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대단한 사람들이다. 원유유출의 피해가 다른 어느 지역보다 극심했음에도 불구하고 벌떼처럼 달려들어 무보수로 하루도 좋고, 때로는 이틀 사흘도 마다않고 기름을 닦아내던 그 따뜻한 손길들 말이다. 한 달이 지났다고 해서 그 피해를 원상 복구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외형상으로는 상당히 복구되었다고 하니 다행스럽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금도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인들의 냄비 근성이 여기서는 발현되지 않아 다행함을 느낀다. 이제는 외형적인 복구도 계속 지원해야겠지만 사상 최대의 기름 유출사고로 한 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은 태안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온 국민이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단지 내 피붙이들이 그곳에 살고 있느냐 없느냐를 떠나서 생태계의 보고를 지키고 가꾸는 태안지역 군민들을 위한다면 말이다. 그러한 길에 대전과 충남지역 기관들이 힘을 보태기로 해 소개해 본다. 대전교육청은 태안지역 경제 활성화를 돕고, 학생들에게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깨닫게 하기 위해 학교에서 2008학년도 학교교육과정 수립때 피해지역 방문을 통한 현장체험 및 가족체험학습을 실시하고, 현장체험 학습 경로에 태안지역을 포함하도록 하여 그 지역
2008-01-09 09:11직장생활을 하면서 인간관계가 가장 힘이 든다고 한다. 학교라는 사회도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학생들과 씨름하기도 힘든 상태인데 동료교사와의 관계 또한 신경이 쓰일 것이다. 더구나 성별, 연령, 출신학교 등 다양한 인적구성을 보이는 학교에서 동료교사가 어떤 면에서는 협력자이고 다른 면에서는 경쟁자일지도 모른다. 더구나 앞으로 교원평가가 되면 한 사람이 잘받으면 다른 교사는 그렇지 못하게 된다. 최근 생활취업포털 파인드잡은 리서치 전문기관인 엠브레인과 함께 직장인 1천6명을 대상으로 '직장동료를 내 편으로 만드는 비결이 있는가'라고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64%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한 방법으로 '일 외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려고 노력한다'(43%)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다른 사람 앞에서 칭찬해준다'(26%), '먹을 때 꼭 챙겨준다'(14%), '꼭 존댓말을 써준다'(7%) 등의 순이었다. 직장동료가 내 편이 됐을 때 가장 좋은 점으로 직장인들은 '힘들 때 정신적으로 기댈 수 있다'(53.7%)라고 답했다. 다른 이들은 '업무가 펑크 났을 때 커버해준다'(17.2%)라거나 '과도한 경쟁을 피할 수 있다'(10.4%)고 말했다. 학교 현장에서도 이런
2008-01-04 10:22샹글리라(Shangria)는 제임스 힐턴이 쓴 Lost Horizons of Shangria라는 소설에 나오는 환상의 지역이다. 1970년대 흑백영화로 제작되어 국내 Tv에서 소개된 적이 있어 상당수 사람들이 기억을 할 것이다. 샹그리라 신드름은 젊어 보이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옷차림 신경 쓰기, 운동, 생각 바꾸기, 젊은이들이 많이 보는 TV 프로그램보기, 스트레스관리하기 등을 실천하여야 하겠다. 특히 교사들은 학생들을 상대하는 만큼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자신의 이미지를 다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겨울방학 직전에 중고교를 방문하면서 진로에 관한 특강할 기회를 많이 가졌다. 학교를 방문하면서 놀라운 사실은 교사들이 학생들을 상당히 윽박지른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있을 것이다. 기말고사를 끝내고 아이들이 풀어져 있고 윽박지르지 않으면 아이들이 통제가 안 된다는 것도 있을 것이다. 교사들도 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겠다. 학생도 교사의 주요고객이다. 요즘 고객만족(CS : Custom Satisfaction)이 관심이 되고 있다. 교사들이 학생을 고객으로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아울러 Fun 경영이라는 것이 있다. 학생들과 재
2008-01-03 11:36겨울철은 꽃을 보기가 어려운 계절이다. 그런데 요즈음은 꽃(조화) 만드는 기술이 얼마나 좋은지 생화와 구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감쪽같이 속을 때가 있다. 조화는 아무리 아름다워 보여도 향기를 느낄 수 없어서 아쉽다는 생각을 한다. 매년 연말연시가 되면 사람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훈훈한 인정을 느낄 수 있어 추운 겨울을 따뜻한 마음으로 녹여주고 있어서 살맛이 나는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겨울방학식을 하는 날 아침 교장실에서 따뜻한 사랑의 향기가 전달되었다. 학교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대림요업에 200여명 사원 중에 60여명의 “이웃사랑회” 회원이 사랑의 성금을 모아 불우아동과 노인정 등에 매달 10만원씩 보내주고 있다. 우리학교에서는 이 돈을 발전기금으로 접수하여 모았다가 11명의 어린이에게 이웃사랑 모임회장과 총무가가 와서 아동들에게 직접 성금을 전달하여 이웃사랑의 아름다운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단양의 작은 학교에 근무할 때는 사무관으로 명예퇴직을 한 분이 자기가 졸업한 초등학교는 폐교가 되었고 면내 하나 남은 초등학교에 매월 10만원씩 3년이 넘게 보내와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도와주는 사람의 향기를 느꼈었다. 그런데 본인의 요청에 의해 2년 동안…
2008-01-03 11:31"당신, 선생님들이 악당 교장이라고 부르겠다?" 뜬금없는 아내의 말이다. 이제 4개월짜리 교장더러 '악당 교장'이라니? 이건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닌가 싶다. 경기도에서 10여년전 학교장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시대에 전설처럼 내려오던 3대 악당 교장이야기는 들었어도 대명천지에 새내기 교장더러 '악당 교장'이라니? 이건 말도 아니된다. 초등교사인 아내가 그렇게 말한 근거를 보니 조금은 이해가 간다. 아내는 1박2일 다녀온 우리 학교 '동계 교직원 연수 세부 계획'을 본 것이다. 거기에는 아내가 이해하지 못할 '2007 교육계획 평가 및 반성에 따른 발표계획'이 실려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24명의 발표자와 주제가 명시되어 있었던 것. 구체적인 주제를 살펴보면 학급담임의 리더십과 학급 청결 유지 전략, 환경보호을 위한 본교의 효율적인 쓰레기 분리 수거 방안, 고사 문항지 검토에서 배운 점과 느낀 점, 발명반 운영이 창의성 신장에 미치는 효과, NIE와 함께하는 2학년 9반, 아침 독서 운동의 효과와 사례, 방과후 학교 운영이 주는 효과와 사례, 학생 건강 상담 및 지도 사례, 합리적인 교무행정 지원방안, 본교 학생들의 식생활 습관에 따른 발전 과제 등이 있었
2008-01-03 10:30지난 11월 10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전국교육자대회에서 이명박 당선자는 ‘가장 높은 자리에 선생님을 앉히겠다’고 했다. 자신이 미국에 갔을 때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였는데 가장 높은 자라에 시골학교의 교장 선생님이 앉아 있었다는 일화를 소개하면서 한 이야기이다. 교원의 지위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우리 교육 현실에 비추어 본다면 부럽기 그지없는 이야기다. 선생님을 가장 높은 자리에 앉히는 것이 사회적으로 합의된 내용이 아닐지라도 대통령 당선자가 이런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반길 일이다. 사실 우리 선생님들은 높은 자리를 앉혀지기를 고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교육의 주체자로서 교육 활동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0년 동안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여 교육의 중심에 서지 못하고 말았다. 선생님들에게 중요한 것은 교육의 중심축으로서의 사명과 역할을 되찾아 주는 일이다. 교육은 국가의 동량을 길러내는 일로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다. 옛날부터 한 집안이나 국가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는 교육만한 것이 없다고 하지 않은가. 교육은 국가의 중장기 발전 전략상 매우 중요한 사업이며, 그런 의미에서 교사의
2008-01-03 10:25배가 가장 고플 셋째시간에 피자를 든 배달부가 교실 문을 두드렸다. “여기 피자 주문시킨데 맞죠?”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환호성부터 질렀다. “이야, 피자다!” “우째 이런 행운이” “이거 정말 선생님이 사시는 거예요.” 내 지갑에서 현금이 지출되는 것을 본 아이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그래, 선생님이 상을 탄 기념으로 내는 거야.” “우와, 선생님 사랑해요.” “요럴 때만 선생님 사랑하냐? 너희들 피자를 사랑하는 거냐 선생님을 사랑하는거냐?” “둘 다요.” 빈 말이라도 기분이 좋았다. 가르치고 배우는 밋밋하기 짝이 없는 학교의 일상에 느닷없이 피자가 등장하자 아이들은 상당히 즐거워했다. 옆반이 못보게 문을 꽁꽁 닫으라는둥 아님 지들도 예전에 자랑하며 먹었으니 우리도 뽐내며 먹게 문을 열라는 둥 뭐가 그리 즐거운지 희희낙락이었다. 아이들은 예고도 없이 날아든 피자파티가 즐거운 듯 했지만 양으로 보았을 땐 덩치가 큰 남학생들에겐 조금 모자란듯 싶었다. 피자를 좋아하지도 않을뿐더러 한 번도 시켜먹어 본 적이 없어서 피자집에서 하라는 데로 주문한 것뿐인데 양이 적어보여 마음이 좀 그랬다. 한창 먹어야 할 때는 그래도 간에 기별
2008-01-01 10:56여고생들의 아침 교실은 늘 시끌벅적하다. 기밀시험이 끝난 후론 더하다.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책가방을 책상 위에 던져놓곤 난로가로 모여든다. 옹기종기 모여 앉은 열여덟의 숙녀들은 금세 참새처럼 종알댄다. 조잘조잘 재잘재잘, 밤새 숨겨둔 언어들을 쏟아낸다. “야, 들었니? ○○이 남친하고 깨졌데.” “뭐야, 엊그제 100일 됐다고 자랑하고 다니던데… 가시나 자랑깨나 하고 다니더만….” “아침 등교하는데 ○○ 없데. 으이구 그 눈초리. 보기만 해도 몸이 오싹하다 오싹해.” “맞아. 걸릴 것 없는데도 뭐가 꼭 꼬투리 잡아 ‘너 이리와!’ 할 것 같아.” “야, 말도 말아. 난 어제 단추 하나 풀어졌다고 걸렸는데 가슴이 턱턱 막히고 오금이 저리더라. 그리고 꼭 이런다. 다 너희들 위해서라고. 말이나 말지.” “맞아 맞아. 왕재수야 정말!” “흐흐, 우리 담임 잘 삐지는 것 같지 않냐?” “삐지긴 한데 쪼깨 귀엽징. 콕 깨물어주고 싶을 때도 있어야. 깔깔깔.” “징그런 가시나. 늙은 남탱이 깨물어서 뭐하게. 나처럼 포동동 하면 모를까.” 아이들의 말은 직설적이다. 빙빙 돌려서 하지 않는다. 거칠기도 하고 때론 비어들이 섞여 조금 거북하기도 하지만 듣고 있노라면 은근히…
2008-01-01 10:56오늘 정오 노컷뉴스에는 ‘여고생이 교실서 남자교사에 욕하고 뺨 때려’라는 황당한 사건이 보도되었다. 신문 내용에 의하면 지난 24일 자율학습 시간에 떠들고 있는 학생에게 담임교사가 주의를 주자 이 여학생이 욕설을 하면서 담임교사의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아당겼다는 것이다. 이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사건이며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들 학창시절과 비교해 보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학생에게 두들겨 맞는 오늘의 교실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하다. 혹자는 선생에게 혹여 있을 흠결을 상상하면서 ‘선생이 오죽했으면 학생에게 두들겨 맞을까. 아마 선생이 맞을 짓을 했으니까 그랬겠지’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보도 내용에 의하면 이 학생은 1학년 때부터 품행이 바르지 않아 선생님들로부터 여러 차례 지적을 받아왔고 한다. 그때마다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생님에 모욕적인 언행을 해왔다고 한다. 이는 어느 고등학교의 특별한(?) 학생의 괘씸한 소행으로만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이와 같은 학생에 의한 교사 폭행이 너무 자주 여러 곳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학교에서는 비일비재하고 심지어는 초등학교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한다.…
2007-12-28 17:46느닷없이 학부모 공개수업 때 학급발표회를 한다고 공표하자 놀란 아이들이 술렁였다. 특히 남학생들의 입이 한 대빨은 앞으로 튀어나왔다. “그딴 것을 왜 해요?” “그냥 공부하는 것 보여주면 안돼요?” 공부시간에 집중 안하고 제일 많이 떠들어 분위기를 달뜨게 만드는 녀석이 더욱 더 볼멘소리를 해대었다. “1학기에는 너희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니까 2학기에는 공부 이외에 너희들에게 숨겨진 잠재능력을 보여주려고 해. 이건 선생님이 늘 해왔던 방식이니 그냥 해라.” “그런 게 어딨어요? 난 장기자랑할 게 없단 말예요.” “분명히 있어. 너희들이 찾아내지 못해서 그렇지. 장기란 게 춤추고 노래 부르고 하는 게 다가 아냐? 찾아봐.” 그렇게 일방적으로 선포해놓고 모른 체 내버려두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던져만 놓으면 어쨌든 해냄을 알기에 ‘무엇을 할 것인가’ 가프로그램만 받아놓고 그냥 두고만 보고 있었다. 그렇게 사흘이란 시간이 흘러갔고 리허설 하는 날이 되었다. 가프로그램을 칠판에 크게 써놓고 순서대로 나와서 실전처럼 연습하게 했다. 솔로로 신청한 아이는 3분 정도, 그룹인 아이들은 5분 내외의 시간제한을 두어 40분 안에 23명의 우리반 아이들이 다 출연해
2007-12-28 1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