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희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책임연구원] 각종 사회활동이 크게 위축된 요즘 코로나19 사태가 무색하게 더욱 활기를 띠는 곳이 있다. 바로 주식시장이다. 특히 주가가 급락한 상황을 기회 삼아 투자에 뛰어드는 개미 투자자들이 늘었다. 비단 국내 주식시장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애플, 테슬라, 아마존 등 향후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해외 우량 주식에도 투자자금이 쏠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월 2일 기준 올해 해외주식 거래액은 약 536억 달러(60.7조 원)로 사상 최대치를 돌파했다.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동학 개미’에 이어 ‘서학 개미’라는 신조어도 나온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증권회사들도 각종 우대 서비스를 내놓으며 투자자 모시기 한판에 나섰다. 그러나 해외투자는 더 큰 수익 기회인 동시에, 국내 투자와는 다른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정글이기도 하다. 해외 주식투자의 비용과 위험을 제대로 알고 투자해야 ‘성공 투자’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해외투자 직구 시대, 유의해야 할 점들을 하나씩 짚어보자. 지연 시세는 매매 전 실시간 확인 국내 주식을 거래할 때는 주가가 실시간으로 HTS·MTS에 표시되므로, 해외주식도
2020-11-18 09:05[박광일 여행작가·여행이야기]조선 왕릉 답사는 조금 독특하다. 느긋함과 긴장감이 번갈아들기 때문이다. 왕릉은 숲이 있고 왕릉 영역이라고 하더라도 능침공간이며 제향 공간이 자연의 모습과 잘 어울려 구성하고 있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가치인 오랜 전통 속에서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과 별개로 공간 구성이 아름다워 ‘신의 정원’으로 부르기도 한다. 왕릉 답사는 다른 역사 유적과 달리 천천히 걸으며 즐길 수 있으니 느긋함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그런데 긴장감이 생기는 이유는 무덤의 주인공, 곧 왕과 왕비에 대해 살펴봐야 하기 때문이다. 한 인물, 그것도 왕이나 왕비였던 이의 일생을 논하기 좋은 곳이 무덤이긴 한데 쉽지 않은 일이다. 여기에 더해 어떤 공간에 이야깃거리가 생기면 조금 더 흥미가 당기는 경우도 있다. 바로 서오릉이 그렇다. 서오릉은 한양 서쪽, 고양의 다섯 개의 왕릉이 있는 공간을 가리킨다. 고양의 서삼릉이며 구리의 동구릉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그 이름이 생겼다. 한 구역에 다섯 개의 왕릉이니 특정한 이야기를 상정하기에 어려움이 있어 보이기도 한다. 그 다섯 왕릉이 예종과 안순왕후의 창릉, 덕종(의경세자)과 소혜왕후의 경릉, 영조비 정성…
2020-11-09 11:18[김은아 공연칼럼니스트] ‘오리지널 팀 내한공연’. 아직 한국에서 공연되지 않은 최신작인 경우를 제외하면, 이 문구는 별다른 감흥을 불러 일으키지 못했다. 작품이 탄생한 본고장의 배우와 제작진이 만드는 퍼포먼스인 만큼 작품 본연의 감성을 더 잘 구현할 수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 배우들과 창작진의 기량은 어디에 내놓아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발전했고, 한국어로 번안한 가사를 포함한 각색이 오히려 관객의 마음에 더 와닿는 경우가 많았다. 오리지널 팀 내한공연이 라이선스 공연보다 높은 수준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2020년 10월, 즉 코로나 시대에 맞이하는 내한공연은 좀 다르게 느껴진다. 바다 건너 물 건너, 거기에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거쳐, 이렇게 구구절절 기나긴 사연 끝에 도착한 이 작품들을, 환영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더욱이 두 편 모두 대사보다는 퍼포먼스에 방점이 찍혀있다. 다른 언어쯤은 감동을 느끼는 데에 아무런 장벽이 되지 않는다는 소리다. 부디, 두 공연 모두 계획대로 관객과 만날 수 있기를 바라본다. ‘고양이스러운’ 역동적인 안무 뮤지컬 캣츠 내한공연 거실의 사자라는 책을 통해 고양이를 예찬한 작가 애비게일…
2020-11-02 15:22뮤지컬 듀엣 엎치락뒤치락하는 두 남녀의 변덕스러운 심리묘사를 재치있게 표현한 로맨틱 코미디. 극작가 닐 사이먼과 작곡가 마빈 힘래쉬의 탄탄한 극본, 중독성 있는 음악은 2000년 초 공연돼 국내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주인공인 버논과 소냐는 첫 만남부터 오해로 인한 갈등으로 어긋나 티격태격하고 사랑과 이별을 반복하지만, 이 모든 순간들을 밝고 경쾌하게 풀어나가며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10.23~2021.1.31 |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고집불통 앙리할아버지와 상큼 발랄 대학생 콘스탄스가 서로의 인생에서 특별한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낸 연극. 2012년 프랑스 초연 이후 지금까지도 공연을 이어가고, 영화화되기도 했을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에는 한국에서 세 번째 공연을 맞아 이순재, 신구, 권유리, 박소담 등 그간 작품에 참여했던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12.2~2021.2.14 | 예스24스테이지 1관 전시 한국미술의 산책Ⅵ: 판화 뮤지엄산의 서양화, 단색화, 조각, 산수화, 추상화에 이은 여섯 번째 소장품 기획전시. 전시는 한국현대판화의 태동(1950년대), 판화의
2020-11-02 15:20[최세아 고고필라테스 원장] 하늘은 높고 말은 살이 찌는 가을의 계절이 왔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좋은 계절 단풍 구경도 못가고 지루한 생활을 보내고 계실 텐데요. 집에만 있다 보면 몸도 뻐근하고 무기력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럴 때는 강한 운동 자극으로 많은 칼로리를 소비하고 작지만 작은 성취감으로 새로운 도전의식을 불러일으켜 보는 것은 어떨까요. 레그업 트위스트 스트레칭 말린 어깨, 굽은 등을 풀 수 있는 스트레칭 방법이다. 전체적인 몸 뒷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며 신체 건강에 도움을 준다. 1. 네발 기기 자세에서 준비한다. 2. 오른쪽 다리를 천장을 향해 뻗어주며 반대쪽 무릎도 펴서 스트레칭 한다. 3. 오른쪽 다리를 왼쪽 다리 옆으로 넓게 벌려주며 바닥에 내려놓는다. 4. 옆구리를 비틀어주면서 오른손은 머리 위로 만세하고 길게 늘려준다. 5. 고개를 뒤로 젖히면서 엉덩이를 하늘 쪽으로 더 조이며 올려준다. 6. 온몸을 둥글게 터널처럼 말아준다 생각하며 쭉 늘려준다. 7. 오른손부터 원래 위치로 돌아오면서 상체를 비틀어준다. 8. 오른 다리를 다시 천장을 향해 뻗어내면서 원위치로 돌아온다. 9. 반대쪽도 똑같이 반복 진행한다. 10.
2020-10-26 10:13저는 30년 교육경력에 교무부장으로 과학을 가르치는 교사입니다. 지난해 10월 동료 교사가 병 휴직을 냈는데 이후 해당 반은 자리를 잡지 못하고 기간제 교사들로 담임이 계속 바뀌었습니다. 규정 상 제 차례가 아니었지만 모두가 거부했기에 교무부장으로서의 책임감으로 어쩔 수 없이 담임을 맡게 됐습니다. 첫날 학급 분위기 하나만 봐도 왜 교사들이 여러 번 바뀌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문제 아동 때문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존중의 약속 실천 서약 등 회복적 생활교육을 했고 교육과정을 재구성한 바깥 놀이도 해봤지만 행동은 수정되지 않았습니다. 마구잡이로 날뛰는 아이를 제재할 방법이 없어 어깨를 잡아 달래보기도 하고 큰소리도 내봤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이 교실은 점점 난장판이 돼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 학부모가 제 훈육방식에 문제를 제기했고 그동안 아동보호기관과 경찰 검찰의 조사를 받으면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간들을 보내야 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문제가 일파만파로 확산돼 이제는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참담하고 억울해 학교의 위센터 상담원에게 상담도 받아보고 정신과를 방문해 상담도 받아보고 싶었지만 혹시 이력이 남을까 걱정이 돼 주저하고 있습니다. 하루하
2020-10-19 11:19‘유동성’은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지 않을 뿐더러 쉽게 접하기 어려운 단어다. 유동성을 글자 뜻 그대로 풀이하면 ‘흘러 움직이는 성질’이라는 뜻으로 ‘흘러 움직여(고정되지 않는)’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유동적’이란 단어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유동성은 글자 그대로의 뜻보다는 경제학적인 뜻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더 많다. 경제학적으로 유동성이란 ‘자산을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정도’를 말한다. 유동성이 높다는 것은 자산을 현금으로 전환하기 쉽다는 것이고 반대로 유동성이 낮다는 것은 자산을 현금으로 전환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말하는 현금은 동전이나 지폐같은 화폐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급이 가능한 돈’이다. 경제에서 현금은 마치 인체에 흐르는 피와 같은 것으로,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것은 경제적인 빈혈상태라고 비유할 수 있다. 유동성 위험이란 투자자산의 유동성이 낮아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의미한다. 풀어서 이야기하면 자산을 현금으로 전환하기 어려우면 발생하는 위험이다. 일반적으로는 기업이나 금융기관 등이 유동성 부족으로 자금인출 요청이나 결제의무를 이행하지 못하게 돼 발생하는 위험을 말하는데 여기서 자금인출이나 결제를 요청한
2020-10-19 11:10[박광일 여행작가·여행이야기] ‘선덕여왕은 죽음이 임박하자 신하들에게 자신의 무덤을 ‘도리천(忉利天)’에 묻어달라고 했다. 도리천은 불교에 나오는 여러 하늘 가운데 하나다. 그런 곳이 지상, 신라에 있을 리가 만무한데 그런 부탁을 하니 신하들은 당연히 그 장소를 다시 왕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러자 선덕여왕은 그 장소를 ‘낭산 남쪽’이라고 얘기한다. 낭산은 황룡사 옆의 나지막한 산. 신하들은 낭산 남쪽이 도리천인지 의심이 갔지만 그 자리에 무덤을 만든다. 이야기는 문무왕 때로 이어진다. 신라가 당과 연합해 백제와 고구려를 차례로 무너뜨리자 당은 신라마저 정복할 계획을 세운다. 이 사실을 당에서 유학하던 의상대사가 알아채고 급하게 귀국해 문무왕에게 알린다. 당이 50만 군사를 동원해 신라를 공격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 소식을 듣자 왕을 비롯해 신라는 대비책을 마련하고자 동분서주한다. 이때 적을 물리치는 비법을 가지고 온 명랑스님에게 이 일을 부탁하자는 의견이 나온다. 이에 명랑스님을 불러 계책을 물으니 ‘낭산 남쪽에 신유림이 있으니 거기에 사천왕사를 세우고 도량을 열면 되겠다’고 한 것이다. 그래서 절을 지으려고 하는데 이미 당나라 군대가 바다…
2020-10-12 11:42코로나19로, 기나긴 장마와 태풍으로 유난히 길게 느껴졌던 올해 여름. 이제야 한 줄기 불어오는 바람이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것만 같은 계절이다. 반갑게도 잠시 문을 닫았던 공연장도 다시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서정적인 음악을 감상하는 동안만큼은, 낭만과 우수의 계절이라는 가을 본연의 수식어에 집중해보는 것은 어떨까.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와 슈만 피아니스트 백건우에게는 언제나 ‘건반 위의 구도자(求道者)’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피아니스트로 산지 64년.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끊임없이 새로운 곡에 도전하는 그의 모습이 진리를 향해 평생 정진하는 이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백건우는 1956년 10살의 나이로 해군교향악단(현재 서울시향의 전신)과의 협연으로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도 하루도 빼놓지 않고 피아노 연습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백건우는 2000년 이후로 한 해에 한 작곡가에 몰두하는 도전을 해오고 있다. 2008년 메시앙, 2011년 리스트, 2013년 슈베르트, 2015년 스크랴빈과 라흐마니노프, 2017년 베토벤, 2019년 쇼팽까지, 한 작곡가의 내면을 탐색하며 보다 깊이 있는 음악의 정수를 끌어올리기 위함이
2020-09-29 10:21연극 아마데우스 영국의 극작가 피터 셰퍼의 극본을 원작으로, 타고난 재능을 지닌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와 그를 질투했던 살리에리의 고뇌를 조명한 작품. 두 사람의 대립을 통해 신을 향한 인간의 애증과 진정한 예술적 재능을 열망하는 예술가의 치밀한 심리묘사를 깊이 있게 그려낸다. 11.17~2021.01.17 | 광림아트센터 BBCH홀 뮤지컬 광주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벌어진 1980년 5월 8일,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치열하게 항쟁했던 시민들의 이야기를 통해 민주, 인권, 평화의 보편타당한 가치를 담아낸 작품. 주조연은 물론 앙상블까지 모든 배우가 야학 교사, 천주교 사제, 시민군, 야학생 등 광주 시민 역을 맡는다. 10.9~11.8 |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연극 이퀄 모호함이 가득한 세계. ‘나약한 인간은 과연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할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연극. 연금술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2인극으로 풀어낸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일본에서 극작가이자 연출가, 배우, 영화감독, 애니메이션 각본가로 전방위 활동 중인 스에미츠 켄이치의 작품으로, 이번 공연이 한국 초연이다. 9.18~11.22 | 예스24스테이지 2
2020-09-29 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