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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사자성어로 교육읽기>改過自新(개과자신)

‘개과자신’은 ‘바르게 사는 자세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행동을 돌이켜 보고 잘못된 점을 깨달아 이를 고쳐 자신을 새롭게 해야 한다’는 의지를 표현한 사자성어다. ‘사기’ ‘편작·창공열전’에 나오는 것으로, 명의 태창공 순우의(淳于意)의 막내딸이 황제에게 올린 글에서 유래했다.

순우는 의술에 재주가 많았다. 그러나 어느 날 유능한 의술을 지닌 양경을 만나 지금까지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 의술을 버리고 양경에게 새롭게 의술을 익혀 많은 사람을 치료하였으나 사람에 따라 차별을 둬 원망을 사기도 했다.

문제 4년에는 어떤 사람에게 고발당해 ‘형죄’, 이른 봐 불구가 될지도 모르는 큰 벌에 처해졌다. 막내딸은 관청의 노비가 됐고 아버지의 ‘형죄’를 속죄해 달라고 황제에게 다음과 같이 간청했다.

“소첩이 매우 비통한 것은 죽은 자는 다시 살아날 수 없고 형죄를 받은 자는 다시 전처럼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허물을 고쳐 스스로 새롭게 하고자 하나 그렇게 할 방법이 없으니 끝내 기회를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 글을 읽은 황상은 그의 마음을 측은하게 여겨 그해 안에 육형법을 폐지하겠다고 했다.

을미년 새해가 됐지만, 늘 그랬던 대로 학원이 끝나는 시간이면 학원 주변이 아수라장인 풍경을 본다. 고3 맘도 덩달아 이리 뛰고 저리 뛰느라 1년 내내 수험생보다 정신없이 바쁘단다. 초등 5·6학년 어린이들도 잠자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 입시를 위한 선수학습을 한다고 한다.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비정규직 문제와 맞물려 작년 연말부터 땅콩회항, 갑질 문화에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들 모두 우리 교육 체제 하에서 혹독한 경쟁교육을 받았다. 질서·나눔·배려로 함께 사는 감동교육과 인성교육을 제대로 받았는지, 개인의 꿈과 끼를 살리는 행복교육과 상상력, 창의력을 중시하는 국제경쟁력 교육은 제대로 계획되고 시행되고 있는지 진지하게 되돌아 볼 일이다.

근대교육이 시작된 지 백년이 넘었고 올해는 광복 7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이다. 예나 지금이나 명문대학 입시를 위해 치열한 경쟁교육을 시켜 온 우리 교육자의 책임은 없는지 진지하게 반성해야 한다. 또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자로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함은 물론, 우리 교육의 기본 틀을 다시 고민해 봐야 한다. ‘개과자신’의 마음가짐으로 각오를 다져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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