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 그리고 부모님들은 중고생들을 어떻게 보고 교육하고 있을까? 우리나라의 선생님과 학부모님들이 교육에 쏟는 열의가 대단하기 때문에 더 많이 보호하고 더 많이 관리하는 것을 의무와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한 노력들이 세계인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는 바람직한 청소년관인가에 대해서는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청소년들을 몸집이 큰 어린아이(big boy)로 보는가? 아니면 성숙이 남아 있긴 하지만 어른(1little adult)으로 대접하고 있는가? 청소년들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성인이 된 후 아이가 인생을 헤쳐 나가는 모습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만든다. 미국인은 18세를 독립의 나이로 본다. 그때부터는 부모의 경제적 지원이 끊기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이와는 달리 우리나라의 대학생들은 등록금을 부모님으로부터 받는 것은 당연하며, 대학에서 조차 중고등학교 때와 같이 과외를 받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집에서는 부모님들의 지나친 보호와 철저한 관리, 그리고 학교와 학원에는 꽉 짜인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어서 학생들은 자신을 그저 맡겨 두기만 하면 되도록 교육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집에서든 학교에서든 어른으로 홀로 설 수 있는 준비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지지 않고 어른으로서 대접을 받을 기회 역시 주어지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부모님 선생님들은 청소년들이 계속 어린아이로 남아 있기를 바라는 듯한 교육 방식을 택하고 있지 않은가를 자문해 봐야 할 것이다. 눈에 닥친 성과를 위해서 어른이 되어 가는 청소년들을 계속해서 어린 아이로 취급하며 교육 방침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 우리들의 현실인 것이다. 청소년은 넓고 광활한 세상에 곧 던져질 존재이다. 결코 쉽지 않은 성인의 세계를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어른으로서의 연습문제를 많이 풀도록 기회를 주자.
선생님의 교육관이 담겨있는 급훈을 명확하게 제시하여 학급 운영의 방식을 명료하게 제시하는 선생님도 있고, 학생들에게 급훈을 정하게 해서 학급을 운영하시는 선생님들도 있다. 급훈을 선생님이 직접 정하는가, 학생들이 정하도록 하는 가에도 선생님들의 학생관이 내재되어 있다. 학생을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운영 방침은 매우 달라진다.
중고등학교를 보내고 있는 청소년을 지도하는 사람들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어린아이 때와는 달리 급속한 성장을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