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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2> 논술 교육, 이것이 문제다

대부분 수능시험 즈음 한두 달 집중
초등부터 지속적, 체계적 교육 필요

학생들은 논술 교육에 대해 어떤 경험을 가지고 있을까? 대학에 갓 들어온 학생들에게 초, 중등학교를 다니면서 경험했던 논술 교육에 대해 말해 보게 하면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렇게 놀랄 것도 아니지만, 학생들은 논술 지도에 대해 그렇게 긍정적인 경험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학교 다닐 때 논술 교육을 받았던 적이 별로 없다. 수능을 치고 한꺼번에 몰아서 했다. 테크닉 위주로 배운 것 같다. 여러 번 써 보게 했다. 무조건 많이 읽어보라고 했다. 학교에서 뭔가 한 것 같은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논술에 대해 별로 떠올리고 싶지 않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인상을 갖고 있는 학생이 많은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인상을 갖고 있는 이상 학생들은 논술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단지 시험의 한 방식으로만 논술을 받아들이고 있다.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논술 교육의 문제점 중의 하나는 논술 교육이 지속적이고도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수능 시험 언저리에 한두 달 동안 집중해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지도하게 되면, 자연히 테크닉 위주의 기계적인 틀을 가르치는 교육이 되기 싶다. 대학별 논술 출제 경향을 분석한 후 여기에 맞추어서 정답 외우기식의 논술 지도를 한다. 결국 학생들은 족집게 강사를 찾기 위해 ‘거리’를 헤매게 된다. 논술이 족집게 강사의 도움으로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면 학교 교육에서 논술을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논술은 초등학교 때부터 가르치게 되어 있다. 논술은 특별한 것이라기보다는 국어 쓰기 시간에 이루어지는 글쓰기의 한 방식이다. 글쓰기 시간에는 여러 종류의 글을 쓰도록 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 논술은 주장을 위한 글쓰기의 한 유형이다. 물론 다른 교과 학습에서도 직, 간접으로 논술 활동을 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논술 지도를 충실히 해야 한다.

한편으로 학생들은 교사의 논술 지도를 통해 무엇인가 배우는 것이 있어야 한다. 단순히 논술 과제를 제시하고 써 보게 하거나 이러이러한 책을 많이 읽으라고 하는 식의 논술 지도는 문제가 있다. 물론 많이 써 보고 많이 읽어보는 것은 필수적이지만 논술을 잘 할 수 있는 방법, 책을 잘 읽은 방법을 가르쳐 주지 않고 반복해서 쓰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렇게 할 경우, 자칫 논술에 질리거나 노력한 만큼의 효과를 얻지 못한다. 단순히 내용적 지식이나 수사학적인 기법을 전달하려고 하기보다는 문제를 분석하는 방법, 사고하는 방법,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어야 한다.

이제 학교 현장에서 논술 지도의 모습을 바꾸어야 한다. 초등학교 단계에서부터 각 학년별 관심이나 능력 등을 고려하여 제대로 된 논술 교육을 해야 한다. 제대로 된 내용을, 제대로 된 방법으로 가르쳐야 한다. 그래야만 논술을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 즉 논리적, 비판적 사고 등의 높은 수준의 사고력이나 주어진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능력,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적절히 표현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우리 학생들은 논술이 가져다는 기쁨을 맛볼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의 노력이 절실히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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