 7~8월 중 전국 집단급식소를 대상으로 ‘오이·양배추·양송이버섯·애호박 소비촉진 캠페인’을 추진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여름철 급식 식단에 오이·양배추·양송이버섯·애호박을 적극 활용해 소비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지원하고, 우리 농산물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회는 급식소에서 오이·양배추·양송이버섯·애호박 소비 확대를 위해 여름철 급식 메뉴로 활용하기 좋은 레시피 12종을 제안했다. 이번 레시피는 여름철 수분 보충에 도움이 되는 상큼한 맛의 ‘오이배유자소스무침’, 급식소에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고단백 메뉴인 ‘양배추달걀전’, 다채로운 색감과 식감이 돋보이는 ‘양송이오색볶음’, 칼칼한 맛으로 여름철 입맛을 돋우는 ‘애호박찌개’ 등으로 구성됐다. 해당 레시피는 현장의 영양교사와 영양사가 직접 개발해 급식소에서 손쉽게 적용할 수 있다. 이를 급식 식단에 편성하면 소비촉진 품목의 사용 확대는 물론, 풍부한 영양소와 계절에 맞는 식단 등 균형 잡힌 급식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협회 측의 관측이다. 급식 이용자를 대상으로 소비촉진 4개 품목의 영양정보와 구입·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