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약」과「전략」 “에너지를 절략하자.” “패션도 절략입니다.” 위의 두 문장에서는 ‘절약’ 과 ‘전략’을 모두 ‘절략’으로 통틀어 발음하고 있다. 「절약(節約)」은 ‘함부로 쓰지 않고 꼭 필요한데만 써서 아낌’을 뜻하며 ‘저략’으로 짧게 발음해야하며 「전략(戰略)」은 ‘ 전쟁이나 정치 경제 등에서의 책략’을 뜻하는 말로서, 이 또한 받침의 자음 역행동화에 해당 될 뿐 아니라 ‘절:략’으로 길게 발음해야 한다. 그러므로 위의 두 문장은 “에너지를 절약(저략)하자.” “패션도 전략(절:략)입니다.”로 적고 ( )처럼 발음해야 한다. ▶「방방곡곡」과「방방곳곳」 “전국 방방곳곳에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하여” 간혹 위와 같이 말하는 사람 중에는 놀랍게도 방송기자나 리포터도 포함되어 있음을 본다. 「방방곡곡(坊坊曲曲)」은 ‘한군데도 빠짐없이 모든 곳’ 또한 ‘면면 촌촌’을 뜻하는데 여기서 ‘곡곡’이 장소를 나타내는 말이므로 ‘곳곳’으로 발음해도 되는 줄로 착각 하는 것 같다. ▶「대한 사람 대함밍국 길이 보전하세」 얼마 전에 어느 인기 여가수가 어떤 스포츠 경기 개회식에서 애국가를 부르는데 후렴에서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를 “대한 사람 대함밍국 길이
▶「가건물」과「가검물」 “불법으로 여기저기 지어진 가검물을 철거한다.” “설사환자의 가검물을 채취한다.” 위의 두 문장이 모두‘가검물’이란 단어를 Tm고 있는데 그중 하나는 분명히 잘 못 발음하는 사례이다. 「가건물(假建物)」은‘임시로 지은 건물’을 말하며「가검물(可檢物)」은‘병균의 유무를 알아보기 위하여 거두는 물질’을 뜻한다. 그러므로 위 첫 번째 문장은 “불법 가건물을 철거한다.”로 적고 읽어야 한다. ▶「안마당」과「앞마당」 “우리집 암마당에는 병아리들이 놀고 있고” “마을회관 암마당에는 아이들이 놀고 있었다” 위 두 글 에서는‘안마당’과‘앞마당’을 구분 없이‘암마당’으로 발음하고 있는데, 물론‘안마당’은 집안에 있는 마당이고‘앞마당’은 집 앞에 있는 마당으로 그 뜻도 다를 뿐 아니라 발음도 엄연히 달라야 한다. 다만 「앞마당」이‘암마당’으로 발음되는 것은 우리말의 ‘자음동화’현상 중‘역행동화’즉 자음과 자음이 만날 때 발음하기 편하도록 받침의 자음이 뒷자음의 자질에 동화되는 현상으로서 맞는 발음이라 하겠으나 「안마당」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으므로 그대로‘안마당’으로 주의해서 발음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디가 무슨 마당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이와
▶「방금전」과「아까전」 모두 같은 의미로 혼용하고 있지만 말 자체가 필요 없는 중복사용을 함으로서 틀리는 말이 되고 있다. “방금 전 까지 여기 있었는데 요” “수업이 아까 전에 끝났는데 요” 「방금」은“말하고 있는 시점 보다 바로 조금 전”을 뜻하며 「아까」는“조금 전”을 뜻한다. 둘 다 모두 말하고 있는 시점보다 전을 나타내지만, 굳이 비교 한다면 「방금」이「아까」보다는 더 가까운 시각이라 하겠는 데 거기에 “-전”을 또 붙여 “조금 전”을 중복 사용하는 격이 되었고, 더구나“아까 전”이란 말은 사용되지 않는 말인데 최근에 슬그머니 나타난 말이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방금까지 여기 있었는데 요” “수업이 아까 끝났는데 요”로 말해야 한다. ▶「-체」와「-채」 “옷도 벗지 않은 체 물속으로 뛰어들었지” “내막도 모르면서 아는 채를 하더군” 「체」는 어미‘-은’‘-는’뒤에 쓰여‘-척’과 같은 뜻의 의존 명사이며 「-채」는 어떤 상태 그 대로 미처 변동이 없는 상황을 뜻한다. 그러므로 여기서도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체」와「-채」를 바꾸어 써야 마땅하다. “옷도 벗지 않은 채 물속으로 뛰어들었지” “내막도 모르면서 아는 체를 하더군”
윤미는 제가 햇병아리 교사시절 어느 산골마을의 작은 초등학교에서 담임했던 소녀입니다 . 당시 3학년이었던 윤미는 자그마한 키에 깜잡잡한 얼굴로 크고 동그란 눈을 반짝이며 늘 말없이 앉아서 수업을 그저 구경만 하는 편이었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였지요. 학년초 가정방문을 통해서 안 일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어머니는 서울에 남의 집 살이를 떠나 있었고 아버지는 날 품팔이로 전전하는 처지여서 할머니가 윤미를 돌보고 있었습니다. 윤미는 한글 해득이 아직도 시원치 않아 읽고 쓰기가 아주 부진했고 따라서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학교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평소 일기쓰기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저는 교사가 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일기쓰기 지도에 열을 올려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하고 있었는데, 일기쓰기란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이 부담스러워 하고 더구나 매일 빼먹지 않고 쓰게 한다는 것은 오히려 일기쓰기 지도에 역효과를 나타내기에 십상이지요. 그래서 저는 아무 때고 좋으니 꼭 쓰고 싶은 일이 있을 때만 써도 좋고 정이나 쓰기 싫은 아이에게는 쓰기를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문화실조의 환경 속에서 너무도 단조로운 일상을 보내는 그들에게 이렇다 할 글감
▶「하느라고」와「하느냐고」 “축구경기를 시청하느냐고 공부를 하나도 못했거든” 「-하느냐고」에서「-느냐고」는 동사의 어간, 어미 뒤에 붙어 해야 할 자리에 쓰며 거듭 물음을 나타내는 종결어미이다. 한편,「-느라고」는 동사의 어간, 어미 뒤에 붙어 앞 절의 사태가 뒷 절의 사태에 목적이나 원인이 됨을 나타내는 연결어미이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축구경기를 시청하느라고 공부를 하나도 못했거든”으로 말해야하고, 「-느냐고」를 바로 쓰는 경우는 “지금 공부를 하느냐고 묻기에 축구를 본다고 했지”가 될 것이다. ▶「결제」와「결재」 “우리 부장님은 결제에 꽤 까다롭단 말이야” “그 거래처는 결재가 빠르고 정확하거든” 이 경우 물론 발음상의 오류로 인한 것도 있겠지만 흔히들 「결제」와「결재」를 혼동하거나 같은 의미로 착각하는 사례가 많다.「결제(決濟)」는 “일을 처리하여 끝냄”혹은 “증권 또는 대금 등을 주고받아 매매 당사자 간의 거래관계를 끝맺는 일”이며「결재(決裁)」는“결정할 권한이 있는 상관이 부하가 제출한 안건을 검토하여 허가하거나 승인함”을 뜻한다. 그러므로 위의 두 사람의 말은 “우리 부장님은 결재에 꽤 까다롭단 말이야” “그 거래처는 결제가 빠르고 정확하거든”으
▶「들어오세요」와「들어옵니다」 어느 초등학교의 쉬는 시간, 운동장에서 신나게 뛰노는 아이들에게 갑자기 확성기가 울린다. “운동장에서 놀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알립니다. 어린들은 지금 교실로 들어옵니다. 지금 곧 교실로 들어옵니다.” 쉬는 시간인 데도 아마 무슨 급한 일이 생긴 모양이어서 학생들을 교실로 들어올 것을 알리는 방송에 틀림이 없는데, 여기서 「들어옵니다」는 “들어오다”의 현재상태를 나타내는 동사로서 이를 존댓말로 나타낸 말이지 “들러오라”고 하는 권유 혹은 명령어가 아니다. 따라서 상대방에게 들어올 것을 지시하는 이 방송의 경우에는 “운동장에서 놀고 있는 어린들은 지금 곧 교실로 들어오세요” 혹은 “들어오기 바랍니다”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 「바지게」와「바가지」 모 방송국 TV 어촌 탐방 프로그램에서 어민 할머니가 “예전에는 바지락을 바지게로 캐오곤 했지요”라고 말하면서 바지락 풍년시절을 설명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때 자막에는 분명히 「바지게」를「바가지」로 잘 못 적고 있었는데 그 도 그럴 것이 요즈음의 젊은 리포터나 스텝들이 「바지게」를 본적도 없고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으니 그냥 「바가지」쯤 으로 오해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추후에라
▶「당황」과「황당」 “거기서 선생님을 마주쳐서 어찌나 황당했는지...” 「황당(荒唐)」은 말이나 행동 따위가 참되지 않고 터무니없다는 뜻이고「당황(唐慌/唐惶)」은 놀라거나 다급하여 어찌할 바를 모름을 뜻한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거기서 선생님을 마주쳐서 어찌나 당황했는지...”로 해야 맞고 「황당」을 써야 할 경우는 “그 사람 말은 너무 황당해서 원 믿을 수가 있어야지”등으로 쓰여야 할 것이다. ▶ 「전업(專業)」과「전-업(전업)」 “그녀는 전업주부야” “그 남자는 전업주부가 됐어” 흔히 듣는 말이지만 전자와 후자는 분명히 그뜻이 구별 되어야 하고 발음의 장단도 달라야 하는 데 대부분 구분없이 쓰고 있다. 그러므로 전자의 전업은 「전업(專業)」으로서, 전문으로 하는 직업을 말하며 짧은음“전업”으로 발음 하는 반면에 후자는「전업(轉業)」으로서, 직업을 바꿈을 뜻하고 장음 “전-업”으로 발음야 한다. ▶ 「분교장(分敎場)」과「분교장(分校長)」 흔히들 00초등학교 00분교장의 책임자를 말할 때 “00분교장(分校長)님”이라고 부름으로서 그가 분교의 교장인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 초․중학교의 분교는 「분교(分校)」가 아니고 「분교장(分敎場)」이다. 그리고
▶「굵다,가늘다」와「두껍다,얇다」 “저 사람은 팔뚝은 두꺼운데 다리는 얇단 말이야” 이렇게 말하는 청소년 학생들을 자주 접한다. 「굵다,가늘다」는 굵기의 단위이고 「두껍다,얇다」는 두께의 단위이다. 몸피나 물체의 둘레 혹은 목소리나 행동이나 선이 굵거나 그 반대일 때 쓰는 말이 「굵다,가늘다」이고 「두껍다,얇다」는 책이나 벽 판자 따위의 두꺼운 정도를 나타내는 두께의 단위이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저 사람은 팔뚝은 굵은데 다리는 가늘단 말이야”라고 해야 옳다. ▶「내가,네가」와「나가,너가」 “나가 던질께 너가 받아라” 언제부턴가 이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잘 못 쓰는 경우를 접한다. 「나,너」는 일인칭 대명사로서 말하는 이의 대등한 관계나 아랫사람을 상대할 때 각각 자아(自我,영어 I am에서의 I)와 이인칭 대명사 당신(you are에서의 you)를 나타낸다 거기에 주격조사「가」가 붙을 때는 「내,네」로 되는 것인데 「나,너」에다가 그대로 「가」를 붙여서는 틀리는 말이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내가 던질께 네가 받아라”고 해야 맞는 말이 될 것이다. ▶ 「찢어지다」와 「헤어지다」 언젠가 수학여행 일정을 설명하던 교사의 입에서 “0시에 00앞에서 우리들은 찢어진다
철이와 옥이는 한뫼골 같은 마을에 살면서 한뫼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같은 반에서 늘 1.2등을 다툴 정도로 공부도 잘 했고 모든 면에서 모범생으로 칭찬을 받는 아이들이였습니다.(한뫼학교는 각학년이 모두 한반씩이었다) 철이는 옥이 보다 한살 아래로 자그마한 체구에 유난히 눈이 반짝이는, 사내 녀석으로는 예쁘장한 얼굴이었는데 성격은 좀 내향적이어서 과묵한 편이었으나 전교반장이 되면서(당시는 임명직이였으므로 남학생을 우선했다) 통솔력도 생기고 급우들 앞장서서 활동하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고 옥이는 이와는 대조적으로 홀쭉한 키에 시골 아이치곤 희고 고운 얼굴에 쾌활한 성격에다가 노래를 아주 잘 불러 학교에서나 동네에서 꾀꼬리로 소문난 아이였지요. 당시 그 학교에서는 6학년이 졸업 무렵을 기하여 라 하여 사은회 겸 교내학예회를 매년 거창하게 벌이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담임한 졸업반에서는 그해 어떤 프로그램으로 한뫼골 잔치를 빛낼까 궁리하다가 아무래도 제가 평소 관심과 흥미를 갖고 있던 연극을 한번 해보기로 작정하고 대본 준비부터 차근차근 진행하였는데 제목은 이였습니다. 극은 3막으로 나누어 1막은 엄마를 잃은 심청 부녀가 젖동냥 하며 어렵게 살아
“너무 감사드리고 싶어요” “굉장히 작은 사람이 힘은 무지 세더라구요” 이제는 청소년층 뿐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거의 일상용어로 습관화 되어서 누구하나 지적해주고 바로 잡아주는 사람 없이 방치되고 나날이 그릇되어가고 있는 것이 요즈음 우리의 언어생활의 모습이다. 방송에서 인터넷에서 가정에서 학교에서 거리에서 아무거리낌 없이 주고 받는 이와 같은 틀린 말들을 수시로 접하면서도 전문가나 국어학자나 초중고교 교사나 그저 일언반구가 없다. 아니 이제는 일반 성인들은 말할 것 없이 정치인이나 드라마 작가나 배우나 교사나 대학교수도 이러한 오류를 범하는 일을 흔하게 볼 수 있으니... 그래도 초등교육을 담당했던 사람으로서 그냥 지나쳐 버리기에는 너무도 거림칙 하고 잘못을 보고 못본척하는 가책까지 느껴 평소 잘 못 쓰여지고 있는 말들을 몇 가지 바로 잡아보고자 한다. 물론 국어학자도 아니요 전문가도 아닌 주제에 책 잡힐 짓인지 모르지만, 이를 계기로 해서 책 잡아주고 바로 잡아 주는 분이 있으시다면 오히려 고맙게 받아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앞으로 몇 가지씩 생각나는 대로 올리고자 한다. ▶“너무 감사드리고 싶어요” 이 경우 「너무」는 정도에 넘치는 상황으로서, 감사 자체가
공무원 연금법이 규정하는 퇴직수당과 근로기준법이 정하는 퇴직수당의 차액이 적지 않은데 대한 퇴직공무원들의 원성이 날로 높아 가더니 급기야 집단소송을 벌인지 벌써 3년여가 지나고 있다. 그러나 대법원의 최종판결과 헌법재판소의 위헌심판도 확정되지않은 상황에서 연금관리공단측은 “근로기준법 제14조의 규정에 의하면 공무원도 분명히 임금을 목적으로 근로를 제공하는 근로자임에 틀림이 없으나 퇴직수당 만큼은 일반근로자는 근로기준법에 의하여, 그리고 공무원은 공무원 연금법의 규정에 의하여 지급하여야 한다”는 논리를 강력히 주장하며 공무원들의 소송을 자체를 극구 만류하고 있다. 아무리 검토를 해보아도 이는 법 논리를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면서 공무원을 우롱하는 처사로 밖에 볼 수 없다. 설령 공단 측의 주장대로 공무원과 일반근로자의 퇴직금을 차별화한다 하더라도 같은 근로자의 퇴직금 지급의 형평성 이라는 측면에서 비교할때 그 지급액의 차액이 적게는 몇천만원에서 부터 많게는 1억원에 가까운 차이가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공무원이던 일반근로자이던 재직시 매월 꼬박꼬박 원천징수로 1원한장 탈세 없이 납부한 세금의 명칭「근로소득세」는 그럼 무엇이였단 말인가? 세금 뗄 때는 근로자이
어느 섬마을 학교의 5학년 찬숙이를 제가 담임했을 때 있었던 일이 생각날 때마다 미소를 머금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우리 담임선생님들이 어린이들의 학교생활 상황을 가정에 전할 때 단지 업무의 간편주의라는 측면에서 간단명료한 기술(記述)만으로 처리하는 일을 지양하고 가능한 한 최대의 관심으로 세심하고 자상하게 현재의 수준과 권장할 점 노력할 점 등을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더 욕심을 부린다면 가정지도 방법까지도 예시해서 학부모에게 전해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절실히 갖게 합니다. 물론 요즈음에는 예전보다 통지표의 양식이나 그 내용의 서술방식도 많이 달라져서 아동 개인의 영역별 발달상황을 비교적 상세히 기록하고 있지만, 제가 찬숙이를 담임했을 당시만 해도 통지표래야 기껏 「교과발달상황」은 '수, 우, 미, 양, 가' 「특별활동상황」은 '가, 나, 다'로 성적을 적고 “읽기는 잘하나 쓰기능력이 부족함” 등 두세 줄의 의견을 적는 것으로 대신하곤 했었지요. 찬숙이는 바닷가 외딴집에서 주로 할머니의 보살핌으로 자랐습니다. 학교에 다니는 형편으로 아버지는 늘 뱃일로 바다에 나가있고 어머니는 가계를 돕겠다고 육지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찬숙이는 깡마른
“이촌향도(離村向都)”라고 하는 현대사회의 추세.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이 현상으로 인하여 농․산․어촌(農․山․漁村)의 학교가 급격히 소규모화 하고 기존의 소규모학교는 폐교되는 숫자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농촌 교육현장의 모습은 이미 다 알고 있는 현실이다. 그리하여 이를 극복해 보려는 교육당국과 당해학교의 노력들이 다각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바, 이게 바로「떠나는 학교」를「머무는 학교」「돌아오는 학교」나아가「찾아오는 학교」로 육성하려는 노력들인 것이다. 여기, 리포터가 만난 인물로 어느 전직교장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임기 8년 동안을 오로지 한 농촌학교에 근속하면서「돌아오는 농촌학교」만들기에 헌신적 노력을 기울여온 어느 초등학교 A교장의 경험담을 귀 기울여 들어보면서 수많은 소규모학교의 타산지석이 되기를 기대한다. A교장이 부임당시 ㄱ초등학교는 분교까지 포함하여 100안팎의 작은 학교였다. 수년전까지만 해도 700여명이 넘는, 농촌에서는 비교적 큰 규모에 속했던 이 학교는 급격한 취학인구의 감소로 폐교대상학교로 거론 될 만큼 소규모화됐다. A교장이 부임과 동시에 조사한 이학교의 소규
요즈음 교육계 안팎에서는「교장공모제」를 둘러싼 찬반공방이 뜨겁게 불붙고 있다. 아니 찬반공방이라기 보다는 교육혁신위와 정부당국이 각계각층의 반대의사를 무시하고 이를 연내에 시범학교지정 운영을 시작으로 기필코 강행하려는 방침을 철회하지 않고 있어 이에 반발하는 각 교원단체등의 저지운동이 매우 강하게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 그 강도가 더욱 높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교직을 떠나 있는 필자도 이를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에 서있는 사람 중의 하나로서 여기저기 기회 있을 때마다 반대의사를 표명하곤 하는 중이다. 그런데「교장공모제」를 이렇게도 많은 사람들이 소리 높여 반대하는 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고 그 주장들은 서로 공통점이 많아 거의 이구동성에 가까운 내용인걸 보면 아마도 그 주장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설득력이 있고 공감대를 널리 형성하고 있음이 분명한 것 같다. 그 내용들은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하여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여기서는 일일이 밝히는 일은 생략하기로 하고 다만 거꾸로, 혁신위와 정부당국이「교장공모제」를 뜬금없이 들고 나와 이토록 교직사회 뿐 아니라 일반사회 까지 벌집을 쑤시듯이 소란하게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차분히 짚어 보면
학교 운동장은 우리 동네 한가운데 있습니다. 그러나 주인은 학교이고 사용권은 당연히 학교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사용은 학생들의 학습활동이 절대 우선이고 그 다음이 일반인나 단체의 요구에 따라 개방될 수 있지요. 모든 학교들이 이 원칙에 따라 을 정하고 대개 휴일에 한하여 사전 계약한 경우에만 유로이건 무료이건 운동장을 개방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규정 없이 무제한으로 방치한다면 학교운동장이 어떻게 될 것인가는 누구나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운동장 사용을 둘러싸고 불만과 갈등과 다툼이 끊임없이 일어날까요? 원인은 단순합니다. 사용하는 분들의 약속 불이행에 제일 큰 원인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정한 규정을 전혀 무시하고 사전 허락 없이 무단 사용을 하는 경우와 또 계약은 하였으나 계약사항 즉, 사용시간, 인원, 금지행위 등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경우가 문제의 발단이 되지요. 그렇다면 그들에게 주의를 환기시켜 규정을 지키게 하던가, 안되면 아예 사용계약을 해지하고 사용을 금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 하겠지요. 그런데 그게 그렇게 간단치가 않습니다. 휴일에 학교에는 용역 당직자 한사람이 학교를 지키고 있는데 그 당직자의 통제를 순순히 따르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