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교육을 시행하기 위한 많은 프로그램들이 학교에서 그리고 많은 교육 기관에서 시행되고 있다. 외국어 교육을 강화하는 것, 외국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국제적인 교류와 협력을 해 나가는 것, 학교 곳곳에 이국적인 것을 느끼게 할 만한 공간을 만들어 놓는 것, 미국을 포함한 외국 대학에 진학시키는 것 등등….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고자 하는 것이 글로벌 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다. 그러나 세계인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에는 여러 수준이 있을 수 있다. 단순히 외국인들이 말하는 것을 알아듣고 이해하는 수준에서 시작하여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처럼 세계무대 한 가운데에서 세계를 이끌어가는 수준의 세계 인재를 생각할 수 있다.
어학과 국제적 감각은 세계인이 되고자 하는 기본적인 자질과 능력이라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 그렇지만 세계의 중심에 서서 세계인과 공감하고 호흡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무엇인가를 갖추어야 한다. 어학을 잘하고 국제적인 감각은 세계인에 진입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이지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세계의 대통령이라 할 수 있는 UN 사무총장이 되신 반기문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그 자리에 당선되었을 때 언론에서는 그 분이 그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그분의 장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었었다. 그 분의 가장 중요한 장점이 어학과 국제적 감각이었을까?
결국 언론에서는 그 분이 갖고 있는 가장 중요한 특징을 ‘적이 없는 사람’으로 표현했다. 친근감과 인간적인 매력으로 미국과 유럽,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세계 어떤 지역의 외교관과 정치인들에도 호감을 주었다는 것이다. 일에 대한 성실함, 모든 사람들에게 따뜻한 인간적인 배려를 하는 가장 근본적이고 보편적 가치에 충실하고자 했던 일관된 노력을 통해 세계 경영의 자리에 서게 된 것이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바쁜 시간에도 외교부에서 일하고 있는 부하 직원들에게 일일이 친필로 편지를 쓰는 그런 따뜻한 인간미가 그분에게는 있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일화이다.
글로벌 교육, 세계화 교육을 위해서는 외국어 교육 등 다양한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정책과 시도도 중요하지만 그 핵심에는 인간적인 품성과 자질 함양이 자리해야 한다는 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글로벌 교육을 한다는 것은 다양하고 이국적인 문화를 가능한 많이 모아 놓은 다문화적 성격을 갖는 교육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 모두에게 있어서 가장 공통적이고 기본적인 것, 즉 인간 교육과 인성 교육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대원칙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세계인들과 함께 있을 때 보일 수 있는 진실 됨, 그리고 인간적인 매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을 통해 더 많은 세계 경영 인재를 육성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