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 산하 학교 체제를 살펴보면 타 부와 다른 점은 학교의 업무 편제가 이중구조를 띠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교장과 행정실장은 직렬이 서로 다른 관계로 업무가 원활하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일반 행정가는 학사 업무를 보조하는 데 지나지 않는 것인데도 사실은 학교 운영의 고삐를 쥐고 있는 듯하다. 학교 운영이 학교 예산에 의해 운영되는 것이니만큼 행정실장이 학교의 업무를 추진하는 데 학사 업무와 관련해서는 융통성이 부족하다는 것이 큰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만약 학교 행정실장을 장학사로 바꾼다면 현재 학교 행정의 단점은 보완되지 않을까? 현재 학교 행정실장의 직무 평가도 전적으로 교장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교장이 어느 정도는 관련되어 있지만 직렬이 다른 관계로 행정실 직원은 근무 시간도 학교 교사들과 다르게 하는 경우도 있다. 요즘 인천시의 경우 오전 8시 10분부터 담임이 학급조회를 하고 20분부터 1교시 수업이 시작되고 있는 추세다. 그런데 정작 행정직은 9시부터 근무를 하여 학교 업무에 차질이 빚어질 때가 많다. 2005년 6월 27일 한국교육신문 사설에 1996년 교육부 정원 506명 중 전문직(122명)과 일반직(384명)
며칠 전 과거사 잔재 청산이라는 미명하에 정부는 친일작가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일본 식민지 시대를 벗어난 지 50년이 지난 현재 일본에 협조한 인물들을 찾아내어 그들로 하여금 민족의 이름으로 부끄러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현재 살아있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는 사람도 있다. 설사 살아있다 해도 고령이 되어 기동조차 하기 어려운 상태일 것이다. 정작 이들에게 일제 잔재청산이라는 이름이 맞는 것인지 아니면 그들의 후손에게 오명을 씌우려는 것인지 알기 어렵다. 또 그들의 작품이 현재 교과서에 실려 있는 상태에서 그들에게 이미 옵션까지 준 상태가 아닌가? 작품은 작품으로, 사람의 행위는 행위로만 취급되어야 할 것인가? 일제 잔재 청산의 기준은 어디에 있는가? 일제에 많은 협조를 했다거나 친일적인 성격이 강한 문학 작품을 쓴 작가를 친일작가로 불러도 괜찮은 것인지. 어떻게 해석해야 옳을 지. 그들의 작품을 왜 이때껏 교과서에 실어 그들의 작품을 학생들로 하여금 배우게 해 놓고 이제 와서 그들이 “친일적인 행위를 했다” “사상이 친일적이다”라고 가르치게 된다면 과연 학생들은 비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지 걱정스럽다. 이승만 대통령 시절 반민법이 국회에서 많은 논란이
“대학 논술고사에 영어 제시문 못낸다”라는 발표는 영어의 세계 공용어 교육에 역행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순간적인 생각이 든다. 각급 학교에 랩실이 마련되어 영어 청취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제반 장치조차 되어 있지 않는 상태에서 영어를 대학입시 제시문에서 빼자고 하는 의도는 어딘지 모르게 허전한 느낌이 든다. 시인이자 서울대 교수인 복거일씨는 영어공용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심지어 싱가포르에서는 영어를 국어로 채택해 성공한 나라라고 알려진 것도 보편화된 사실이다. 영어가 모든 사람에게 필요충분조건이 되어 가고 있는 시점에 영어를 사용하는 데 문제를 제기하는 데는 국어에 대한 존중도 좋고 애국심도 좋지만, 영어를 정작 사용하는 것에 제재를 가하는 것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지금 세대들은 입사를 하려고 해도 영어로 면접을 받아야 하고, 입사 후에도 영어에 대한 평가를 계속적으로 받게 된다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 영어 지문을 사용하여 대학 논술고사를 평가하려는 것은 오히려 대학에서 영어를 더 강화시켜 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기에 필자는 이에 찬성하는 쪽에서 몇 마디 곁들이고 싶다. 가뜩이나 신입생들의 어학실력이 나빠 대학에서 원서를 채택하
최근 학원으로 학생들이 모여들고 있다. 그들은 학교 수업을 마치고 자율학습 시간에 빠지고 학원 수강을 원하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방관 아닌 방관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학교에서 보충수업으로 그들을 붙들어 둘 수 있는 처지도 못된다. 인천 교육청과 전교조의 협상으로 주 6차시 외에 할 수 없다는 것이 공문으로 내려와 있는 실정이라 더 하자고 하니 한쪽에서는 안 된다고 하고, 다른 한 쪽에서는 하자고 하니, 어디에다 초점을 맞추어야 할 지. '입시열풍이다. 과외다, 학교 학생들이 학교에서 잠만 잔다'는 현상은 이제 학교와는 무관한 것처럼 되어버린 처지에서 학교는 허수아비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입시 보습학원 5년 새 두 배로 학생수가 늘어났다는 주요 언론사들의 기사는 현장을 지켜보는 교사의 마음을 안타깝게만 한다. 이제 어디에다 기준을 세워 학생들을 이끌어 나가야 할 지, 교사들은 과연 어떤 시각으로 교육에 잣대를 대어야 할까? 학생들은 학교 수업을 건성으로 여기고, 학원 수업은 대입시에 꼭 필요한 수업으로 여기는 사고가 공식화된 듯하다. 그리고 학교는 졸업장 취득하는 곳, 학원은 대학입시를 위해 공부하는 곳으로 간주하는 의식이 팽배하다. 누구를 원
논술이 고교 현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각 대학에서 논술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대입전형에 높은 점수를 부여해 당락에 영향을 주겠다는 발표가 학교 현장 교사에게 새로운 지도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논술이란 자신의 생각과 사상을 주객관적인 근거에 의해 논리정연하게 펼쳐내는데 있기에 누구나 쉽게 글을 쓸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 까닭은 많이 읽고, 많이 써 보고, 많이 생각해 본 깊이를 일정한 규칙에 따라 펼쳐내야 하기 때문이다. 논술의 기본은 어릴 때부터 다듬어져야 한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부모님의 말씀과 선생님의 이야기, 그리고 자신이 하루 동안 느끼고 경험한 일을 순차적으로 적어 나가는 일기가 바로 논술의 바탕을 학습하는 터전이다. 글이란, 누에가 입에서 실을 토해 내듯이, 자신의 생각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서 우러나와야 한다. 요즘 초등학생들이 논술을 배운다고 학원가를 배회한다는 보도가 매스컴에서 자주 접하게 된다. 무엇이 논술인지도 모른 채 부모의 자식에 대한 과잉기대치가 자녀를 학원가로 내몰게 하는 것은 아닌지 되새겨본다. 초등학생에게 논술이라는 용어가 어울리지도 않지만 정작 논술을 배우는 목적이 무엇인지조차 깨우치지 않은 상태에서의 배움은 강요된 수업에
8월 15일 모 TV 방송국에서 보도된 '엄지족'에 관한 화면을 보면서 나로서는 아쉬움과 걱정이 교차되는 느낌이었다. 가뜩이나 핸드폰으로 인해 학교 현장에서 교사와 학생 간에 마찰이 자주 일어나는 실태를 연상하면서 다양한 전자 기기와 전자 학습 도구가 과연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가끔 생각에 잠겨 본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옛날과 지금은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자 학습 도구들이 없었던 시절 학생들은 선생님의 말씀 한 마디 한 마디에 온갖 심혈을 쏟아 학습에 임했다. 오늘날 학생 역시 선생님의 말씀에 집중을 하고 있긴 하지만, 그 한 마디 한 마디가 전자 학습 도구와 같은지 그릇된 것인지 비교하면서 청취한다. 게다가 다양한 학습지와 학원 교사에게서 배운 내용이 다를 때 교사에게 서슴없이 질문을 하는 등 학습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면은 칭찬할 만하다. 하지만 교사의 가르침이 전자 학습 도구와 그 외 기타 학습지도와 다를 때는 교사의 가르침이 우선시되는 것이 아니라, 전자 장비나 학습도구를 더 우선시 여기려는 그릇된 사고는 학생들의 즉흥적이고 쾌감적인 영웅심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도 싶다. 그러기에 그들의 질문은 교사들을 평
최근 우리 사회를 휩싸고 도는 불법 도청 테이프 사건은 정치인에 대한 불신을 넘어 우리 시대의 진정한 장인정신은 어디에 있는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정치인이 정권을 유지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하지만 정권의 연장도 정치인으로서 도를 넘어 불법을 저지르면서까지 창출되는 정권은 그 말로가 항상 비극적이었음을 한국 정치 역사는 말해 주고 있지 아니한가. 정치인은 국민 앞에서 그들의 지팡이가 될 것임을 굳게 다짐하고, 언론인은 보도에 한 치의 부끄럼 없는 바른 보도를 생명으로 알고, 교육자는 학생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자세를 취하는 초심의 자세 그것은 장인정신의 바탕이다. 장인이라고 전문 기술자만을 두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전문 기술자는 대상에 대한 전문적 기능을 잘 숙지하고 있는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 도시사회의 출발은 곧 도시의 새로운 공법들이 필요하게 되었고, 유통에 새로운 질서가 요구되었다. 그러기에 건축에서 건축사가 나타나게 되었고, 광고에는 전문 광고디자이너가 출현하였고, 사람들의 이동을 원활하게 하는 교통업에 운전수가 필요하게 되었다. 이처럼 도시사회의 출현에 따라 전문 기술자들이 높은 대우를 받기 시작하였고, 자본주의 사회로 치닫게 됨
역사의 얼이 솟아나는 강화도 산하에서 아침이 되면 우렁찬 메아리 울러퍼지는 제복입은 젊은 군인들의 목소리 들려오매 난 그들에 대한 찬가를 부르고 싶다. 내려쬐는 뙤약빛 아래서 시원한 바캉스 즐기는 낭만은 아닐지라도, 철모 아래 흘러내리는 구슬같은 땀방울은 조국 산하를 지켜 가는 정열의 사리. 그것이 있기에 그대들은 어디를 가나 떳떳한 조국의 제군임을 인정받는 것이 아닐까? 훈련 뒤에 마시는 한 모금의 물과 일과를 마치고 먹는 식사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먹는 미식가들의 성찬보다 더 맛있고 더 든든한 힘을 실어주지 아니하는가? 저녁이 되면 저물어가는 석양에 야릇한 향수를 느끼면서 꿈속에서 만나는 듯, 들리는 듯, 옛 추억의 토막토막을 청춘의 갑옷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것은 아닌지. 옛 시절 제복 입은 군인들은 위문편지도 받아보던 추억도 있었건만, 이제는 그것도 받아보는 시절이 지나 군내 컴퓨터를 통해 받아보는 E-mail 주소가 더 통하는 시대가 되어 버렸어도, 너와 내가 항상 변함없이 지켜야 하고 또 지켜가야 하는 것은 우리들 형제자매들이 밤낮으로 살아 숨쉬고 있는 조국의 강토임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느 부대에서나 어느 장병이나 한국의 사나이라면 한번은
관상용 인조화의 아름다움! 그 관조의 미학은 한여름 시원함의 마찰일까? 뭇 사람들에게 다양한 관조의 찬미를 주는 것일까? 자라는데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했기에 야생에서 자라는 나무모양 제 형상을 내지 못하고 뒤틀리고 오므라들고 휘어지고 기울어지게 자라도록 하는 정원사의 창의력이 우리네 인간들에게 무엇을 연상하게 할까? 역사에 위대한 지도력을 자랑한 인물도 사람을 다스리고 이끌어 가는 데, 소속 집단 내 다수 사람들의 인성을 조화시켜 나가는 오묘한 심리전을 잘 이용했기 때문이 아닐까?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전쟁을 승리로 이끈 맥아더도 그의 전술의 뛰어남도 있었지만, 전술의 심리전을 더 잘 활용한 덕분에 그 빛나는 성과의 미학을 맛본 것이 아닐까? 한국 사회가 6.25를 거치면서 외국 구호품에 의존하면서, 서구 자본주의 사회를 맛보는 1930년대 모더니즘의 부활을 다시 한번 맞이하게 되었고, 1970-1980년대에 나타난 사실주의 소설들이 등장한 것도 한국 사회에 용솟음치는 젊음이들의 민주화에 대한 요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기 시작하면서 1920년대 프롤레타리아의 투쟁의식을 재현시켜 주는데 안성맞춤이었다. 투쟁은 공장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그리고 사회
방학이라 모처럼 한가한 시간을 내어 관사 주변을 산책하기로 하고 우리집 꼬맹이와 함께 동행을 했다. 강화도는 유적지가 많기로 이미 알려진 역사의 고장이다. 그러기에 옛 전적지의 잔해 하나하나가 그 흔적을 말해 주곤 한다. 내가 기거하는 관사에서도 얼마 떨어져 있지 않는 도로 옆에 낯선 사당이 있어 우연히 들려 보았다. 그 곳은 장무사 황현장군의 위패를 모시는 곳이었다. 황현 장군의 묘를 향해 풀에 가득 달려있는 이슬을 털면서 묘소 앞에 당도하여 장군의 큰 업에 고개숙여 감사하는 마음으로 묵념을 하였다. 한 민족이 유구한 역사를 면면히 지켜 오면서 수많은 멍에를 안고 있지만, 그 속에서 민족을 위해, 국가를 위해, 자신의 몸을 헌신짝같이 바친 성인들의 자취와 얼이 담긴 유적지를 찾는 것은 그 분들의 인품이 후손들에게는 인성 교육의 장이 되기 때문이요, 역사의식을 아로새겨 조국애를 길러 가기 때문이다. 황현 제당을 관리하는 후손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가운데 황현 장군은 북방 오랑캐를 퇴치시키는 일과 왜구 토벌에 큰 공이 있는 인물임을 알게 되었다. 그의 17대 후손 황사영은 백서사건으로 고초를 당하였지만, 그는 황현 장군의 위대한 공적 덕에 임금께서 고초를
해마다 겪는 하계방학 보충학습 그리고 자율학습!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1․2학년은 하계방학 중 주당 60시간, 3학년은 주당 100시간을 최대점으로 설정해 놓고 교사간에 설전의 실마리를 인천시 교육당국은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60시간이든 70시간이든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그 시행은 교사들이 담당하게 된다. 교총과 전교조 그리고 교육인적자원부 간의 조정안이라고 하지만, 고등학교 보충수업은 시․도마다 각각 다른 것 같다. 일정한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각 시․도교육청은 교육관련 단체들과 협의를 통해 훈령 아닌 훈령 형식을 취해 일선학교에 공문을 보내고 있다. 학교수업은 사회교육의 거울 돼야 중앙통제 형식을 띤 시 교육청의 보충수업 시안이 시․도교육청마다 각각 다르게 나타나게 됨에 따라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교육인적자원부의 지시에 정반대의 수업을 하고 있다. 전교조에서는 보충수업 시간을 제한하자는 의견을 내세운다. 그것은 학생들에게는 건강에 무리함을 초래한다는 것이고, 교사들에게는 건강에 무리를 자아낸다고 한다는 데 근거를 둔다. 사실 전교조의 주장도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보충수업을 많이 한다고
사립학교 교사였던 나는 공립학교 교사로 특채돼 강화고등학교에 첫 발령을 받았다. 시골이라 선뜩 강화에 가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그곳에 가면 진급에 많은 혜택이 있어 여러 교사들이 선호하는 벽지라 누구나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 평소 잘 알고 있는 지인들은 말하곤 하였다. 사립학교에서 공립학교로 전직한 것도 무엇인가 뜻하는 바가 있어 원한 것이니만큼 갈팡질팡 하던 차 인천 시내에서 꽤나 떨어져 있는 곳이지만 강화고등학교에 가기로 결정하였다. 부단한 노력은 성취의 기쁨을 자동차를 타고서도 무려 한 시간이나 달려 도착한 강화고. 정문을 들어서는 순간 다가오는 ‘學如不及(학여불급)’이란 4자성어가 첫인상에 닿았다. 시골이라는 생각만 하고 어릴 때 시골에서 살았던 내 기억으로는 학교라는 곳은 그저 건물이 있고 학습에 필요한 것이란 별로 본 것이 없어 강화고 정문을 들어서는 순간 학습에 대한 강한 충동이 나를 사로잡았다. 좀더 본관 건물로 들어서자 나는 건물 외벽을 보고, 내부를 들여다보고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건물은 낡을 대로 낡아 마치 폐가를 연상케 했다. 내부에는 기름으로 불을 피우는 난로가 연통으로 연결되어 있었고 내벽은 페인트가 벗겨지
일요일 가족과 더불어 가까운 인천 바닷가 영종도 해변을 거닐면서 바다가 주는 이미지를 생각해 보았다. 평평한 외모는 고요한 평온을 유지하고, 푸른 색채는 평화를 상징하고, 푸른 물은 만인에게는 평등을 안겨주어 마치 부처와 마리아를 연상할 정도였다. 흐르는 한 줄기줄기 물줄기가 모여 이 거대한 바다를 이룬 자신의 응집력이 단순히 한 순간에 이루어진 화구호는 아닌 것임을 으스대는 듯했다. 피아제의 인지학습에서 가드너의 다중학습 단계로 이르기까지 전통적인 교육의 지식인식 단계는 체험의 중요성보다 인식을 통한 체험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구조주의 학습이론을 부르짖는 현대의 교육이 자기주도적 학습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잠재적인 지식의 바탕 없이는 학습에 대한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기가 쉽지 않음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 무한의 보고를 자랑하는 바다의 품 안은 도전하는 자의 산물임에는 틀림없다. 바다를 알고 지식을 깨우치는 창의적인 교육의 실마리는 교육의 경제적 산출을 위한 살아있는 효용가치를 추구하는 데 있다. 바닷가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상념에 잠기는 시간에 바닷가 바람이 얼굴을 스칠 때마다 지나가는 시원함은 순간에 지나지 않지만 그 바람은 나의 생각에 바다의 품
6월 27일에서 29일까지 2박 3일 제주도에 수학여행차 다녀왔다. 기상대의 장마 소식에 노심초사하여 우의와 여벌옷그리고 비상약을 챙겨서 떠날 때까지 마음을 놓지 못했다. 각 학년 6학급씩이라 200명 정도 되는 학생들이 움직이는 데도 두 번에 걸쳐 비행기를 타고 김포공항을 출발하게 되었다. 도착한 여정지 제주도! 순수한 교과학습의 연장이라는 수학여행의 취지를 살려 여행사에서 제시한 관광 코스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제주도 곳곳에 산재해 있는 선인들의 얼을 찾아 일일이 코스를 정했다. 어른으로 성장해 갈 수 있는 곳은 제외하고 순수 학창시절에 갈 수 있는 곳을 선정하니 학생들도 배운다는 이미지보다 여행이라는 흥겨움을 더 찾고자 하는데 있는 것 같아 옛 선인들의 형설지공이 떠오르기만 했다. 추사 적거지와 하멜박물관, 마라도와 산굼부리, 그 외 학습에 관련된 유적지에서는 배울 점도 많은 것 같았다. 추사적거지에 들려 추사의 유물을 돌아보는 중에 吉祥如意(길상여의) 라는 4자성어가 유독 눈에 띠었다. 그것은 “좋은 조짐이 있으면 뜻과 같이 이루어진다”는 의미다. 이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1년의 계획은 정초에 있고,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다고 하는 격언을
2005학년도 인천광역시 교육전문직 시험이 6월 25일 선인고등학교에서 있었다. 초등부 17명 모집에 68명 지원으로 4대 1일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중등부 15명 모집에 156명이 지원해 15대 1의 경쟁률을 자랑했다. 시험장에 입장을 하지 않은 교사가 거의 없을 정도로 교육전문직에 대한 교사들의 높은 관심도를 보여 주었다. 시험도 전문가로사의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의 이론적인 면과 단위 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는 교과운영계획서를 얼마나 잘 숙지하고 있는 지를 평가하는 문제들이 대부분이었다. 학원 위주로 공부하는 교사들의 경향을 막고 현실 학교 실무에만 충실해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다. 다만 지문을 주어 지문을 분석하여 추리해 내어 답을 작성하는 형식이라 그 추리가 애매한 경향으로 흘러 갈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주의를 요하는 면도 있었다. 교육전문직을 꿈꾸고 있는 교사들은 항상 글쓰는 연습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먼저 숙지할 필요가 있었다. 답지는 B4 용지를 앞뒤로 채우는 것이 네 문항으로 평소 꾸준한 연습없이는 쉽게 장을 채우는 데는 어려움이 있는 듯 했다. 따라서 교육전문직을 준비하는 교사들은 한국교육신문의 닷컴 기자로서 활동하면서 글쓰는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