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교사로 교직에 들어왔을 때 열악한 교육환경 때문에 그리 보람을 느끼지 못했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수많은 아이들을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을 통해서 교사는 성직자 못지않게 소중한 직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수정이의 담임을 하면서 1학년인 수정이가 혹시 잘못되지는 않을까 조바심과 걱정이 앞섰다. 수정이가 보통 아이들과 함께 건강하게 성장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우뚝 서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다. 아이들은 교사의 사랑을 먹고 무럭무럭 자란다. 아이들은 교사의 관심만큼 성장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이 수기를 쓰면서 다시 한 번 알게 됐다. 교사에게 있어 담임은 정말 매력적인 보직이다. 담임을 맡아 소속감을 느끼고 아이들과 함께해야만 교사의 진정한 생명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이 있어 교사는 행복한 것이다. 비록 높은 보수와 지위는 없지만 교사는 세상 어느 누구도 누릴 수 없는 보람이 있어 행복하다.
한국교육신문 교단수기 공모 입상소식은 그동안 바쁜 교직 생활로 나를 잊고 살았던 차에 다시 한 번 삶의 활력소를 넘치게 해준 행복한 사건이었다. 더불어 앞으로 더욱 열심히 교직에 정진하라는 메시지로 이 상을 주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실은 작은 사회다. 교실 속의 작은 변화는 사회의 변화와 동일시해도 될 것이다. 이 시간에도 묵묵히 교단을 지키며 아이들과 함께하는 이 땅의 수많은 선생님들 앞에서 나의 자그마한 이야기가 당선된 것 같아 조금 부끄럽기도 하다.
올해 아들 녀석이 교대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합격했다. 아들을 보며 “부모로서 그래도 부끄럽게는 살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몇 개의 대학에 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교사의 길을 가겠다며 매일 피아노를 연습하는 아들을 보면서 최소한 아들만큼은 좋은 교사가 되도록 조력하는 멘토 역할을 잘해야겠다는 다짐도 해봤다. 부족한 글을 뽑아주신 한국교육신문사에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 더욱 좋은 교사가 될 것을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