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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사자성어로 교육읽기> 勸上搖木(권상요목)

사람이 살아가는 곳에는 반드시 인연이 있고 조직이 있고 리더가 있게 마련이다. 공자(孔子)도 논어에서 “三人行必有我師”라 하지 않았던가. 그러면 학교는 어떤가?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고 했다. 같은 맥락에서 “좋은 학교에는 언제나 훌륭한 학교장의 경영철학이 있다”라는 말에 이의를 달 사람이 있을까?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만큼은 교직생활 중에서 학교장으로 재직했던 기간을 제외하고 가장 기억되는 사람은 단연 교장선생님이다.

우리나라가 해방 후 7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이토록 부강한 나라로 성장하게 된 데는 교육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그 교육의 힘은 오직 스승이라는 자긍심과 가르치는 데 혼신을 다했던 교육자의 노력이라고 단언한다.
 
일선학교를 책임지는 학교장의 책무는 그 누구보다도 막중한 것이었기에 오직 교육과 학교만을 위해 헌신해온 학교장의 교육애는 전이나 지금이나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변함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국가에서는 교육의 저력을 내보여야 할 때마다 학교장에게 더욱 책임을 부여해 강제했고 학교장은 그것이 운명이요, 사명이라는 확고한 신념 하나로 최선을 다 해온 게 사실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학교에서 학교장의 위상이 점차 박탈당하는 일들이 서서히 진행되기 시작했다. 어쩌다 일부 몇몇 부적한 사람들의 비리가 있을 때마다 경중을 떠나 전체 학교장의 만연한 소행인 것처럼 매도했다. 급기야 학교장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그야말로 별거 아닌 자리로 추락시켜 버리는 비애를 감수하며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지난날 그토록 학교경영은 학교장이 책임지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정부의 학교운영 방침은 다 어디로 날아갔는가. 이때 생각나는 사자성어 하나가 떠오른다.

勸上搖木!

나무에 오르라고 권하고는 막상 나무 위에 오르자 마구 흔들어댄다는 말이다. 행여 그간 학교장의 헌신적인 업무수행을 종용하고 부추기다가 이제는 그만 흔들어 대면서 나무에서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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