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은 제자들이 어떻게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는가? 내 제자가 밥벌이나 제대로 하는 어른으로 커주기를 바라는 소박한 소망에서부터 시작해, 이왕이면 다른 사람과 다르게 세상을 앞서 나가며 남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훌륭한 리더로서 성장해 주길 기대한다.
과거에는 이런 세계인으로 키운다는 것은 그야말로 꿈이었지만 이젠 이런 것들을 뚜렷한 목표로 제시할 수 있으며, 그 과정도 좀 더 분명하게 제시할 수 있게 되었다. 왜냐하면 반도체, 디지털TV, LCD, 휴대전화 등은 세계시장을 석권하는 세계일류상품들이 있으며, 삼성 애니콜, LG LCD, 현대 쏘나타 등은 세계인들이 선호하는 브랜드가 우리나라 회사의 브랜드이며 아시아 사람들만이 아니라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한류’의 진원지이며, 세계의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는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하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는 글로벌 상품과 글로벌 문화를 생산하고 글로벌 인재를 배출하고 있는 나라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 선생님들의 관심은 소박한 소망만이 아니라 ‘글로벌 인재로 길러낼 수 있을까’로 넓혀가야 할 것이다. 우리의 것들 중 세계적인 상품이 되고 세계인들이 공감을 하는 문화가 되고 있는 것들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무엇일까? 그것은 세계인들이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움과 다름을 우리의 상품, 우리의 문화, 우리의 인물 안에서 발견했기 때문일 것이다. 제품 생산을 기획한 사람, 대중문화의 기획자들의 창조성, 다른 세계인들이 느끼지 못했던 창조적인 인간관계 방식들이 세계인들을 매료시키는 것이다. 그러기에 글로벌 교육의 핵심적 요소의 하나가 ‘창의성 교육’인 것이다. ‘다름’을 인정해 주었던 교육적인 배려가 이들을 세계적인 인물로 세계적인 상품의 생산자로 육성하게 된 것이다. 세계적인 명품이란 다른 제품과의 차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제품을 말한다고 한다. 우리들의 제자들을 똑같은 인물들이 아닌 자기 색을 유지하도록 하여 가치의 생산자로 교육하는 것이 글로벌 교육의 기초가 되는 것이다.
학교 현장을 다룬 영화 중 고전이 되어 버린 ‘죽은 시인의 사회’를 기억하고 계신 선생님들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국어인 영어를 배우는 수업 시간에 학생들은 느닷없는 선생님의 지시에 매우 의아해 한다. 학교 수업에서는 경전처럼 소중히 여겨야 하는 교과서를 찢으라는 선생님의 파격적인 지시에 학생들은 의아해 하기도 하고 재미있게 느끼기도 하고, 걱정도 하던 학생들의 표정들이 담겨있는 영화이다. 영화의 주인공인 키팅 선생님은 그런 느닷없는 수업 방식을 통해 정형화된 지식을 거부하라고 가르쳤고, 똑같아야 안심하는 아이들에게 달라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격려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그가 말하려는 핵심은 무엇일까? 한 마디로 “Boys, be different!”가 아닐까?
위대한 가치를 생산해 내는 창의성은 갑자기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정답만을 요구하는 학습 경험만으로는 더더욱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영화 속 키팅 선생님 같은 파격적인 형태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학생들의 다름을 인정해 주고 그 다름이 의미 있는 차이로 발전하도록 격려해 줌을 통해 우리 제자들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창조성을 발현하여 세계인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 줘야할 것이다. 한국외대부속외고 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