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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사자성어로 교육읽기> 갈택이어(竭澤而漁)

개인이나 사회집단 나아가 국가정책을 수립‧시행하는 방법에 있어서 잘못됐음을 비유하는 뜻으로 회자(膾炙)돼온 고사성어 중 하나다.

춘추시대(春秋時代) 진(晉)나라 문공(文公)은 초(楚)나라와 일대 격전에서 승리할 방법이 없어 속임수를 써야한다는 호언(狐偃)의 계략을 옹계(雍季)에게 전해주며 그의 생각을 묻자,
“갈택이어(竭澤而漁)” 연못의 물을 모두 퍼내어 고기를 잡으면,
“언불획득(焉不獲得)” 어찌 잡지 못하겠습니까.
“이명년무어(而明年無漁)” 그러면 다음해에 잡을 물고기가 없을 것입니다.
“분수이전(焚藪而田)” 산에 있는 나무를 불태워 짐승을 잡으면,
“언불획득(焉不獲得)” 어찌 잡지 못하겠습니까.
“이명년무수(而明年無獸)” 그러면 다음해에 잡을 짐승이 없을 것입니다.

지금 잠시의 속임수로 위기를 모면한다고 해도 그것은 완전한 해결책이 아닌 임시방편일 뿐임을 말하고자 했음이다. 전쟁이 끝나고 진문공(晉文公)은 “옹계(雍季)의 말은 백세의 이익이고 호언(狐偃)의 말은 일시적인 방책”이라면서 옹계(雍季)를 호언(狐偃)보다 더 앞쪽에 앉혔다 한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지는 교육 분야에서 혹 갈택이어의 정책은 없었을까? 정권을 잡아야한다는 일념만으로 교육의 근간이나 철학도 없이 허황되고 몽상적인 교육 정책들을 마구 쏟아내 앞뒤의 맥락이 맞지 않거나 도저히 실행이 어려운 경우는 없었던 것인가? 정권이 바뀌면 가장 먼저 교육 정책을 바꿔 국민에게 혼란을 잔뜩 안겨줬던 적이 어디 한두 번인가.

교육은 백년지대계라 했다. 그래서 교육은 권력자의 사사로운 의지나 좁은 소견만으로 아무렇게나 내뱉어버리는 말장난이 결코 아니다. 정당과 이념을 초월하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보다 나은 방향으로 끊임없이 변화 발전해야 한다.

‘竭澤而漁’
‘연못의 물을 다 말리고 고기를 잡는다’는 뜻이니, ‘당장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거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함으로써 곧 닥쳐올 앞날의 결과는 고려하지 않는 어리석음을 경고’하는 말이다. 결코 교육 정책이 갈택이어가 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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