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은 교사에게 쉼의 시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다음 학기를 위한 ‘업그레이드’의 시간이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이 교육 전반에 빠르게 스며드는 지금, 우리는 ‘AI에 밀리지 않기 위해’가 아니라 ‘함께 성장하기 위해’ 스스로 갈고닦아야 할 필요가 있다. AI 시대 준비하는 시간 AI가 수업을 돕고, 학생 수준을 정밀하게 분석하며, 교사 행정 업무까지 지원해주는 시대다. 이제 교사는 기술을 회피하거나 수동적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능동적으로 활용하며, 그것을 통해 학생들과 더 깊이 연결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방학은 그런 준비를 하기에 더없이 소중하고 적절한 시간이다. 방학을 앞두고 이번엔 AI 관련 도서를 여러 권 읽고, 실습 중심의 원격연수를 수강할 계획을 세웠다. 평소 관심은 있었지만 바쁜 학기 중에는 제대로 다루지 못했던 주제들을 정리하고, 다양한 AI 도구를 직접 실습해보며 배움의 즐거움을 다시 느껴보려 한다. 또 매일 30분 이상 산책을 하며 건강을 챙기고, 평소 지나쳤던 골목길이나 자연 속에서 새로운 시선을 얻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결국 좋은 수업은 교사의 ‘삶의 밀도’에서 비롯되며, 그 밀도는 교사의
한국교총은 1980년부터 일본교육연맹과 매년 교류하면서 교육 현안과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 왔다. 9~11일 일본에서 열린 36회 한일교육문화교류회에서는 이타바시구립 카미이타바시 제2중학교 견학과 양국의 등교 거부 문제에 대한 연구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공간 재구성 통한 변화 인상적 카미이타바시 제2중학교는 도쿄도 이타바시구에 위치한 공립중학교로 2025년 현재 1, 2학년 5개 반, 3학년 4개 반 246명의 학생과 23명의 교사, 4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지역 학생 수 감소로 인근 중학교와 통합했다. 2023년 완공된 학교 건물은 동서남북 어느 곳에서나 접근이 가능한 미디어 센터를 중심으로 중앙 계단(독서, 발표, 휴식 공간 역할을 하도록 설계됨)과 연결돼 있다. 이 학교는 교과교실형 수업 방식을 운영하고 있어 3층과 4층에 4개씩 있는 교과 수업 교실 간 이동이 빈번했다. 학급별로 개인 사물함이 있는 작은 공간에서 담임 선생님과의 조례 등 활동이 이뤄지고, 이후 교과교실로 이동해 수업을 받는다. 이동 과정에서 미디어 센터 등의 공간에서 타 학급, 타 학년과의 접촉이 빈번한데, 이러한 접촉을 통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임정)의 법통을 계승한다.’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서 보듯 임정은 우리의 뿌리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나라의 근원을 찾아보는 것만큼 의미 있는 일이 있을까. 본지는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과 ‘심산김창숙기념관’ 관계자, 대학생 홍보 서포터즈들과 7~12일 임정 유적지를 중심으로 대한 독립운동의 흔적을 따라 걷고자 중국을 방문했다. 일정의 첫날은 상하이(상해), 마지막 날은 충칭(중경)이다. 이는 실제 임정 시작과 끝의 의미기도 하다. 상하이에서 충칭까지 머나먼 여정 8일(이하 현지시간) 상하이시 황푸(황포)구에 위치한 임정 유적지를 찾았다. 1926년부터 1932년까지 사용된 3층 규모의 청사로 김구 선생의 집무실, 임정 요인 숙소, 전시실 등이 마련됐다. 20위안(약 40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음에도 최근 핫스폿으로 떠오른 ‘신티엔디’(신천지) 인근이라는 접근성 덕분에 연 수십만 명이 찾는다. 시티투어버스의 주요 코스 중 한 곳으로 선정됐을 정도다. 이 때문에 앞으로 인기가 높아질 가능성이 더 커졌다. 1932년 4월 투사들이 이곳을 떠나야 했던 이유는 윤봉길 의사의 상하이 의거로 거세진 일제
20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공식 철회했다. 후보자로 지명된지 21일 만이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대통령이 이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했다”며 “이 대통령이 인사권자로서 여러 가지를 종합해 이런 결정을 내린 만큼, 국민 여러분께서 이해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후보시절 서울대 10개 만들기 공약 추진위원장을 맡았던 이 후보자는 지방거점국립대학인 충남대 총장을 지낸 인물로 지방균형발전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제자의 박사논문 등 다수의 논문을 제1저자나 교신저자로 게재하면서 이를 밝히지 않아 표절과 가로채기 논란에 휘말렸다. 또 차녀의 중학교 시절 조기 유학이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은 불법인 점 또한 여론을 악화시켰다. 특히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해소하지 못한데다,초·중등 교육 법정수업일수나 AI디지털교과서, 고교학점제, 자유형사립고 등 초중등 교육정책에 기본적인 자료나 핵심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전문성마저 지적받았다. 이 후보자 지명 철회와 관련해 교총은
경기 화성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학부모의 난동 사건에 대해 한국교총은 17일 “교사에 대한 폭언과 위협 행위는 교육적 소통이나 정상적인 민원일 수 없는 명백한 교권 침해이자 폭력 범죄”라며 “해당 학부모가 공직자의 신분임에도 교사를 위협한 행위는 공직윤리를 망각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관할 교육청에 대해 ▲철저하고 신속한 진상조사 ▲피해 교사의 즉각적인 보호조치 ▲폭언과 위협을 가한 행위 확인 시 학부모에 대한 강력한 법적 조치와 처벌 등을 요구했다. 교총에 따르면 해당 학부모는 초등 자녀를 홀로 조퇴시켰다는 이유로 담임교사에게 폭언과 물건을 던지며 위협을 가했다. 특히 자신이 공무원임을 강조하며 “어떻게 괴롭히면 사람을 말려 죽이는지 안다”고 말하는 등 교사의 인권과 교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를 벌였다. 교총은 “학생 교육과 성장, 학교 발전을 위한 학부모의 정당한 민원과 상담도 법령에 따라 신속·공정·친절·적법하게 처리돼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이러한 목적과 취지를 넘어선 악성민원은 교사 인권과 교권은 물론 교육을 무너뜨린다”고 우려했다. 김동석 교총 교권본부장은 “악성 민원에서 교사를 지키고 보호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교권 보호책
상록수의 주인공 심훈이 1935년에 쓴 작품 상록수로 주인공 최용신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며 상록수 정신은 곧 최용신의 정신으로 나타내게 됐다. 또한 일제침략기 농촌계몽운동을 하는 많은 조선 청년의 모범 사례가 되기도 했다. 그녀가 농촌계몽운동에 뛰어든 것은 협성여자신학교에서 가르침을 준 황애시덕의 영향이었다. 황애시덕은 경기도 광주(현재 성남시 분당구 판교)에서 농촌계몽운동을 전개하며, “이론을 익히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현장에서 직접 체험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1931년 10월 YWCA 농촌지도사 자격으로 경기도 수원군 반월면 사리 샘골(천곡: 현재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에 파견된 최용신은 예배당을 빌려 한글·산술 등을 가르쳤다. 학생 수가 늘어나자 마을 사람들과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1933년 1월 15일에 샘골강습소를 건설했다. 공부를 더 하고 싶어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던 최용신은 각기병으로 귀국해 “조선의 부흥은 농촌에 있고, 민족의 발전은 농민에 있다"는 호소문을 기고하는 등 농촌계몽운동에 힘쓰다 지병이 악화돼 1935년 1월 23일 세상을 떠났다. 샘골강습소는 지역민과 교회, 자원봉사 교사들에 의해 유지되다, 광복 이후 최용신의 약혼자 김학
뮤지컬 쉐도우 영조가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뒀던 비극적인 사건 임오화변을 모티브로 한 창작 뮤지컬로, 타임루프라는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했다. 2인극 형식을 빌어 치밀하게 심리를 묘사하고, 록으로 강렬한 에너지를 전한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컴포트 우먼을 연출해 오프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던 김현준 연출가가 기획과 연출을 맡는다. 9.5~10.26 백암아트홀 뮤지컬 위키드 아리아나 그란데·신시아 에리보 주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의 원작이 바로 뮤지컬 위키드다. 이번 공연은 13년 만의 오리지널 내한 공연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12.4m의 거대한 '타임 드래곤', 날아다니는 원숭이, 350여 벌에 달하는 화려한 의상이 블록버스터 뮤지컬의 진수를 보여준다. 7.12~10.26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연극 삼매경 한국 낭만주의 희곡의 시작으로 꼽히는 함세덕의 동승이 새롭게 재창작된다. 자신을 두고 떠난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동자승 ‘도념’의 이야기를 그린 원작을 뼈대로, 한 배우의 이야기를 덧씌운다. 1991년 동승에서 25살의 나이로 도념 역을 연기한 배우 지춘성이 34년 만에 같은 역으로 무대 위에 선다. 7.17~8.3 국립극단 명동예술
미술관 안에 걸린 그림만이 작품이 아니다. 건축과 공간이 그 자체로 예술 작품인 전시 두 곳을 소개한다.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개관전 스토리지 스토리 10년 간의 개관 준비를 마친 끝에 마침내 문을 연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이보다 적절한 목적지일 수 없다. 오스트리아 건축가 믈라덴 야드리치와 한국의 일구구공도시건축이 협업으로 설계한 미술관은 건물에서부터 '사진 매체 특화 미술관'이라는 정체성을 보여준다. 회전하는 듯한 정육면체 구조, 검정색 입방체의 중량감과 곡선미는 카메라의 조리개가 열리고 닫히는 장면을 건축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여러 직선을 층층이 쌓은 듯한 외벽은 시간에 따라 검정과 회색으로 변화하는데, 이 또한 사진이 빛과 시간을 포착하는 방식을 표현한 것이다. 이렇듯 건축물이라는 '작품'을 충분히 감상한 후 미술관으로 들어서면, 이 공간이 차곡차곡 완성되어가는 과정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개관전 스토리지 스토리를 통해서다. 이는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 6명의 다른 시선과 표현 방법으로 미술관의 건립 과정을 기록한 전시다. 원성원, 서동신, 오주영, 정멜멜, 정지현, 주용성 등 동시대 작가 6인은 자신만의 시각으로 미술
새정부 초대 교육부 장관으로 지명된 이진숙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16일 국회 교육위 전체회의실에서 개최됐다. 논문 표절, 제자 논문 가로채기, 자녀 불법 조기 유학 의혹 등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만큼 언론의 취재 경쟁도 뜨거웠다. 이진숙 후보자는 제자 논문 가로채기와 표절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자세를 보였으나 유‧초‧중등 교육 현안 및 장관으로서의 정책 방향성 등에 대한 질문에서는 이렇다할 답변을 내놓지 못해 여‧야위원들이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공약 추진위원장을 맡았던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초중등 교육 정책 이해 부족이 도마에 올랐다. 1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자의 결격 사유에 대해 ▲중복 개재, 쪼개기, 가로채기 및 연구비 부정 수령 등 심각한 연구 윤리 ▲자녀 불법 조기유학 ▲유·초·중등교육 전문성 부족 ▲권위주의적 의사 결정 등을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연구 윤리 문제에 대해서는 소상히 오해였다는 말씀을 드리고, 자녀 불법 유학 문제는 다시 한번 사과한다”고 밝힌 뒤 “사범계열 건축공학과 출신으로 교사자격증을 가지고 있고, 교생실습도 했고, 중등교원 연수를 담당하는 등 현장 교사와 소통을 많이 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초중등 교육과 관련한 기본적인 용어나 수치 등에 대해서는 정확히 답변하지 못해 우려를 낳았다. 정 의원이 “김민석 총리도 인사청문회에서 국가채무비율을 정확히 답변하지 못해 논란이 있었는데 중요하고 기본적인 사항들을 알고 있어야 한다”며 초중등 교육 법정 수업일수를 물었으나 “정확히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현재 초중등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