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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오늘도 우리는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지적과 질책을 하기 쉽다. 어른이 아이에게, 상사가 부하에게 더 그러기 쉽다. 그런데 그 질책과 말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아는 것은 없다. 미국 워싱턴대 심리학과 엘마 게이츠 교수는 분노의 침전물이라는 실험을 했다. 욕하고 화를 내는 사람의 침과 웃으면서 나오는 침을 모아서 실험용 쥐에게 투입하는 실험으로, 화를 낸 사람의 침을 주입받은 쥐는 얼마 지나지 않아 죽었다니 그 위력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말은 단순한 언어가 아니라 일종의 행동이다. 거친 말은 다른 사람에게 주먹을 날리는 행위이다.”라는 영국의 철학자 오스틴(J. L.Austin)의 말처럼 우리가 무심코 던진 말이 다른 사람에게 폭력이 될 수 있음을 은유하는 실험이다. 무심코 던지는 말들이 횡행하는 곳은 우리 아이들이 생활하는 학교다. 가장 아름다운 우리 말이 넘쳐야 하는 곳이지만, 우리 교육현장의 언어 오염은 매우 심각하다. 학생들만 있는 2시간 동안 고등학교 교실을 관찰해 욕 사용 빈도를 기록한 것을 본 적이 있다. 아이들은 평균 26초에 한 번꼴로 욕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2시간 동안 쉬지 않고 11초마다 욕을 하는 학생도 있었다. 이들은 상대를 비하하거나 성적인 내용이 담긴 속어, 욕설뿐 아니라 자신들만의 은어와 유행어로 자신들만의 언어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소통의 시작은 나의 바른 말에서 이루어진다. 말은 관계를 맺기 위한 도구다. 오염되고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되면 관계가 훼손되는 것은 자명하다. 그러나 그 이전에 말은 그 자체로 ‘힘’을 갖고 있다. 감정 섞인 말과 언어폭력이 범벅된 말은 그 말을 뱉은 사람의 뇌를 공격한다. 어휘력과 인지 능력, 감정 조절에 문제가 생기며 다시 언어 폭력의 악순환을 겪게 된다. 나쁜 말을 들으면 우리는 신체적 변화와 인지적 각성 상태가 나타나고 다시 감정적인 말을 하게 되는 악순환을 겪는 것도 그 때문이다. 따라서 상대에게 말을 할 때 감정 섞인 말은 아닌지, 내 중심의 언어는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우리의 말과 글인 한국어와 한글은 과학적이며 세계가 인정하는 문화유산이자 그 어떤 언어보다 우수한 과학적인 소통수단이다. 소통의 시작은 나로부터 이루어진다. 나를 향한 소통인 자존감, 그것을 바탕으로 상대를 이해하는 공감적 능력, 그리고 스피치 능력이 조화를 이룰 때 좋은 소통이 가능하다. 내가 건강할 때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힘과 스피치 능력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내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나를 긍정하는 자존감과 감정적 안정감이 있어야 하는데 그 중심에는 바른 말이 있다. 상대를 이해하는 공감적 능력 역시 내 중심이 아닌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한데 그 중심에도 역시 바른 말이 있다. 상대에게 나를 나타내는 스피치 능력의 중심에도 바른 말이 있다. 좋은 스피치는 일방적으로 내 주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여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건강하기 위해서도 바른 말이 필요하며, 상대와 공감하기 위해서 그리고 나를 잘 표현하기 위해서도 바른 말이 필수적이다. 오늘 우리는 상대에게 어떤 말을 하고 있는가? 상대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말, 자지 중심의 말, 감정 섞인 말, 은어와 속어 등을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설망어검(舌芒於劍), 혀가 칼보다 날카롭다는 말이다. 원래는 촌철살인의 날카로운 비판을 말하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는 다른 뜻으로 되새겨볼 만하다. 칼의 상처는 아물면 되지만, 말의 상처는 약이 닿을 수없는 마음에 남는다.
앞으로는 교사 출신이 직접 장학관이 될 수 없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에서장학관이나 교육연구관에 교사가 바로 임용될수 없도록 임용기준을 강화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교육공무원 임용령 개정안'을 이달 안으로 입법예고할 계획이라고한다. 현재는교장, 원장, 교감, 원감 또는 교육전문직 경력이 없더라도 최소 7년의 교육경력만 있으면 교장·교감이 아닌 교사라도 바로 장학관 또는 교육 연구관으로 전직이나 특별채용이 가능했다. 개정 이후부터는 7년 경력 이외에 교장 원장 교감 원감 또는 교육전문직원 1년 이상 경력을 추가로 갖춘 자만 장학관이나 교육 연구관으로 임용될 수 있게 된다. 결국 교사들은 특별승진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기준이 마련된 것은 진보교육감들이 특별채용을 통해 전교조 출신 교사들을 발탁했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한 방안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러나 진보교육감들의 특별채용은 일선교장들이 장학관이나 교육장으로 임용되는 사례가 있었다. 교사출신이 장학관이 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은 경우이다. 다만 이런 규정이 있었기에 그동안에도 충분히 가능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활용의 문제였지 자질의 문제로 보기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문제를 진보교육감에게 전적으로 책임을 묻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라고 본다. 교사들은 일반공무원들과 달리 특별승진을 기대하기 어렵다. 현격한 공을 세우더라도 특진이 어려운 것이 교사들이다. 이렇게 보는 이유는 교사들이 특별승진을 하는 경우를 거의 접한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명예퇴직시에나 교사가 교감으로 퇴직하는 경우가 있었을 뿐이다. 이번의 교육공무원임용령 개정안은 그나마 있던 특별승진의 길을 원천 봉쇄하는 것이다. 일선학교에서 근무하는 대다수 교원들의 박탈감을해소하는 차원이라고는 하지만 역으로 보면 특별승진제도 자체가 막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 역시 박탈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현명한 방안은 아닌듯 싶다. 그동안 이런 제도가 있었음에도 보수 진영에서는 이런 제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아니 활용 자체를 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좀더 타당할 것이다. 그 이유는 국, 과장이나 교육장등의 임용에서 적잖은 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학연이나 지연등에 치우친 인사를 해왔기 때문에 제도 자체를 활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서울의 경우만 보더라도 비상식적인 인사가 이루어진 경우가 여러번 있었다. 진보진영의 인사를 두고 잘잘못을 따질 처지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인사가 만사임을 잊고 인사를 해왔던 것이다. 평교사인 필자가 볼때도 드러나는 문제점이 있다면 교육전문직과 교감, 교장들의 입장에서 보는 인사 문제는 더욱더 문제가 많았을 것으로 본다. 물론 본인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잘못된 인사가 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로 보인다. 매번 인사때마다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려 주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사원칙이 엄연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원칙에어긋나는 인사를 했던 것이다. 경중으로만 본다면 도리어 진보교육감들의 인사가 합리적이고 원칙에 가까웠다고 평가하고 싶다. 보수진영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제도를 진보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니, 이것이 문제가 있다고 곧바로 개정한다면 이 법의 최초 제정 취지에 어긋나는 것은 아닌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제도는 존치시키되, 남용을 막을 방법을 찾아야지, 교사출신은 안되고, 교장, 교감, 장학사등의 교육전문직 경력이 1년이상 있어야 장학관으로 특별채용이 가능하도록 한 것은 도리어 교사들에게 박탈감을 줄 수 있다. 교감과 장학사는 같은 레벨로 보면 결국 장학사는 교사보다 한단계 높은 레벨의 집단이라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도리어 교사들에게는 위화감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 장학사가 되는 시점에서 그들은 교감이 되었다는 것과 마찬가지가 되는 것이다. 교사보다 더 레벨이 높다는 것에 공감할 교사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궁금하다. 전문직을 가기 위해 노력하는 교사와 그렇지 않은 교사의 차이일 뿐 수준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제도 자체는 살려두되, 교육감이 남용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안이다. 즉 인원제한을 두는 등의 방안을 찾았어야 옳다. 또한 이렇게 한다고 해서 진보교육감들이 순순히 물러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진보교육감이 교육전문직 선발에서 특정교사가 합격하도록 없는 분야를 딱 한번만 신설했던 경우도 있다. 이런 편법이 또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규정을 바꾸면 당장의 현안은 해결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근본처방은될 수 없는 것이다. 진보 교육감들은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그들의 구미에 맞는 인사를 단행할 것이다. 이런 부분들을 좀더 깊이 생각했다면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교육공무원임용령에 교사출신을 베제한 것은 악수중에 악수를 둔 것이다. 편법으로 임용된 장학사를 초고속 승진시키는 방법도 있다. 교육감이 정할 수 있는 교육전문직 분야에 특정교사를 합격시키고 초고속 승진시켰다면 한번에 두단계 승진을 시킨 것은 아니다. 이런 경우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시나리오이다. 결국 이번의 임용령 개정안은 개정안을 내놓는 것보다 운영에서 발생될 수 있는 부분에 더 문제의 초점을 맞췄어야 한다. 교사가 장학관이 될 수 있는 길만 막았다고 끝나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어떤 편법을 동원해서라도 그들은 이 개정령을 충분히 활용할 것이다. 교육감의 남용을 막는 방향으로 개정되었어야 옳다고 생각한다.
회사가 사원을 뽑으면 신임 직원에게 좋은 사원이 될 수 있도록 교육을 실시한다. 직급과 상관없이 `新(신)`이란 말은 늘 신선하다. 경기가 안 좋다보니 요즘 일부에서 `임원은 임시직원`이라며 승진을 꺼리는 분위기가 있기도 하다. 하지만 조직에서 인정받는다는 것은 여전히 기쁜 일이다. `신임` 임원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은 `말년` 교육과 분위기가 천양지차다. 분위기부터가 초롱초롱, 돌이라도 씹어 먹을 듯하게 학습 분위기가 하늘을 찌른다. 반면에 `말년 퇴직자` 교육은 말 그대로 의기소침, 심드렁 그 자체다. "청춘을 바쳐 일했는데, 이젠 퇴물 취급"이라며 쓴 눈물을 흘릴 자세이다. 조직에서 노병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죽는 것일까. 마지막 1년을 앞두고 학교를 옮겼따. 조금 덜 후회하기 위하여 지금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 같은가. 가야할 길 아직은 준비가 부족한 느낌이다. 신임 임원들에게 강조하는 말은 "제일 먼저 퇴임사를 준비하라"는 것이다. 회사를 그만둘 때 당신은 어떤 퇴임사를 준비할 것인가, 나는 어떤 리더로 평가받을 것인가, 나의 퇴임식은 어떤 풍경일 것인가를 생각해보란 부탁이다. 그리고 그런 리더가 되기 위해 지금부터 어떤 행동을 준비해야 할 것인지 역순으로 생각해보라는 당부이다. 누구나 시간의 제한 속에서 퇴직을 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직장생활`을 천년만년 계속할 것이라고 착각한다. 그러다 황망하게, 허망하게 퇴직을 맞는다. 진정한 퇴직 준비는 퇴직 후 제과점을 할지, 치킨집을 할지 미리 궁리하는 게 아니다. 내 삶에서 성공, 추억, 열정과 몰입의 자서전을 기록하는 것이다. 신임 리더로서 자신감과 포부와 욕심이 클수록 어깨에서 힘을 빼는 것이리라. 모래밭 길을 무사히 건너기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타이어의 바람을 빵빵하게 넣는 것이 아니라 빼주는 것이다. 공자의 성실파 제자 증자는 "새는 장차 죽으려 할 때는 그 울음소리가 슬프고, 사람이 죽음을 앞두고는 그 말이 슬프다"고 했다. 조직인도 이와 마찬가지가 아닐런지! 앞 모습보다 뒷 모습이 아름다운 것이 진짜 미인이란다. 얼마 전 퇴직한 어느 부사장은 퇴임하며 9번이나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했다고 한다. 그는 무엇이 그렇게 미안했던 것일까. 그의 퇴임사에 대한 직원들의 반응은 울컥이나 뭉클해하기는커녕 싸늘했다니 미안하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준비하라는 경고인 것 같다. 그런가 하면 어느 부서장 퇴임에는 환경미화원 아주머니들이 줄을 서 기립박수를 하며 환송을 해줬다고 들었다. 어느 은퇴 최고 경영자, 임원 모임에 오래 참여해 오신 전직 최고 경영자분이 들려주신 이야기가 있다. "퇴직 후 5년이 지나면 모두 평준화됩니다. 처음에 폼 잡고 스테이크 먹으러 가자고 하다가 몇 년 지나면 다들 설렁탕이나 먹으러 가자고 한다. 그러다가 더 지나면 지하철 경로 혜택을 받는 것을 자랑하게 되지요." 조직에서의 성공, 무엇을 지표로 평가할 것인가. 물론 어느 직급까지 올라가는가는 조직에서 동기부여 요소가 되고 성공의 중요한 지표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흔적을 남길 것인지다. 청춘을 바쳐 일했는데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허망해할 것인가, 아니면 `수업료 받으며 산 지식을 배운 알찬 세월`로 자부할 것인가가 나에게 남겨진 과제인 것 같다.
근무지가 도교육청에서 지역교육지원청으로 바뀌었다. 무보직 장학관에서 과장이라는 직위를 부여 받았다. 중등교육지원과 사무실에서 부서의 장(長)이다. 장학관이라는 직급은 같지만 위치는 다르다. 과장은 과(課)의 문화를 바꿀 수 있다. 그의 생각과 실천여부에 따라 교육청의 문화가 바뀔 수도 있다. 부임 후 5일이 지났다. 그 동안 내가 한 일은 무엇인가? 과장으로서 주간업무와 월간업무를 보고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 장학사가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관리, 감독, 지시보다 그들이 스스로 잘할 수 있도록, 능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조장헤 주어야 한다. 그게 과장이 해야 할 일이다. 작은 것이지만 환경개선에도 산경을 쓰려고 한다. 부임 전 아내와 함께 사무실을 방문하였다. 책장을 정리하고 유리창을 닦았다. 새풀발을 새롭게 하려는 것이다. 유리창을 닦은 지 오래되어 닦는데 시간이 걸린다. 물행주로 닦다가 밖에서 물을 뿌려 닦았다. 창틀에 고인 물이 배수가 안 되어 물이 넘친다. 자세히 보니 창틀 배수구멍에 텔레비전 안테나선이 통과하였다. '아하! 창틀 배수구멍을 뚫어야겠네!' 비가 올 때를 대비하여 누군가는 정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또 세면대 배수구가 노출되어 보기 흉하다. '이것을 어떻게 할까? 말끔히 처리할 방법은?' 사무실 개선할 곳을 찾는 것이다. 현관 쪽 창문. 개폐한 지 오래되었다. 문이 잘 여닫히지 않고 창틀 아래를 보니 먼지가 두텁다. 마침 교장 회의가 있으니 교장들이 이 곳을 방문할 것이다. 테이블의 먼지를 닦는 등 청소를 하니 주무관 여러 명이달라 붙는다. 소파를 옮기고 그 아래 먼지까지 제거하고 걸레질을 한다. 우리의 환경은 우리 스스로 개선해야 한다. 그러고 보니 교장 재직 시절 학교가 생각난다. 서호중 때에는 울타리 환삼덩굴이 보기 싫어 점심 식사 후 뿌리째 뽑았다. 그렇게 2주간 매일 하니 환삼덩굴이 종적을 감추었다. 그대로 두면 이 씨가 운동장으로 날아와 학생들을 괴롭힌다. 초임교장으로서 눈에 거슬리는 것이 있으면 즉시 개선하였다. 두 번째 학교인 율전중학교에선 행정실장과 약속하였다. 부임한 교장으로서 눈에 거슬리는 것을 메모해 줄 터니세 달간만 그것을 개선하자고 했다. 교실의 스피커 선에서부터 울타리, 농구 골대, 태권도 훈련장 등 무려 100여 곳을 개선하였다. 기존 근무하던 교직원 눈에는 보이지 않는 세세한 것들이다. 근무지가 바뀌었을 때꼭 할 일 하나! 눈에 어색하게 보이거나 개선을 필요로 하는 것을 그대로 지나치지 않는 것이다. 수첩에 메모하고 빨리 개선해야 한다. 그런 의식 없이 한 달이 지나면 이상하거나 어색한 것을 발견할 수 없다. 부조화가 눈에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장학사들에게도 이야기 하였다. 앞으로 사무실 환경 개선 실천하겠노라고. 근무여건 개선은 일의 효율성에도 도움을 주고 정서순화에도 크게 이바지한다. 그런데 기존 근무자들은 현재의 환경에 적응하여 개선할 점을 발견하기 힘들다. 낯선 이방인의 눈이 필요하다. 새로 부임한 사람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 지난 9월 1일자로 승진, 전보 등으로 근무지가 바뀐 사람들이 많다. 새로운 근무지에 적응하기 바쁘겠지만 낯선 것을 찾아 바르게 고치는 작업이 필요하다. 특히 일선 학교의 경우, 교내외를 둘러보면 고칠 것이 한 두 개가 아니다. 그것 그대로 두지 말자. 좋은 환경조성은 교육에도 도움이 된다.
최근 여러 분야의 인재를 선발하는데 오디션이 유행을 타고 있다. 특히 노래, 연기 등 기능적 우수자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더욱 그러하다. 대학에서도 연극과를 가는 과정에서 실기시험을 본다. 이 과정에 대게 길어야 1분에서 3분 사이에 그 사람의 역량이나 가능성을 평가한다. 보통 사람으로 짧은 시간에 판단하기에 그것이 너무 신기하다. 대학입시의 경우 '학생들이 저렇게 많은데 어떻게 1분에서 3분이내에 학생들의 재능을 파악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데 외국에 있는 서울국제무용콩쿠르 심사의원장으로 참여한 영국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인 웨인 이글링(Eagling)의 글을 보고 제가 '아하'하면서 수긍이 갔다. 왜냐하면 이 발레단 감독도 오디션 심사를 많이 보러 다녔는데 그때 탈락한 발레리나가 항의를 하러 왔는데, 감독에게 이렇게 말했다는 것이다. "어떻게 고작 10분만 봐 놓고 내가 무용을 잘 하는지 평가할 수 있습니까? 나를 왜 떨어뜨렸습니까?" 그때 웨인 이글링(Eagling) 감독이 "나는 1분만 봐도 알수 있다. 음악이 흐르는 복도에서 당신이 들어오는 걸음걸이만으로도 나는 당신의 재능을 가늠할수 있습니다."라고.. 진정한 프로는 걷는 자세부터 다르다라는 것이다. 직장에서도 분명히 프로가 있다. 진정한 프로 직장인들은 회사, 조직의 주인이 된다. 회사 문앞에 홍보 전단지가 떨어져 있으면 그것을 주워서 가지고 들어온다. 그렇지 않은 친구들은 줍지 않는다. 직장 근무시간도 마찬가지이다. 소속의 장은 출근하는 자세 하나만으로 이 사람이 앞으로 직장에서 성공할 것인가 아닌가를 판단할 수 있다. 조금만 조직을 아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에게 물어봐도 보는 눈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진정한 주인역할을 하는 여직원 이야기이다. 경리 여직원은 문방구에 갈때 이런 일이 있었다. 문방구 아주머니께서 단골고객을 만들려고 경리 여직원들에게 물건을 할인해 주고 영수증은 정상가격을 적어주면서 할인된 금액을 현금으로 여직원들에게 주고 있었다. 문방구 주인 아주머니가 "아가씨 내가 용돈 챙겨줄께"라고 얘기했다. 그때 여직원이 이렇게 얘기했다. "아주머니 전 그런건 필요없고요 할인된 금액을 영수증에 적어주세요"라고.. 일단 이런 직원은 자세와 태도가 다르다. 자세와 태도가 다르지 않으면 직원들 외출하거나 출장갔을 때 경비처리 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자기 개인경비도 회사경비로 처리하는 직원들을 본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 자세, 태도가 다르기 때문에 회사에서 인사직원 담당자들은 항상 고민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도대체 어떤 직원을 채용해야 할까? 어떤 직원을 채용해야 주인처럼 살 수 있을까? 그 인사담당자에게 물어본다. "도대체 채용한 것이 후회되는 직원들이, 괜히 채용했다고 생각하는 직원들이 있습니까?" 인사팀장들의 68.5% 정도가 얘기하는 후회되는 신입사원들은 크게 분류하면 1위 입사하기 전과 달리 열정이 부족한 직원, 2위 책임감이 부족한 직원, 3위 조기 퇴사하는 직원, 이직하려는 직원, 4위 편한일만 하려는 직원, 5위 인사성과 예의가 없는 직원으로 나눠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직원들은 그렇게 힘들게 들어간 회사에서 왜 제대로 일을 하지 않고 불평불만하면서 회사 인사담당자가 봤을때 후회하는 행동들을 하게 되는 것일까. 바로 자세와 태도의 문제이다. 결국은 회사가 자신을 포기하게 만드는 유일한 길이 된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내가 계속 할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힘들지만 내가 하는 일을 사랑했기 때문이다."라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보람이 있고, 자랑스럽고, 사랑할만한 일인가이다. 인간이 행복하려면 사랑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 이는 마치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야 하듯이, 일 또한 마찬가지이다. 직장 얻기 힘든 시대에 방법은 무엇인가? 이제라도 태도를 바꾸면 길이 보인다. 급여만큼 일한다면 성공은 보장받기 어렵다. 인정받을 수 있도록 일해야 사랑받는 직원이 될 것이다. 그것이 인생의 주인이 되는 지름길이다. 진정한 프로로 살고 싶다면 자세를 먼저 바꾸는 일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추석 한가위만 같아라“ 하늘은 푸르고 들판에는 곡식이 알차게 여물고 참으로 좋은 계절이다. 추석 연휴에 고향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해가 갈수록 고향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고 하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고향의 정을 듬뿍 느꼈으면 한다. 요즘 우리 학생들, 송편의 재료가 무엇인지 알고 있을까? 직접 만들어 본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아마도 송편에 대한 지식은 어른들보다는 많이 모를 것이다. 이것은 송편 만드는데 정성보다 편리함을 추구하기 때문에, 가정교육이나 학교교육의 부족함에 기인한다고 본다. 어렸을 때 추석이 다가오면 부모님이 추석 준비에 바쁜 모습을 보면서 덩달아 기대와 흥분에 쌓이곤 했다. 못 먹던 시절, 풍성한 음식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 어머니가 음식 만드는 것을 어깨 너머로 보면서 간접경험을 쌓았다. 추석을 앞두고 송편을 빚으려면 쌀을 물에 깨끗이 씻고 10시간 이상 물에 불린다. 그 쌀을 동네 방앗간에서 빻는다. 쌀가루를 반죽하여 커다란 덩어리를 만든다. 그리고 온 식구가 모여 앉아 송편을 빚는다. 이후 송편을 솔잎과 함께 찌면 먹는 송편이 되는 것이다. 송편을 만드는 재미도 재미이지만 여기서 가족간의 정이 쌓인다. 어머니나 나이 먹은 형들은 송편의 모양도 예쁘고 만드는 속도도 바르지만 우리 동생들은 모양도 울퉁불퉁하고 크기도 크다. 여자들은 예쁘게 빚으면 시집 잘 간다는 말에 더욱 정성을 쏟는다. 그러나 나이는 속일 수 없다. 초보자가 만든 송편의 특징 몇 가지. 우선 크기가 일정하지 않고 지나치게 크다. 껍질이 두껍거나 얇거나 일정하지 않다. 가끔 속이 터져 나온다. 입술이 잘 붙지 않는다. 어른들은 크기가 일정하고 모양새가 매끄럽다. 송편을 먹을 때 누가 만든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송편 속은 지방바다 다르지만 우리집에서는 송편 속으로 주로 콩, 깨, 밤 등이 사용되었는데 사람들에게 인기 있었던 것은 때였다. 입맛이 달기 때문에 선호하였다. 그래서 가장 먼저 없어지는 것이 깨송편이었다. 속에 콩모양이 비치면 그것은 나중에 먹었다. 송편 찌기 전 나에게 늘 부담이 되는 것 하나. 바로 산에가서 솔잎을 뜯어 오는 것이었다. 지금은 슈퍼나 대형매장에서 솔잎을 팔기도 하지만 당시에는 가정마다 현지 조달하였다. 수원 중심에 있는 팔달산에 가야 하는데 나랏산에서 몰래 뜯어 온다는 마음에 항상 가슴을 졸였다. 지금은 송편을 직접 만드는 가정이 많지 않다. 먹을 식구도 많지 않고 만드는 수고로움과 긴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 비용 몇 천원을 투자하여 방앗간이나 대형매장에서 송편을 구입한다. 생활의 편리함 때문이다. 이렇게 하니 자식들이 송편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 얼마 전 뉴스를 보니 소나무 병충해 항공방제와 나무 주사로 함부로 솔잎 채취를 하면 위험하다는 소식이다. 솔잎에 살포된 농약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집에서 송편빚기를 할 수 없는 형편이다. 그래도 가정이나 학교에서 일부러라도 송편 만들기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추석 명절을 앞두고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우리 가슴엔 풀리지 않는 일이 남아 있다. 세월호 참사로 아이들을 보내고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면서 아픔을 달래는 사람들이다. “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제발 나를 위해 울지 말아요. 나는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팝페라 가수 임형주의 세월호 참사 헌정곡 ‘천 개의 바람이 되어’의 애절한 가사가 마음에 남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하였지만 제자리 걸음이기에 사람들의 가슴을 후벼판다. 모두를 슬프고 부끄럽게 한다. 마치 내 자신 안에는 ‘도망자 이준석 선장’이 없는지, 단 1명도 구조하지 못한 ‘무능 해경’은 없는지, 질타만 하고 책임은 회피하는 ‘그분’은 없는지를 묻는 듯하다. 침몰 마지막 순간에 천진한 학생들이 남긴 동영상을 보았다. 그들은 사고로 숨진 것이 아닌 것 같다. 책임을 묻자면 그 정도에 따라 선장 및 선원, 해경, 정부 당국, 선사, 언론 등 하나하나 차례로 줄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무책임과 무능, 협잡과 적당주의를 용인하고 살아온 우리 모두에게도 일말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 무참한 희생자 앞에 우리는 크건 작건 어느 만큼씩은 모두 죄인이 아닌가?. 이 참사 이후 실시한 한 잡지사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5%가 앞으로도 세월호와 같은 사고가 재발할 것이라 응답했다. 무시무시한 얘기다. 지금과 같은 ‘돈 중심의 성과 중시와 인간이 보이지 않는 안전무시’의 체제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지 않고는 희망이 없다는 준엄한 경고라 생각된다. 결국 이런 참극의 되풀이를 막기 위해선 ‘세월호 이전’의 불안사회에서 ‘세월호 이후’의 안전사회로 건너가는 것이 필수적일 터인데, 문제는 그 방법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대통령이 내놓은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 그 자체로는 그럴듯한 해법으로 보인다. 하지만 마치 수학 문제를 풀면서 과정은 생략한 채 정답만 제시하는 것 같은 섣부름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과정에 대한 고민이 없는 것에 더해 자성의 결여, 책임감 부재가 도드라진다. 지도자가 자기 책임은 외면한 채 일방적으로 목표를 제시하고 아랫 것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따라오라는 식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 지금은 그런 방식이 통하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리라. 세월호 참사는 국가적 재난이다. 국가적 재난의 경우에는 무엇보다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결집하는 일이 중요하다. ‘위기 때 가장 좋은 배는 리더십’(The best ship in times of crisis is leadership)이라는 격언에서 엿볼 수 있듯이, 이런 때는 지도자의 구실이 절대적이다. 이런 점에서 세월호 참사 과정에서 보여준 정치 지도자들의 지도력은 낙제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시종일관 제3자적 자세와 화법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여론에 떼밀려 억지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공감능력 제로’의 지도자라는 혹평을 자초했다. 그러나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앞으로도 반전의 기회는 남아 있다. 지금이라도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함께 문제를 풀자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손을 내민다면 더욱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국민의 소리가 무엇인가를 귀 기울여 듣고 자책·자성하고 나서는데 이를 외면할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오히려 내 탓은 없고 남 탓만 해온 사회 기풍을 일신하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 사실, 일반 시민도 지도자만 욕할 처지에 있는 건 아니다. 날마다 적당주의와 무책임, 성과지상주의에 비겁하게 타협하며 살아오면서 이번 참사에 조금씩이나마 원인을 제공해온 공범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를 탓하기에 앞서 내 잘못은 없었는가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위 따로, 아래 따로 놀아서는 절대 국가적 위기를 극복해낼 수 없다. 세월호 같은 참사의 되풀이를 막을 수 없다. 자성하는 백성이라야 산다는 사상가의 말이 되살아 나야 한다. 상하좌우 가릴 것 없이 자성을 통해 나라를 바로 세우라고 할 것 같다.
4일 오후 1시 10분. 학생들로 서령고 도서관이 만원이 되었다. 복사하는 학생, 자료를 인쇄하는 학생, 책을 읽는 학생들로 도서관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학교 도서관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새삼 말할 필요도 없겠다. 도서관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지적으로, 정서적으로 풍족한 자양분을 공급하는 원천이기 때문이다. 현재 학교도서관은 도서관의 종류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큰 학습 효과를 주고 있다. 그러나 아직 학교 도서관은 책을 읽고 빌리는 정도의 공간이자 휴식의 공간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학교도서관은 사서교사의 수업과 독서지도 및 상담은 물론 종합적인 멀티기기를 사용하여 수업을 지원하고 인성교육도 시키는 곳으로 거듭나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도서관에도 반드시 정식 사서교사가 배치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좀더 능동적이고 활발한 학교도서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존경하는 학부모님께 그간 안녕하십니까? 건강한 모습으로 2학기를 시작한 귀여운 1학년, 사랑이 많은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담임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의젓하게 자라는 모습 깨달음의 기쁨으로 커지는 눈동자 잘 웃고 다정한 아이들의 모습에 저는 날마다 젊어지는 샘물을 마십니다. 글자를 잘 몰라도 알아가는 속도가 더디어도 아이들의 보여주는 아름다움은 어른들보다 착하고 건강하답니다. 추석을 맞이하여 아름다운 추억을 설레는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많이 많이 놀아주십시오. 어린 시절에 많이 논 아이들이 먼 후일에도 행복하게 산다고 합니다. 힘든 일이 생겨도 그 아름답던 추억을 더듬으며 사랑 받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잘 견딘다고 합니다. 1학년 시절은, 초등학교 시절은 평생 동안 먹어도 될 마시멜로를 마음 속 깊은 속에 저장하는 시기랍니다. 영어 단어 하나 맞추는 것보다 책 속에 파묻히게 하는 것보다 수학 문제 하나 더 맞추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이 가족과 나눈 행복한 기억이랍니다. 부디 가족 모두 행복하고 건강한 한가위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4년 9월 5일 담임 장옥순 드림
긴 추석명절도 잊은 채 향학열(向學熱)을 불태우는 아이들 금요일오후부터시작되는추석명절연휴에교무실과교실분위기가다소들떠있었다.8월말자율학습감독을짤때도연휴전날이라자율학습을원하는아이들이없을 것이라생각하고아예자율학습감독도배정하지않았다. 학급조회를마치고교무실로돌아온김 선생이학년부장인나를찾아와말했다. "부장님,학생들오늘자율학습없죠?" "네.저번회의에서하지 않기로 결정 났죠? 그런데왜그러시죠?" 내질문에김 선생은난처한표정을지으며대답했다. "글쎄,아이들이평소처럼오늘자율학습을하겠다고고집을부리네요.그것도12시까지말입니다." "그래요.녀석들이기특하군요." "그런데감독은어떡하죠?" 내심김 선생은오늘배정되어있지않은자율학습감독을염려하는눈치였다.더군다나연휴를앞두고선뜩감독을자청하는선생님도없으리라는생각이들었다.그렇다고스스로공부를하겠다고하는아이들을집으로가라고할수도없는일이었다. 혹시나하는생각에자율학습을희망하는학생들이얼마나많은지반별로 파악해보았다.그런데놀라운사실은여타학급에서도김 선생의학급과마찬가지로일부학생들을제외하고 아이들모두가평소처럼자율학습하기를희망했다. 교사로서 아이들의이런생각에왠지모르게기분이좋아졌다.조금늦게귀성길에오르는 불편함이 따르겠지만 아이들의이런 마음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그리고모든선생님을대신하여감독을자청했다. 자율학습에임하는아이들의자세가그어느때보다더진지해 보였다.추석 연휴도잊은채자신의 목표를향해향학열을 불태우는 아이들의모습이한가위보름달만큼이나밝아보였다.
학교 안전에 빨간 불이 켜졌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2014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전체 참여 학생(초등 4학년~고등 3학년 재학생) 456만 명 가운데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이 6만2000명(1.4%)으로 조사됐고,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장소는 ‘학교 안(67.9%)’이라고 나타났다. 교내 후미진 곳과 교실, 복도 등에서 주로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한다는 건 이제 학교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뿐 아니라 교내에서 학생 안전을 책임지는 교사도 언제 어디에서 사건이 일어날지 몰라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이런 걱정을 덜어줄 수 있는 대안이 나왔다. 시스템 일체형 학생지킴이 안심카메라 ‘쌤아이(SSEM-i)’가 바로 그것. 아큐픽스가 출시한 쌤아이는 200만 화소 고화질 센서를 사용했다. 기존 폐쇄회로(CCTV)는 화질이 낮아 사고가 일어나도 상황을 판단하거나 증거로 채택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쌤아이는 고화질 센서 덕분에 사건을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스템 일체형으로 제작된 점도 눈길을 끈다. 기존 폐쇄회로를 설치할 때 겪었던 번거로움 없이 전원만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덕분에 장소 구애 받지 않고 설치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정보 보호와 인권 침해 방지에도 신경을 썼다. 학생의 얼굴이나 행동이 노출되는 만큼, 제품 잠금 장치와 파일 암호화 기능 등 이중 보안장치를 탑재, 해당 영상에 대한 접근을 허가받은 사람에 한해서만 열람이 가능하다. 아큐픽스 관계자는 “쌤아이는 교내에서 발생하는 학교폭력 예방은 물론 학생 안전을 책임지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참 아름다운 길이다. 화사한 벚꽃 길이 아니다. 불타는 단풍 터널도 아니다. 생동감 넘치는 길이다. 희망찬 길이다. 바로 청소년 학생 유치원 어린이들의 등굣길이다. 9월 새 학기를 맞이한 상쾌한 이른 아침이다. 귀에 이어폰을 꼽고 어깨에 책가방을 메고 힘차게 걷는 중고생들 여학생들의 머릿결이 찰랑댄다. 삼삼오오 떼를 지어 학교를 향해 힘차게 걸어간다. 남학생과 여학생이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며 가기도 한다. 한 고등학생에게 “몇 시에 등교하느냐”고 물었다. 7시 50분이라고 했다. 몇몇 남자고등학생들은 학교 통학버스에 오르고 있었다. 시계를 보니 7시다. 한 중학교 교문 앞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고 등굣길 지도를 하는 선생님의 호루라기 소리와 노란 신호 깃발이 요란하다. 8시가 지나자 교문은 적막감마저 돌았다. 등교시간이 끝난 것이다. 이제 초등학교 교문이 분주해졌다. 형형색색 예쁜 가방을 메고 재잘대며 교문을 들어서는 어린이들이 세상을 밝게 꾸며주고 있다. 한 어린이가 교문 앞 근처 아파트 길에 주저앉아 울고 있다. “왜 우느냐?” “배가 아파요.” 책가방의 이름표를 보니 1학년이다. “몇 시까지 학교에 가야 하지?” “8시 30분이요.” 전화를 해주려고 했더니 “하지 말라”며 일어나서 학교를 향해 힘겹게 걸어갔다. 초등학생 등교시간이 지나자 유치원 어린이가 손잡고 걸어온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어린이다. 반갑게 인사를 했다. “몇 시까지 가느냐?” 고 물었더니 “9시요”라고 했다. 아직 30분전이다. 유치원 어린이가 스스로 30분 전에 등교하는 참으로 기특한 현장이다. 6․4 지방선거 후 이른바 진보성향 교육감인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맞벌이 부부 곤란” 등 반대에도 불구하고 “학생 등교시간을 2학기부터 9시로 하라”고 지시했다. 김승환 전라북도교육감도 “30분씩 늦추어가는 점진적 방법으로 9시 등교를 추진하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고3 학생은 일률적으로 하지 말고 학교장 자율적 판단에 맡기라고 했다. 그러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반대하는 학부모 측에서는 “법치(法治)가 아닌 인치(人治)이며 자율이 아닌 강요이고 하향식 관치행정이라”며 “교육근본과 학교의 근간을 흔드는 9시 등교는 철회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바야흐로 9시 등교가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이다. 등교시간이 8시든 9시든 다 같이 장단점이 있다. 한 인문계고등학교장은 9시 등교에 대하여 냉소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초중등교육법시행령 제49조에는 등교시간은 학교장의 고유권한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법 이전에 교육적 관점에서 등교시간을 조명해볼 필요가 있다. 야간 근무자가 아니라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활동하는 것이 근면 성실한 사람들의 일상이다. 서양격언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The early bird catches the worm)'고 했다. 등교시간을 늦출 것이 아니라 차라리 ‘하교시간’을 앞당길 일이다. ‘날이 밝자 배를 풀고 돛을 달았으나…’ 이순신의 난중일기에 나오는 구절이다. 만일 늘어지게 늦잠 자고 아침 9시에 돛을 달았다면 어찌되었을까? 세종대왕은 새벽 4시 경(寅時)에 일어나 해 뜰 무렵(平明)에 군신(群臣)의 조회를 받았다고 한다. 광화문 광장에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동상이 그냥 세워진 것이 아니다.
이른 새벽에 나무와 풀이 많은 곳으로 가면 가을을 알리는 풀벌레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다. 이들이야말로 傳秋師라 할 수 있다. 이들은 부지런하다. 끊임이 없다. 하루도 쉬지 않는다. 지치지 않는다. 이들에게서 열정을 볼 수 있다. 우리 선생님들도 2학기 초가 되면 열정이 빛난다. 근면, 성실이 돋보인다. 쉴 틈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 열심히 정리를 하고 준비를 하고 수업에 임한다. 지칠 틈이 없다. 성인은 친구관계도 굳은 신뢰로 묶여 있다. 단금지교라는 말이 있다. 역경 계사 상에 두 사람이 마음을 같이하면, 그 날카로움이 쇠를 자른다는 뜻이다. 두 삶이 마음을 하나로 합친다면 그 예리함은 쇠도 잘라낸다. ‘전국시대 조나라의 염파와 인상여의 ’문경지교‘도 같은 뜻이다. 서로를 위해 목이 잘리더라도 후회가 없는 관계이다. 성인 같은 선생님도 친구와의 관계가 늘 두텁다. 誠於信,성어신이다. 신뢰를 중요시한다. 신뢰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을 안다. 그래서 학생들과의 관계도 신뢰를 지키고 선생님 상호간도 그렇고 학부모님과의 관계도 그렇다. 성인은 눈앞의 작은 일에 얽매여 판 전체를 잘못 읽는 일이 없다. ‘가랑잎이 눈을 가리면 태산을 보지 못한다. 이파리 하나가 눈을 가리면 태산도 보이지 않고, 콩 두 알이 귀를 막으면 천둥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나무를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이는 성인이 아니다. 성인 같은 선생님도 그러하다. 눈앞의 작은 일에 얽매이지 않는다. 언제나 작은 일보다 큰 일에 관심이 많다. 나무보다 숲을 본다. 판 전체를 읽는 일에 관심이 많다. 성인은 불행이나 불운 등 부정적인 일에 낙심하지 않는다. 사물이 평정을 얻지 못하면 소리가 난다. ‘대저 사물이란 그 평정(균형)을 얻지 못하면 소리를 낸다. 즉 사물이 평형을 얻지 못하면 소리가 나는 법이다.’ 불행, 불운이 사람을 뒤흔들어 놓아도 결국은 사람을 단련시켜 큰 인물이 되게 하고 큰 걸작을 만들어낸다. 그러니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균형을 잃지 않고 중심을 잡는다. 성인은 무엇이든 참는다. ‘이를 참을 수 있다면 무엇인들 참지 못하겠는가’ 공자의 말이다. 이것을 용인할 수 있다면, 용인할 수 없는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성인은 무엇은 참고 무엇이든 용인하였다. 마음이 한없이 넓다. 바다와 같은 하늘과 같다. 성인 같은 선생님도 마음이 한없이 넓다. 그렇지 않으면 선생님 하기가 힘들다. 무엇이든 참고 무엇이든 용납한다. 참고 또 참고 용인하고 또 용인한다. 성인은 ‘하늘을 즐기는’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유연하게 대처한다. 싫은 상대가 누구든 있다. 그 싫은 상대를 피할 수만은 없다. 싫은 상대를 대하는 태도를 바꿀 줄 안다. 그렇지 않으면 스트레스 받고 병나는 것을 안다. 대국이면서 소국을 섬기는 것은 하늘을 즐기는 것이다. 대국이 소국을 섬기는 것 보았나? 거의 보지 못했을 것이다. 대국이 소국을 즐기는 것이 하늘을 즐기는 것이다. 이는 지혜로운 이다. 소국이 대국을 섬기는 것은 많이 본다. 소국은 대국을 벌벌 떨면서 섬긴다. 대국이 두렵기 때문이다. 성인 같은 선생님은 대국이 소국을 섬기는 태도도 유연하게 대처한다. 이렇게 함이 하늘을 즐기는 것임을 안다. 수많은 학생들을 상대하다 보면 정말 상대하기 싫은 학생들이 나온다. 그래도 하늘을 즐기는 태도로 그들에게 유연하게 대처한다. 성인은 아내를 대함에 변함이 없다. 일관성이 있다. 가난할 때는 좋아하고 풍족하게 되면 아내를 독충처럼 취급하는 그런 이가 아니다. 성인 같은 선생님도 언제나 가정을 중시한다. 가난할 때나 부할 때도 변함이 없다. 좋은 때나 힘들 때도 마찬가지다. 변함이 있으면 가정은 깨지고 만다. 행복은 찾아오는 것 같아도 곧 사라지고 불행만 찾아온다. 이런 것을 아는 이는 선생님이다.
상상력의 보고 '구름빵' 애니메이션 '구름빵" 의 표지 그림 (저자 백희나) "선생님 구름빵 보여주세요" 1학년인 우리 반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 구름빵이랍니다. 3월 초에는 아이들이 힘들어 할 때마다 점심 식사 후 20분 정도 보여주곤 했습니다. 똑같은 장면을 만날 보면서도 즐거움에 탄성을 지르는 아이들이었습니다. 깔깔대며 웃는 아이들, 자기들이 주인공이 된 것 마낭 좋아하던 아이들의 소박한 모습이 보기 좋아서였습니다. 그러다가 차츰 분량을 줄여서 모니터를 보는 시간을 줄여갔습니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이미 매체에 중독이 될 정도로 노출된 아이들이 많다 보니, 집중력이나 몰입도가 떨어지는 것을 막아야했기 때문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영상 매체에 심하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하루 5시간 정도는 꼬박 책상에서 생활해야 하는 1학년 공부를 힘들어 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아이들의 관심을 점점 교과 공부로 끌어들이는 일,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늘려주는 일, 자기만의 생각을 말하게 하고 표현하게 하는 일을 제대로 하게 하려면 영상 매체를 줄이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속진 아이들, 상상력과 호기심 낮아요 만들어진 글이나 영상을 비판적 사고 없이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교육은 한창 자라는 시기에 있는 아이들의 뇌를 망가뜨리게 합니다. 1학년 단계에서는 활동 중싱의 교육, 체험 중심의 교육이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하여 아름다운 감성의 뇌를 키우게 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자 중심의 교육, 학습지 중심으로 예습을 많이 한 아이들은 호기심의 싹이 죽어 있음을 봅니다. 자기 생각을 말하는 데 매우 힘들어합니다. 책 속의 답대로, 어른들의 생각에 맞추려고 애를 씁니다. 1학년 2학기 국어 책에는 위의 '구름빵'이 교재로 등장합니다. 아이들은 자신은 어떤 구름빵을 만들고 싶은지, 그리고 자기가 만든 구름빵을 먹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그림을 그리고 발표하는 공부를 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이 책의 내용을 책이나 영상으로 많이 본 아이들, 책을 줄줄 읽는 아이들일수록 상상력이 뒤떨어집니다. 그러나 아직 책 읽기가 서툰 아이는 놀라운 상상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자기가 만든 구름빵을 아버지가 잡수게 하여 술을 참게 하겠다는 아이, 살아서 움직이는 게를 본 적 없다는 아이는 자기가 만든 구름빵을 먹으면 바다로 날아가서 게들과 놀고 싶다고 했습니다. 더 마음 아픈 내용은 멀리 캄보디아로 일하러 가신 아빠를 만나면 좋겠다는 아이였습니다. 1년에 한 번이나 겨우 볼 수 있는 외국에서 일하시는 아빠 이야기를 하며 붉어지던 아이의 초롱한 눈망울이 참 아팠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착합니다. 그 착한 심성을 바르게 키워 갈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아이들의 가슴에 상처로 남아 있는 애틋함들이 수업 시간에 표출되어 어루만지는 아름다운 수업 시간이었습니다. 나도 우리 1학년 아이들의 가슴에 난 상처를 늘 지워 줄 수 있는 내 마음의 지우개 구름빵을 날마다 만들어 먹어야겠습니다.
수원 칠보초, 전교 어린이 임원 선거로 새 학기의 기틀 마련 경기도 수원 소재의 칠보초등학교(교장 김석진)는 오늘 9월 4일 목요일, 2014학년도 2학기 전교 어린이 임원 선거를 실시하였다. 전교 어린이 임원 선거 후보자들과 도우미들은 9월 1일부터 9월 4일 오전까지, 등교시간과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뜨거운 홍보전을 펼쳤고 입후보자 소견발표시간에는 학교를 위해 봉사하려는 마음을 진심을 담아 발표하였다. 이번 전교 어린이 임원 선거에서 김진영 학생 외 2명의 학생이 전교 어린이 회장으로 입후보하였고, 6학년 부회장에는 성지영 학생 외 3명, 5학년 부회장에는 정재이 학생 외 1명으로 총 9명의 학생이 참여하였다. 투표권은 4학년부터 행사할 수 있었으며 이들은 입후보자의 열띤 소견 발표를 들은 후 무기명 1인 1투표로 투표에 임하였다. 개표결과 기호 3번 김단비 학생이 총 286표 중 117표를 얻어 전교회장을 당선되었고, 성지영 학생은 105표를 얻어 6학년 전교 부회장으로 당선되었으며 정재이 학생은 154표를 얻어 5학년 전교 부회장으로 선출되었다. 전교회장에 선출된 김단비 학생은 “많은 학우들이 칠보초등학교 전교어린이회장으로 뽑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즐거운 학교, 꿈을 키우는 학교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번에 전교회장으로 선출된 김단비 학생은 전교 방송을 통한 선거 유세에서 차가운 물을 직접 뒤집어쓰는 등의 전교회장 후보로서의 본인의 각오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2014학년도 칠보초등학교를 위해 부지런히 봉사하겠다는 칠보 전교 어린이 회장단을 보니 금학년도가 끝날 때 즈음 역시나 부쩍 성장해있을 칠보인들의 모습이 상상된다. 아마 이들의 마음속엔 입 안에서 금세 녹아버리고 마는 막대사탕보다는 누가 2014학년도를 이끌어 갈 칠보의 일꾼이 될 것인지가 더 달콤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칠보 학생들의 소중한 한 표가 모여 이룬 오늘의 결과가 2014학년도 행복한 칠보초등학교를 만드는 데 큰 힘이 되었기를 소망해본다.
교총이 요구한 8대 교육정책 중 교원이 교육개혁주체가 되기 위한 주요 사기진작 과제는 6가지로 구체화 해 별도로 강조했다. 그 첫 번째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사용돼 온 유치원을 비롯해 권위적인 교육명칭들을 교육중심, 행정 중심으로 바꿔줄 것을 건의했다. 유치원의 경우 유아학교, 교감의 경우 부교장, 교육감은 교육청장으로 변경하는 것이다. 또 연구대회 미입상자에 대한 연구학점 부여, 연구실적 평정점 초과 점수를 공통가산점을 환산해 부여, 유초중등교원의 논문 등 학술지 게재를 직무연수 실적으로 인정하는 연구대회 인정범위 확대와 직무연수 대체범위 확대를 통해 연구하는 교직풍토 조성에 앞장 서 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교권침해로부터 교원의 교육권과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할 교권보호법의 조속한 처리도 당부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교총의 요청에 따라 교권보호 내용을 강화한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보호를 위한 특별법을 발의한 바 있다. 교원능력개발평가, 교원성과상여금, 교장공모제 등 이른바 유초중등 교원 ‘원성(怨聲) 정책’에 대한 합리적 개선 방안을 마련해 줄 것도 이번 건의서에 포함됐다. 학부모‧학생 만족도 조사 개선, 올해 성과상여금 조속 지급 및 최소 근무기간 충족 불구 지급대상 제외 교원 문제 해소, 교장공모 비율 20%이내 축소 등이 주된 내용이다. 이밖에도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학운위제도의 개선과 일부 시‧도 교육감의 코드인사 수단이 되고 있는 된 평교사가 장학관 및 무자격 공모교장으로 보임하는 자격요건을 대폭 강화를 건의했으며, 농산어촌 소규모학교 살리기와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의 안정적 시행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줄 것을 강조했다.
황우여 교육부장관 초청 교육정책간담회에서 한국교총이 전달한 8대 교육정책에는 유‧초‧중등 및 대학교육정책을 비롯해 교원정책까지 현 교육문제를 해결할 방안들이 포함됐다. 먼저 교총은 5‧31 교육개혁이후 교육정책이 지나치게 수요자‧학습자 중심으로 경도돼 가르침과 배움의 균형이 상실되고 교직의 정체성 혼란과 교원-학부모‧학생간 대립구조 심화, 교원 사기저하 및 교권추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이를 위해 5‧31교육개혁의 공과를 평가하고 미래지향적 교육패러다임 구축을 위한 (가칭)국가교육혁신위원회 구성과 새로운 국가교육철학과 방향 탐색을 위한 교육거버넌스 구축 등을 촉구했다. 최근 연이은 사회병리현상과 사후약방문식 처방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기존 학력중심 교육기조를 인성중심으로 전환할 것도 제안했다. 가정‧학교‧사회가 연계된 범국민실천운동을 전개하고 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줄 것을 건의하는 한편 학교현장에 고착화 돼 있는 지도감독교사 개념인 생활지도부장을 ‘인성교육부장’을 변경할 것도 요청했다. 또 교총은 9시 강제 등교, 상벌점제 폐지 등 일부 시‧도교육감의 권한 남용으로 인해 학교 현장이 혼란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교육의 법치주의 확립을 위해 단위학교, 교육청, 교육부 등 각 기관의 교육에 대한 의사결정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는 교육에 있어 소중한 협치정신과 기본질서를 확립함은 물론 시‧도교육감의 단위학교 자율성 침해에 대해 교육부의 강력한 행정지도를 통해 학교 현장을 보호해 줄 것을 요청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교총은 교육대학 교원의 법정정원 확보와 현장성을 갖춘 교원 확보를 위해 박사학위를 가진 우수 현장 교사를 교수요원으로 파견하는 제도 도입과 교원 양성과정에서 인성 교육이 강조될 수 있도록 양성과정을 재구조화하고, 선발에서는 고시형태의 시험제도를 수업실기능력평가와 심층 면접을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중등교원 양성을 사범대 중심으로 전환하고 교육대학원의 경우 현직 교사의 연수 기능이 강화되도록 하고 바꿔줄 것도 제안했다. 교육감 직선제 위헌소송을 제기 중인 교총은 위헌소송 결과 후에 헌법 상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이 보장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지역교육발전을 위해 교육자치와 지방자치 간 동반자 관계 형성에도 교육부가 노력해 줄 것을 강조했다. 고등교육정책과 관련해서는 약탈식 국립대 교원 성과연봉제 폐지, 기성회계 처리에 관한 특별법 제정과 폴리텍대, 사이버대, 전문대의 불합리한 규제와 입법 불비 사항 해소를 요청했으며, 교총이 유치한 2016년 아세안교육자대회(ACT+1)과 2015년 세계교육포럼(WEF) 지원 확대를 통해 국제 교육외교의 주도권을 확보함은 물론 교육한류가 확산될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아빠로 살기 참 힘들다(존 바달라먼트 지음|조여란 옮김|지혜정원)=과거 우리나라 가정에서 아빠와 엄마의 역할은 정해져있었다. 아빠는 ‘돈 벌어오는 사람’, 엄마는 ‘집안일과 육아를 책임지는 사람’이 바로 그것. 하지만 최근 사회의 분위기는 아빠들도 자녀 양육에 참여해야 한다는 쪽으로 치우쳤다. 전통적인 모습은 버리고 ‘프랜디(친구 같은 아빠)’, ‘플대디(아이와 놀아주는 아빠)’로 다시 태어나야 하는 운명인 것이다. 두 아이의 아빠이자 하버드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교육자인 저자가 18년간 만난 아빠 수천 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자녀 양육에서 역할 변화를 겪는 현대 아빠들의 혼란스러움, 극복 과정, 자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 등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담았다. 1만4000원 ■청소년을 위한 미술치료(주리애 외 지음|아트북스)=청소년기를 흔히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말한다. 내면 갈등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겪는 청소년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육하다 보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하는 교사가 많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소통 문제를 겪는 청소년을 위한 미술치료 가이드북이다. 저자는 “미술치료는 비언어적인 방법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소통하게 돕는다”고 설명한다. 학교 현장에서 적용해볼 수 있는 청소년 미술치료의 이론과 기법, 사례를 소개한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그림 자료가 수록된 게 특징이다. 1만6000원
국·과장, 교육장 등 교육청의 주요 보직으로 보임되는 장학관 및 교육연구관에 평교사가 바로 발탁될 수 없도록 임용기준이 강화된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교육공무원 임용령 개정안'을 이달 안으로 입법예고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현재는 교장, 원장, 교감, 원감 또는 교육전문직 경력이 없더라도 최하 7년의 교육경력만 있으면 교장·교감이 아닌 교사라도 바로 장학관 또는 교육 연구관으로 전직이나 특별채용이 가능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교직경력 외에도 교장, 원장, 교감, 원감 또는 교육전문직원 1년 이상 경력을 추가로 갖춘 경우 장학관이나 교육연구관으로 임용될 수 있도록 임용기준이 강화된다. 이에 따라 교사 경력만으로는 장학관이나 교육연구관으로 임용될 수 없게 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임용령이 개정되면 교사가 바로 장학관 또는 교육연구관으로 임용돼 사실상 2단계 특별승진이라는 특혜성 문제와 오랜 기간 승진임용제를 신뢰하고 학교 교육활동에 전념해 온 대다수 교원들의 박탈감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교육부의 발표는 최근 진보교육감들의 인사에서 특정 노조출신 평교사와 무자격 공모교장들을 장학관이나 본청 과장에 앉히면서 논란을 빚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교총은 승진제의 근간을 흔들고 교육 전문성을 훼손하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교육부에 교육경력 상향 등 임용요건 강화를 제안한 바 있다. 특히 2일 황우여 교육부장관과의 정책간담에서도 이 문제를 공식 건의해 황 장관으로부터 “대안을 마련 중에 있다”는 답변을 듣기도 했다.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는데 갑자기 채널이 바뀐다. 옆에 있던 아내가 리모컨으로 다른 방송을 택한 것이다. 이러 저리 돌리다가 재미가 없으면 결국은 내게 리모컨을 주고 간다. 그렇지만 나도 막상 특별한 방송이 없으면 같은 행동을 한다. 그러다가 다른 소일거리를 찾는다. 평면 비교하기 어렵겠지만 교실 상황을 상상해 봤다. 나는 열심히 수업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저마다 리모컨을 들고 있다. 내 수업을 시청하는 아이들은 몇 이나 될까. 끔찍한 상상이다. 이런 생각 끝에 내 수업을 돌아보게 되었다. 내 수업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있을까. 재미가 있을까. 생활에 도움이 될까. 앞으로 삶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텔레비전을 즐겨보지 않지만, 몇 개 프로그램은 챙겨본다. 내 수업도 그런 것이 될 수 있을까.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을 때, 재미있는 드라마가 있을 때 서둘러 퇴근하고 텔레비전 앞에 앉는데, 내 수업은 그럴게 할 수 없을까.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시작하면서 내 교직 생활을 성찰해 본다. 25년이 넘게 교실에서 가르쳤는데 그것이 무엇일까. 교과서 하나 달랑 들고 시간을 허비하지는 않았나. 아이들에게 무슨 감동을 주었을까. 절망적인 면이 많다. 방송 프로그램은 우선 제목부터 시청자를 사로잡아야 한다. 제목은 내용을 함축적으로 표현한다. 그것이 주제가 될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수업도 제목이 있으면 어떨까. 제목이라고 할 수도 있고 이름 짓기라고 할 수도 있다. 그래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고민 끝에 나온 것이 ‘소나기 수업’이다. 소통과 나눔 그리고 기쁨이 있는 수업이다. 소통, 나눔, 기쁨은 국어수업의 교육과정이 지향하는 바와 내용적 측면이 함께 고려된 이름이다. 좋은 인간관계 형성은 교육의 출발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소통은 교사의 역할에서 새롭게 강조해야 할 덕목이다. 소통이라고 해서 무조건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소통은 힘없고 약한 쪽에 있는 아이가 자유롭게 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학생 한 명 한 명은 개성과 특성, 그리고 능력이 다르다. 편견이나 내가 가지고 있는 경험으로 만나는 것은 곤란하다. 그들의 역사와 미래를 수용하고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용과 존중은 공감이 중요하다. 힘이나 권유보다는 공감으로 만져줄 때 마음이 움직인다. 그리고 소통은 기다림이다. 아이들은 성장이 더디다. 선생님의 시각으로 보면 당연히 늦다. 그들이 천천히 성장하도록 기다려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다급하게 채근한다고 정상에 가는 것은 아니다.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설계하고 실천하게 하는 것이다. 그들의 방식대로, 자신의 길을 찾아가도록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나눔은 여러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우선 학습 내용을 가르치고 배우는 의미로 접근할 수 있다. 과거 학습 형태는 일방적으로 치우친 면이 많다. 그렇게 되면 교사는 지시적이고, 학생은 의존적이다. 이런 학습의 형태는 바람직하지 않다. 교육은 완성된 것을 던져주는 것이 아니라 완성되어 가도록 돕는 과정이다. 이런 과정에는 수평적 교수 형태를 취할 때 학습 효과가 크다. 박제된 지식보다는 교과서를 벗어나 선생님의 뜨거운 경험을 나누어야 감동이 있다. 그리고 나눔은 학생과 학생끼리 협력적 관계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기존 경쟁 관계에서 학생들은 순위에 몰입한다. 21세기 가치관은 경쟁보다는 협력하고 함께 발전해야 한다. 최근에 사회에서 학교의 역할 중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인성교육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눔은 교육과정의 핵심 영역이고, 인성 교육의 방편이 된다. 기쁨은 우리 모두가 추구하는 교육의 목적이다. 소통과 나눔으로 하는 교육의 결과가 기쁨으로 표현된다. 꿈과 끼를 키워주는 행복한 교육이 최근 교육의 목표이자 추구하는 내용이 되고 있다. 기쁨은 행복의 동의어다.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기쁨을 누리고, 교사도 기쁨을 누려야 한다. 소통과 나눔이 교육의 수단이라면 기쁨은 교육의 목적이 된다. 교사와 학생 간의 소통이 원활하고 조화롭게 이루어진다면, 지식이 서로의 마음으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넘나든다. 그 물줄기는 지식만이 아니라 신뢰와 감동, 공감이 흘러 다닌다. 그 물의 흐름으로 교사는 교사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만족감을 느끼는 기쁨이 있다. 이 과정에서 목표라는 것을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저절로 목표가 달성된다. 즉 학생들이 느끼는 기쁨은 학습 내용에서 오는 것이 아니고, 학습 목표를 달성해 가고 성장한다는 즐거움이다. 수업에 이름을 붙이고, 제조업에서 쓰는 브랜드를 붙이는 것이 부질없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좋은 수업에 대한 열정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교육을 통해 그들의 호기심을 키워주고 모험심을 키워주고 싶다. 미래 희망을 키우는 경험을 갖게 하고 싶다. 이름을 불러주워 의미 있는 존재가 되게 하고, 명품이 되게 하고 싶은 마음이다. 이 열정이 아이들의 감성으로 깊게 파고들어 희망과 꿈을 키우는 자양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